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퓰리처 글쓰기 수업 - 논픽션 스토리텔링의 모든 것
잭 하트 지음, 정세라 옮김 / 현대지성 / 2021년 11월
평점 :
작가 잭 하트는 퓰리처상 심사위원으로 170년의 전통을 자랑하는 잡지 『오레고니언』에서 25년간 편집장을 맡았고, 글쓰기 코치로 일하면서 퓰리처상 수상자 및 전미 장편 작가상 수상자를 다수 길러난 사람으로 현재는 미국 언론 연구소와 포인터 연구소의 객원 교수로 활동하며, 영어권 국가에서 글쓰기 워크숍을 진행하고 있다. 그는 그동안 쌓인 자료와 실제적인 성과를 기반으로 이 책을 썼으며, 특히 10여 명의 최상급 논픽션 작가와 30여 년간 논픽션 글쓰기를 해오며 배운 점들을 완벽히 정리했다.
책은 스토리, 구조, 시점, 목소리와 스타일, 캐릭터, 장면, 액션, 대화, 주제, 취재, 스토리 내러티브, 해설 내러티브, 그 밖의 내러티브, 윤리 의식의 총 14장 450page로 구성된다.
각 장마다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은 글인지를 이해하기 쉽게 예를 들어 설명해 놓은 것이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이다.
2장 구조에선 글을 쓰기에 앞서 구조화하는 방법을 건축에 비교하며 설명한다.
시공자는 각 방의 장식 같은 세부 사항을 고민하기 전에 건물 전체의 틀을 잡는다. 이렇게 하면 훨씬 안정적이고, 끝내 버려질 재료를 다듬느라 시간을 헛되이 보내지 않는다. (p.65)
글을 쓰려면 설계도 그리는 작업을 습관처럼 해야 한다. 예상치 못한 일에 부딪히면 언제든 도면을 수정하면 되고 그래야만 쓰지도 않을 자료를 수집하느라 시간과 비용을 낭비하지 않는다고 한다. 설계도가 좋으면 좋은 글이 나올 수 있으므로 다듬기에 너무 치중하지 말라고 강조한다.
요즘 듣고 있는 글쓰기 수업에서도 좋은 글을 쓰려면 스토리 라인을 먼저 구성하고 쓰기 시작해야 엇나가지 않고 주제와 목적이 분명한 글을 쓸 수 있다고 했다. 그냥 생각나는 데로 글을 써 내려가면 이것도 쓰고 싶어지고, 다른 내용도 생각이 나서 처음의 목적과는 다른 삼천포로 빠지는 글쓰기가 되기 쉽다고 한다. 그런 이유를 이 책에서는 건축에 빗대어 설계가 제대로 된 건축물은 재료를 낭비하는 일도 없고, 공사기간도 짧으며, 예상치 못한 일에 부딪쳐도 도면 수정 후에 재료를 시킬 것이기 때문에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이해하기 쉽게 설명한다.
7장의 액션에서는 속도 조절은 스토리텔러의 가장 강력한 내러티브 기법 중 하나로 요령이 좋은 작가는 삶의 속도와 스토리의 속도를 반전시킨다고 한다. 그 예로 원래의 글을 하나 주고, 속도를 반전시킨 글을 보여줌으로써 어떻게 다른지 확 와닿게 한다.
책을 읽고 있다기보다 글쓰기 강의를 듣고 있다는 느낌을 강하게 받는 책이다. 이런 문장을 이렇게 고쳐보면 글이 확 살아날 수 있다고 보여주며, 어떤 기법이 들어갔는지를 상세하게 설명해 놓은 책이다.
그동안 내가 읽었던 글쓰기 책과는 조금 다른 접근법(직접 강의를 듣는듯한)이 신선했고, 특히 3장 시점 부분을 읽고 난 다음엔 책을 볼 때 작가의 시점을 생각하고 따라갈 수 있어 좋았다.
450page로 두껍지만 예를 들어 설명해 놓은 부분이 충분했고, 받아들이기 쉬워 읽는데 부담이 없는 글 쓰는데도 충분히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책인 듯하다.
평범한 소재를 모두가 열광하는 스토리로 바꾸어주는 특급 글쓰기 코칭!이라는 것이 이 책을 정확히 정의한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