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 어떻게 살래 - 인공지능에 그리는 인간의 무늬 한국인 이야기
이어령 지음 / 파람북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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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학 이어령은 1934년 충남 아산에서 태어났다. 그는 대한민국예술원 회원, 문학박사, 문학평론가, 이화여대 석좌교수, 동아시아 문화도시 조직 위원회 명예위원장이며, 유네스코 세계 문화 예술교육대회 조직 위원회 위원장 등을 역임했다. 대중에게 그를 널리 알리게 된 계기는 무엇보다도 1988년 서울 올림픽 개폐회식을 주관한 것이다. 그때 굴렁쇠를 기획한 사람이 바로 이어령 선생이다. 2021년에는 한국문학 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문화 예술 발전 유공자로 선정되어 금관문화훈장을 수훈했다.

그는 길고 길었던 지적 여정의 대비를 장식할 '한국인 이야기' 시리즈를 생의 마지막 순간까지 집필했다. '한국인 이야기', '아직 끝나지 않은 한국인 이야기' 두 시리즈의 방대한 원고를 머리맡에 두고 영면에 들었다. '한국인 이야기' 시리즈 중 <너 어디에서 왔니>와 <너 누구니>가 출간되었으며, 『너 어떻게 살래』가 그의 세 번째 작품이다.

『너 어떻게 살래』는 '창조의 아이콘, AI를 말하다.'로 이어령이 인공지능과 4차 산업혁명을 바라보는 시선을 서술한 책이다. 책의 첫 장은 AI를 말하기에 앞서 자신이 어렸을 때 들었던 꼬부랑 할머니의 이야기로 시작한다. 아이는 할머니에게 이야기를 해달라고 조른다. 그러면 할머니는 어젯밤에 했던 똑같은 이야기를 되풀이한다.

꼬부랑 할머니가 꼬부랑 지팡이를 짚고 꼬부랑 고개를 넘다가 꼬부랑 강아지를 만나….

아이는 쉴 새 없이 꼬부랑이란 말을 따라 꼬불꼬불 꼬부라진 고갯길을 따라가다 이야기 속 그 고개를 다 넘지 못한 채 잠들어 버린다. 왜 인공지능을 이야기하기에 앞서 꼬부랑 할머니 이야기를 했을까? 그 점이 궁금해진다. 그 궁금증은 목차를 보면 바로 풀어진다.

『너 어떻게 살래』는 안드로이드 고개, 미래의 동화 고개, 아버지 찾기 고개, 이세돌 고개, 바둑 고개, 태극 고개, AI의 마을로 가는 고개, 딥 러닝 고개, 구글 고개, 생명 고개, 인터페이스 고개, 디지로그 고개 이렇게 12개의 고개로 되어있다. 그가 가지고 있던 생각들을 꼬부랑 할머니가 해줬던 이야기처럼 꼬불꼬불 엮은 것이다.

그래, 피노키오도 엄마가 없었잖아. 알파고도 피노키오처럼 엄마가 없단다. 왜 없는지 실리콘밸리에 가서 물어보거라. 그곳은 피노키오를 만든 제페도 영감 같은 목수들이 모여 일하는 곳이란다. 다만 삼나무를 베어다가 뭘 만드는 게 아니라 실리콘으로 말이다. 아 실리콘. 마술의 돌이야. 차돌멩이라고 아니? 그걸 서로 부딪치면 불이 나, 그래서 부싯돌이라고도 그랬지. 옛날 사람들은 그걸로 불을 만들었단다. 지금은 반도체 칩을 만들어 하기야 전기도 같은 불로 볼 수 있겠구나.

p.76

책은 동화나 옛이야기를 토대로 이해가 쉽게 쓰였다. 4차 산업혁명, 인공지능 이야기를 어떻게 옛날이야기와 엮을 수 있었는지! 알파고의 탄생을 이야기하며, 누가 만들었는지 이야기를 하다 보니 알파고에게는 아버지가 두 명이고, 어머니는 없었다는 이야기를 위에서처럼 피노키오 동화와 엮는다.

석학 이어령은 어려운 내용을 잘 모르는 사람도 이해하기 쉽게 설명하는 힘이 있다. 그런 힘은 그의 글에서 아주 잘 드러난다. 이번 책에도 그의 그런 장점이 아주 잘 드러나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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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성 2 고양이 시리즈
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 전미연 옮김 / 열린책들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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쥐 스파이를 이용한 전투가 시작될 분위기로 1권이 마무리된다.

2권에서는 스파이로 보냈던 쥐 '폴'의 활약으로 협상이 시작되고, 쥐의 우두머리와 바스테트와의 관계도 호전된다. 마지막 부분은 죽은 줄 알았던 고양이가 살아남아 바스테트를 구하는 장면도 흥미롭다.

이야기의 막바지에 이르면 베르나르 베르베르가 독자에게 전달하고 싶었던 메시지를 인간이 아닌 고양이 바스테트의 입을 통해 전한다.

저는 앞으로 우리에게 어느 부족, 인간, 어떤 동물 종에 속한 존재가 아니라 <지구라는 행성에 존재하는 생물계의 일원>이라는 인식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여러분께서 저를 뽑아 주신다면 특정 종이 아니라 모든 종의 이익을 위해 노력할 것을 약속합니다. - 중략 -

이렇듯 모든 것은 상호 연결돼 있습니다. 우리가 하는 행동에는 반드시 결과가 따라오게 되어 있어요. 우리가 지금의 삶의 방식을 바꾸지 못하는 한, 쥐가 아니더라도 다른 동물이 분명히 우리를 공격해 올 것입니다. 바퀴벌레일 수도 있고 비둘기일 수도 있고, 심지어는 식물일 수도 있어요.

p.287~288

쥐와의 전쟁에서 승리를 거둔 인간과 고양이의 연합체는 앞으로 살아나갈 대표를 뽑기로 하고 거기서 바스테트는 위와 같이 연설을 한다. 바스테트는 총회의 구성에 변화가 필요하다며 자신이 대표가 되어야 하는 이유 중 하나로 최초의 비인간 정치 지도자이고, 선구자라는 말로 표를 얻으려 한다.

자신이 의장이 되면 다른 종의 대표자들을 보다 많이 총회에 받아들일 계획이라며, 개, 조류, 어류, 곤충류의 대표까지도 총회의 구성원으로 받아들일 거라는 공약을 내건다. 그러나 인간이 총회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상황에서 바스테트의 의견이 받아들여지기란 쉽지 않다. 바스테트는 103명의 투표단 중 본인을 포함해 총 3표를 얻는다.의장은 물리적으로 가장 힘이 있는 사람이 된다. 그것도 2위와 2.5배 이상의 득표 차이로 승리를 거둔다.

이 부분을 읽으며 지난날 우리의 역사가 생각났다. 이승만 정권이 물러나자 물리적으로 힘이 있는 군부정권이 들어선 일이 오버랩되며 역사는 이렇게 밖에 될 수 없는가? 하는 생각에 아쉬움이 컸다.

하지만, 제일 마지막 부분에서 작가 베르나르 베르베르는 희망의 메시지를 남긴다.

그간 벌어진 일을 나 자신의 버전으로 후대에 기록으로 남기지 않는 한, 내가 이룬 모든 성취는 물거품이 되고 말 것이다. 내 생각들은 흔적도 없이 사라지고, 고양이들의 생각은 인간들을 흉내 내려 하는 하등한 동물 종의 생각으로 치부되고 말 것이다.

집사 말이 옳았어요. 말로 하는 소통에는 실패했으니 이제 글로 소통을 시도할 차례예요. 미래 세대에게 내 얘기를 들려줘야겠어요. 집사가 내 필경사가 되어 줘요.

p.294~295

역사의 기록은 승자의 기록이다. 승자가 아닌 입장에서의 기록이 있어야 우리는 역사를 제대로 볼 수 있고, 똑같은 비운의 역사를 반복하지 않을 수 있다.

이 말을 작가는 하고 싶었던 게 아닐까?

지난 2년 동안 코로나19를 겪으며 전 세계가 하나이고, 환경과 우리의 삶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라는 걸 뼈져리게 느꼈다. 그런 일을 겪고 난 후 이 책을 읽으니 공감 가는 부분이 훨씬 많았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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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성 1 고양이 시리즈
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 전미연 옮김 / 열린책들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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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르나르 베르베르는 코로나 이전 우리나라 방송에도 몇 번 출연했던 작가다. 그는 일곱 살부터 단편소설을 쓰기 시작했다고 한다. 전공은 법학이지만 저널리스트로 활동하면서 과학 잡지에 개미에 관한 글을 발표해 오다가 1991년 『개미』를 출간하며 <프랑스의 천재 작가>로 떠올랐다.

20대 초반에 『개미』를 읽으며 이렇게 글을 쓸 수 있는 작가는 도대체 누구인지 궁금해졌고 그때부터 나는 베르베르의 팬이 되어 그의 작품을 읽기 시작했다.

『개미』이후 죽음과 삶을 넘나드는 영계 탐사단을 소재로 한 작품과 신들의 이야기, 제2의 지구를 찾아 떠난 인류의 모험 등을 소재로 글을 써온 그는 몇 년 전 고양이가 주인공이 되어 인간을 상대하는 『고양이』를 출간한 뒤 그 고양이가 주인공이 된 또 다른 작품 『행성』을 내놓기에 이른다.

『행성』의 주인공은 고양이 '바스테트'이다. 고양이는 쥐를 잡아먹고 산다는 게 내가 알고 있는 일반적인 상식인데 이 소설은 파리에 살던 고양이 바스테트가 쥐가 없는 신세계를 찾아 뉴욕에 도착하는 것으로 시작된다. 설정이 참 흥미롭다.

배를 타고 뉴욕에 도착한 바스테트는 항구에 닻을 내리기 전 고양이 특유의 감각으로 뉴욕에는 파리보다 백배가 넘는 쥐가 살고 있다는 걸 알게 되고, 쥐의 공격으로 같이 배를 타고 온 동료를 잃은 채 겨우 뉴욕의 한 고층 빌딩에 도착한다.

고층 빌딩에는 쥐를 피해 도망 온 인간들이 살고 있다. 인간들은 나름의 방법으로 빌딩 안에서의 생활을 하며 어떻게 하면 쥐를 없앨 수 있을까? 궁리하지만 한정된 공간 안에서 할 수 있는 일에는 한계가 있다. 그때 파리에서 바스테트를 몰아냈던 쥐가 뉴욕에 도착하고 쥐들은 연합을 이뤄 인간이 살고 있는 빌딩을 공격하기에 이른다.

바스테트는 제3의 눈을 이용해 인간과 협상을 시작한다.

이번 소설에서 눈길을 끄는 대목은 바스테트의 엄마의 말이다.

힘이 세다고 우두머리가 되는 게 아니라 새로운 상황에 의연하게 대처하는 인상을 줄 수 있어야 우두머리가 되는 거야. p.17

누군가에게 쫓길 때 중요한 건 추격자보다 빨리 뛰는 게 아니야. 추격자가 너 대신 집중할 수 있는 다른 도망자보다 빨리 뛰는 게 중요한 것. p.286

상황이 너한테 유리하게 돌아가지 않으면 일부러 그렇게 만든 것처럼, 그것이 너의 어떤 비밀스러운 계획의 일환인 것처럼 상대가 믿게 만들어야 해. p.306

멍청이들과는 말을 섞을 필요가 없단다. 경청할 의지도 배울 자세도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니까. p.348

이렇게 바스테트가 기억하고 있는 엄마의 말 한마디 한마디는 책을 읽는 동안 공감을 자아낸다.

읽기와 쓰기 그리고 책의 문화를 만들어야지. 그것이야말로 이 세상에서 유일하게 견고한 지식이니까. 글을 써야 해. 그래야 네 생각을 책에다 고정할 수 있어. 책이라는 대상을 정복하지 않으면 시간과 공간을 정복할 수 없어. 우리의 생각은 책을 매개로 경계를 뛰어넘어 무한히 확산될 수 있어. 우리의 생각에 불멸성을 부여해 줄 수 있는 건 오로지 책뿐이야. p.71

미래는 권력을 쥔 자들의 것이 아니라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가진 자들의 것이다. p.312

위의 문장이 작가가 『행성 1』에서 하고 싶었던 말이 아닐까?

2권에서는 쥐 스파이를 이용한 전투가 시작될 분위기로 1권이 마무리된다. 어떤 내용이 2권에서 펼쳐질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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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적분의 쓸모 - 보통 사람들도 이해하는 새로운 미래의 언어, 증보개정판 쓸모 시리즈 2
한화택 지음 / 더퀘스트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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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은이 한화택은 현재 국민대학교 기계공학부 교수로 재직 중이며, 『공대생이 아니어도 쓸데 있는 공학 이야기』, 『공대생도 잘 모르는 재미있는 공학 이야기』 등을 집필했고, 2022년에는 공학 문화 확산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한국공학한림원에서 제17대 해동상을 수여했다.

그는 인간이 미적분을 이해하지 못했다면, 그 쓸모를 제대로 이용할 줄 몰랐다면 오늘날과 같은 과학기술의 발전은 상상하기 어려웠을 것이고, 다행히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과 달리 미적분의 개념만큼은 보통 사람들도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는 생각에 이 책을 쓰게 되었다고 한다.

컴퓨터 전공자가 아니라도 컴퓨터를 사용하고, 스마트폰의 구조를 몰라도 능숙하게 다룰 수 있는 것처럼 미적분은 공학자의 전유물이 아닌 현대인이 알아야 할 기본 상식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미분을 간단하게 한 단어로 정의하면 '변화'다. 즉 가속도는 속도의 변화고 속도는 위치의 변화다.

p.20

수학은 상태의 변화를 이해하는 것이다.

도로의 무법자를 잡는 미분.

과속방지 카메라는 미분을 활용한 대표적인 예로 꼽힌다.

많은 사람이 카메라가 속도를 측정한다고 생각하는데, 사실 고정식 단속카메라는 단지 통과 차량의 번호판을 찍는 역할만 한다. 속도 측정은 아스팔트 바닥에 설치된 감지선이 담당한다. 자동차가 특정 지점을 지날 때의 속도를 측정해야 하니까.

p.29~30

책은 일상생활에서 미적분이 어떻게 이용되는지 알기 쉽게 설명한다.

고정식 단속카메라는 도로 바닥에 일정한 간격으로 2개의 와이어 루프를 설치해 차량이 이를 밟고 지나갈 때 통과시간을 측정하는 것이다. 감지선 간격을 줄일수록 순간속도에는 가까워지겠지만, 측정 오차가 생길 수 있어 감지선 간격은 20~30미터로 유지하고, 다른 오차까지 합친 총 오차율이 10%를 넘지 않도록 조정하는 것이다.

규정속도가 100킬로미터인 고속도로에서 초과 속도가 10킬로미터 이내면 과속 적발이 되지 않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이런 원리를 알고 있다면, 규정속도보다 조금 빠르게 진입했다 하더라도 와이어 루프를 통과하기 전 순간 속도를 줄인다면 과속 적발이 되지 않는다는 이야기다. 수학적 계산이 그렇다는 것이지 도로에서 갑자기 속도를 줄이는 것은 목숨을 담보하는 일이다.

그럼 고정식 단속카메라를 피해 평상시에는 과속 운전을 하다가 카메라 앞에서만 속도를 줄이면 될까?

뛰는 캥거루 운전자, 그 위를 나는 미분.

카메라 앞에서만 속도를 줄이는 일명 캥거루 운전자들이 많다. 하지만 뛰는 캥거루 운전자 위로 새로운 과속방지 카메라가 등장했다. 바로 구간 단속 카메라다.

구간 단속카메라는 순간속도를 측정하는 것이 아니라 구간 내의 평균속도를 측정한다. 수학적으로는 함수의 평균 기울기 개념이 적용되었다.

구간 단속 카메라는 평균속도와 아울러 시작 지점과 끝 지점의 순간속도도 측정한다. 3개의 측정 결과 중 하나라도 규정 속도를 넘으면 벌금을 물린다. 그나마 다행스러운 것은 세 번 모두 위반했다 하더라도 같은 구간 내에서 발생한 것이므로 가장 높은 속도를 기준으로 범칙금을 한 번만 부과한다는 사실이다.

p.34

책은 이렇게 일상생활에서 우리와 밀접한 관계가 있는 것 위주로 설명을 해 흥미를 일으킨다. 그것 외에도 경제학, 금융공학, 기하학, 의료공학, 항공우주공학, 천체물리학 등 다양한 분야에서 미적분이 어떻게 활용되고 있는지 최대한 쉽게 설명하려 한 노력이 보인다.

특히 마지막 장 '미적분의 예측하는 힘', '내 미래 자산은 언제 2배가 될까?', '단타 vs 장투, 미적분이 알려주는 안전한 투자 전략' 등 흥미로운 읽을거리가 많다.

투자자로서 성공한 사람들 대부분은 수학 공식에 따랐다기보다는 시장의 심리를 꿰뚫는 개인적인 감각이나 직관에 의존한 측면이 크다고 할 수 있다.

주식은 예측의 영역이 아니라 대응의 영역이며, 따라서 수학의 영역이 아니라 심리의 영역인 것이다.

인류 최고의 지성으로 위대한 과학 발견을 한 뉴턴도 주가 등락만큼은 예측할 수 없었던 모양이다. 뉴턴은 "천체의 움직임은 계산할 수 있지만 인간의 광기는 계산할 수 없다"라는 명언을 남겼다.

p.234~235

아이들이 "수학 공부를 왜 해야 하나요?"라는 질문을 했을 때, 이 책에서 정답을 찾을 수 있을 것 같다.

우리 실생활에 이렇게 사용되고 있다는 걸 알려주면 수학을 어려워했던 아이도 생각이 조금은 달라질 수 있지 않을까?

어려워 이해가 가지 않는 부분도 있었지만, 이해할 수 있는 부분만 이해하고 넘어가도 좋은 책이다.

미적분이 이렇게 쓰이고 있다는 걸 알 수 있어 공학을 전공하고 싶어 하는 아들이나 딸이 있다면 같이 보고 이야기 나누어 보고 싶은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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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 디지털 자산, 연금, 자산 투자 가이드 - 노후 준비를 위한 투자 인문학
천백만(배용국) 지음 / 한국경제신문i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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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은이 천백만은 연세대학교를 졸업한 후 미국 오하이오 주립대학교 대학원에서 바이오 엔지니어링을 공부했다. 귀국 후 그는 '주식회사 유공(현재는 SK이노베이션)'에 입사해 '원유 트레이딩팀에서 10여 년 근무한 경력을 갖고 있다. 원유 트레이딩이란 산유국들과 장기계약을 맺어 원유를 조달하고, 현물 시장에서 원유를 사고팔아 국내 수요에 대응해 트레이딩 이익을 극대화하는 업무를 하는 부서다. 그러던 중 1990년대 말 외환위기가 터진다.

IMF 외환위기 당시 우리나라 국민 사이에서 금 모으기 운동이 펼쳐졌고, 지은이 천백만도 동참해야겠다는 생각에 딸아이 금반지를 몽땅 챙겨 현대백화점으로 갔다고 한다. 금반지를 판 돈과 가지고 있던 돈을 합해 유화증권의 채권형 상품에 가입했는데 6개월 만기 상품의 금리가 연 29%였다. 그는 상품에 가입하긴 했지만, 이렇게 높은 금리를 내고도 기업들이 생존할 수 있을까? 하는 의구심이 들었고, 그렇게 우리나라에 IMF 외환위기가 왔다. 몇 년 후 김대중 대통령의 기자회견에서 IMF 외환위기를 완전히 극복했다는 말에 우리 민족의 저력이 대단하다고 뿌듯하게 생각했다고 그는 회상한다.

그가 우리나라가 IMF 구제금융을 받고 이를 극복해온 과정은 완전히 바보짓이었다는 것을 깨닫게 된 것은 그로부터 한참이 지난 후였다.

지은이가 이 책을 쓴 가장 큰 이유는 알고 이해하자는 것이다. 알고 이해하면 지난번처럼 두 눈 뜨고 당하는 일은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에 책을 쓰게 되었다고 한다.

자산 투자에 대한 이해!

자산 투자에 대한 이해력이 높아지다 보면 자연히 국가의 부도 지킬 수 있고 개인의 노후 준비도 완성된다는 것이 지은이의 생각이다.

책은 투자자산의 성격과 경제 현상 이해하기, 주식과 펀드, 디지털 자산, 연금과 보험, 현금, 노후 준비 이렇게 6개의 장으로 되어있다.

마지막 장 '노후 준비는 하루라도 빨리' 장에서는 복리의 마법에 대한 설명을 쉽게 설명하고 있다.

복리가 상상을 초월하는 결과를 가져오기에 아인슈타인은 '복리'를 '세계 여덟 번째 불가사의'라고 했다. 복리를 가장 잘 이해하는 투자자는 단연 워런 버핏이다.

워런 버핏은 젊은 시절 미래의 아내에게 약혼반지를 사줄 때를 회상하면서, 이때 자신의 순자산 중 6%를 소비함으로써 미래가치로 측정하면 수백만 달러를 지출한 것이라고 농담을 한 적이 있다. 이 말이 바로 워런 버핏이 복리의 원리를 제대로 이해했다는 증거다.

P.253

어느 하나 치우치지 않고 투자 자산의 성격을 설명하려 애썼다는 게 책을 읽는 내내 느껴진다. 마지막엔 저자의 투자 의견도 있다.

투자자산의 성격을 한 권의 책에서 비교해 볼 수 있는 장점이 있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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