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 디지털 자산, 연금, 자산 투자 가이드 - 노후 준비를 위한 투자 인문학
천백만(배용국) 지음 / 한국경제신문i / 2022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지은이 천백만은 연세대학교를 졸업한 후 미국 오하이오 주립대학교 대학원에서 바이오 엔지니어링을 공부했다. 귀국 후 그는 '주식회사 유공(현재는 SK이노베이션)'에 입사해 '원유 트레이딩팀에서 10여 년 근무한 경력을 갖고 있다. 원유 트레이딩이란 산유국들과 장기계약을 맺어 원유를 조달하고, 현물 시장에서 원유를 사고팔아 국내 수요에 대응해 트레이딩 이익을 극대화하는 업무를 하는 부서다. 그러던 중 1990년대 말 외환위기가 터진다.

IMF 외환위기 당시 우리나라 국민 사이에서 금 모으기 운동이 펼쳐졌고, 지은이 천백만도 동참해야겠다는 생각에 딸아이 금반지를 몽땅 챙겨 현대백화점으로 갔다고 한다. 금반지를 판 돈과 가지고 있던 돈을 합해 유화증권의 채권형 상품에 가입했는데 6개월 만기 상품의 금리가 연 29%였다. 그는 상품에 가입하긴 했지만, 이렇게 높은 금리를 내고도 기업들이 생존할 수 있을까? 하는 의구심이 들었고, 그렇게 우리나라에 IMF 외환위기가 왔다. 몇 년 후 김대중 대통령의 기자회견에서 IMF 외환위기를 완전히 극복했다는 말에 우리 민족의 저력이 대단하다고 뿌듯하게 생각했다고 그는 회상한다.

그가 우리나라가 IMF 구제금융을 받고 이를 극복해온 과정은 완전히 바보짓이었다는 것을 깨닫게 된 것은 그로부터 한참이 지난 후였다.

지은이가 이 책을 쓴 가장 큰 이유는 알고 이해하자는 것이다. 알고 이해하면 지난번처럼 두 눈 뜨고 당하는 일은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에 책을 쓰게 되었다고 한다.

자산 투자에 대한 이해!

자산 투자에 대한 이해력이 높아지다 보면 자연히 국가의 부도 지킬 수 있고 개인의 노후 준비도 완성된다는 것이 지은이의 생각이다.

책은 투자자산의 성격과 경제 현상 이해하기, 주식과 펀드, 디지털 자산, 연금과 보험, 현금, 노후 준비 이렇게 6개의 장으로 되어있다.

마지막 장 '노후 준비는 하루라도 빨리' 장에서는 복리의 마법에 대한 설명을 쉽게 설명하고 있다.

복리가 상상을 초월하는 결과를 가져오기에 아인슈타인은 '복리'를 '세계 여덟 번째 불가사의'라고 했다. 복리를 가장 잘 이해하는 투자자는 단연 워런 버핏이다.

워런 버핏은 젊은 시절 미래의 아내에게 약혼반지를 사줄 때를 회상하면서, 이때 자신의 순자산 중 6%를 소비함으로써 미래가치로 측정하면 수백만 달러를 지출한 것이라고 농담을 한 적이 있다. 이 말이 바로 워런 버핏이 복리의 원리를 제대로 이해했다는 증거다.

P.253

어느 하나 치우치지 않고 투자 자산의 성격을 설명하려 애썼다는 게 책을 읽는 내내 느껴진다. 마지막엔 저자의 투자 의견도 있다.

투자자산의 성격을 한 권의 책에서 비교해 볼 수 있는 장점이 있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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