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쓰기, 40대를 바꾸다
양민찬 지음 / 매일경제신문사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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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우리나라에서 하루에 발행되는 책은 150~200권 가까이 된다고 한다.

책을 읽지 않는 민족이다 일 년에 책 한 권 읽지 않는 사람이 많다고는 하지만 어떻게 된 일인지 책을 쓰는 사람은 점점 많아지고 있다. 도서관에서 평생학습관에서도 성인을 위한 글쓰기 수업은 빠지질 않는다. 시중에 나와 있는 책쓰기에 관한 읽다 보면 누구나 단 몇 개월 만에 책을 쓸 수 있을 것 같고, 하루에 150~200권의 책이 나오는데 나라도 못 낼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이건 마치 다이어트 책을 보면서 내가 날씬해질 거라 생각하는 것과 다르지 않다. 다이어트 책을 보면 식단도 간단하고 이렇게 하면 당연히 살이 빠질 거라는 사실을 반박하기 어렵다. 다만 문제는 실천력이라는 걸 생각하면 책 쓰기도 마찬가지란 생각이 든다.

제목과 목차가 중요하고 하루에 두 장 이상씩 꾸준히 글을 써나가면 누구나 3~4개월 안에 책을 낼 수 있습니다.

이 문장 하나로 벌써 책 한 권 낸 기분이 든다. 문제는 실천력이다.

성공은 그 시점에서의 성공이라서 산 정상의 의미이지만, 성장은 산등성이가 계속 이어지는 산맥을 의미한다. 그렇게 끝이 없는 것이 성장이다. p.28

처음 쓴 책이 베스트셀러가 되는 경험을 하는 사람은 흔치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작가는 책 쓰기를 꼭 하라고 권하는데 그 이유는 끊임없이 자신을 성장시키기 위해서라고 한다. 연예인 중에는 길거리 캐스팅으로 하루아침에 스타가 된 사람도 있고, 무명으로 오랜 세월을 견디며 노력해 스타가 되는 경우도 있다. 후자의 경우 기본기가 탄탄해 웬만한 풍파가 와도 견뎌낼 수 있는 힘을 이미 키운 사람으로 발전할 수 있는 가능성도 크다. 책 쓰기를 시작하는 사람이라면 욕심내지 말고 산등성이가 계속 이어지는 산맥을 타는 것처럼 끊임없이 자신을 성장시키는 책 쓰기를 하라고 저자 양 만찬은 이야기한다.

독서보다 더 위대한 책 쓰기는 그것을 초월한 가치가 있다. 내 이름 석 자로 된 책이 나오면 그것은 독서를 수백 권 한 것 이상의 가치를 만들어낸 것이다. p.55

책 쓰기를 하려면 기본은 책을 많이 읽는 것이다. 이 책의 저자도 책을 쓰기에 앞서 엄청난 양의 독서를 했다고 한다. 그러나 독서를 독서로 끝내는 것보다 독서를 바탕으로 내 책 한 권을 내는 것이 훨씬 가치가 있는 일이라고 책 쓰기를 권한다.

이제는 우리 모두 내가 누구인지 증명해야 한다. p.84

내가 누구인지 가장 확실하게 증명할 수 있는 건 책 쓰기라고 한다. 책 쓰기에는 내 모든 것이 담겨 있기에 나를 가장 잘 드러낼 수 있는 것이다. 그렇기에 몇 달 만에 휘리릭~쓰고 책을 내는 것이 아닌 오랜 퇴고와 고민을 해야 함을 강조하고 있다.

주제는 저자 자신의 인생 속에서 발견하고, 그 주제를 통해 내가 성장할 수 있어야 한다. 그리고 주제를 통해 독자들에게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어야 한다. p.96

책을 쓰는 목적은 자아실현도 있지만, 결국 책을 낸다는 건 누군가 내 책을 읽어주길 바라는 마음에 내는 것이기 때문에 독자들에게 내가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제대로 알릴 수 있어야 한다. 책을 쓰면서 나를 발견하고, 성장하는 거에서 그치지 말고 그 주제를 통해 읽는 독자도 호응할 수 있게 써야 하는 게 책 쓰기의 핵심이다.

양민찬 저자의 『책 쓰기, 40대를 바꾸다』 이 책은 총 5장으로 되어 있고, 3~5장은 책 쓰기 하는 방법과 출판사를 고르는 방법 등 다른 책에서도 볼 수 있는 내용과 별 반 다르지 않다. 그러나 1장과 2장에서는 왜 30~40대가 책을 써야 하는지? 책을 쓰기 위해선 어떤 정신 상태, 마음가짐을 가져야 하는지에 대한 이야기가 있다.

생각만 있고, 손이 움직이지 않는다면 그건 아무것도 아니라고, 그러나 무언가를 쓰고 있다면 꾸준히 쓰고 있다면 반은 성공한 거니 끝까지 포기하지 말고 결과물을 내라고 강조한다. 결과물을 내는 것과 아닌 것은 천지차이라고… 또 이왕 할 거면 제대로 꼭 해보라고 …

작가의 잔소리에 진심이 느껴지는 책으로, 30~40대에 내 책을 내고 싶다는 사람이 읽으면 정신무장을 하는 데 도움이 될 책인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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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알고, 바로 쓰는 빵빵한 어린이 명심보감 우리 아이 빵빵 시리즈 8
현상길 지음, 박빛나 그림 / 유앤북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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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심보감』은 고려 때 어린이들의 학습을 위하여 중국 고전에 나온 선현들의 금언과 명구를 편집하여 만든 책이다.

고려 말과 조선 초 이후 가정과 서당에서는 『천자문』을 배운 다음 『동몽선습』과 함께 아이들의 기본교재로 쓰이며 수백 년 동안 우리 민족의 정신적 가치관 형성에 도움을 준 『명심보감』. 지금은 국립 중앙도서관과 규장각에 소장되어 있다.

원래는 명나라 범입본이 상·하 2권, 모두 20편으로 분류되어 있었으나 고려 충렬왕 때 '추적'이 편찬했다고 전해지는 『명심보감 초』에는 19편이 수록되었다고 전한다. 19편 중 제일 마지막 부행편(여성이 갖추고 지켜야 할 덕목에 대해 강조함)에 나오는 아래와 같은 부분은 시대상 지금과는 맞지 않는 부분도 있다.

婦德者不必才名絶異, 婦容者不必顔色美麗, 婦言者不必辯口利詞, 婦工者不必技巧過人也。

익지서에 이르기를, 여자에게는 사덕의 명예가 있으니, 첫째는 부덕이라 할 것이요, 둘째는 부용이라 할 것이요, 셋째는 부언이라 할 것이요, 넷째는 부공이라 할 것이다.

부덕 : 재주와 이름이 매우 뛰어날 필요가 없으며,

부용 : 얼굴빛이 아름답고 고울 필요가 없으며,

부언 : 능변의 입이 날카롭게 말하는 것을 필요로 하지 않으며,

부공 : 기교가 남보다 뛰어난 것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는 말이다.

위와 같이 현대사회와 전혀 맞지 않는 부분도 있지만, 인간이 태어나 살아가면서 기본적으로 지켜야 하는 도리와 예의는 어린 시절에 꼭 배워야 인간다운 삶을 살아갈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그렇기에 명심보감이 시대를 초월한 베스트셀러, 한 번쯤은 읽어야 할 고전으로 생각되는 건 아닐까?

저자 현상길은 어린이들이 올바른 생각과 지혜로운 행동을 기르는 데 도움을 주기 위해 좋은 고전인 '명심보감' 내용 중에서 꼭 알아 두고 일상생활에서 실천할 수 있는 선현들의 가르침을 6개의 주제로 나눈 후 각 장에 맞는 내용을 담아 『빵빵한 명심보감』을 내게 되었다고 한다.

그 주제는 다음과 같다.

① 착하게, 순리를 따라

② 남을 돕고, 용서하며

③ 욕심 없이, 나를 낮추고

④ 마음을 굳세게 하는 지혜

⑤ 배우는 기쁨, 가르치는 보람

⑥ 좋은 자녀, 현명한 인재

이 같은 주제를 아래와 같이 한 장에 하나씩 설명해 두었다. 명심보감 무슨 편에 나오는 말로 주제를 가장 먼저 배치해두었고, 이해를 돕기 위해 귀여운 캐릭터 만화가 소개된다. 아이가 가장 좋아하는 부분은 만화다. 만화로 이해를 돕고 나면 제일 마지막엔 누구의 말이고, 어떻게 해야 한다는 풀이로 이어지는데 꼼꼼한 아이가 아니라면 풀이는 그냥 지나칠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만화만으로도 뜻을 충분히 전할 수 있어 보인다.

책을 좀 더 잘 활용하고 싶다면 엄마나 아빠가 아이와 같이 읽으며 각각의 주제별로 어떻게 생각하는지 이야기를 나눠보는 것도 좋을듯하다.

캐릭터가 귀여워 아이도 어른도 보기에 부담 없는 빵빵 시리즈 다음 편도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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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덟 번째 불빛이 붉게 타오르면 - 사르담호 살인 사건
스튜어트 터튼 지음, 한정훈 옮김 / 하빌리스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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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작가 스튜어트 터튼은 영국 위드너스에서 태어나고 자랐다. 리버풀 대학에서 영어와 철학을 전공한 뒤 영어 교사, 여행기자로 일하며 2018년 세계 28개국에서 번역 출간된 『에블린 하드캐슬의 일곱 번의 죽음』으로 데뷔했다. 『여덟 번째 불빛이 붉게 타오르면 - 사르담호 살인 사건』은 그의 두 번째 소설로 CWA 대거상, HWA 골드 크라운상 최종 후보에 올랐으며, 아마존, 가디언, 퍼블리셔스 위클리가 뽑은 올해의 책에 선정되었다.

『여덟 번째 불빛이 붉게 타오르면 - 사르담호 살인 사건』의 배경은 1634년 바타비아에서 암스테르담으로 향하는 동인도 무역선 사르담호다. 그 당시 동인도 회사는 아시아와 케이프 전역에 식민지를 갖고 있는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무역회사였다.

그중 수익성이 가장 높은 곳은 바타비아(현재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였으며, 동인도 무역선은 바타비아에서 후추, 향신료, 비단을 가득 채운 후 암스테르담으로 귀환했다. 8개월 이상이 걸리는 여정으로 당시 대부분의 바닷길은 지도 없이 항해해야 했고, 항해 도구도 초보적인 수준으로 바타비아에서 배에 탑승한 사람들 중 많은 수가 목적지 암스테르담에 살아서 도착할 수 없었다.

사르담호에는 얀하안 총독, 그의 부인 사라 웨셀, 그들의 딸 리아 얀, 그리고 전직 용병 출신이었던 아렌트 헤이즈, 아렌트 헤이즈와 5년 동안 같이 탐정 일을 했던 새무얼 핍스(새미) 와 그 밖에 사르담호의 선장과 선원 등 많은 사람이 각자의 목적을 갖고 8개월의 항해를 시작한다.

항해를 시작하기도 전 배에 탑승한 승객들 앞에 문둥병 환자가 나타나 사르담호를 향한 저주를 퍼붓고는 불길에 휩싸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배는 출항을 했고, 같이 출항한 배는 일곱 대였지만, 어디선가 나타난 여덟 번째 불빛이 보이고, 그 불빛이 보일 때마다 사르담호에서는 누군가가 죽거나, 다치는 일이 발생한다.

아렌트 헤이즈는 억울하게 누명을 쓴 친구 새무얼 핍스(새미)를 보호하기 위해 사르담호에 탑승했고, 새미와 사라 부인 그리고 리아와 함께 악마의 수수께끼를 풀려고 노력한다.

600page가 넘는 분량의 추리 소설임에도 불구하고, 제한된 공간과 많지 않은 등장인물은 이 책을 처음부터 끝까지 몰입해 읽는 걸 가능하게 만들었다.

자포자기가 가끔 우리 모두를 바보로 만들기도 하지 p.58

그대는 무엇을 갈망하는가?

자유. 그녀는 하마터면 큰 소리로 그렇게 말할 뻔했다. 그녀는 안된다는 말을 듣고 싶지 않았고, 원하는 곳으로 가고 싶어 했다. 그녀는 매일 자신이 어떻게 살고 싶은지 스스로 결정하기를 원했다. 그녀는 편견 없이 자신의 재능을 추구하고 싶었고, 자신이 되어야 하는 엄마보다는 자신이 되고 싶은 엄마가 되길 바랐다. p.334

시대적 상황이 1600년도 이니만큼 여자들에겐 자유가 없었다. 악마가 사라부인에게 진정으로 갈망하는 걸 묻자 그녀는 자유라고 이야기한다. 그러나 자유를 얻을 수 있는 상황이 처해지자 그녀는 쉽게 결정을 내리지 못한다.

소름 끼치는 마음이지만 분명 그것 역시 사랑이었다.

권력은 사람을 변하게 해요. p.412

사람들이 엄청난 두려움을 느낄 때 좋은 점은 아무도 그 너머를 보려 하지 않는다는 거야. 그 두려움은 모든 이성을 마비시키지. p.445

악마 같은 건 없어. 하지만 언제나 거래할 수 있는 욕망들이 있지. p.603

특히 위와 같이 등장인물의 대화는 인간의 욕망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했다.

중간중간 책을 덮어가며 누가 악마일까? 하는 생각을 하며 읽었지만, 내 추리로는 작가가 내린 결론에 달하지 못했다. 추리 소설인 만큼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매력이 있어 그 반전들을 생각하며 읽으면 더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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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스 J. 사이크스 성공의 문법 - 인생이 즐거워지는 ‘50가지 성공 법칙!’
찰스 J. 사이크스 지음, 문수경 옮김 / 스마트비즈니스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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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저자 찰스 J. 사이크스는 2016년까지 23년간 위스콘신주의 가장 영향력 있는 토크쇼의 진행자로 활동했던 정치와 일상 관련 다양한 사안에 대한 지적인 분석과 논평으로 유명한 칼럼니스트다.

그는 2000년대 초반 어느 TV 프로그램에 나가 『성공의 문법』 책에 소개된 50개 중 10개를 소개한 적이 있다고 한다. 그 당시 '성공의 문법'은 빌 게이츠의 명언으로 소개되며 기자, 강사, 평론가들이 인용했다고 한다. 이러한 반응에 그는 으쓱한 기분도 들었지만 씁쓸하기도 했다며, 처음 10개의 성공의 문법들을 50개로 확장해 이 책을 내게 되었다고 한다.

작가는 오늘의 개혁자들은 젊은이들을 자꾸 보살피려고만 하고, 잘못된 현실 세계를 가르치고 있으며, 삶의 방법을 제대로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고 한다. 이 책은 이런 영향력에 저항하기 위해 썼기 때문에, 현실 세계를 살아가는 데 실제적인 도움을 주는 '인생 안내서'가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 그래서 그런지 책 내용을 보면 이럴 수도 있고, 저럴 수도 있다 이런 식의 표현은 하나도 나오질 않고, 확신에 찬 문장으로 이루어져 있다.

책은 성공의 문법을 각 챕터 제목으로 해 50개의 목록이 있고, 그에 대한 설명과 예시가 2~5장, 그리고 마지막엔 그 문법에 맞는 유명 작가나 인사들이 했던 말이 인용구로 사용된다.

승자도 패자도 인생철학은 있다. p.86

성공의 문법 18.

"성공한 사람은 앞으로 할 수 있는 일과 해야 할 일, 그리고 자신이 누구인지를 끊임없이 생각한다. 반면에 실패한 사람은 했어야 했는데 못한 일과 해야 했던 일, 그리고 자신이 할 수 없는 일만을 계속 생각한다." p.87

패자는 경쟁을 싫어한다. 지는 게 싫어서다.

패자는 장기적인 만족과 단기적인 기쁨을 혼동한다. 자부심은 하늘을 찌를 듯 높지만 절제력은 바닥이다. p.89

승자는 테스트를 두려워하지 않고 경쟁에서 도망치지 않는다.

패자에겐 없고 승자만 가진 덕목이 집중력, 준비성, 인내력이다. 야망이 있는 사람이라고 모두가 노력, 희생, 땀이라는 대가를 지불한 준비가 돼 있지 않다. 승자는 준비가 돼 있다. p.91

"하고 싶지만 할 수 있을지 모르겠어."

라는 말은 패자의 말이다.

승자는 이렇게 말한다.

"하고 싶고 할 수 있어!"

- 데니스 웨이틀리 - p.93

이 책을 읽으며 많은 부분 공감을 했지만, 내 마음에 가장 와닿았던 부분이 바로 성공의 문법 18이다.

『성공의 문법』이 가장 필요한 친구들은 10~20대로 생각된다. 그런데 그 나이에 성공의 문법을 100% 이해할 수 있는 친구가 얼마나 될까? 이 부분에 대해선 작가도 생각하며 책을 썼다.

"아직 잘 모르겠다면 (젊은 세대에게는 미스터리에 가깝다.) 쉽게 설명하겠다."

라는 문구가 책에 심심치 않게 나와있다.

자신은 특별한 존재라는 환상을 갖고 비현실적인 기대감에 부풀어 있는 젊은 세대에게 작가는 일침을 가한다.

현실은 그렇지 않고 고통스럽기만 하다고.

그래서 내면의 힘과 능력을 키우는데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고.

그렇게 하다 보면 현실에 저항할 수 있는 힘을 가진, 책임과 능력을 갖춘 사람이 될 수 있다고.

젊은 세대가 자신감이 넘치고 독립적이며 현실적인 인생을 살도록 돕고 싶다는 작가의 바람과 진정으로 위하는 따뜻한 마음이 이 책을 읽는 젊은이들에게도 전해졌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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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트] 브랜든 1~2 세트 - 전2권 사람 3부작
d몬 지음 / 푸른숲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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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툰 작가 d몬은 코로나가 한창일 2020년 네이버 웹툰 『데이빗』으로 데뷔했다. 그는 『데이빗』, 『에리타』, 『브랜든』 이렇게 '사람 3부작'으로 인간 존재에 대한 근원적인 질문을 작가만의 방식으로 생각한 세계에서 풀어내고 있다.

이해를 해준다고 했잖아! 그럼 지금의 내 상황도 같이 이해를 해줘야지.

이해는 내가 해줄 수 있지만 납득은 네가 시켜줘야 한다.

네 처지를 이해해 주는 건 나의 재량이지만 그 처우를 어찌할지에 대해선 네가 증명해야 할 문제다.(p.25)

기쁨 슬픔 두려움 고독함 모든 감정을 스스로 조절할 수 있기에 감정을 나눌 상대가 필요하지 않고 그렇기에 무리를 짓지도 서로의 일에 관심을 가지지도 않는다. 그렇기에 각자가 관심을 가진 분야에만 몰두할 뿐. 종족 전체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는 특이사항 정도만을 공유하는 것이 전부다.(p.57)

가정 형편이 좋지 않은 집에서 어머니와 둘이 살며 사회에 대한 불만을 품고 은둔생활을 하는 주인공 브랜든은 어느 날 다른 세계로 가는 포털의 문을 발견하고 다른 차원으로 들어가게 된다. 거기서 그는 인간이 아닌 생명체 ' 올미어'를 만나게 되는데, 그들의 세계에서 올미어는 자신을 사람이라 칭한다. 그러면서 브랜든에게 사람의 조건을 하나하나 되짚어 준다.

사람이라면 감정의 연결을 통해 서로의 의사를 그대로 이해할 수 있는 능력이 있어야 하고, 그 때문에 소리로 표현하지 않아도 또는 종이 달라도 감정의 공유만 가능하다면 기본적인 의사를 인식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한다. 사람끼리는 동일한 능력의 연결로 의사소통만이 가능하고 상대의 감정을 마음대로 조종할 수 없지만, 사람이 아닌 생물의 감정과 연결에 따른 의사소통의 유무는 자유롭게 조종할 수 있다고 한다.

자신에 의해 감정이 조종당하는 브랜든을 보고 올미어는 말한다.

"나에게 감정을 조종당하는 브랜든 네가 어떻게 사람이라고 말하는가?" 너 스스로 사람임을 증명해 보이라고 말이다.

스스로 사람임을 증명해 보이라는 말에서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 내가 그런 질문을 누군가에게 받았다면 무슨 수로 사람임을 증명할 수 있을까? 사람임을 증명하려면 무엇이 사람이다.라는 명제가 있어야 하는 게 아닐까? 이 책에 나오는 올미어처럼 말이다.

올미어와 같은 종족은 자신의 감정조차 조절하지 못하는 브랜든을 벌레 같은 존재라고 치부해 버리지만 올미어는 자기의 관심분야기 때문에 브랜든을 살피고 있을 뿐이다. 어째서 벌레와 같은 존재가 사람으로 인정을 받으려고 하는 걸까? 궁금증에 관찰하며 정보만 자신의 종족과 나눌 뿐이다. 그런 호기심은 끝내 자신을 파멸로 이르고 만다. 브랜든이 올미어를 죽이고 다시 자신의 세계로 돌아온 것이다. 브랜든은 다른 세계에 있을 땐 사람이라 생각지 않았던 올미어를 죽인 죄책감에 시달리고 지긋이 나이가 들어 사과를 하기 위해 포털로 들어간다.

그 이후의 이야기도 흥미진진하다. 그림이 눈길을 사로잡을 정도로 예쁜 건 아니지만 빨려 들어갈 듯한 흡입력 있는 그림체로 그려져 내용과 잘 조화가 된 듯하다. 부담 없이 읽기엔 너무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브랜든』.

재미는 잘 모르겠지만, 여운이 남는 책임엔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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