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과부하 인간 - 노력하고 성장해서 성공해도 불행한
제이미 배런 지음, 박다솜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3년 12월
평점 :
『과부하 인간』의 작가 제이미 배런은 개인 블로그에서 시작해 <틴 보그>, <허프포스트>, <굿>, <컴플렉스> 등 다양한 매체로부터 러브콜을 받아 특집 기사와 출판물을 낸 미국의 인기 칼럼니스트이다.
우리는 사회에서 배운 것들을 절대적 진실이라고 너무 쉽게 믿어버린다.
- 중략 -
즉 우리 사회에서 '잘 산다'의 의미는 '우리 아래에 다른 누군가가 있다'라는 것이다. p.6
프롤로그 중
제이미 배런은 세상에 불행한 사람이 너무 많다며, 그들이 불행한 이유는 자신의 마음속에 있다고 한다.
'지금'보다 더 잘 살 수 있는데, 아직 자신의 잠재력을 충분히 발휘하지 못했다고 느껴 현재의 자신을 초라하기 짝이 없는 존재로 생각한다는 데 있다고 한다.
사회 사람들이 말하는 대단한 성취와 어마어마한 부가 행복의 조건이라 믿으며, 아무리 달려도 원하는 삶에 미치지 못하는 자신을 실패자라 느끼며 행복을 누리지 못한다는 것이다.
'근본적 만족'은 이 세상에서 감정적으로 벗어나는 데서부터 시작한다. 권력을 지향하는 가혹한 사회의 가치 체계를 지워버리고, 내면의 가치 체계를 새롭게 만드는 데서부터 시작한다.
새로운 가치 체계에서 당신은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지고, 긍정 받고, 귀중하게 여겨지고, 사랑받는다. p.9
프롤로그 중
우리가 행복해지기 위해서는 우리에게 있는 그대로 행복할 수 없다고 말하는 사회에서 벗어나는 일이라고 작가는 말하고 있다. 사회에서 벗어나는 건 악몽에서 깨어나는 것과 비슷하고, 족쇄가 풀리는 것과도 비슷하다고 한다.
완벽을 협박하는 사회에서 만든 개념에 우리는 상품이 될 필요가 없고, 그렇게 느낄 필요도 없다고 한다.
우리는 그런 사회적 개념에서부터 벗어날 수 있고, 벗어남으로부터 자신을 사랑할 수 있다고 작가는 이야기한다.
제이미 배런은 이 책에 자신의 인생 이야기를 담았다. 30대 중반까지 사회적 개념에 붙들려 부정적이고, 불안하고, 불평하고, 불만족스러운 삶을 살던 작가는 인생의 터닝포인트를 맞이하며 삶이 바뀌었다.
삶을 단순화했다.
처음에는 포기하는 것처럼, 인생에서 실패한 것처럼 느껴졌다. 하지만 초점을 한 군데에 맞추자, 한 가지 사실이 차츰 놀랍도록 선명해졌다. 결국, 나는 행복해진 것이다. p.18
프롤로그 중
작가는 지금 여기의 삶에 만족함으로써, 변화하고 성장해나갈 수 있게 되었다고 한다.
만족은 포기가 아니라 새로운 삶의 기틀이라고 이야기한다.
이 책은 스스로를 갈아 넣어 노력하라는 함정에서 벗어나, 지금 이 자리에서 진정으로 행복해지기 위한 여정이다. 그 길을 먼저 걸으며 얻은 많은 교훈을 이 책에 모두 담았다. p.21
프롤로그 중
책은 '나를 고장 낸 자기 계발'과 '가장 인간적인 자기 계발' 이렇게 두 개의 파트로 되어 있다.
행복은 미래에 있지 않다. 행복은 조건에 있지 않다. 당신이 가진 행복 방정식에서 '언젠가'와 '하면'을 빼봐라. 그러면 어떤 꿈을 지키고 어떤 꿈을 버릴지, 다음으로 가질 꿈은 무엇인지 명확해질 것이다. p.62
배런은 언젠가 미래의 어느 완벽한 순간에 찾아올 행복을 떠올리지 않으려고 애쓰며 행복에 대한 관념을 바꾸려고 애썼다. 이 여정에서 그녀는 자신이 원했던 '행복'이란 게 실은 행복이 아니라 다른 감정이었음을 깨달았다고 한다.
내가 원했던 건, 치유였다. 온전함이었다. 내면의 평화였다. 감정의 조화였다. p.65
평생 자신이 갈망하는 게 '행복'이라고 착각했던 작가는 깨달았다고 한다. 자신이 무엇보다도 원한 건 '치유'였다는 사실을….
당신이 정말로 할 수 있는 유일한 일은, 괜찮아지려 애쓰지 말고 지금 당신의 삶을 고민할 필요조차 없이 멋진 삶으로 느끼는 것이다. p.133
다른 사람의 삶이 더 낫다고 지레짐작하며 당신이 가진 힘을 포기하지 말라고 이야기한다. 현실을 만드는 주체는 우리의 마음이라며, '더 낫다'라는 말의 의미는 무엇에 근거하는지 모든 것을 의심하고 질문하라고 한다.
지나치게 가혹한 세상의 법칙을 머릿속에서 지우면, 그 효과는 미처 예측할 수 없는 방향들로 퍼져나간다. p.188
작가는 파트 1을 오래도록 충분히 곱씹은 다름에 파트 2로 넘어가길 당부한다.
파트 2에서는 우리가 일상에 적용할 수 있는 실용적인 변화의 도구 몇 가지가 소개되어 있다.
나는 미래의 나를 전혀 배려하지 않으며 살고 있었다. 모든 짐을 미래의 나에게 떠넘겼다. 내가 자유롭게 산 지금 이 시간에 대한 뒷감당을, 미래의 내가 해야 했다. 나는 미래의 나에게 더 복잡한 문제들을 남기는 셈이었다.
지금 나는 애정 어린 마음으로 미래의 나를 생각한다. p.205
미래의 자신이 원하는 만큼 발전해 있으려면, 지금의 나는 무엇을 해야 할까? 애정을 담아 미래를 준비하는 건 현재를 미루고 미래를 사는 것과는 다르다고 한다. 작가는 습관과 루틴, 헌신, 성실함과 꾸준함을 사랑하게 되었고, 그런 것들이 자신의 삶을 구원했다고 한다.
꾸준함에서 자유를 얻었다고 한다.
인생의 모든 결과를 통제하려는 욕구가 우리의 가능성을 제약한다. p.229
우리는 우리에게 벌어지는 일을 통제할 수 있다고 착각하며 산다. 많은 사람이 통제권을 잡았을 때 안전하게 느낀다.
하지만, 작가가 경험을 통해 배운 것은 '계획'이란 대체로 기반이 허술하다고 한다.
우리가 계획을 세우는 기준은 두 가지뿐이다.
1. 다른 사람이 이미 지녔으니 자신 또한 원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
2. 과거에 가능했던 것, 또 스스로에게 가능하다고 생각하는 것
이 두 기준은 확장성이 전혀 없으며, 통제는 우리 삶이 나아질 수 없도록 제약을 건다고 한다.
나는 계획을 원하지 않는다. 통제를 원하지 않는다. 다만 삶이 나를 놀라게 해주길 원한다. 그저 내가 올바른 때, 올바른 장소에 있길 원한다.
내 삶에 공시성이 있길 원한다. p.228
책을 읽으며 가장 와닿았던 부분이다.
통제를 내려놓는다는 건, 인생을 느슨하게 사는 것이다. 갑작스러운 일에 마음을 열어두는 것이다.
나를 통제하려는 마음이 자신을 행복에서 멀어지게 하고, 타인의 삶을 통제하려는 마음이 타인과 멀어지게 만든다.
걱정은 접어두고, 인생의 균형에 올라타라.
치유를 위한 작업을 한 다음, 그 작업이 스스로 알아서 펼쳐지게 놔둬라. 세상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받아들일 수 없는 건 바꿔라.
계획을 세우고, 꿈을 가지되, 계획이 처음과 완전히 달라지는 마법에 항상 마음을 열어둬라.
인생은 당신의 신뢰를 원한다.
인생을 신뢰하면, 당신의 눈에 보이는 모든 게 가능성으로 변신할 것이다. p.254
당신의 의무는 즐거움이다.
증명하기를, 노력하기를, 자신을 갈아 넣기를 멈추면 그 자리에는 그저 우리가 존재하기에 존재하는 즐거움이 남는다고 작가는 이야기한다.
당신은 망가지지 않았다. 당신은 당신 자신을 고칠 필요가 없다. 당신은 끊임없는 자기 계발의 대상이 아니다. p.58
성장하는 것도 좋고, 배우는 것도 필요하다. 나아가는 것 또한 당연하다. 하지만 그것들의 밑바탕은 행복이어야 한다고 작가는 이야기한다.
사회적 관습은 우리를 위한 게 아니고, 편협한 정의 또한 우리를 위한 것이 아니다.
사회가 정한 틀에 갇히지 말고, 제한받지 말고, 더 넓고 크게 살라고 작가는 이야기한다.
책을 읽으며 사회가 정한 틀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보게 됐다.
비판적 사고가 중요하고 세상을 보는 나만의 눈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며 살아왔지만, 이 책을 보며 느낀 점은 사회가 정한 틀이 생각보다 크다는 것이었다.
나는 과연 행복하게 잘 살고 있을까?
내가 생각하는 '행복하게 잘 산다'의 의미는 무엇일까?
내게 두 가지 질문을 던지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