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무엇을 해야 하는가 - 불안한 인생에 해답을 주는 칸트의 루틴 철학
강지은 지음 / 북다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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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지은 작가는 건국대학교에서 <칸트의 반성적 판단력과 의사소통의 가증성에 관한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이후에도 칸트 철학에 지속적으로 관심을 갖고, 논문을 발표하고 있으며 현재도 연구 중이라고 한다.

『지금 무엇을 해야 하는가』는 총 4부로 되어 있다. 1부에는 칸트의 삶에 대한 내용이 담겨있고, 2~4부에서는 칸트의 3대 비판서 <순수이성비판>, <실천이성비판>, <판단력 비판>이 담고 있는 메시지를 다룬다. 쉽지 않은 비판서의 내용을 강지은 작가의 현대적인 시선으로 풀어 놓아 독자들의 이해를 돕는다.

"젊은이는 확실하고

일정한 일과를 가져야 한다."

이마누엘 칸트, <교육학>

[서평] 『지금 무엇을 해야 하는가』 강지은, 북다

칸트는 같은 시대의 철학자들과는 다르게 노동자 계급 가정에서 태어난 '흙수저'였다고 한다. 자식이라면 마땅히 부모의 직업을 물려받는 시대였지만, 교육열을 가진 부모의 도움과 칸트의 남다른 재능을 알아본 복사이자 교육자 프란츠 알베르트 슐츠의 권유로 학교에 다닐 수 있었다. 1740년, 칸트는 만 16세에 대학에 입학했지만, 공부를 다 마치기 전에 아버지가 돌아가시면서 가족의 생계를 책임지며, 공부를 이어나가야 할 만큼 그의 인생은 평탄치 않았다.

그런 그가 어떻게 18세기 독일을 대표하는 철학자가 될 수 있었을까? 책에서 강지은 작가는 이렇게 말하고 있다.

많은 철학자들이 자신의 삶을 철학으로 승화시키고, 그렇게 정립한 철학을 삶으로 실현하고자 노력한다. 하지만 이를 100퍼센트 수행하기란 사실상 어렵다. 그런데 칸트는 자신의 삶과 철학을 거의 100퍼센트 가깝게 일치시킨 철학자였다고 감히 말할 수 있다.

- 들어가는 말 중

[서평] 『지금 무엇을 해야 하는가』 강지은, 북다

칸트의 삶은 루틴으로 이뤄져 있었다며, 칸트가 큰 병치레 없이 80세까지 장수할 수 있었던 것은 철저히 관리된 삶을 살았기 때문이라고 한다. 규칙과 계획적인 삶은 불안과는 거리가 먼 평화롭고 유쾌한 삶을 선사한다.


2부 : 어떻게 나를 바로 세울 수 있을까?

진짜 나를 찾아야 할까?

있는 그대로의 나를 받아들여야 할까?

[서평] 『지금 무엇을 해야 하는가』 강지은, 북다

위의 질문을 칸트에게 묻는다면, 이런 답을 할 것이라고 작가는 이야기했다.

아마도

"진짜 나를 찾으려는 것 자체가 난센스다."

[서평] 『지금 무엇을 해야 하는가』 강지은, 북다

진짜 내가 누구인지 그걸 누가 알까? 진짜 나를 아는 게 난센스라면 현재의 나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자. 나는 나일 뿐이다. 칸트가 세상을 바라보는 것처럼 사물 자체는 아무도 모른다. 현상만 알뿐이다. 어찌 보면 우리는 현상을 진리로 받아들이며 평생을 산다. 정답이 없는 인생을 사는 우리는 내 마음에서 하는 이야기에 귀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내 마음이 그렇다고 말하면 그게 정답이다. 내 인생을 넓고, 이 소중한 삶을 빛나게 해줄 사람 역시 나 자신이다. 작가는 칸트의 철학을 통해 이야기한다. 있는 그대로의 나를 받아들이라고….


3부 : 어떻게 행동해야 할까?

이쯤 되면 우리는 칸트를 다시 소환해야 할 것 같다. 사회 분위기에 휩쓸려 도덕을 져버리는 세상에서 나만의 도덕 법칙을 세우고 이를 실천하는 삶을 강조한 칸트는 도덕을 실천하는 인간만이 진정한 인간이라고 가슴에 새겼다. p.103

[서평] 『지금 무엇을 해야 하는가』 강지은, 북다

있는 그대로의 나를 이성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메타인지, 자유롭게 행동할 권리가 있지만 반드시 도덕의 틀 안에서 하며, 더 높은 의미의 미를 추구하라는 칸트의 메시지는 개인주의가 최고인 이 세상에 경종을 울린다. 기본이 지켜지는 사회 안에서 나의 자유와 행복도 보장받을 수 있는 것이다.


4부 : 무엇을 추구해야 할까?

규정된 건 없다, 다만 내가 규정할 뿐

[서평] 『지금 무엇을 해야 하는가』 강지은, 북다

다양한 아름다움이 인정받는 세상에서 내 안의 아름다움을 찾고 타인과의 마음을 공유하며, 타인을 사랑하라는 말로 책은 마무리된다.

칸트가 타인에 모범이 되는 삶, 후세에 길이 남길 만한 삶을 산 것은 맞지만 이를 그의 저작과 연결시키는 작업이 여간 까다로운 게 아니기 때문이다. 최대한 칸트의 정신을 해치지 않는 선에서 저작과 삶을 연결시켜 이 책을 완성하고자 했다.

- 나가는 말

[서평] 『지금 무엇을 해야 하는가』 강지은, 북다

작가는 최대한 칸트의 철학을 해치지 않는 선에서 저작과 삶을 연결시켜 이 책을 완성하고자 했다고 한다. 칸트의 삶이 궁금하거나, 칸트의 철학서를 바로 읽기에 부담을 느끼는 사람이라면 칸트에 대한 좀 더 쉬운 접근으로 이 책을 먼저 읽어보는 것도 괜찮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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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로드로 책쓰기 - 책 쓰기를 위한 나만의 현명한 AI 활용 비법
황준연 지음 / 작가의집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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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준연은 하브루타를 독서에 접목한 '하부루타 독서'와 책쓰기 전문가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작가다. 2024년 말에 작가의 신작인 『하루 1시간, 책 쓰기의 기적』을 읽었는데 불과 몇 달이 지나지 않아 새로운 책이 나왔다. 1년에 1~2권의 책을 꾸준히 내고 있는 듯하다.

작가는 독자에게 이야기한다.

"제가 작가가 되었다는 것은

여러분도 될 수 있다는 뜻입니다."

[서평] 『클로드로 책 쓰기』 황준연, 작가의집

황작가의 책은 참 쉽게 읽힌다. 작가는 독자에게 책 쓰기는 당신의 인생을 바꿀만한 힘이 있다는 것을 계속 강조하며, 나도 썼으니 당신도 쓸 수 있다는 희망을 불어넣는다.

『클로드로 책 쓰기는』 AI를 작가들은 어떻게 활용하는지에 대한 내용이 담겨있다. 자신은 책 쓰기를 할 때 AI를 어떻게 이용하는지? 다른 작가들은 어떻게 활용하는지에 대한 내용이 있다. 클로드를 만나 책을 쓰는 과정, 그 과정에서 발견한 가능성, 앞으로 우리가 마주하게 될 변화들에 대해 이야기한다.

책은 총 5개의 장으로 이뤄졌다.

클로드를 만나다, 클로드 기본 사용법, 책쓰기 과정별 활용하기, 장르별 특화 활용법, 주의사항과 윤리가 그것이다. 마지막 부록에는 유용한 프롬프트 모음과 작가를 위한 AI 도구들에 대한 내용이 있다.

AI 윤리와 책임

[서평] 『클로드로 책 쓰기』 황준연, 작가의집

AI를 활용함에 있어 가장 공감이 되었던 부분은 처음에 나왔던 '기본적인 대화법'과 제일 마지막 장인 '주의사항과 윤리' 부분이었다.

첫 번째 고려 사항은 투명성이다.

두 번째는 창작의 진정성 문제다.

세 번째는 편향성의 문제다.

네 번째는 AI 의존도의 문제다.

마지막으로 AI가 제공하는 정보나 조언에 대한 책임은 최종적으로 작가에게 있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정리되어 있다.

AI를 활용하면 빠른 시간 내에 그럴듯한 글을 쓸 수 있지만, 글에 대한 책임은 작가의 몫이다. 문장이 수려하거나 화려하지 못해도 진정성을 담은 글을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힘이 있다. 클로드를 조력자로 잘 활용하면 작가 혼자 글쓰기를 하는 것보다 더 나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고 작가는 이야기한다.

단지, AI를 쓰는 사람이 어떤 마음을 가지고 활용하는 게 좋은지에 대해서 생각해 봐야 하고, 그것에 대한 고민을 다른 작가들은 어떻게 해결해 나가는지에 대해서도 책에 담아 두었다.

AI를 활용한 글쓰기를 할 때 작가로서 고민이 있다면, 이 책을 한 번 읽어보는 것을 추천한다. 다른 작가들은 이런 문제를 어떻게 활용하고 해결해 나가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엿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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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의 오후에는 철학이 필요하다 - 키케로부터 노자까지, 25명의 철학자들이 들려주는 삶, 나이 듦, 죽음에 관한 이야기
오가와 히토시 지음, 조윤주 옮김 / 오아시스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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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오가와 히토시는 일본 야마구치대학 국제종합과학부 공공철학 및 정치철학 교수이자 일본인이 사랑하는 대표적인 시민철학자이다. 지금까지 총 100권 이상의 책을 출간했으며 국내에 번역된 저서도 다수다.

지혜롭고 만족스럽게 나이 들기 위해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하는가?

[서평] 『인생의 오후에는 철학이 필요하다』 - 오가와 히토시, 오아시스

책의 뒷면에 있는 위의 문장이 내가 이 책을 펼치게 된 이유이다.

나이가 듦에 따라 생각이 많아지고 있다. 어떻게 나이 드는 것이 좋은 것일까? 멋있게 늙기 위해 나는 무엇에 선택과 집중을 해야 할까? 이런 생각이 많아져 요즘 철학서에 관심이 생겼다.

예전에는 '철학서'이라는 이름만 들어도 왠지 어려울 것 같아 선뜻 접하기가 쉽지 않았는데, 나이가 들어서인지 아니면 요즘 책들이 쉽게 설명을 곁들인 덕인지 예전보다는 철학서를 접하는데 부담이 덜하다.

오가와 히토시의 『인생의 오후에는 철학이 필요하다』는 '철학은 삶과 노년과 죽음을 어떻게 바라보게 하는가'에 대한 25명의 철학자들이 들려주는 이야기를 모은 책이다.

나이 듦, 질병, 인간관계, 인생, 죽음 이렇게 다섯 개의 장으로 되어 있어 각각의 주제마다 다섯 명의 철학자가 들려주는 이야기를 담아두었다.

몽테뉴의 달관

모든 일에는 타이밍이 있다는 것이 몽테뉴의 지론이다. 따라서 그냥 닥치는 대로 아무 공부나 해도 된다고 생각하지는 않았다. 오히려 노쇠한 시기에 새로운 학문에 첫걸음을 떼는 것은 실수라고까지 이야기했다. 개인적으로는 그 또한 자유라고 생각하지만,

몽테뉴의 생각은 달랐다.

그의 말에 따르는 우리가 노년에 이르러 배워야 하는 것은 '죽음을 받아들이기 위한' 학문이다.

그러고 보니 나이가 들면 철학과 종교에 관한 책을

읽기 시작하는 사람들이 늘어난다. p.39

[서평] 『인생의 오후에는 철학이 필요하다』 - 오가와 히토시, 오아시스

몽테뉴의 달관 편을 보면 내가 이 책을 선택하게 된 계기와 일치하는 문장이 나온다.

몇 년 전 제3의 삶을 살기 위해 환경 관련 공부를 하기 시작했다. 그런데 공부를 하면 할수록 어디까지 학습을 하는 것이 맞는가?에 대한 고민이 생겼다. 처음 공부를 시작할 때는 별생각이 없었다. 자연을 가까이하면서 그곳에 어떤 새들이 사는지? 어떤 식물이 분포하는지 그들은 어떤 생태계를 이루고 살아가는지를 배우는 것만으로도 힐링의 시간이었다. 그런데 하면 할수록 공부해야 할 것이 더 많아졌다. 어디까지 손을 대야 하는지에 대한 적당한 브레이크가 필요한 시점이었다. 그에 대한 답을 나는 몽테뉴의 달변에서 찾았다.

힐티의 신의 선물

우리가 고민할 때 사실 답은 이미 나와 있다.

그러나 그 답을 선택한 스스로가 보이지 않을 뿐이다. 그래서 그것을 깨닫게 해줄 누군가가 필요한데

그것이 책의 역할 중 하나라고 할 수 있다. 책은 자기 마음을 비추는 거울이기 때문이다. p.193

[서평] 『인생의 오후에는 철학이 필요하다』 - 오가와 히토시, 오아시스

그리고 힐티의 신의 선물 부분에서도 깊게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을 만났다.

힐티가 말한 신의 선물은 '잠'을 자는 것이다. '잠'을 자는 것만으로도 많은 문제의 해결점을 찾을 수 있는데, 나이 들수록 근심 걱정 때문에 잠이 쉽게 들지 못한다. 힐티는 잠들지 못할 때는 내가 어느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지 생각하는 시간으로 삼으라고 전한다. 억지로 잠들려 애쓰지 말고 오히려 잠 못 이루는 밤을 활용하라고 했다.

책에는 이외에도 스물다섯 명의 철학자들의 다양한 목소리를 담고 있다.

책을 읽으며, 스물다섯 명 철학자 모두의 목소리에 공감하기는 힘들었다. 어떤 부분은 휘리릭 읽고 지나가기도 했고, 어느 곳에서는 밑줄을 치며 필사를 하기도 했다.

독자마다 와닿는 부분이 다를 수 있다. 하지만 나이가 더 들어 이 책을 펼치면 지금과는 다른 부분에서 공감대를 이룰 수 있지는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드는 책이다.

* 이 글은 출판사에서 책을 제공받고, 주관적으로 쓴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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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호사 아빠와 떠나는 민주주의와 법 여행 -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
양지열 지음, 박유나 그림 / 특별한서재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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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호사 아빠와 떠나는 『민주주의와 법 여행』의 작가 양지열은 대학에서 철학을 전공하고 <중앙일보>에서 8년을 기자로 지냈다. 기자로 있는 동안 그는 법에 관해 알지 못해 곤란을 겪는 사람들을 보며, 법과 제도에 관한 궁금증을 가졌고, 그런 궁금증은 그를 법조인의 길로 들어서게 했다.


그가 이 책을 내게 된 계기는 미래의 주인공인 청소년들을 위해 대한민국의 어제와 오늘을 전하고 싶어서라고 한다. 어디서부터 어디까지 다뤄야 할지 고민하던 양지열은 교과서를 보게 됐고, 중학교와 고등학교 1학년까지 배우는 '사회'에 들어있는 내용을 토대로 이 책을 집필하게 되었다고 한다.


책은 변호사 아빠와 딸 '민주'가 9일 동안 여행을 하며, 민주주의에 대해 알아보는 내용이다.


1일 차가 하나의 주제를 가진 장으로 되어 있고, 1일 차 안에는 오늘의 대화(변호사 아빠가 딸에게 알려주는 메시지)와 오늘의 방문(방문해 보면 좋은 장소 소개), 교과서 밖 생각(각각의 장을 읽고 생각해 볼만한 문제)으로 구성되어 있다. 각 장에 들어가기에 앞서 이 장의 주제는 중고등학교 교과서에서 어떤 단원과 연계되어 있는지 알려주고 있어 궁금한 장이 있다면 그곳부터 읽기 시작해도 무리가 없을듯하다.


1일 차는 민주주의, 2일 차는 헌법과 기본권, 3일 차는 민주 국가와 정부, 4일 차는 정치 과정과 시민 참여, 5일 차는 선거와 선거 제도, 6일 차는 민법의 이해, 7일 차는 가족 관계와 법, 8일 차는 형법의 이해, 9일 차는 근로자의 권리에 대해 이야기한다.


지금의 헌법은 1987년에 만들어졌는데,

그 직전 헌법은 총칼로 권력을 잡은

군인들에 의한 거였어. 국민의 손으로

직접 대통령을 뽑을 수조차 없는 시대였지.

형식적 법치주의라고 하기에도 부족했어.

그러니까 지금 민주가 누리는 민주주의는

길게 잡아도 1987년 부터란다.

들어 보니까 어때? 민주주의가 앞으로는

절대 흔들리지 않는다고 장담할 수 있을까?

p.32

[서평] 『변호사 아빠와 떠나는 민주주의와 법 여행』 - 양지열


1919년 3·1 운동으로 대한민국은 임시 정부를 건립했고, 이를 계승했다. 해방 후인 1948년 7월 17일에 헌법이 다시 만들어졌고, 그 헌법에 따라 우리는 대통령을 뽑고, 정부를 수립했다. 이후 아홉 번의 수정을 거쳐 1987년 현재의 우리나라 헌법이 만들어졌다고 한다. 이렇게 놓고 보니 우리나라의 민주주의는 아직 40년도 채 되지 않은 것이다. 책을 읽으며, 나는 이 부분이 가장 놀라웠다.


형법은 범죄인지 정하기 위해

세 가지 요건을 검토해.

구성 요건, 위법성, 책임 능력. p.231

[서평] 『변호사 아빠와 떠나는 민주주의와 법 여행』 - 양지열


다음으로 놀라웠던 사실은 형법은 범죄인지 아닌지 정하기 위해 구성 요건, 위법성, 책임 능력을 따진다고 설명하는 부분이었다.


형법은 국민의 자유와 권리를 침해하지 않기 위한 보장적 기능을 가진다. 형사 절차에서도 억울한 피해자를 만들지 않기 위해 진실 못지않게 적법한 절차를 지키는 일이 중요하다고 한다.


『변호사 아빠와 떠나는 민주주의와 법 여행』을 읽으며, 우리나라의 민주주의와 다양한 법에 대해 조금은 이해할 수 있었다. 그리고 그 법이 나와는 어떤 관계가 있는지에 대해서도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됐다.


어려운 법을 독자에게 이해시키기 위해 쉬운 단어와 예시를 든 것도 좋았지만, 가장 좋았던 것은 탐방 갈 곳을 알려주는 부분이었다. 남영역에 맞붙어 있는 민주화운동 기념관, 청와대, 법원과 국회의사당까지 그냥 가볼 수도 있지만, 책을 읽고 의미를 알고 장소를 방문한다면 훨씬 좋은 탐방이 될 듯하다.


* 이 글은 출판사에서 책을 제공받고, 주관적으로 쓴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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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레아 우라 - 청년 안중근의 꿈
박삼중 지음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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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작가 박삼중 스님은 사형수의 대부로 유명하다. 일본, 태국, 대만, 중국, 뉴질랜드, 영국 등 6개국의 교도소를 찾아 포교를 하던 스님은 우연히 방문한 일본 다이린지에서 정성껏 모셔진 안중근 의사 유묵비와 위폐를 발견한다. 이를 계기로 박삼중 스님은 안중근의 흔적을 좇게 됐다.


스님도 처음엔 안중근 의사는 이토 히로부미에게 총을 쏜 애국청년 정도로 생각했었다고 한다. 그런데 안중근 의사를 알아갈수록 그게 다가 아니었다는 것을 깨닫고, 안중근을 널리 알리기 위해 책을 쓰고, 강연도 하고, 흔적이 있다는 곳은 어디든 찾아다니면서 30년의 세월을 보내게 되었다고 한다.


천주교도 안중근의 흔적을 30년이 넘는 세월 동안 찾아다니는 스님 박삼중을 생각하니 뭔가 조금 어색한 느낌이 들었다. 책의 첫 장을 넘기니 천주교 서울대교구장 추기경 염수정 안드레아의 추천사가 가장 먼저 보였다. 스님이 낸 책의 추천사를 천주교 서울대교구장이 썼다니!!! 추기경 염수정 안드레아는 다른 책의 추천사는 한 번도 쓰지 않았다고 한다. 유일하게 추천사를 쓴 책이 바로 박삼중 스님의 '코리아 우라'인 것이다. 염수정 안드레아는 안중근 의사의 평화 사상이 전 세계로 퍼져나가기를 바라며 추천사를 썼다고 한다.

책은 총 3개의 장으로 되어 있다.


1장은 '삼중으로 산다는 것'으로 박삼중 스님의 개인적인 이야기와 일본에서 안중근을 만난 이야기가 담겨있다. 어떤 계기로 스님이 되었는지? 박삼중 스님의 어릴 적 가정사는 어땠는지에 대해 나와있다.


2장은 '나는 군인 안중근이다'로 안중근은 대한민국의 군인 자격으로 이토를 없애야겠다는 생각을 갖게 되었다고 한다.


군인이라면 자기 나라와 국민을 위해 목숨을 걸 수 있어야 한다. 나 역시 의군과 의병장의 자격으로 이토를 사살한 것이기 때문이다.p.156 『코레아 우라』 - 청년 안중근의 꿈, 박삼중, 소담출판사


안중근은 대한민국의 적으로만 이토 히로부미를 바라본 것이 아니었다. 안중근은 동양의 평화를 깨뜨린 것에 대해 분개했던 것이다. 그런 큰 뜻이 있었기에 우리나라뿐만이 아니라 중국과 러시아에서도 안중근 의사를 영웅으로 생각하게 되었다.


"이토를 죽인 이유를 모른단 말이오?

그의 죄를 대라면 수십, 수백, 수천 가지를

댈 수 있지만 열다섯 가지만 말하겠소.

첫째, 명성황후를 시해한 죄요

둘째, 한국 황제를 폐위시킨 죄요

셋째, 5조약과 7조약을 강제로 체결한 죄요

넷째, 무고한 한국인들을 학살한 죄요

다섯째, 정권을 강제로 빼앗은 죄요

여섯째, 철도, 광산, 산림, 천택을 강제로 빼앗은 죄요

일곱째, 제일은행권 지폐를 강제로 사용한 죄요

여덟째, 군대를 해산시킨 죄요

아홉째, 교육을 방해한 죄요

열째, 한국인들의 외국 유학을 금지시킨 죄요

열한째, 교과서를 압수하여 불태워버린 죄요

열두째, 한국인이 일본인의 보호를 받고자 한다고

세계에 거짓말을 퍼뜨린 죄요

열셋째, 현재 한국과 일본 사이에 경쟁이 쉬지 않고

살육이 끊이지 않는데, 한국이 태평 무사한 것처럼

위로 천황을 속인 죄요

열넷째, 동양 평화를 깨뜨린 죄요

열다섯째, 일본 천황의 아버지 태황제를 죽인 죄라

이 중에 가장 큰 죄는 동양의 평화를 깨뜨린 죄요.

p.150 『코레아 우라』 - 청년 안중근의 꿈, 박삼중, 소담출판사


3장은 '경천, 하늘을 우러르는 마음으로'이다. 2025년을 기준으로 115년 전, 동서양에서 칭송한 용기와 인간 안중근, 영웅 안중근, 국적과 종교를 초월한 우정, 안중근의 유해를 찾아야 하는 이유 등이 담겨 있다.


'청년 안중근의 꿈' 『코레아 우라』를 읽으면서 '안중근의 유해를 찾아야 하는 이유' 부분에서 가장 마음이 아팠다. 지난달 효창공원을 다녀왔다. 그곳에 있는 안중근의 가묘를 보며, 김구 선생님을 비롯한 많은 사람들이 안중근의 유해를 찾아 대한민국으로 모시려고 했지만, 찾지 못했다는 것만 알고 있었다. 그런데 문제는 그것이 아니었다.


무엇보다도 중국 정부에서 적극적으로 협조하지 않고 있다. 그 이유는 북한에서도 안중근 의사 유해 발굴에 적극적이기 때문이다.

김일성은 생전에 가장 존경하는 인물로 안 의사를 꼽았다. 게다가 안 의사의 고향이 황해도 해주라 북한에서는 자신들에게 연고권이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중국으로선 유해를 우리나라에서 찾도록 협조하자니 북한의 눈치가 보이고, 반대로 북한에 협조하자니 우리나라 눈치가 보이는 상황이다. p.249 『코레아 우라』 - 청년 안중근의 꿈, 박삼중, 소담출판사


안중근의 유해를 두고, 남과 북이 대치하고 있어 중국이 움직이지 않는 거라고 한다. 박삼중 스님은 책에서 중국 정부에서 모를 리가 없고, 설령 모른다 해도 그걸 알아내는 게 그리 어려운 일도 아닐 거라고 했다.


박삼중 스님은 죽음을 무릅쓰고 국가와 동양의 평화를 위해 희생한 안중근 의사의 유해를 찾아 고국으로 모셔오는 것이 역사에 대한 예의이기도 하면서 대한민국과 국민이 안 의사에게 지고 있는 빚이라고 했다.


이 책의 초판이 나온 2015년을 기준으로 105년이나 남의 나라 땅에 묻혀 있었는데, 이대로 두다가는 안 의사가 고국에 돌아올 날은 점점 멀어질 것이라며, 스님은 우려의 뜻을 비췄다.


그로부터 10년이 지난 2025년이 되었음에도 안 의사의 유해는 찾지 못했다. 박삼중 스님은 2024년 9월 입적하셨다.


안 의사는 언제쯤 고국의 땅으로 돌아올 수 있을까?

남과 북이 하나가 되기를 기다리고 있는 걸까?


이토 히로부미를 살해한 애국 청년 정도로만 안중근을 알고 있는 사람이라면 '청년 안중근의 꿈' 『코레아 우라』를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다.


* 이 글은 출판사에서 책을 제공하고 주관적으로 쓴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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