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린이를 위한 친절한 가상화폐 투자 - 비트코인부터 메타버스 & NFT까지 이것만 알면 코린이도 대박!
곽상빈 지음 / 평단(평단문화사) / 2022년 4월
평점 :
절판


『코린이를 위한 친절한 가상화폐 투자』를 쓴 곽상빈은 연세대학교 경제학과, 아주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을 졸업하고 공인회계사, 증권분석사, 감정평가사, 변호사, 손해사정사, 경영지도사, 국제 공인 투자분석사 등 전문직 자격증만 30여 개를 소지하고 있으며 현재는 김앤장 법률사무소 소속 변호사로 활동하고 있다.

그는 코인 투자의 모든 것을 다루고 싶어서 이 책을 썼다고 한다. 코인 투자자들에게 필요한 모든 것을 담고자 했고, 이 책 한 권만 가지고도 코인 투자를 시작할 수 있을 거라고 들어가는 말에 책을 소개하고 있다.

책은 총 4개의 파트로 구성된다.

첫 번째는 '가상화폐와 블록체인의 이해 : 컴알못이에요.'라는 주제로 코인 투자자를 위한 기초 기식에 대한 다루고,

두 번째는 '실전 코인 투자 : 코인은 처음이에요.'라는 주제로 투자 마인드, 거래소 가입, 종목 선정에 대한 부분을 다룬다. 세 번째는 '실력 UP! 코린이를 위한 알짜 전략 : 돈 벌 준비 끝!'이라는 주제로 차트를 분석하는 방법과 고급 매매 전략에 대한 부분을 다루고, 네 번째는 '가상화폐의 신세계 : 하락장도 걱정 없어요.'라는 주제로 디파이 투자와 메타버스 & NFT에 대한 부분을 다룬다.

도서관에 가면 비트코인과 블록체인에 관한 책이 굉장히 많다. 나는 어떤 책을 봐야 할지 알 수 없어 몇 권의 책을 보며, 가상화폐의 개념과 블록체인을 어렴풋이 이해할 수 있었다. 비트코인, 메타버스, NFT 각각의 내용을 책 한 권에 담아도 이해가 쉽지 않았는데 『코린이를 위한 친절한 가상화폐 투자』라는 제목으로 코인 투자의 모든 궁금증을 속 시원히 풀어준다는 표지를 보고 어떻게 그 많은 내용을 한 권에 정리할 수 있지?라는 호기심으로 책을 읽기 시작했다.

책을 읽으며 드는 생각은 딱 하나였다.

『한 권에 끝내는 한국사』를 읽은 느낌. 한국사에 관한 사전 지식이 많은 사람은 한 권에 끝내는 한국사를 읽으며 흐름부터 세세한 내용까지 제대로 정리가 가능할 수 있다. 그러나 한국사에 관한 사전 지식이 없는 사람은 책 한 권을 다 읽어도 도대체 무슨 내용인지 알기가 쉽지 않다. 어느 부분 아는 내용이 나오면 '아~, 이게 그 얘기구나!'를 알 수 있는 정도다.

이 책 또한 그런 느낌이 강하게 들었다. 내가 알고 있는 것에 대해 설명한 부분은 '이걸 설명하고 있구나!'라는 걸 알 수 있었지만, 잘 모르는 부분은 이해하기가 어려웠다.

그러나, 9장에 나오는 코인 차트 분석 기법 부분은 내가 생각하지 못하는 부분까지 제대로 잘 설명해 주고 있어 차트 보는 법을 자세히 배울 수 있었다. 9장이 내게는 가장 도움이 됐던 부분이다.

사람에 따라 이 책이 쉬울 수도 어려울 수도 있다. 내 경우는 쉽지만은 않았다.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이 가장 잘 어울리는 책인듯하다.

가상화폐 투자를 처음 접하는 사람보다는 관심을 가지고 다른 책을 접해 본 사람이 본다면 훨씬 더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책인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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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으로 가는 길
소피 커틀리 지음, 허진 옮김 / 위니더북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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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소피 커틀리는 북아일랜드에서 건초 더미를 기어오르거나 모래 언덕에서 구르고 대서양의 파도를 넘으며 자연과 함께 하는 유년기를 보냈고, 성인이 되어선 중학교에서 영어 선생님으로 일하기도 했다. 현재는 영국 잉글랜드 월트셔 지방에서 남편과 세 아이, 그리고 작은 동물원 수준의 크고 작은 여러 동물과 함께 살고 있는 시인이자 어린이 책 작가다.

그녀의 데뷔작 『 THE WILD WAY HOME:집으로 가는 길』은 영국 조안 에이킨 미래 클래식 문학상 최종 후보에 올랐고, 영국 아마존 베스트셀러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책의 주인공 찰리는 마을 친구 라몬트, 비키 그리고 강아지 네로와 집 주변 맨델 숲을 뛰어다니며 노는 게 일상인 내일이면 12살 생일을 맞게 된 소년이다. 찰리의 생일 새벽 3시, 아빠가 찰리를 깨운다. 깜짝 놀란 찰리는 깨자마자 엄마의 안부부터 묻는다. 찰리의 동생을 뱃속에 품고 있던 엄마가 아기를 낳았는지 그게 궁금했던 것이다. 아빠는 어젯밤 11시에 찰리 동생이 태어났다는 말을 전하며 찰리의 생일 케이크에 촛불을 붙여 생일 축하 노래를 불러주며 꼭 끌어안아준다. 찰리 동생 이름은 다라, 새벽 시간 기쁜 소식을 전한 아빠의 품에서 아빠의 노래를 들으며 찰리는 행복한 꿈을 꾼다.

"노를 저어라, 노를 저어라. 어둠 속으로, 어둠 속으로, 호랑이를 만난다고 해도 놀라지 마라…."라는 아빠의 노래는 나중에 찰리에게 큰 힘이 된다.

행복하게 자고 일어난 아빠와 찰리는 즐거운 마음으로 방긋 웃는 아기를 상상하며 병원에 도착했다. '다라'를 가만히 내려다보던 찰리는 감정이 복잡해진다. 다라는 걱정될 정도로 숨이 가빠 보였고, 머리를 빙 둘러 콧속으로 연결된 줄을 꼽고 있었다. 찰리는 순간 무서워졌고, 여러 가지 감정이 뒤섞여 주체할 수 없었다. 동생이 태어나길 간절히 바랐는데, 상상과는 너무 다른 동생의 모습에 덜컥 겁이 났던 것이다.

병원을 나온 찰리는 맨델 숲으로 뛰어가고 거기서 '하비'라는 소년을 만난다. 하비를 만날 때부터 이상하다는 생각을 했지만, 시간이 흐르며 찰리는 알게 된다. 자기가 지금 있는 곳은 석기 시대의 맨델 숲이란 사실을….

하비는 동생 나나를 찾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었고, 찰리는 석기 시대에서 살아남기 위해 하비와 동행한다. 하비가 나나를 걱정하는 모습을 보며 자신이 '다라'에게서 도망쳤던 일을 떠올린다.

그렇게 귀를 막고 도망쳐버리는 건 아무 도움도 안 돼. 아무것도 할 수 없다고! 아무것도!

그렇게 귀를 막고 도망쳐버리는 건 아무 도움도 안 돼….

널 나무랐던 말은 정확히 내가 한 행동이었어. 넌 지금 도망치고 있어. 무언가로부터…달아나려는 거야. 도대체 여기서 무슨 일이 있었던 거니, 하비?

어떤 일은… 너무 버거워…, 감당할 수 없을 만큼 버거워서… 어떻게 해야 할지 알 수 없으니까….

P.172, 173

『집으로 가는 길』은 찰리가 맨델 숲에서 사라진 두 시간 동안의 이야기다. 병원에서부터 뛰어나와 사라진 찰리를 찾던 친구들은 두 시간 만에 찰리를 찾았다. 찰리는 친구들을 보며 석기시대가 아닌 것에 안심했고, 다시는 도망치지 않을 거라는 결심을 한다.

250page 책은 언제 다 읽었을까? 싶을 정도로 몰입감이 좋았고, 탄탄한 구성도 돋보였다. '쥬만지'와 같은 한 편의 영화를 보는듯한 느낌이 들었다.

초등 저학년이라도 글 밥이 있는 책을 읽을 수 있다면 충분히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시간여행 모험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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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제9회 교보문고 스토리공모전 단편 수상작품집
정욱 외 지음 / 마카롱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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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보문고 스토리 공모전 단편 수상작품집 2022』에는 모두 다섯 작품이 담겨있다.

1. 작가 정욱의 『네 딸을 데리고 있어』는 학창 시절 왕따를 당했던 주인공이 하나의 일을 맡으면서 시작된다. 쇼핑몰 홈페이지 디자인을 하는 간단한 일이라고 해서 맡은 자료를 훑어보던 주인공 민영은 쇼핑몰의 대표 프로필을 보다가 그대로 굳어버린다. 과거 학창 시절에 자신을 폭행하고 왕따를 시켰던 그 아이(수린)가 화려한 얼굴로 웃고 있던 것이다.

과거의 폭행 때문에 아이를 가질 수 없게 된 자신과는 다르게 예쁜 딸을 가진 수린을 한 번은 만나야겠다는 생각에 무작정 수린의 집으로 발길을 향한다.

드라마로 만들어도 손색없을 만큼 충분히 일상에서 있을 수 있는 일이라는 생각이 드는 작품이었다.

나쁜 마음을 먹지만, 현실에선 할 수 없는 괴리감. 나를 치유하려면 드러내야 하는 상처와 고통. 시대적 상황을 너무나 잘 드러낸 작품이란 생각이 든다.

2. 작가 김이담의 『조립형 인간』은 경쟁 사회에서 살아남기 위해 완벽에 가까운 인간이 되어야 하는 시대상과 인간성의 상실을 적나라하게 드러낸 작품이란 생각이 들었다.

희주 씨는 저 같은 인간을 아직 만나본 적이 없나 보군요? 남자는 태연하게 말했다. 저는 그러니까, 조립된 인간이죠. 예를 들자면 레고처럼. p.61

"내가 당신을 좋게 본 건, 당신이 완벽한 인간이라서가 아니었어. 당신이 내게 서류를 주워주었기 때문에, 당신이 유일했기 때문에… 그건 완벽한 인간이 아니라도 누구나 할 수 있는 그런 행동이었어…."

여자의 말에 남자는 악의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선한 얼굴로 유쾌하게 웃었다.

"희주 씨, 그랬을 수도 있죠. 하지만 이제는 아니잖아." p.75

3. 작가 청예의 『웬즈데이 유스리치 클럽』은 요즘 뉴스에 나올 법한 이야기를 MZ 세대 취준생의 감성으로 써 내려갔다.

취업만이 능사가 아닌 남이 주는 돈을 받아서는 절대 부자가 될 수 없다고 생각하는 주인공 지우는 취업 준비 중에도 금쪽같은 시간을 할애해서 웬즈데이 유스리치 클럽 모임에 나간다. 거기서 만난 사람이 나를 상대로 사기 치려는 사람인 것 같아 의심의 눈초리로 왜?라는 질문을 던져보지만, '나 같이 없는 사람 상대로 뭐 하러 사기를 치겠어?'라고 자기합리화를 하며, 의심을 거두지 못한 채 하루빨리 부자가 되고 싶은 마음에 전 재산을 투자한 주인공 지우.

어쩌면 이렇게 될 거란 걸 알고 있었는지도 모르겠다. 자꾸만 피어오르던 의심, 성공의 길이라기엔 너무나 간단했던 접근, 접속할 수 없는 홈페이지. 두 눈을 가린 절박함이 나를 이끈 곳은 폐허였다.

p.120

다섯 편의 글 중 가장 먹먹하고 답답한 느낌이 드는 글이었다.

4. 작가 오승현의 『발렌타인 시그널』은 층간 소음 문제를 외계인과 연관시켜 황당하면서도 재미있는 글이었다. 뻔뻔한 주인공 캐릭터도 재밌고, 위층 사람들의 태도에선 '이건 무슨 경우지? 저럴 수도 있나? 세상엔 별 사람이 다 있구나!'라는 생각을 했는데…

다섯 작품 중 가장 신선했다.

5. 작가 임수림의 『너에게』는 로봇이 주인공인 sf 소설이다. 로봇은 감정을 가져서는 안되지만 주인공 로봇은 불량으로 감정을 갖게 되고 결국은 사랑을 느끼게 된다.

재판에서 나는 당당했어. 정말 내가 잘못했다고 생각하지 않았으니까. 그리고 내가 가는 길을 알고 있었으니까. 그저 인간들의 모든 죄를 나에게 덮어씌우고 싶어 하는 게 내 눈에도 너무 투명하게 보여서 그 위선들이 우스웠을 뿐이야. 사람들은 모르겠지. 자신의 위선을 잘 감추고 살아간다고 생각하겠지만, 그저 같은 인간들끼리 서로서로 덮어주고 있는 것뿐인걸.

들었겠지만 며칠 후 나는 해체될 거야. 하지만 후회하지 않아. 그리고 너도 슬퍼하지도, 걱정하지도 마.

p.217

위의 글을 읽는데, 로봇이 하는 말이 아닌 일제 강점기 '독립투사가 저런 마음이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안중근 의사도 재판을 당당하게 받았다. 왜냐하면 조국을 위해 자신이 한 행동은 정당했고, 그저 일본인들이 모든 죄를 자기에게 덮어씌우려 한다는 것도 알고 있었기에 죽음 앞에서도 후회하지 않고 당당할 수 있었던 것이다.

로봇의 사랑 이야기지만 진부하다는 생각은 전혀 들지 않았다. 오히려 인간에 대해 더 많은 생각을 하게 한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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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스키 지식사전 - 애호가들을 위한 위스키 상식 324
한스 오프링가 지음, 임지연 옮김 / 미래지식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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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스키 지식사전』의 작가 한스 오프링가는 유명 작가이자 위스키 전문가다. 위스키 전문가 단체 <keeper of the Quaich>의 회원, 명예 스코틀랜드 인이며 켄터키주에서 명예 공로 훈장을 수상한 경력이 있다. 그는 네덜란드 국제 위스키 스쿨의 강사로 활동하고 있으며 네덜란드 위스키 어워드의 심사위원을 맡기도 했다.

경험상 내가 글을 쓸 때 필요한 도구는 종이와 담배, 음식, 그리고 약간의 위스키뿐이다.

윌리엄 포크너

20세기 미국의 대문호로 어니스트 헤밍웨이, 스콧 피츠제럴드 등과 함께 20세기 전반기 미국 문학을 대표하며 노벨문학상과 퓰리처상을 두 번이나 받은 윌리엄 포크너의 말이다.

무엇이든 과하면 좋지 않다. 하지만 좋은 위스키는 아무리 과하게 마셔도 부족하다.

마크 트웨인

미국 현대문학의 아버지로 불리는 마크 트웨인.

"모든 미국의 현대문학은 마크 트웨인의 허클베리 핀의 모험으로부터 나왔다. 그전에는 아무것도 없었고, 그 후로도 없었다." - 어니스트 헤밍웨이 -

대문호가 극찬하던 위스키!

그 위스키에 대한 상식 324가지를 한스 오프링가가 정리해 둔 책이 바로 『위스키 지식사전』이다.

책은 총 9개의 chapter로 구성되어 있다.

Chapter 1. 위스키란 무엇인가?

Chapter 2. 세계의 위스키

Chapter 3. 곡물이 위스키 잔에 담기기까지

Chapter 4. 병압과 라벨 읽기

Chapter 5. 위스키 시음

Chapter 6. 위스키 구매 및 투자 가이드

Chapter 7. 위스키 트렌드

Chapter 8. 그 밖의 위스키 지식

Chapter 9. 세계의 위스키 증류소

이것 이외에도 추천 위스키와 세계의 위스키 축제, 위스키 단체, 여행 정보 등이 있다.

위스키를 가장 많이 수출하는 나라는 스코틀랜드, 아일랜드, 미국, 캐나다, 일본 이렇게 5개 나라다. 가장 많이 수출하는 나라가 5개국임에도 불구하고 전 세계에서 지금까지 가장 많은 위스키를 생산한 나라는 '인도'라고 한다.

'인도 위스키?'

들어 본 적이 없어 이상하게 생각했는데, 인도는 세계 최대 위스키 생산국임에도 '빅 5'에 속하지 못하는 이유는 생산량의 90%가 자국 내에서 소비되기 때문이라고 한다.

또한 숙성 연수가 높은 위스키가 숙성 연수가 낮은 위스키보다 반드시 더 좋은 것은 아니라고 한다. 같은 이름을 가지고 있는 위스키라도 숙성연도가 오래되면 비싼 가격이 형성되어 있는데, 왜 그럴까?

연수는 숫자일 뿐이고 숙성 정도는 특징에 불과하다. 어떤 위스키는 오크통에서 오랫동안 숙성을 거쳐야 하지만, 어떤 것은 좀 더 빨리 세상에 나와야 하는 것도 있다. 위스키는 오크통에 오래 담겨 있으면 쓴맛이나 떫은맛이 강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반면에 충분히 숙성되지 않으면 거칠고 독한 맛이 남아 풍미의 균형이 깨지기 쉽다.

p.23

위스키의 보디감이란?

여러 위스키를 시음하다 보면 어떤 것은 가볍고, 어떤 것은 묵직하고, 오일리 한 느낌이 드는 것도 있다. 이러한 질감을 위스키의 보디감이라고 한다. 이는 품질과는 상관없다. 잔을 45도로 유지하고 360도 회전시킨 다음 다시 오른쪽으로 돌리면 '눈물'이 잔 벽면을 타고 흐르는 것을 볼 수 있다. 그 눈물이 빨리 흘러내리면 대체로 향이 가볍고 하이트 한 보디감을 가지고 있다. 반면 눈물이 천천히 흐를수록 알코올 도수가 높고 점도가 높은 위스키이다.

p.197

책은 세계에 있는 위스키의 증류소와 증류법까지 전문적인 분야를 자세히 다루고 있다.

하지만, 내게 도움이 되는 부분은 위와 같은 직접 느끼고 즐길 수 있는 부분이다.

예전에 바리스타가 종류가 다른 커피 몇 잔을 앞에 두고 맛과 향을 음미하는 방법을 설명하는 곳에 간 적이 있었는데, 그날 이후 커피의 보디감을 느끼는 법을 제대로 알 수 있었다.

다음과 같은 문장 '잔을 45도로 유지하고 360도 회전시킨 다음 다시 오른쪽으로 올리면' 은 나와 같이 전문적인 지식 없이도 따라 하며 위스키를 즐기고 느낄 수 있게 한다.

『위스키 지식사전』은 위스키를 지금 막 시작하는 사람, 전문적인 지식을 원하는 사람, 위스키와 관련된 여행을 원하는 사람까지도 읽어 볼 만한 책.

전문적인 분야를 다루는 책이지만, 그 주제가 위스키여서 그럴까? 부담 없이 읽을 수 있을 정도로 술술 넘어가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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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세계 대전
산제이 굽타 지음, 박은영 옮김, 이재갑 감수 / 타인의사유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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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은이 산제이 굽타는 CNN 수석 의학 전문 기자로 베스트셀러 <킵 샤프>를 썼다. 그는 의학 분야 최고의 영예인 미국 국립 의학 아카데미 회원으로 선출됐으며, <포브스>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10인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현재는 에모리 의과 대학의 신경외과 부교수로 재직 중이다.

산제이 굽타는 2020년 새해를 맞아 기후 변화 문제와 관련한 자선 행사에 참석했다. 그는 세계적인 영화감독 프랜시스 포드 코폴라와 다가오는 새해를 자축하며 와인을 마시던 중 코폴라 감독이 중국에서 신종 바이러스의 출현 가능성에 대해 그에게 물었다고 한다. 그때까지만 해도 산제이 굽타 역시 모든 것이 한순간에 바뀌어버릴 거라고 상상조차 하지 못했다고 한다.

"50개의 주가 있다는 건… 50개의 서로 다른 지침을 따르는 50개의 서로 다른 보건 당국이 있다는 의미죠."

p.15

미국이 코로나19 초기에 한국과 같이 일사불란하게 움직이지 못했던 이유를 나타낸 문장이다. 책 중간에 한국과 미국을 비교하는 부분이 나온다. 코로나19 같은 바이러스는 전파력이 높아 선제 검사가 꼭 필요했음에도 불구하고 미국은 시스템 적으로 쉽지 않아 초기에 사망자가 많이 나왔다며, 한국의 시스템을 부러워하는 부분이 나온다.

파우치 박사는 바이러스의 입을 빌려 코로나19가 완벽에 가깝게 인간에게 적응하는 과정에 대해 설명했다.

"나는 당신을 감염시킬 겁니다. 단, 감염된 사람 중 다수에게 증상을 일으키지 않겠다는 점을 확실히 해두겠습니다. 나는 젊고 건강한 사람들, 즉 무증상 감염자들을 이용해 확산을 최대화할 겁니다. 전파자 역할로는 이 사람들을 따라갈 수 없으니까. 그들은 크게 아프지 않을 테고, 슈퍼 전파자 행가를 벌여 친구들까지 감염시킬 겁니다. 물론 취약자들도 잊지 않고 찾아갈 겁니다. 취약자들을 죽인다고 해서 인구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으니까. 나로서는 감염시킬 사람들이 많을수록 좋은 거 아니겠습니까."

p.148

건강한 사람은 전파에 이용하고, 취약한 사람은 죽음으로 이끄는 숙주 없이 홀로는 살아갈 수 없는 이것이 바로 바이러스인 것이다.

2020년 1월 바이러스 코드가 공개되고 3시간 후 전 세계 과학자들이 일제히 진단 검사와 백신 개발에 나섰다. 그중 파우치 박사는 중대 결정을 내린다.

"저는 직원들을 향해 말했습니다. 돈 걱정은 내가 합니다. 가서 할 일 해주세요. 그때 그런 결정을 내린 건 천만다행이었습니다." p.151

아무도 겪어보지 못한 2020년 1월에 이런 결정을 내릴 수 있었다니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더욱 놀라운 사실은 63일 만에 임상 1상에 돌입했다는 것이다. 60일 만에 백신을 만들고 63일 만에 임상시험을 했다니 이 책을 읽는 내내 과학의 발전 속도가 무섭게 느껴졌다.

'만약 인간이 바이러스라면?'

인간은 자신들을 순순히 받아주는 지구라는 이름의 행성을 숙주로 삼은 덕분에 자원을 마음껏 쓰며 살고 있다. 인간은 숙주를 죽음 직전까지 내몰았다가 자아를 상실한 숙주를 껍데기만 남긴 채 살려둔다. 인간은 지구 온난화라는 형태로 발열을 일으키고, 바이러스가 몸의 면역 체계를 천천히 망가뜨리듯이 지구의 방어 능력을 점차로 마비시킨다. 급기야 인간은 인근 행성 중에서 화성 같은 새로운 숙주를 물색하기 시작한다.

p.199

인간을 바이러스라고 생각해 보니 코로나19 바이러스와 크게 다른 점을 찾을 수가 없다.

작가 산제이 굽타가 던지고 싶은 진짜 질문은 다음과 같다.

"지구에는 인간이 공존하고 번영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아낌없이 주는 숙주와 같은 지구를 보호하는 동시에, 공격 태세를 갖추고 나타나는 코로나19 바이러스 같은 병원체들의 지속적인 위협 속에서 공생하는 방법은 무엇일까?"

그는 이 질문에 대한 답을 'PROOF'라는 단어로 정리했다.

P : 미리 계획해라. (다시는 방심하다가 허를 찔려선 안 된다.)

시야를 넓힐 것, 가치 있고 믿을 만한 정보의 출처를 찾을 것, 즉각적으로 팬데믹 모드에 들어갈 준비를 할 것.

R : 뇌 속의 위험을 재고하고 재구성해라. (불확실성을 평가하고 보이지 않는 위협을 처리한다.)

우리는 이 바이러스가 나중에 무슨 짓을 할지 알 수 없으며, 백신 접종을 보류하면 우리를 붙들고 늘어질 더 많은 변종들을 부추기는 결과로 이어질 뿐이다.

O : 건강 상태를 최적화해라 (팬데믹 방어를 위해 신체를 단련한다.)

망가지기 전에 고쳐라. 미리 내다봐라. 건강을 최적화해라.

O : 가족생활을 체계화해라. (약간의 변화로 일상을 새롭게 사는 법을 배운다.)

인간관계의 변화를 받아들이고, 새로운 워라벨을 찾는다.

F : 미래를 위해 싸워라. (당신의 건강은 세상의 모든 이들에게 달려있다.)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과학의 발전 속도는 빠르고 백신의 계발 속도도 그에 못지않으니 제발 백신을 불신하지 말고 맞아서 다른 돌연변이에 대비하라고 저자 산제이 굽타는 계속 이야기한다.

코로나19의 초기부터 각국은 어떻게 반응해오고 백신은 어떻게 개발되어 왔는지? 지도자들의 반응은 어땠는지? 코로나19에 대해 떠도는 가설에 대한 제대로 된 정보를 전달하고 싶어 책을 냈다는 걸 이 책을 읽는 내내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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