효이
한희연 지음 / 스칼렛 / 2015년 8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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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평점 7점. 한희연 작가님 글은 '효이'가 처음 읽어보는 건데 예상했던 것보다 꽤 재밌게 읽었다. 소장할 정도로 내 취향에 맞는 소설은 아니라서 구입할 생각은 없지만, 근래 대여점에서 빌려 읽은 역사로맨스소설 중에서는 제일 낫다고 느껴진 소설이다.

 

  책의 제목 '효이'는 여주인공의 이름으로서, 이 소설의 간단한 ◀줄거리▶를 소개해보자면... 아버지에 의해 노비로 팔린 여주 정효이는 유곽에 팔릴 위기에 처하는데 마침 길을 지나가던 수란 상단의 후주 서단휘(남주)에게 자신을 구해달라고 청한다. 바로 당신 옆에 있는 사람이 곧 당신의 목숨을 노릴 거라고, 내 말이 맞는 게 확인된다면 자신을 사달라고... 이후 그말이 사실임이 증명이 되자 남주는 여주를 사와서 자신의 휘하로 두고, 자신의 목숨을 노리는 사람이 누구인지 색출하라고 명한다. 여주는 사실 타인의 악의에 찬 감정을 읽어낼 수 있는 신비한 능력을 갖고 있던 것이다. 여주는 자신의 밀고 때문에 많은 사람이 죽어나가자 괴로워하고 사람들이 죽어나가기 전에 미리 그 사람들을 협박 또는 회유해 도성 밖으로 빼돌려 그들의 목숨을 구하려고 한다. 잔챙이들은 이런 식으로 빼돌릴 수 있었으나, 더 권력 있고 위험한 적들이 등장하면서 여주의 노력만으로는 버거워지고 여주와 남주는 위험에 처하게 되는데...

 

  때때로 역사물을 쓰기에는 필력이 부족한 작가님들의 소설을 읽을 때면 역사물에 어울리지 않는 표현들이 튀어나와 독서의 맥이 끊긴 적이 많은데, 이 소설은 작가님의 첫 역사로맨스 출판작임에도 불구하고 역사물에 자연스럽게 녹아드는 탄탄한 문체가 느껴져서 소설에 자연스레 몰입이 되었다.

  "타인의 악의를 읽는다"라는 여주의 능력이 부럽거나 신기한 건 아니라서 소설에 호감을 갖는 데에 플러스 되는 부분은 없었지만, 그래도 소설의 기본적인 스토리 라인이 기존의 소설과 유사한 식상한 구조가 아니라서 흥미를 갖고 소설을 읽어 내려갈 수 있었다. 남주가 황제이거나 황자인 설정을 개인적으로 좋아하기는 하지만 자주 쓰이는 소재라 신선하지 않은 면도 있는데, 이 소설은 남주가 나라 제일 가는 권세를 가진 상단의 후계자라는 설정이라 새로운 면이 있었다.

  여주는 자신의 능력을 이용해 타인(남주의 적)의 목숨을 빼앗는다는 죄책감 때문에 괴로워하다가 그들이 남주에게 직접적으로 대항하기 전에 미리 그들을 외부로 빼돌리는 일을 한다. 처음에는 여주의 착한 성품이 어여쁘게 느껴졌는데 뒤로 가서 더 위험한 적이 나왔음에도 불구하고 바로 그들을 남주에게 발고하지 않고 남주를 위한답시고 숨기는 것에서는 답답함이 느껴져서 여주에 대한 호감이 약간 깎였다..;; ㅜㅜ

  그리고 초반에는 남주가 여주에게 혹독한 교육을 시키고 차갑게 굴어서, 과연 남주가 여주에게 언제 사랑에 빠지게 될 것인지 또한 사랑에 빠진 남주는 어떻게 변할 것인지 궁금증이 커졌는데... 뒤로 가면서 여주를 아껴주는 남주의 따뜻한 모습이 많이 보여서 달콤하고 흐뭇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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