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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어떻게 유명한 소설가가 되었나
스티브 헬리 지음, 황소연 옮김 / 중앙books(중앙북스) / 2010년 7월
평점 :
절판
풋내기 작가 지망생의 베스트셀러 작가 되기 프로젝트...
나는 어떻게 유명한 소설가가 되었나... 제목을 처음 보고는 어느 성공한 작가의 에세이가 아닌가 생각이 들었는데 알고보니 소설이더군요. 하지만 막상 읽다보면 소설을 읽고 있는 것인지 에세이를 읽고 있는지 헷갈릴때가 많았습니다. 작가의 경험이 아닐까는 의심이 들 정도로... 독서를 함에 있어 장르에 대한 편식을 피하고자 최대한 노력은 하지만 연말에 1년동안 읽은 책을 정리해 보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소설... 이렇게 가장 많이 읽게 되는 소설에 대한 소설이라고 해서 호기심과 흥미를 느껴 읽기 시작했습니다.
출판분야의 상황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는 피트... 그는 팔리는 책을 우선시 하는 출판사업에 대해 비판을 하면서도 이들에게 인정받는 작가가 되고 싶어합니다. 전 여자친구가 결혼한다는 소식을 듣고 복수를 하기 위해서... 어려움이 있었지만 베스트 셀러에 자주 등장하는 소재들을 연구하고 자신만의 소설을 쓰기 시작하는데... 피트가 분석한 베스트 셀러의 특징을 읽다보니 최근 저 역시 즐겨 읽고 많이 팔리는 소위 베스트 셀러라 불리는 도서들이 모두 비슷한 특징을 갖고 있다고 느껴 웃음이 나오더군요.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지만 뭐라 설명할 수 없는 허전함과 무언가가 걸리는데 어쩌면 문학에 대한 비판 내용을 저도 모르게 거부감을 느끼고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피트의 생활을 따라가다 보니 자연스럽게 베스트 셀러 작가라는 것에 대해 생각해 보았는데 다른 분야도 마찬가지지만 작가 역시 하루 아침에 될 수 있는 것이 아니므로 베스트 셀러 작가가 된다는 것은 참으로 어려운 것 같습니다. 유독 베스트 셀러만을 고집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베스트 셀러는 그만큼 많은 사람들에 의해 검증을 거친 도서이기에 좋은 도서들이 많지만 그렇다고 모든 베스트 셀러 도서가 좋은 책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여기에는 인간의 심리적인 부분도 많이 작용하므로... 작가는 베스트 셀러, 고전, 명작 등의 수식어를 달고 있는 작품들을 경계하고 진정으로 책을 볼 줄 아는 독자가 되기를 희망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핵심은 단지 대단해 ’보이는’ 것에 있다. 시선을 분산시킬 것. 실제로 감정을 이입하려고 하거나 종하하는 것을 늘어놓으려고 애쓰면, 그 소설은 시궁창에 처박히고 만다. 글쓰기는 마술의 속임수와 같다. - 89 page.
책의 소개처럼 독특한 위트와 유머로 문학과 출판계의 현실을 콕 꼬집어주는 내용이었는데 출판 현실에 대한 안타까움이 들기도 했지만 한편으로는 자본주의 사회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이 아닌가는 생각이 들어 틀별히 뭐라 할말은 없네요. 아무리 좋아도 관심을 받지 못하면 생명을 이어갈 수는 없음으로... 저자는 피트를 통하여 누구나 한번쯤은 겪었을법한 인생의 상승 곡선과 하향 곡선을 타는 과정을 유머를 곁들여 잘 보여주고 있는 것 같기도 합니다. 출판시장에 대해 자세히 알 수 있어 작가가 되고자 하는 분들은 한번쯤 읽어보는 것도 괜찮을 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