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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안해 쿠온, 엄마아빠는 히피야!
박은경 지음 / 쌤앤파커스 / 2010년 4월
평점 :
절판
바람난 히피가족, 자주색 스쿨버스를 타고 행복을 찾아 떠나다...
미안해 쿠온, 엄마아빠는 히피야!... 책의 제목과 표지로 인해 느낌상 외국인이 쓴 여행 에세이 인줄 알았는데 저자를 보니 박은경이라는 한글이름이 있는게 아닌가... 이로 인해 더욱 호기심을 갖게 되어 펼쳐들었는데 한국인 여성으로 호주 남성과 결혼한 그녀의 이야기더군요. 그녀의 영어 이름은 Jivan Kheli. 앞서 언급했듯이 처음 보았을때 책의 전체적인 느낌으로 여행에세이라 생각하고 읽었는데 읽고 나니 여행 에세이라기 보다는 한 가족의 즐겁게 사는 이야기를 담고 있었습니다. 드넓은 바다를 배경으로 어린 아이가 손짓하고 있는 표지만 봐도 기분이 좋아지는 이 책을 읽으면 저절로 행복해 지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32살의 나이에 무작정 떠난 인도에서 13살이나 어린 바바를 만나 운명적으로 사랑에 빠지게 되고 그들은 결혼하게 됩니다. 한국인 엄마와 호주인 아빠 사이에서 태어난 바다라는 뜻의 이름을 가진 쿠온... 이들은 자주색 스쿨버스를 타고서 떠나고 싶을 땐 깃털처럼 떠나고 마음에 드는 곳을 발견하면 질릴때까지 머물르는 히피가족이었습니다. 책의 중간중간에 실린 사진들을 보면 이들 가족이 얼마나 행복하게 살아가고 있는지 눈으로 확인할 수 있더군요. 호주를 여행한 경험이 있어 그곳의 문화와 사람들에 대해 조금은 알고 있었는데 이 책을 읽으니 그때의 기억이 새록새록 기억나기도 했습니다. 생각해 보니 이 책의 이야기처럼 호주인들은 참 자유로우면서도 여유를 갖고 살아가는 것 같습니다. 히피라는 단어는 보통 부정적으로 사용되는 경우가 많은데 이것은 일종의 관념처럼 굳어져 버린 것이기에 변화가 있어야 할 것 같습니다. 어쩌면 팍팍한 생각이 아닌 영혼이 자유로운 그들이기에 더 행복하게 살수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나는 자라면서 "행복해!"라는 말을 드물게 들었고, 드물게 써왔던 것 같다. 일상의 아주 작은 기쁨에 대해서는 행복이라는 말을 잘 쓰지 않았다. 사실 남들이 행복하다고 하는 말만 들어도 덩달아 행복한 기분이 드는데, 자신이 자주 쓰면 얼마나 더 행복해질까. - 55 page.
젠장, 이렇게 좋은 데를 놔두고 지금 넌 어디 있는 거야?... 여행사나 항공사 광고 카피같은 이 문구를 보니 마음이 설레여 정말 떠나고 싶은 마음이 간절해 지더군요. 조금 아쉬운 부분은 저의 생각보다는 사진이 많지 않다는 것이구요... 이 책을 읽고 있으면 너무나 익숙해 잊고 살아가는 작은 것 하나하나에 대해 알 수 있고 너무 즐겁고 행복하게 살아가는 이 가족의 모습을 보면서 가족과 함께 하는 즐거움이 바로 이런것이겠구나 생각이 들었습니다. 생존경쟁이 치열한 이 사회에서 타인의 시선에 구애받지 않고 마음이 시키는대로 떠나는 것이 조금음 무모해 보이기도 하지만 저는 이렇게 할 수 없기에 너무 부러웠습니다. 캠핑카를 타고 자유롭게 이곳저곳을 여행하는 것은 생각만으로도 기분좋은데 저도 한번은 꼭 해보고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