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인생에 클래식이 있길 바래 - 모차르트, 베토벤, 쇼팽 우리가 사랑한 작곡가와 음표로 띄운 37통의 편지
조현영 지음 / 현대지성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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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출판사로부터 "네 인생에 클래식이 있길 바래"라는 책을 지원받았습니다. 책의 표지는 정말 마음에 들어요. 중후한 피아노의 색과 소박하게 차려입은 어머니, 그리고 그녀의 무릎 위에 앉아 미소 짓는 아이의 모습이 참으로 평화로워 보입니다. 책을 읽다 보면 마치 풀 냄새 가득한 자연 속에 있는 듯한 느낌이 들어요. 피아노, 오보에, 클라리넷, 그리고 첼로의 아름다운 선율이 저절로 귀에 들려오는 것 같습니다.


피아노 초보자로서 한 곡을 완성하기 위해 몇 달간 고생했지만, 점점 음표가 연결되고 멜로디가 형성되면서 기쁨을 느끼기 시작했습니다. 클래식 음악에 대한 지식은 많지 않지만, 몇 권의 클래식 음악 책을 소장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예전 인터넷 환경에서는 유튜브로 클래식 음악을 찾기 어려워, 실제로 음악을 듣기 위해서는 CD를 구입하거나 스트리밍 서비스를 이용해야만 했어요. 이번에 이 책을 읽으면서 몇몇 곡을 유튜브 뮤직으로 쉽게 찾아 들을 수 있어서 매우 만족스러웠습니다. 이로 인해 출판사도 많은 부담을 덜었을 거라 생각해요.


클래식 음악을 배우고자 하는 입문자에게도 유용한 음악 지식이 수록되어 있어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특히 클래식 음악 제목 읽는 법을 처음 배웠는데, 이는 중고등학교 때 음악 수업에 제대로 집중하지 않았기 때문일 수도 있습니다. "메시앙의 '새의 카달로그'를 연속해서 듣던 그 새벽, 어렵게만 느껴졌던 현대음악이 마치 사람과 대화하는 것처럼 들렸던 순간은 잊을 수 없습니다." 이런 경험은 클래식 음악에 대한 나의 관심을 더욱 불태웠어요.


또한, 영화 '샤인'을 통해 처음 알게 된 라흐마니노프의 음악 이야기도 책에서 다루고 있습니다. '브리짓 존스의 일기'에서 라흐마니노프의 음악이 사용되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지만, 이 영화를 20회 이상 본 저로서는 전혀 기억나지 않는 점이 놀랍습니다.


임윤찬과 유자 왕의 연주를 통해 화려한 기교와 멋진 무대 매너를 경험한 것도 인상 깊었습니다. 그리고 조현영 피아니스트에 대한 소개는 정말 감동적이었습니다. 그녀의 글을 읽으면서, 그녀가 운영하는 블로그와


 신문 기고 글을 찾아보게 되었어요. 그녀가 북 콘서트를 개최한다면 저도 꼭 참석하고 싶습니다.


이번에 읽은 '네 인생에 클래식이 있길 바래'는 지금까지 읽은 음악 책 중에서 가장 편안하고 유익한 책이었습니다. 이 책을 통해 클래식 음악의 세계에 더 깊이 빠져들 수 있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조현영 #내인생에클래식이 #음악책 #클래식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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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를 읽는 30일 : 빨강 머리 앤 - Anne of Green Gables 영어를 읽는 30일
이지영(리터스텔라) 해설, 루시 모드 몽고메리 원작 / 길벗이지톡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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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를 읽는 30일 - 총평**


이 두 권의 책은 정말 누구에게나 자신 있게 추천드리고 싶습니다. 학습용으로도 좋고, 선물용으로도 좋습니다. 앤이나 조를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읽지 않더라도 책장에 두기만 해도 좋을 책이에요. 많은 분들이 책을 소중하게 쟁여놓는 게 진리라고 하시잖아요.


**영어를 읽는 30일 - 책의 편집**


이 책은 제가 좋아하는 마차 장면이 없어서 조금 아쉽긴 하지만, 편집자 분께서 다른 생각을 하셨던 것 같아요. 책은 왼쪽 페이지에는 한글 번역이, 오른쪽 페이지에는 영어 원문이 수록되어 있습니다. 원서는 옛날 영어 문체여서 조금 어려울 수 있어요. 동화책이 아니거든요. 외국인이 권정생 선생님의 '강아지 똥'을 읽기 어려운 것처럼, 이 책도 주인공은 어린아이지만 내용은 '오만과 편견' 수준으로 고급스럽습니다. 게다가 앤은 얼마나 수다스럽고 세상을 상징, 비유, 은유로 표현하는지 다양한 형용사가 넘쳐납니다. 그래서 한글 번역을 읽으면 많은 시간과 답답함을 해소할 수 있습니다.


**영어를 읽는 30일 - 책의 디자인**


책의 디자인은 정말 아름답습니다. 하드커버라서 오랫동안 소장해도 좋고, 표지가 단순해서 다른 사람들이 뭘 읽는지 알아내기 어렵게 신비로운 느낌을 줍니다. 파스텔 톤의 겉표지와 안쪽의 색감이 잘 어울려서 안정감 있는 디자인이 마음에 들어요. 다만 속지의 일러스트레이션은 제 취향은 아니어서, 이 부분은 개인의 취향에 따라 다를 수 있겠네요. 배경 그림은 마음에 들지만 인물 묘사는 조금 아쉽습니다. 제가 상상하는 길버트 브라이트나 앤의 이미지와는 조금 다르거든요. 하지만 어디까지나 제 개인적인 취향이니 참고해 주세요.


**영어를 읽는 30일 - 음원**


QR 코드를 촬영하면 음원을 들을 수 있어요. 다만, 기계음처럼 들려서 AI가 낭독한 것 같아요. 요즘 AI 기술이 정말 놀랍잖아요. 낭독자가 소개되어 있지 않은 걸로 보아, AI 음성이 맞는 것 같습니다. 혹시 제가 잘못 알고 있다면 알려주세요.


**영어를 읽는 30일 - 편집자의 성의**


책의 배경 설명이 딱 필요한 만큼 들어 있어서 두 책을 좀 더 잘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전문 번역가는 아니시겠지만 번역도 자연스럽고 무난합니다. 사실 저는 영어 강사라서 원문을 읽으면서 여러 번역서와 비교해봤는데, 이 책은 원문의 내용을 잘 살리면서도 안정적으로 해석해 주셔서 정말 감사했습니다. 아마 시간에 쫓기지 않고 천천히 여유 있게 번역하셨을 것 같아요. 앤과 조를 생각하며 차분하게 번역하신 느낌이 듭니다.



개인 이야기를 담은 책에 관한 이야기는 다음 블로그에 담았습니다. 좋은 되셔요.
https://blog.naver.com/okayjune/223456824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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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을 위한 돈의 속성 - 레벨 2단계
서진 엮음, 돈의 속성 원저, 강인성 일러스트 / 스노우폭스북스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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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여러분이 편집한 청소년 경제 교양서입니다. 책 읽기를 좋아하는 초등학생이라면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책이지만, 저학년이라면 부모님이 읽어주는 것도 도움이 될 것입니다. 경제 용어를 쉽게 설명하려고 노력했지만, 아이들이 스스로 읽는 것보다 어른이 함께 읽어주고 함께 '돈에 관한 이야기'를 공유하는 것이 좋습니다.


디자인 측면에서는 이 책이 중등학생과 어린이들 모두가 흥미를 느낄만한 책인가 싶습니다. 겉표지를 보면 경제 서적처럼 보이려고 애쓴 흔적은 보이지만 좀 더 이미지와 텍스트의 균형이 조정되고, 상징성 있는 그림으로 채워졌다면 더 좋았을 것 같아요. 


내 기대와는 조금 다른 내용이어서 실망스러웠습니다. 김승호 님의 "돈의 속성"은 처음 듣는 작가의 책인데, 돈에 대해 어떻게 이야기를 할지 궁금했습니다. 그러나 그가 그럴 만한 분이었습니다. 자수성가하고 경험 많은 사람의 경제 에세이로, 설득력 있었고, 실제로 적용할 수 있는 내용도 많았거든요.


하지만, "청소년을 위한 돈의 속성"은 여러 작가들의 이야기를 한 편집자가 모아놓은 책이니 작가에 대한 신뢰감이 떨어졌습니다. 누구나 할 수 있는 이야기들로 구성되어 있어서, 김승호 님의 책을 읽고 깨달음을 얻어 내 자녀를 위해 이 책을 고르신다면 살짝 실망하실 수 있습니다. 


만약 어떤 아이가 경제가 뭔지 궁금해 한다면, 책은 초중고를 넘어 읽어도 손해가 없는 책입니다. 저의 어린 시절에는 돈을 아끼는 것이 부자가 되는 길이라고 생각했지만, 돈을 불리는 개념은 들어본 적이 없었습니다. 부모님은 아끼기만 하고 투자에 대한 개념은 전혀 없었기 때문에 빚을 지지 않아야 한다고 고집하셨습니다. 그러나 그런 가정에서 자라면서 빚을 갚는 데에만 치중하다 보니 좋은 투자 기회를 놓친 적도 있습니다. 40 초반에 경제 서적을 읽었다면, 건물을 구입했을 것입니다. 선택을 지금도 후회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책을 막내 아들이 읽어서 건설적인 돈에 대한 개념을 익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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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기다려줄게 - 아이의 닫힌 방문 앞에서 8년, 엄마가 느끼고 깨달은 것들
박성은 지음 / 북하우스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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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선택한 이유는 내가 가르치는 몇몇 아이들이 작가의 아들과 비슷한 특성을 보이기 때문이었습니다. 작가의 아들은 3학년 때부터 학교를 거부하기 시작했고, 그의 대인기피증과 다른 종류의 강박이 성인이 되었음에도 여전히 지속되는 것으로 보입니다. 작가는 그 아들을 '과거에' 히키코모리였다고 설명하고 있지만, 여전히 그의 내성적인 성향으로 매일 도전하는 삶을 사는 것으로 보여요. 작가의 아들은 18세 때 고등학교를 중퇴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 아들은 십 대 초반부터 일찍이 정상적인 학교 생활을 거의 경험하지 못했습니다. 그의 어머니 박상은 작가가 그 힘든 시기를 잘 견뎌내어 다행입니다. 그의 곁에 있었다면, 나는 그에게 응원의 의미로 좋은 식사를 준비하고 싶습니다.


사실 저는 에세이를 대충 읽는 일이 많습니다. 에세이를 쓰는 작가들이 너무 주관적이거나 표면만 긁는 심미적인 글을 쓰는 편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인데요. 그러나 이 책을 읽으며 박성은 작가는 다르다는 걸 느꼈어요. 그의 글은 전혀 과장되지 않았고 차분한 어조로 힘든 과정을 담담히 전달하고 있습니다. 그의 문체는 애쓰지 않고, 소리 내어 읽어도 발음하기 편했습니다. 박성은 작가가 우아한 글을 쓰는 몰입하기 좋은 필력을 가진 분이라고 여겨지네요. 무엇보다도 이 작가는 진실을 솔직하게 표현하는 것으로 보여 좋았습니다. 만약 당신이 오늘부터 일기를 쓰고 싶다면, 박성은 작가의 글을 필사해도 좋을 것 같습니다.


희망을 마주한 상태로 글입니다. 아직 아들이 살아갈 길이 많이 남았는데요. 아들이 책을 읽으며 엄마와 따뜻한 관계를 가지기를 자녀의 엄마로서 축복하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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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관을 빌려드립니다 : 북유럽 - 일상의 행복을 사랑한 화가들 미술관을 빌려드립니다
손봉기 지음 / 더블북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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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과 멀어지는 철학적인 현대 미술 작품 앞에서 나는 일상의 아름다움을 노래하는 작품이 그리웠다. 그때 눈에 띈 것이 여기에 소개한 북유럽 작품들이었다.

미술관을 빌려드립니다: 북유럽 중에서


사한 근대 북유럽의 풍경과 생활상을 표현한 그림을 보면서 이탈리아 우피치에서 받은 감동을 이어가고 싶어진다. '미술관을 빌려드립니다: 북유럽' 편을 읽고 있자니, 뭉크의 절규와 마주하고 그의 아픔을 통감하고 싶어졌다. 아쉽지만 아름다운 책으로 여러 화가의 그림을 감상하고 화가와 그림의 얽힌 이야기를 접할 수 있어 감사했다. 



북유럽의 날씨가 우리의 그것과 달리 많이 어두운 나머지 이를 극복하기 위한 시도가 극과 극으로 나타나는 것 같다. 실내 가구를 강렬한 파스텔톤으로 채색하는 문화는 어쩔 수 없는 어두움을 몰아내고자 하는 시도였으리라. 볕이 좋은 날 그들은 그림 도구를 들고 산으로 들로 나가 아름다운 자연을 담으려고 애쓴 흔적이 이 책 곳곳에 보인다. 무채색으로 꾸며도 적당한 볕과 채도를 듬뿍 안고 사는 우리네 초가집을 생각하면 상당히 대조적인 그림이 그려진다.


반면 어떤 화가는 육체의 질병과 정신적인 피폐로 평생 우울한 그림을 그린 화가도 적지 않다. 그중 가장 대표적인 화가는 노르웨이 출신 에드 파브 뭉크이다. <병실에서의 죽음>은 어린 시절 어머니의 죽음을 회고한 그림이다. 정면을 응시한 누나로 보이는 여인의 눈이 한없는 나락으로 빠지는 듯 해골의 눈을 연상시킨다. 곡선과 강력한 색만으로 뭉크 만의 화풍을 고안했고, 세상에서 가장 우울한 그림 <절규>을 그리고 만다. 나는 이 그림의 미국식 제목이 더 좋다. Scream. 이 그림을 보고 있자면 온통 피비린내 나는 절규가 귀를 때린다.


이렇듯 북유럽의 기후는 그들의 삶에 예술 작품에 큰 영향을 끼쳤다. 


북유럽 작가의 그림을 나라별로 소개하면서 손보기 작가는 북유럽 출신의 그림과 연계하여 책에 소개하는 그림을 더욱 이해하도록 돕고 있다. 북유럽 그림에 생소한 분들에게는 아무래도 책을 더욱 친근하게 이해할 있는 귀한 도구가 것이다. 적어도 나에게는 그랬다. 20 넘게 세계의 그림을 감상하고 평한 그의 경험이 책에 유감없이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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