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녀를 위한 몸 돌봄 안내서 - 하고 싶은 게 많은 너에게 주고 싶은 ‘몸과 마음이 함께’ 자라는 습관 자기 돌봄 2
곽세라 지음, 김설희 그림 / 원더박스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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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이 내 눈길을 사로잡은 것은 제일 마지막 장의 "내가 열다섯 살 때 누군가 이 말을 해줬더라면..."

월경을 시작한 나에게 완경을 앞둔 내가 보내는, 건강한 몸과 마음으로 자기만의 삶을 가꾸는 방법에 관한 메시지.

이 글귀였다.

책의 시작은 35년 전 작가가 15살 때 써 놓은 편지를 우연히 찾았고, 읽으면서 시작한다.

15살의 소녀는 미래의 본인에게 언제가 되었건 당신이 이 편지를 읽게 된다면 몇몇의 질문에 꼭 대답해 달라는 당부와 함께 편지를 남겼고, 35년이 지난 작가가 그것을 읽으면서 과거의 자신에게 답을 하는 것으로 내용이 전개된다.

15살의 소녀는 너무 외롭다는 생각이 들었고, 지금의 자신은 하나도 마음에 드는 게 없으며, 어른이 되는 건 더더욱 무섭다는 생각에 훌쩍이다 문득, '언젠간 자신도 어른이 되겠지?'라는 생각이 들었고, 그래서 미래의 자신에게 편지를 쓰기로 했다고 한다.

15세 사춘기의 소녀들은 내가 누구인가?를 가장 고민하는 시기이고, 자아 정체감과 정체성의 혼미를 겪는 시기여서 고아를 꿈꾼다는 것을 자녀교육 수업에서 들었던 것 같다.

작가의 15세도 그랬던 것 같다.

작가는 이대 영문과를 나와 유명 광고 회사 카피라이터로 일하던 중 '머리'의 삶에 회의를 느끼고 '가슴'으로 살고 싶다는 열망에 따라 인도로 떠나 요가와 철학, 명상을 배우고, 인도 전역을 돌며 힐링을 주제로 한 아트쇼를 펼치기도 했다. 또 힐링을 주제로 20년 넘게 여행하며 글을 쓰고 있는 사람이다.

작가가 과거의 자신에게 가장 하고 싶었던 말은

몸은 꿈을 이루는 도구가 아니야. 그 꿈에 닿을 때까지 함께 여행할 친구야

[출처] 소녀를 위한 몸 돌봄 안내서

라는 것으로, 몸과 마음이 다르지 않음을 강조하며, 몸에 좋은 친구가 되어주라고 이야기한다.

"나는 네가 웃을 때 제일 예쁜 사람이었으면 좋겠어."라며 예쁘다는 것은 생김이 아닌 느낌이라고 말한다.

내가 좋아진다는 건 내 몸과 사이가 좋아진다는 것이고, 몸도 나를 좋아하게 되었다는 뜻임을 강조한다.

우선 내 몸과 사이가 좋아지려면, 자세를 바르게 해야 함을 강조하며, 2장에서는 바른 자세가 왜 중요한지, 어떤 자세가 바른지를 자세하게 설명한다.

2장에서 몸의 바른 자세에 관해 이야기를 했다면, 3장과 4장에서는 음식을 바르게 먹는 법과 물을 바르게 마시는 법에 대해 이야기한다.

아마 인도에서 요가와 철학, 명상을 배우며 느낀 점을 설명한 듯하다.

내가 가장 기억에 남는 장은 5장이다.

"너는 내게 물었지. 지금 학교에서 배운 것들이 어른이 되어 쓸모가 있느냐고. 내 대답은 'NO. 야. 그때 교실에 앉아 배운 것들은 전혀 쓸모가 없을 뿐만 아니라 네 말대로 기억도 나지 않아. 하지만 단 한 가지 기억나는 게 뭔지 아니? 그걸 매우던 시간들이야. 그걸 매우기 위해 아침마다 학교에 가고, 좋건 싫건 수업을 듣고....."

나는 '배우는 법'을 배웠어. '목표를 이루기 위해 참고 애쓰는 법'을 배운 거야. 그리고 그건 정말 쓸모가 있단다.(p.143)

의미 있는 것은 어린 날 성실하게 학교에 가고, 꾸준히 무언가를 배우던 경험들이야. 그건 어른이 되어서도 성장하고 배우고 앞으로 나아갈 수 있게 해 주는 힘이 된단다. 그러니까 지금 너는 의미 없는 시간 속을 지나고 있는 게 아니야.(p, 144)

다른 부분들도 좋았지만 이 부분이 정말 마음에 와닿았다.

아이들은 항상 묻는다. 덧셈, 뺄셈, 곱셈만 하면 되는데, 왜 어려운 수학을 배워야 하냐고? 또 우리나라 역사도 어려운데, 왜 세계사까지 알아야 하냐고?

이런 질문들을 들을 때마다 왜 그래야 하는지? 한 단어로 설명하기 정말 어려웠는데, 이 책에서 정말 쉽게 정리해 주었다.

"배우는 법을 배우고 있는 거라고, 목표를 이루기 위해 참고 애쓰는 법을 배우는 거라고...."

이 책은 중학생 딸에게 꼭 한 번 읽어보라고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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