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히어로의 단식법
샘 J. 밀러 지음, 이윤진 옮김 / 열린책들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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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440page가 넘는 장편 소설이다.

책의 겉표지와 제목만 봤을 땐 그냥 재밌고,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장편소설이라 생각했다.

그렇게 가벼운 마음으로 읽기 시작했고, 200page 정도까지 읽는 동안 내가 들었었던 생각은 이 책이 왜 NPR 선정 올해의 책이고, 안드레 노턴상을 수상할 수 있었던 책인지 정말 이해가 가지 않았다.

책의 절반 정도는 섭식장애를 가진 주인공 맷이 먹지 않아서 느낄 수 있는 초예민한 감각을 초능력이라 생각하는 그저 그런 내용에 불과했다. 맷은 친구들 사이에 게이로 커밍아웃 했고, 본인은 초능력을 유지하기 위해 안 먹는 것일 뿐 섭식장애가 아니라 확신하는 그런 학생이었다.

그런 이야기들로 100쪽을 넘어가니 책이 지겨워지기 시작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속 읽게 되는 힘이 있는데, 그것은 주인공이 우상으로 여기는 누나가 타리크라는 주인공 친구를 만나러 나갔다가 집에 돌아오지 않고, 그대로 집을 나가버리는 사건이 있었고, 이 사건을 끝까지 파헤쳐야겠다는 주인공의 집념이 독자에게도 그대로 전해져 도대체 무엇 때문에 그랬을까라는 생각에 계속 읽게 된다.

무슨 일인지 알기 위해 본인의 초능력을 끌어올려야 했고, 그래서 더 먹지 않게 되는 것을 섭식 장애가 아니라 자기합리화 시켰다.

그렇게 책의 절반 정도를 무슨 일 때문에 누나가 집을 나가게 되었을까라는 궁금증으로 읽게 만드는 작가의 힘이 느껴진다.

220page를 넘어가면서 그 의문은 금방 풀리게 된다.

의문이 풀리게 되는 순간부터 이 책의 매력이 발산되며, 끝까지 단숨에 읽게 되는 마력의 책이다.

책을 읽으면서 묘사 하나하나가 정말 매력적이고, 대단하다는 생각을 했는데, 다 읽고 나서 작가가 한 감사의 말을 보니 본인도 15살 때 섭식 장애를 겪었고, 남자애들도 여자애들과 똑같이 끔찍한 신체 이미지 문제와 사회적 기대 때문에 정신이 망가지고 왜곡되는 문제를 겪는다면서,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우리 모두 사회에서 하는 소리가 얼마나 터무니없는지 깨닫고 외모가 어떻든 간에 우리가 얼마나 멋진 존재인지를 깨달아야 한다고 얘기한다.

책의 마지막 부분에선 주인공 맷이 섭식장애임을 인식하고, 왜 그렇게 됐을까?를 생각한다.

그 결과 주인공 맷은 자신이 통제할 수 없는 인생의 난제들과 맞서기 위해 자기가 할 수 있는 일을 찾았고, 그 자신을 온전히 통제할 수 있다고 생각한 것이 식단이었던 것이라 결론 내린다.

제목과 표지와는 다르게 가벼운 주제가 아닌 묵직한 메시지를 가지고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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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란사 - 조선의 독립운동가, 그녀를 기억하다
권비영 지음 / 특별한서재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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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밀리언셀러 『덕혜옹주』의 권비영 작가가 최초의 여기자 최은희 씨가 쓴 『여성을 넘어 아낙의 너울을 벗고』라는 책을 우연히 보게 되면서 그 책에 열거되어 있던 순국의 여성 유관순, 여성 전투기 조종사 권기옥, 풍운의 여걸 민비, 상록수의 선구자 최용신 등의 목록을 쭉 훑어가다가 친일파에 독살당한 여걸, 최초의 미국 학사 하란사?라는 이름에 관심을 갖게 되어 그녀에 대해 자료를 조사하고 작가의 상상력을 입혀 나라를 위해 독립운동을 하고, 여성 교육에 힘쓴 란사의 일생이 이렇게 한 권의 책으로 나오게 되었다.

같은 여성이어서 그랬을까? 아니면 "유관순 열사"이외의 여성 독립운동가들에 대해 관심을 가진 적이 별로 없어서 그랬을까? 이 책을 읽는 내내 잠시도 다른 생각을 할 수가 없었다.

모르고 있던 굉장한 센 언니를 만난 느낌에 하란사의 삶이 궁금해 처음 든 책을 마지막 장까지 내려놓을 수가 없었다. 여기엔 작가의 풍부한 꾸밈도 작용을 했으리라...

이 책에서 가장 강렬하게 다가왔던 부분은 거의 처음 부분이었다.

"나는 말했어. '나는 이제 가정을 버릴 것이야요.' 내 말에 남편이 피식 웃지 않겠어. 어이없는 표정이기는 하였으나 무시하거나 경멸하는 눈빛은 아니었어. 오히려 그 말을 예상하고 있었다는 듯한 표정이었어. 왜 그리 웃느냐고 내가 정색을 하고 물었지. 그러자 남편이 말했어. '당신 말이 기특해 그러지.' 뭐가 기특하냐고 되묻는 내 말에 '아녀자의 자리를 박차고 다른 일을 해보고 싶다는 뜻이 아니오? 그러니 기특하다 할밖에.' 나는 내 귀를 의심했어. 가정을 버릴 것이란 말을 하면 불같이 화를 내거나 들은 체도 안 할 줄 알았는데 오히려 기특해하다니. '기특하다고요?' 나는 확인하듯 다시 물었어. '그래요. 나는 당신이 집 안에서만 시들어갈까 안타까웠소. (p.18)

책을 들자마자 첫 부분에서 나는 뇌를 강하게 얻어맞은 느낌이 들면서 그 시대를 생각하지 않더라도... 지금 상황에서 이런 말을 할 수 있는 사람이 몇%나 될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여기저기 나의 단톡방에 이 page를 찍어 남겼다.

나는 그냥 이 한마디에 란사 언니의 팬이 되었다. 란사언니의 팬이면서 권비영 작가의 팬이 되었다.

어떻게 이런 말을 생각해 낼 수 있었을까? 베스트셀러 작가는 그냥 되는 것이 아니구나... 하는 생각이 나로 하여금 두 분을 존경하게 만들었다.

거침없는 욕설을 퍼붓기도, 아이를 낳기만 하고 기르지는 않았던 우리의 센언니의 대표라 할 수 있는... 하란사

사실 이 책의 내용을 다 이야기하고 싶지만, 서평을 쓰면서 집에 있는 아이를 키우고 있는 엄마들이 이 책을 꼭 읽었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이 들게 한 책은 이 책이 처음이었다.

물론 내가 책을 많이 읽지 않아 그렇게 느낄 수도 있지만, 정말 이 책은 스포 하고 싶지 않은 느낌이 든 첫 책이다.

우리나라가 이렇게 10대 선진국 반열에 낄 수 있었던 이유는 인구의 절반 이상이었던 여성의 힘이 있었음이 틀림없고, 이름이 알려진 '유관순 열사' 말고도 정말 많은 독립운동가들이 있었음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된 책이어서 이 책을 읽는 동안 마음이 풍성해지는 느낌을 받을 수 있어 더없이 좋았다.

책을 읽다 보면 서대문 형무소의 8번 방 이야기가 나오는데, 나는 아이들과 그곳을 가보고서야 우리나라에 참 많은 독립운동을 한 여성들이 많구나...라는 걸 느꼈지만, 유관순 열사 외에 다른 분들은 그냥 하나의 모둠으로 생각했었다. 이 책을 읽으며 이 부분이 참 부끄럽게 느껴졌다.

이 책을 읽다 보면 하란사는 참으로 혜택을 많이 받고 산 사람임이 틀림없다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그런 상황에서 자기만 생각하며 풍족하게 잘 살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나라의 독립을 걱정하며 여성들이 배워야 한다는 생각으로 많은 활동을 한 우리 란사 언니께 다시 한번 존경한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그리고 앞으로 여성 독립운동가들에 대한 이야기가 더 많이 쓰였으면 하는 생각이 들었다.

정말 이 책은 우리나라 여성이라면 꼭 한 번은 읽었으면 하는 생각이 간절히 든 나의 첫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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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먼 클라우드 - 인공지능과 프리랜스 이코노미로 혁신한 다음 세대의 일터
매튜 모톨라.매튜 코트니 지음, 최영민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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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인해 점점 재택근무가 많아지고, 전에는 만나야만 가능했던 일들이 이제는 온라인으로 이루어지고 있는 이 시점에 앞으로 5년 안에 사무실의 절반이 사라질 것이라는 휴먼 클라우드는 내 눈길을 끌기에 충분했다.

모 광고에서 윤여정 씨가 '내 나라 데이터는 내 나라에서 관리해야지...'하는 대사처럼 데이터 관리가 핵심이 되고 있는 이 시점에 휴먼 클라우드가 무엇일까? 생각해 보게 된다.

이 책에서 휴먼 클라우드는 사람과 비즈니스가 원격 디지털 환경에서 다른 사람과 함께 결과 중심으로 일할 기회를 쉽고 빠르게 찾게 해주는 플랫폼이라 정의하고 있다.

예전에는 물리적 사무실에서 채용과 업무가 이루어지며, 피드백도 직접 회의를 통해 이뤄졌는데, 휴먼 클라우드에서는 채용과 급여, 업무 분배, 피드백까지 모두 클라우드 플랫폼 안에서 이루어진다.

저자는 사무실에서 일하는 세상을 '고인물'이라 생각하고, 지금은 체인지 메이커의 시대가 도래했으니 평생직장을 꿈꾸지 말고, 평생직업을 최고의 사무실인 휴먼 클라우드에서 찾으라고 한다.

왜 본인이 사무실을 나와 휴먼 클라우드에서 일하게 되었으며, 대기업에서는 휴먼 클라우드를 왜 사용하기 힘든지, 휴먼 클라우드에서 성공하기 위해서 어떤 일을 해야 하고, 요즘 뜨는 휴먼 클라우드 트렌드에 관한 이야기를 2부에서 한다.

3부에서는 귀찮은 일을 대신할 머신 클라우드에 관한 이야기를 하는데, 인공지능의 발달로 기존의 일자리가 없어지는 것을 두려워하지 말고, 인공지능과 당신의 관계에서 당신이 어떤 것을 연산해야 할지 결정하고, 기계가 당신이 하기 힘든 일을 담당하는 명확한 구조로 그것을 잘 활용하라고 이야기한다.

모든 일이 인공지능으로 대체될 수는 없고, 그 명령을 내리는 건 인간이 할 일이기에 명령을 내리기 위한 최소한의 공부는 필요하며, 앞으로는 같이 공존할 수밖에 없음을 강조한다.

4부에서는 슬기로운 체인지 메이커 생활을 이야기하며, 거대한 일을 휴먼 클라우드와 머신 클라우드를 이용해 적합한 방법으로 진행한다면 100명이 해왔던 일을 당신 혼자 해낼 수도 있고, 상상도 하지 못할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며, 그 둘의 가치를 최대로 이용하기 위해선 단 하나, 새로운 사고방식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마지막으로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은 레오나르도 다빈치 덕분에 생겨났다고 이야기하며, 레오나르도 다빈치는 우리 주변에 있는 수많은 것들을 발명하고 꿈꾼 사람이라고 말한다. 그리고 휴먼 클라우드와 머신 클라우드를 받아들이면 우리는 모두 다빈치가 될 수 있다고 이야기한다.

몇 년 전 다빈치 코덱스전에 갔을 때 한 사람이 이렇게나 많은 생각을 해낼 수 있다는 것에 놀라웠고, 그는 지금으로 말하면 9개의 전문직을 가진 사람이었지만, 코덱스에서 본 그는 9개의 전문직이 따로따로가 아닌 연결되어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그는 지금 시대가 가장 필요로 하는 창의 융합성 인재였음에 틀림이 없고, 그때는 다빈치 혼자 상상하고 생각했던 일을 지금은 클라우드 공간에서 우리 모두가 함께 해나갈 수 있는 세상이 왔으니, '그 공간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찾아 나가는 것이 꼭 필요하다.'라는 것을 작가는 강조하며 휴먼 클라우드가 다음 세대의 일터임을 확신한다.

지금은 플랫폼 시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런 시대 가장 필요한 것은 어떤 일을 해내기 위해 무엇을 어떻게 연결시켜야 하는지? 기존의 것이 아닌 새로운 사고방식 즉, 창의성이 가장 필요한 시대라고 생각된다.

그런 창의성이 있다면 휴먼 클라우드라는 플랫폼과 머신 클라우드를 적절히 사용해 더욱 쉽게 해결할 수 있음을 이 책은 처음부터 끝까지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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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어가 쉬워지는 초등 맞춤법 사전 교과서가 쉬워지는 시리즈 1
이미선 지음, 권석란 그림 / 미래주니어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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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표지는 눈에 확 들어오는 주황색의 재미있는 만화책처럼 보인다.

한 페이지 넘기면 작가 이미선 씨가 친구들에게 전하는 글이 나온다.

딸 둘이 있는 작가는 아이들이 SNS 대화나 학교 숙제를 할 때 맞춤법이 자주 틀려 매번 고쳐주고 싶지만, 그렇게 되면 글쓰기를 싫어할까 봐 꾹꾹 참고 있다고...

맞춤법과 띄어쓰기는 우리가 말하고 글을 쓸 대 함께 지키기로 한 약속이기에 이 약속을 지키지 않고 각자 마음대로 쓰면 우리의 소중한 한글이 점점 사라질 수 있고, 지금부터 바른 말을 쓰도록 노력하지 않는다면 어른이 되어서 매우 곤란한 상황을 겪을 수 있어 친구들이 SNS를 하거나 글쓰기를 할 대 궁금한 낱말을 쉽게 찾아보며 도움이 되도록 이 책을 만들었다고 한다.

책의 구성은 아래와 같다.

1장에서는 틀리기 쉬운 O, X 맞춤법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첫 페이지를 보는 순간부터 이 책을 엄마인 내가 먼저 봐야겠구나...라는 생각을 갖게 만들었다.

'간질이다.'와 '간지르다.'가 첫 페이지에 나오는데, '간질이다.'가 맞는 표현이란다.

간질여 / 간질이고 / 간질이니 가 맞는 표현이고,

간질러 / 간지르고 / 간지르니 가 틀린 표현이니 쓰지 않도록 주의하라고 되어 있다.

그동안 천둥과 번개를 동반하는 대기 중의 현상을 '우뢰'라고 알고 있었는데, 여기서는 '우뢰'는 틀린 표현이고, '우레'가 맞는 표현이라고 한다.

그동안 '우뢰와 같은 박수'라고 있었는데, 그것이 '우레와 같은 박수'라는 표현이 맞는 표현임을 오늘 처음 알게 되었다.

다른 것도 많지만, 내가 그동안 잘못 알고 있었던 표현들이 이렇게 많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만드는 내용이 1장에 많이 있다.

2장에서는 뜻이 서로 다른 맞춤법으로 이루어져 있고, '-던지, -든지'와 같이 '-든지'는 과거의 일을 다시 말할 때 쓰이고, '-든지'는 여러 개 중 어떤 것을 선택할 때 쓰인다고 하며, 예시도 아래에 들어준다.

3장에서는 꼭 알아야 할 띄어쓰기로 이루어져 있다. 띄어쓰기는 성인은 나도 정말 어렵게 느껴지는 부분이다. 한컴을 쓰다 보면 띄어쓰기가 잘 못된 부분을 빨간색 실선으로 그어주기에 컴퓨터 상에선 고치기가 조금 수월하지만, 원고지에 쓸 때는 헷갈리는 것이 한두 개가 아니다.

위의 문장처럼 한, 두 개 할 때의 한은 띄어 쓰는 것이 맞고, 우리 '밥 한번 먹자.' 할 때는 하나, 둘의 개념이 아니기 때문에 띄어 쓰지 않는 것이 맞는 것이라고 한다.

4장에서는 예쁜 우리말 익히기로 이루어져 있고, 가장 기억에 남던 말은 '똘기'라는 말이다.

'똘기'는 아직 익지 않은 과일을 뜻하는 말이다. 요즘 예능에 '똘기'라는 말이 많이 나오는데, 그거와는 전혀 다른 뜻임을 이 책을 보면서 처음 알게 되었다.

여기까지만 도 정말 배워야 할 것들이 많은데, 부록도 눈이 간다.

부록은 한자어 고쳐쓰기, 일본 말 고쳐쓰기, 틀리기 쉬운 외래어, 문장 부호 익히기 이렇게 4개로 되어있다.

우리가 알게 모르게 쓰는 말들 중 일본 말, 한자어가 이렇게나 많구나... 하는 생각을 하며, 초등 맞춤법 국어사전이라고 아이들만 볼 책이 아니구나...라는 생각이 들게 한 책이다.

요즘은 수행평가가 많아지면서 글쓰기 능력이 가장 중요해졌다. 학생들은 수행평가에 필요한 것이 글쓰기가 할 수 있지만, 성인인 나도 글쓰기 능력이 정말 필요하다는 것을 요즘 많이 느끼고 있다.

이 책은 하루나 이틀에 읽을 만한 것이 아닌, 집에 한 권씩 비치해두고 헷갈릴 때마다 한 번씩 찾아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책의 마지막엔 찾아보기로 앞의 내용들을 순서로 쭉 정리해둔 면이 있어 찾기 쉽게 되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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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녀를 위한 몸 돌봄 안내서 - 하고 싶은 게 많은 너에게 주고 싶은 ‘몸과 마음이 함께’ 자라는 습관 자기 돌봄 2
곽세라 지음, 김설희 그림 / 원더박스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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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이 내 눈길을 사로잡은 것은 제일 마지막 장의 "내가 열다섯 살 때 누군가 이 말을 해줬더라면..."

월경을 시작한 나에게 완경을 앞둔 내가 보내는, 건강한 몸과 마음으로 자기만의 삶을 가꾸는 방법에 관한 메시지.

이 글귀였다.

책의 시작은 35년 전 작가가 15살 때 써 놓은 편지를 우연히 찾았고, 읽으면서 시작한다.

15살의 소녀는 미래의 본인에게 언제가 되었건 당신이 이 편지를 읽게 된다면 몇몇의 질문에 꼭 대답해 달라는 당부와 함께 편지를 남겼고, 35년이 지난 작가가 그것을 읽으면서 과거의 자신에게 답을 하는 것으로 내용이 전개된다.

15살의 소녀는 너무 외롭다는 생각이 들었고, 지금의 자신은 하나도 마음에 드는 게 없으며, 어른이 되는 건 더더욱 무섭다는 생각에 훌쩍이다 문득, '언젠간 자신도 어른이 되겠지?'라는 생각이 들었고, 그래서 미래의 자신에게 편지를 쓰기로 했다고 한다.

15세 사춘기의 소녀들은 내가 누구인가?를 가장 고민하는 시기이고, 자아 정체감과 정체성의 혼미를 겪는 시기여서 고아를 꿈꾼다는 것을 자녀교육 수업에서 들었던 것 같다.

작가의 15세도 그랬던 것 같다.

작가는 이대 영문과를 나와 유명 광고 회사 카피라이터로 일하던 중 '머리'의 삶에 회의를 느끼고 '가슴'으로 살고 싶다는 열망에 따라 인도로 떠나 요가와 철학, 명상을 배우고, 인도 전역을 돌며 힐링을 주제로 한 아트쇼를 펼치기도 했다. 또 힐링을 주제로 20년 넘게 여행하며 글을 쓰고 있는 사람이다.

작가가 과거의 자신에게 가장 하고 싶었던 말은

몸은 꿈을 이루는 도구가 아니야. 그 꿈에 닿을 때까지 함께 여행할 친구야

[출처] 소녀를 위한 몸 돌봄 안내서

라는 것으로, 몸과 마음이 다르지 않음을 강조하며, 몸에 좋은 친구가 되어주라고 이야기한다.

"나는 네가 웃을 때 제일 예쁜 사람이었으면 좋겠어."라며 예쁘다는 것은 생김이 아닌 느낌이라고 말한다.

내가 좋아진다는 건 내 몸과 사이가 좋아진다는 것이고, 몸도 나를 좋아하게 되었다는 뜻임을 강조한다.

우선 내 몸과 사이가 좋아지려면, 자세를 바르게 해야 함을 강조하며, 2장에서는 바른 자세가 왜 중요한지, 어떤 자세가 바른지를 자세하게 설명한다.

2장에서 몸의 바른 자세에 관해 이야기를 했다면, 3장과 4장에서는 음식을 바르게 먹는 법과 물을 바르게 마시는 법에 대해 이야기한다.

아마 인도에서 요가와 철학, 명상을 배우며 느낀 점을 설명한 듯하다.

내가 가장 기억에 남는 장은 5장이다.

"너는 내게 물었지. 지금 학교에서 배운 것들이 어른이 되어 쓸모가 있느냐고. 내 대답은 'NO. 야. 그때 교실에 앉아 배운 것들은 전혀 쓸모가 없을 뿐만 아니라 네 말대로 기억도 나지 않아. 하지만 단 한 가지 기억나는 게 뭔지 아니? 그걸 매우던 시간들이야. 그걸 매우기 위해 아침마다 학교에 가고, 좋건 싫건 수업을 듣고....."

나는 '배우는 법'을 배웠어. '목표를 이루기 위해 참고 애쓰는 법'을 배운 거야. 그리고 그건 정말 쓸모가 있단다.(p.143)

의미 있는 것은 어린 날 성실하게 학교에 가고, 꾸준히 무언가를 배우던 경험들이야. 그건 어른이 되어서도 성장하고 배우고 앞으로 나아갈 수 있게 해 주는 힘이 된단다. 그러니까 지금 너는 의미 없는 시간 속을 지나고 있는 게 아니야.(p, 144)

다른 부분들도 좋았지만 이 부분이 정말 마음에 와닿았다.

아이들은 항상 묻는다. 덧셈, 뺄셈, 곱셈만 하면 되는데, 왜 어려운 수학을 배워야 하냐고? 또 우리나라 역사도 어려운데, 왜 세계사까지 알아야 하냐고?

이런 질문들을 들을 때마다 왜 그래야 하는지? 한 단어로 설명하기 정말 어려웠는데, 이 책에서 정말 쉽게 정리해 주었다.

"배우는 법을 배우고 있는 거라고, 목표를 이루기 위해 참고 애쓰는 법을 배우는 거라고...."

이 책은 중학생 딸에게 꼭 한 번 읽어보라고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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