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 카네기 인간관계론 데일 카네기 성공학 (미래지식)
데일 카네기 지음, 김지현 옮김 / 미래지식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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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 카네기는 1912년부터 뉴욕에서 전문직 종사자와 경영자들을 위한 교육 강좌를 진행해왔다. '대중 화술'에 관한 성인 강좌였는데, 시간이 지나고 교육생을 배출하면서 효과적인 화술에 관한 훈련 못지않게 일상적인 비즈니스나 사적으로 만나는 사람들과 잘 지내기 위한 기술을 훈련하는 것도 절실하다는 걸 깨닫는다. 그래서 그는 몇 년 동안 인간관계에 관해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안내서를 찾아봤지만 당시 그런 책은 존재하지 않았다.

그는 관련 주제에 관한 글은 모두 찾아 읽고 많은 전기를 보며 위대한 지도자들이 사람을 어떻게 다루었는지를 살피고, 수십여 명의 성공한 사람들을 직접 찾아가 인터뷰를 하며 모은 자료를 토대로 '친구를 얻고 사람을 움직이는 법'이란 짧은 강연 한 편을 준비했다. 수년 동안 그는 이 강의를 카네기 연구소의 강좌에 참석하는 성인들에게 들려주고 강의를 들은 사람을 대상으로 사업이나 사회생활에서 이 원칙들을 실험해 본 후 다시 강좌에 돌아와 자신들의 경험과 얻은 성과를 이야기하도록 했다.

데일 카네기의 『인간관계론』은 이렇게 통상적인 방법이 아닌 15년 동안 연구하고 실험을 한 결과를 모은 아이가 성장하듯 발전한 책이다.

데일 카네기 『인간관계론』은 사람을 다루는 기본 원칙, 사람에게 호감을 사는 6가지 방법, 사람을 설득하는 방법, 기분을 상하게 하지 않으면서 사람들을 변화시키는 방법 이렇게 4부로 구성되어 있다.

제8원칙 : 다른 사람의 관점에서 보려고 진심으로 노력하라. (기적을 일으키는 공식)

'나는 사람을 만나러 가기 전에 무슨 말을 할 것인지 그리고 내가 파악한 상대의 관심사와 동기로 미루어보아 상대가 무슨 대답을 할 것인지를 분명히 알지 못하면, 곧바로 그 사람의 사무실로 들어가지 않는다. 차라리 그 사람의 사무실 앞에서 두 시간 정도 서성거리는 편을 택한다.'(p.244)

3부 사람을 설득하는 방법 중 기적을 일으키는 공식이란 챕터가 있다. 인간관계를 산술적으로 풀어 공식이란 걸 만들어 낼 수 있을까? 목차를 보면서 가장 궁금했던 부분이다.

답은 다른 사람의 관점에서 보려고 진심으로 노력하라는 것. 누구나 알고 있는 하지만 실생활에 적용하기가 쉽지 않은 상대의 입장에서 생각해 보는 것이다. 너무 당연한 답인데 무엇을 기대했던 걸까? 하는 생각을 했다.

인간관계를 다룬 책은 서점에 넘쳐난다. 그런 종류의 책은 어렵지 않게 술술 읽힌다. 당연한 말을 나열하고 있기 때문이다. 데일 카네기의 인간관계론도 어찌 보면 너무 당연한 이야기들을 나열함으로써 쉽게 읽힌다. 그런 점을 경계하라는 듯 데일 카네기는 허버트 스펜서와 히번 박사의 말을 인용해 이렇게 강조한다.

"교육의 위대한 목적은 아는 데 있지 않고 행동하는 데 있다."

"교육이란 살아가면서 겪는 여러 상황에 대응하는 능력이다."

데일 카네기의 『인간관계론』, 『자기관리론』, 『성공 대화론』등은 읽는 것만으로 끝나는 책이 아니다. 책을 읽는 중간중간 책에서 제안한 방법을 어떻게 적용할 수 있는지, 그동안 어떤 실수를 해왔는지? 앞으로 도움이 될 교훈으로 배운 것은 무엇인지를 계속 생각해 보게 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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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 카네기 자기관리론 - 원본 완역본 데일 카네기 성공학 (미래지식)
데일 카네기 지음, 김미옥 옮김 / 미래지식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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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 카네기는 1888년 미국 미주리주에서 태어나 워렌스버그 주립대학을 졸업 후, 교사·세일즈맨 등으로 일하며 많은 실패를 경험했다. 책의 서문에서 그는 1909년 나는 뉴욕에서 가장 불행한 청년 중 한 명이었다고 소개한다. 경멸하는 직업을 갖고 있었고, 바퀴벌레가 득실거리는 곳에서 사는 것도 진력이 나 이제는 내가 그토록 싫어하는 직업을 그만두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결단을 내렸고, 그 결단이 미래를 완전히 바꾸어 놓았다고 한다. 그의 결단은 단순했다.

'싫어하는 일을 당장에 그만둔다.'

데일 카네기는 글을 쓰기 위해 살고, 살기 위해 글을 쓰는 삶을 진정으로 원했기에 그동안 공부한 경험을 살려 야간학교에서 성인들을 가르치는 것으로 생계를 꾸리며 여가시간에는 책도 읽고 소설이나 단편을 쓰는 그런 삶을 살고 싶어 했다. 야간학교에서 성인들에게 어떤 과목을 가르칠까?를 고민하던 중 본인이 대학시절 대중 연설을 배우고 경험한 것이 다른 어떤 과목보다 업무나 인생에 있어 현실적 가치가 있다는 것을 깨닫고, 대중 연설 강사 자리를 신청해 YMCA 야간 학교에서 강의를 시작하게 된다. 1912년 뉴욕 YMCA에서 대화 및 연설 기술을 강연하면서 이름이 점차 알려지게 되고, 대기업 간부들에게 자기표현의 기술을 가르치며 높은 연봉을 받는 트레이너로 성공했다.

강연을 하며, 수강생들이 친구를 사귀고 사람을 설득하는 능력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는데, 인간관계에 대한 적당한 책을 찾을 수가 없어 직접 쓴 책이 바로 데일 카네기의 『인간관계론』이다.

이 책을 쓰고 세월이 지나면서 그는 또 한 가지 '걱정'이라는 커다란 문제를 발견한다. 사업가, 세일즈맨, 기술자, 회계사, 직업여성, 가정주부까지 모든 수강생들은 고민을 가지고 있다. '걱정'을 어떻게 극복할 것인지에 관한 교재가 필요했기 때문에 그는 교재를 찾아보려 큰 공공도서관을 갔지만, 거기엔 '걱정'이라는 단어를 포함한 제목의 책이 단 22권밖에 없었다.

걱정은 인간이 직면하는 가장 절실한 문제들 가운데 하나이기 때문에 책이나 강좌가 많을 거라고 생각했던 그는 커다란 실망을 안고 직접 책을 쓰기로 결심한다. 이렇게 나온 책이 데일 카네기의 『자기관리론』이다. 7년에 걸쳐 많은 준비를 했고, 이 책이 나오기 전 5년 동안 '걱정 극복 실험실'에서 일하며, 본인 성인 강좌의 수강생들을 대상으로 실험도 했다. 이런 경험을 통해 그가 가장 많이 들었던 내용은 '어떻게 걱정을 극복했나?'에 대한 것이다.

이런 배경에서 쓰인 책이라 읽는 내내 직접 사례 극복 강연을 듣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 어렵지 않은 단어로 단순, 명료하게 '걱정'에 대한 기본적 사실과 분석 기술, 극복하는 완벽한 방법, 이 책을 최대한 잘 활용하는 9가지 방법까지 정리해 놓은 친절한 책이다. 데일 카네기의 세심한 배려가 돋보인다.

그중 '2. 다음 장으로 넘어가기 전에 각 장을 두 번씩 읽어라.'라는 문구가 있는데, 각 장마다 두세 번씩 하나의 주제를 강조하고 요약하는 부분이 있어 처음 읽을 때는 한 번씩 읽어도 충분할 듯하다.

고전 읽기에 관심이 없는 사람도 강연장에서 이야기를 듣는 것처럼 부담 없이 읽을 수 있고, 세월이 지나도 충분히 공감할 수 있는 내용으로 내 마음에 위로가 필요할 때 한 번씩 꺼내어보면 좋을 듯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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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남자의 집으로 들어갔다 - 지성의 이야기
정아은 지음 / 문예출판사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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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아은은 세태와 풍속 묘사에 능한 작가로 잘 알려져 있다. <모던 하트>에서는 직장 여성의 일과 사랑, <잠실동 사람들>에서는 제목에서 느껴지는 것처럼 교육과 주거와 욕망이 뒤엉킨 학부모 사회를 풍자했으며, <맨 얼굴의 사랑>은 성형외과를 무대로 사랑의 허와 실을 다루었다. 그런 그녀가 4년 만에 <그 남자의 집으로 들어갔다.>, <어느 날 몸 밖으로 나간 여자는>이란 주인공이 지성과 화이라는 독립적이면서도 연결된 독특한 실험 소설을 냈다.

첫 번째는 지성의 이야기 <그 남자의 집으로 들어갔다.>로 미투 운동에 대한 내용이다.

잘 생기고 호감상인 지성은 서울대를 나오지는 않았지만, 돈보다는 자신의 신념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열심히 일하는 문학평론가이자 정치평론가이다. 처음엔 출중한 외모 덕에 방송 출연을 하게 되었지만 꾸준히 공부하고 노력하며 쌓은 실력과 재치, 자신만의 신념으로 팬층을 확보하면서 그는 활발한 사회활동을 하게 된다.

그러던 어느 날 지성의 오랜 동료이자 대중의 사랑을 한 몸에 받고 있으며 상당한 미인으로 알려진 시인 민주는 지성과 하룻밤을 보낸 후 제 삼자를 통해 지성을 미투 가해자로 밝히고 다음 날 생을 마감한다. 지성이 가장 답답했던 부분은 자신은 그날 밤 일을 하나도 기억하지 못한다는 사실이다. 필름이 끊길 정도로 술을 마시긴 했지만 단 한 장면도 생각이 나지 않아 본인이 무슨 일을 했는지 알 길이 없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이다. '내가 정말 완력으로 그녀를 탐했을까?' 아무리 기억해 내려 해도 기억하지 못하는 자신을 용서하기가 힘들다. 이 사건은 사회적으로 큰 이슈가 되며 지성은 라디오 출연도 대학 강의도 할 수 없게 된다. 그렇게 활발히 활동하던 지성을 이제는 더 이상 사회에서 받아들이지 않는다. 이야기는 이것으로 끝이 아니다. 지성의 몰락은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며 대중의 광기, 지식인의 위선 등을 건드린다. 지성은 대중에게 버림받은 자신보다 내가 한 일에 대한 확신과 기억이 없어 끝없이 방황한다. 그렇게 풀리지 않을 것 같던 그날의 진실이 책의 후반부에 가면서 밝혀진다. 그리고 기억하고 싶지 않아 기억 속에서 지워버린 자신의 옛일도 기억해 내게 된다.

책은 반전의 반전을 거듭하며 흥미진진하게 읽힌다. 정아은 작가의 이번 장편소설은 잔잔한 영화를 한 편 본 듯하다. 400page에 가까운 긴 글이지만 반전이 많아 궁금해 단숨에 읽히는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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퓰리처 글쓰기 수업 - 논픽션 스토리텔링의 모든 것
잭 하트 지음, 정세라 옮김 / 현대지성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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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잭 하트는 퓰리처상 심사위원으로 170년의 전통을 자랑하는 잡지 『오레고니언』에서 25년간 편집장을 맡았고, 글쓰기 코치로 일하면서 퓰리처상 수상자 및 전미 장편 작가상 수상자를 다수 길러난 사람으로 현재는 미국 언론 연구소와 포인터 연구소의 객원 교수로 활동하며, 영어권 국가에서 글쓰기 워크숍을 진행하고 있다. 그는 그동안 쌓인 자료와 실제적인 성과를 기반으로 이 책을 썼으며, 특히 10여 명의 최상급 논픽션 작가와 30여 년간 논픽션 글쓰기를 해오며 배운 점들을 완벽히 정리했다.

책은 스토리, 구조, 시점, 목소리와 스타일, 캐릭터, 장면, 액션, 대화, 주제, 취재, 스토리 내러티브, 해설 내러티브, 그 밖의 내러티브, 윤리 의식의 총 14장 450page로 구성된다.

각 장마다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은 글인지를 이해하기 쉽게 예를 들어 설명해 놓은 것이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이다.

2장 구조에선 글을 쓰기에 앞서 구조화하는 방법을 건축에 비교하며 설명한다.

시공자는 각 방의 장식 같은 세부 사항을 고민하기 전에 건물 전체의 틀을 잡는다. 이렇게 하면 훨씬 안정적이고, 끝내 버려질 재료를 다듬느라 시간을 헛되이 보내지 않는다. (p.65)

글을 쓰려면 설계도 그리는 작업을 습관처럼 해야 한다. 예상치 못한 일에 부딪히면 언제든 도면을 수정하면 되고 그래야만 쓰지도 않을 자료를 수집하느라 시간과 비용을 낭비하지 않는다고 한다. 설계도가 좋으면 좋은 글이 나올 수 있으므로 다듬기에 너무 치중하지 말라고 강조한다.

요즘 듣고 있는 글쓰기 수업에서도 좋은 글을 쓰려면 스토리 라인을 먼저 구성하고 쓰기 시작해야 엇나가지 않고 주제와 목적이 분명한 글을 쓸 수 있다고 했다. 그냥 생각나는 데로 글을 써 내려가면 이것도 쓰고 싶어지고, 다른 내용도 생각이 나서 처음의 목적과는 다른 삼천포로 빠지는 글쓰기가 되기 쉽다고 한다. 그런 이유를 이 책에서는 건축에 빗대어 설계가 제대로 된 건축물은 재료를 낭비하는 일도 없고, 공사기간도 짧으며, 예상치 못한 일에 부딪쳐도 도면 수정 후에 재료를 시킬 것이기 때문에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이해하기 쉽게 설명한다.

7장의 액션에서는 속도 조절은 스토리텔러의 가장 강력한 내러티브 기법 중 하나로 요령이 좋은 작가는 삶의 속도와 스토리의 속도를 반전시킨다고 한다. 그 예로 원래의 글을 하나 주고, 속도를 반전시킨 글을 보여줌으로써 어떻게 다른지 확 와닿게 한다.

책을 읽고 있다기보다 글쓰기 강의를 듣고 있다는 느낌을 강하게 받는 책이다. 이런 문장을 이렇게 고쳐보면 글이 확 살아날 수 있다고 보여주며, 어떤 기법이 들어갔는지를 상세하게 설명해 놓은 책이다.

그동안 내가 읽었던 글쓰기 책과는 조금 다른 접근법(직접 강의를 듣는듯한)이 신선했고, 특히 3장 시점 부분을 읽고 난 다음엔 책을 볼 때 작가의 시점을 생각하고 따라갈 수 있어 좋았다.

450page로 두껍지만 예를 들어 설명해 놓은 부분이 충분했고, 받아들이기 쉬워 읽는데 부담이 없는 글 쓰는데도 충분히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책인 듯하다.

평범한 소재를 모두가 열광하는 스토리로 바꾸어주는 특급 글쓰기 코칭!이라는 것이 이 책을 정확히 정의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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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렌드 코리아 2022 - 서울대 소비트렌드 분석센터의 2022 전망
김난도 외 지음 / 미래의창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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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김난도는 서울대학교 생활 과학대학 소비자 학과 교수이자 소비 트렌드 분석센터장으로 일하며, 유튜브 채널 '트렌드 코리아 TV'를 진행하고 있다. 그는 2008년부터 <트렌드 코리아> 시리즈를 해마다 출간하고 있다. 방송 프로그램 진행 경험도 있는 사람이다. 지금은 온라인 공개강좌 K-MOOC에서 <소비자와 시장>이라는 강좌를 운영 중이다.

그는 책의 서문에서 반전의 시작을 알리는 새로운 원년을 맞으며 'TIGER OR CAT'이라는 질문을 던진다.

2022년에도 코로나19 이전의 소비습관으로 회복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 예상하며, 그 이유는 문화 인류학자 칼레르보 오베르그의 '문화충격'이라는 개념으로 소개한다. 문화충격 이론은 사람들이 새로운 문화를 접했을 때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다가 6개월을 기점으로 점차 적응을 시도하고, 1~2년의 시간이 흐르면 적응을 달성한다고 본다. 고로 코로나19로 인한 일상의 변화를 하나의 '새로운 문화'로 본다면, 2년이면 적응을 마치는 기간인 것이다.

다른 이론으로 웬디 우드의 습관형성 모델도 이야기하고 있는데, 습관형성 모델에 의하면, 변화된 행동이 하나의 습관으로 자리 잡으려면, 특정 상황에 노출돼 특정 행위가 반복된다고 하더라도 행위에 대한 보상이 주어져야 '신호-행동-보상'의 연결고리가 형성돼 습관이 형성된다고 한다. 즉 보상이 중요한 역할을 하며, 어던 소비 행위가 코로나 사태 이전으로 복귀하느냐 마느냐는 그 보상을 함께 따져봐야 한다는 것이다.

어떤 변화든지 간에 지난 2년에 걸친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창궐은 트렌드 변화의 속도를 가속화했고, 위기와 기회를 동시에 불러왔으며, 이 변화에 대응하지 못하면 호랑이는커녕 고양이로 전락할 것이기에 그만큼 중요한 시기이고 혁신이 절실하다고 이야기한다.

책은 총 2부로 1부에서는 2021대한민국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2부에서는 2022트렌드로 나노 사회, 머니 러시, 득템력, 러스틱 라이프, 헬시츨레저, 엑스틴 이즈 백, 바른생활 루틴이, 실재감 테크, 라이크 커머스, 내러티브 자본 이렇게 10개의 단어를 자세하게 풀어놓았다.

읽는 독자에 따라 10개를 다 받아들일 수도 있지만,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

10개의 트렌드 중 내가 가장 공감할 수 있었던 것은 "나노사회"란 첫 번째 트렌드였다.

나노 사회란 공동체가 개인으로 조각조각 부스러져 모래알처럼 흩어지는 사회가 극소 단위로 분화됐다는 의미에서 명명했다고 한다. 이 현상은 소속보다 선호가 중요해지고 있다는 증거고, 전통사회의 개인은 자신이 속한 준거집단 내에서 정체성을 찾았지만, 나노 사회에서는 개인의 정체성은 내면 지향적인 취향을 기준으로 바뀌고 있다는 것이다. 예전의 거실 TV 앞에 모였던 우리가 각자의 스마트폰 속으로 흩어진 것이라는 얘기다. 어제 재미있게 본 프로그램 이야기도 굳이 친구와 나눌 필요 없이 SNS에서 같은 프로그램을 보는 사람들과 실시간 댓글을 주고받으며 감상을 나누면 되기에 공동의 문화적 배경이 흐려지는 것을 의미한다.

가장 공감이 가는 내용이었다. 코로나19로 한 가족이 24시간 같은 주거공간에 있지만, 서로 모여 대화를 하기보다 긴 설명이 필요하지 않고, 자기와 관심사가 같은 사람들끼리 모여있는 SNS 댓글이나, 채팅을 통하면 훨씬 더 많은 공감을 얻어낼 수 있기에 가족 간 육체적 거리는 가까워졌지만, 마음의 거리는 따라갈 수 없을 만큼 멀어진 것을 지난 2년 동안 무수하게 느꼈다.

폴란드 사회학자 지그문트 바우만은 현대사회를 가리켜 불안전성이 지배하는 '액체사회'라고 표현했다. 예측과 통제가 가능했던 전통사회와 달리 현대사회는 끊임없이 변화하는 유동적인 상태와 공적 영역에 대한 믿음, 다시 말해서 정부에 대한 믿음, 기관에 대한 믿음, 서로에 대한 믿음이 녹아내리는 불안정하고 불확정한 특징을 갖는다고 주장했다. 여기서 더 나아가, 사회학자 김윤태는 '사회적 인간의 몰락'에서 이러한 공적 영역이 녹아내린 액체사회에서는 무수히 방황하는 개인들만이 존재하게 된다고 주장한다. (p.188)

또 다른 공감의 트렌드로 "바른 생활 루틴이" 트렌드를 꼽을 수 있다.

바른생활 루틴이는 자기주도적으로 생을 살아가고자 하는 신인류를 말한다. '루틴'은 매일 수행하는 습관이나 절차를 의미하는 말인데, 외부의 통제가 사라진 상황에서 루틴을 통해 스스로의 일상을 지키고자 노력하는 요즘 사람들을 '바른 생활 루틴이'라는 트렌드로 책에서는 이야기하고 있다.

이런 라이프 스타일은 그동안 세상에 없었던 정말 새로운 트렌드는 아니지만, 눈여겨봐야 할 사실은 예전부터 존재하던 '일상'의 가치가 갈수록 더 중요해지고 있으며, 그 일상을 '스스로' 잘 설계해 보겠다는 루틴이의 가치관이 보편화하고 있다는 점이다. '오하운(오늘 하루도 운동)'과 같은 해시태그는 SNS 상에선 얼마든지 찾아볼 수 있고, 공감과 격려 칭찬의 댓글도 많이 볼 수 있다. 코로나19 이후 가장 바람직한 변화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드는 부분이다.

책은 이 외에도 2022트렌드로 많은 것을 이야기하고 있지만, 공감 가는 부분도 공감이 되지 않는 부분도 존재한다. 흐름이 이렇다는 것을 분석해 놓은 책이기에 모든 것이 정답이라고는 할 수 없을듯하다.

저자도 책의 마지막 부분에 분명하게 명제를 던진다. " 트렌드 변화에 맞춰 스스로를 혁신하라."

분석에 의하면 2022년 흐름이 이럴 것으로 기대되니 이런 변화를 생각하며 스스로를 발전시켜 나가는데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쓴 책인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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