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모위버멘쉬
신호철 지음 / 문이당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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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신호철은 2017년 부산일보 신춘문예 단편소설 『문어』로 등단했다.


등단하기 전 2011년에 그는 '배양육'을 소재로 한 장편 소설을 탈고했다. 하지만 당시에는 출판할 기회를 얻지 못했었다. 그로부터 십여 년이 흘렀다. 그동안 그의 소설에 묘사되었던 질병의 창궐은 실제로 일어났다. 하지만 소설을 쓸 당시 10년 후엔 화젯거리가 될 것 같았던 조직배양 기술은 여전히 가능성만 품고 있을 뿐이다.

새롭지도 충격적이지도 않은 소설. 하지만 인간에 대한 호기심은 아직 유효할 것으로 생각했기 때문에 작가는 이 소설을 출간하기로 마음먹었다고 한다.


"분명한 것은 이건 그냥 질병이 아니야. 지금 내 몸속의 면역 세포가 내가 아니라고 판단되는 것들을 없애는 중이야. 그러니까, 내 몸속에 있는 인간과 인간이 아닌 것들과 싸움이지. 이 몸의 주인인 내가, 인간이 아닌 것들과의 싸움에 져서 되겠어?" p.81


주인공 우재는 바이에덴사의 직원이다.

바이에덴사는 '에덴 스피어'라는 고립된 생태계를 1년 동안 운영해 왔고, 독립된 생태계의 완성을 증명하기 위해 1년 동안 8명의 사람이 그 안에서 생활해 왔다.

8명의 인원 중엔 주인공 우재가 사랑하는 여인 '채신'도 있었다.


소설은 '에덴 스피어'가 운영된 지 1년이 되던 날 성공을 축하하기 위해 내부를 체험자들에게 공개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일 년 동안 8명의 인원은 외부와 차단된 공간에서 순환 재생된 물과 산소를 마시고, 배양설비에서 생산된 단백질을 먹었다. 일 년 동안 '배양육'을 섭취하고 지내면서 아무 이상이 없다는 것만 증명된다면 바이에덴사는 엄청난 부를 거머쥐게 될 것이었다.


배양육의 이름은 '모스'로 합성 미생물이다. 합성 미생물을 혐오하는 교수, 전문가, 연예인 등은 배양육의 위험성(유전자 변형 생물)을 성토했다.

'에덴 스피어'를 안내하는 직원은 보여주고 싶은 것만 보여주며 체험단을 이끌었고, 우재는 1년 만에 상봉하게 될 '채신'을 생각하며 따라다녔다.

휴게실에서 '우재'와 '채신'은 만났다. 하지만 우재는 '채신'의 행동이 조금 이상하다는 걸 느낀다. 채신의 행동이 이상하다는 건 우재뿐만이 아니라 채신의 가족도 느꼈고, 무엇보다도 채신 자신이 뭔가 이상이 있다는 것을 제일 많이 느꼈다.


채신은 몸에 이상을 느끼고, 병원을 찾았지만 호전되지 않았다. 채신이 아파하는 사이 채신과 같은 증상을 호소하는 사람들은 점점 늘어났다. 동네에 문을 연 병원은 거의 없었고, 큰 병원도 환자들로 넘쳐났다. 새로운 전염병이 돈다는 소문은 삽시간에 퍼졌다.

질병관리본부에선 변형 루푸스, 의사협회에선 세균성 자가면역 증후군, 종교단체에선 세상 종말, 환경단체에서는 환경오염으로 인한 유전 변형이라고 하는 등 전염병에 대한 소문만 무성했다.

사람들은 무슨 병인지도 모르고 죽어나갔다.


이번 사태의 원인으로 배양육에 포함된 모스가 의심된다는 이야기도 있었지만, 모스 연구소에서는 절대 그럴 리가 없다며 장기 임상시험을 그 증거로 꼽았다. 배양육을 먹지 않은 사람들도 병이 걸렸으니 '배양육'때문이라는 것은 병의 원인으로 규정되지 못했다.

소설이 진행되며 원인은 밝혀진다.

그 와중에 '우재'와 같이 일하던 동료들은 멀쩡했다. 사람들은 멀쩡한 사람들의 혈액을 채취해 원인을 찾기 시작했다.


<web 발신>

우리는 일부만 인간이라는 사실을 인정해야 한다. 30억 쌍이 넘는 염기서열을 가진 인간 DNA 중에서 인간 고유의 유전자는 일부분뿐이다. 수천만 년 진화의 과정에서 수많은 세균, 바이러스, 기생물들이 숙주에 잠입했고, 그에 따라 각각의 유전자가 뒤섞인 상태로 진화해 왔기 때문이다.

이제 따져봐야 할 때가 되었다. 어디까지가 인간 고유의 유전자인지, '나'라고 인식하고 있는 육신의 진정한 주인이 누구인지를……. P.123


변해가는 사람 중에는 이것을 진화의 한 과정이라고 여기는 무리가 있었다.

통증으로 인해 머리카락이 빠지고 뼈마디 마디가 튀어나왔지만, 병마를 이겨낸 사람들이 있었다.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겨 낸 인간. 새롭게 진화된 인류.

그들은 이 인류를 순수 인간, '위버멘쉬'라고 불렀다.


사람들은 질병의 창궐이라 하는데, 사실은 자신과의 싸움입니다. 우리 몸 안에 내재한 인간이 아닌 것들과 말입니다. 싸워야 합니다. 수억 년 동안 축적되어 있던, 인간이 아닌 것들을 몰아내는 결전의 시점입니다. 그래서 도달하는 순수 인간. 바로 위버멘쉬입니다. p.236


두렵고 낯선 욕망과 대면하게 된다면, 부디 잘 살펴보시기 바랍니다. 그 욕망이 진짜 내 것인지, 아니면 내 안에 도사리고 있는…… 내가 아닌 뭔가의 욕망이 아닌지 자세히 살펴보시기 바랍니다. p.226


'30억 쌍이 넘는 염기 서열 중 인간 고유의 유전자는 일부일 뿐이라면서 우리는 일부만 인간이라는 사실을 인정해야 한다.'라고 쓰여있는 글을 보고 놀라웠다. 고릴라, 침팬지와 인간의 유전자는 극히 일부만 다르다는 것은 알고 있었다. 하지만, 내가 일부만 인간이라는 생각을 해 본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

내가 일부만 인간이라고 가정한다면, 다른 부분은 무엇일까?


『호모 위버멘쉬』는 며칠 전 읽은 헤르만 헤세의 『싯다르타』와 묘하게 닮은 부분이 있다.

'싯다르타'는 자신을 없애 핵심에 있는 참나(참된 자아, 아트만)을 찾는 이야기였다.

'호모 위버멘쉬'에서 작가는 내 안에 있는 욕망이 진정 내 것인지에 대해 생각해 보라고 한다.

작가는 이 소설을 통해 인간에 대한 호기심을 갖고, 진정한 '나'에 대해 생각해 보라고 이야기한다.

이 소설은 영화로 만들어도 재미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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싯다르타 열림원 세계문학 4
헤르만 헤세 지음, 김길웅 옮김 / 열림원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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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6년 노벨 문학상을 받은 헤르만 헤세는 1877년 독일에서 태어났다. 선교사인 아버지와 선교사의 딸이었던 어머니 사이에 태어난 그는 14살에 신학교에 입학했지만, 자신의 뜻과는 달라 7개월 만에 학교를 그만둔다. 헤세가 정말 원했던 것은 시인이었다.

시인이 아니면 아무것도 되지 않겠다고 맹세한 그는 서점 점원으로 일하면서 1898년에 첫 시집 『낭만적인 노래』를 출판했다.

생전에 두 번의 전쟁과 세 번의 결혼을 경험한 헤세는 심각한 우울증으로 두 번에 걸쳐 자살을 시도하기도 했다. 헤세의 우울 장애는 『데미안』을 쓰던 1916년에서 『싯다르타』를 구상하던 1919년 사이에 절정에 달한다.

이 작품에선 이원성을 근거로 인간의 내면을 들여다보는데, 이러한 글은 불행한 개인적 경험과 무관해 보이지 않는다.

헤르만 헤세는 1911년 인도 여행길에 오른다. 1913년 그는 여행기 『인도에서』를 출간하고, 소설 『싯다르타』는 그로부터 약 10년이 지난 1922년 출간됐다.


이 길이 어디로 이어지든, 나는 이 길을 가고 싶다.

싯다르타


소설 『싯다르타』는 주인공인 인도 브라만 계급 출신 청년 싯다르타가 친구 고빈다와 함께 깨달음을 얻기 위해 걸어가는 '구도의 길'에서 펼쳐지는 이야기다.

'싯다르타'는 깨달음을 얻기 위해 브라만 계급이 누릴 수 있는 모든 것을 포기하고, 숲으로 들어간다. 그가 순례를 떠나는 길엔 친구 '고빈다'가 함께한다. 둘은 사문들 틈에 섞여, 그들과 동행하며 그들에게 복종하는 삶을 산다.


싯다르타에게는 목표가 하나 있었다. 그것은 유일한 목표이기도 했다. 비우는 것, 갈증을 비우고, 소망을 비우고, 꿈을 비우고, 기쁨과 번뇌를 비우는 것. 자기 자신을 죽이는 것. 더 이상 자기 자신이 되지 않는 것. 마음을 비우고 고요함을 찾는 것. 자아 가는 관념을 버리고 열린 마음으로 기적을 마주 대하는 것. 이것이 그의 유일한 목표였다. p.29


싯다르타는 모든 자아가 극복되고 죽어버린다면, 최후의 것이 깨어날 것이라 생각하고 그 위대한 비밀을 깨닫기 위해 사문들과 수행한다. 하지만 곧 그는 깨닫는다. 사문 중 어느 누구도 열반에 이르지 못했고, 이렇게는 고빈다와 자신도 열반에 오르지 못하리라는 사실을….

그래서 그는 자신의 길을 찾아 사문을 떠난다.

고빈다와 싯다르타는 붓다인 '고타마'가 있는 곳에 찾아간다. '고타마'를 본 순간 싯다르타는 그가 깨달음을 얻었다는 것을 인지한다. 고빈다는 '고타마' 곁에서 가르침을 받기를 원했고, '고타마'는 그를 받아들였다.

하지만, 싯다르타는 그의 곁에 머무르지 않고 자신의 길을 떠난다.

'고타마'의 법문을 들었을 때 그는 깨닫는다.


가르침을 통해서는 그 누구도 구원을 이룰 수 없습니다. p.57


그는 가르침을 통해서는 깨달음을 얻을 수 없다는 걸 알았다. 깨달음은 제 스스로 이루어야 한다는 것을 느꼈다.

싯다르타는 홀로 순례를 떠난다.


나 자신에게서 배울 거야. 나 자신의 제자가 되고, 나 자신을 알고 싶어. 싯다르타라는 비밀을 알고 싶어.


순례길에 싯다르타는 여인 '카말라'를 만난다.

'카말라' 옆에 머무르며 싯다르타는 세상을 경험한다.


"누구나 자기가 가지고 있는 것을 주지요. 전사는 무력을, 상인은 상품을, 스승은 가르침을, 농부는 쌀을, 어부는 생선을 줍니다."

"아주 좋습니다. 그런데 당신이 줄 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요? 당신이 배운 것, 당신이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일까요?"

"저는 생각할 수 있습니다. 저는 기다릴 수 있습니다. 저는 단식 정진할 수 있습니다." p.102


싯다르타는 한동안 세속적인 삶, 욕망에 물든 삶을 살았다. 그러나 그는 그런 세계에 속하지는 않았다. 다양한 세상을 맛본 그는 이제 다시 떠나야 할 시간이 왔다는 것을 직감하고, 떠난다.

떠난 지 얼마 되지 않아 그는 깨닫는다.

그가 젊은 시절 사문에서 배웠던 것은 단식, 기다림, 사유였다. 이것이 그의 재산이자 능력이었다.

그런데 세속적인 삶에서 떠나 자신을 바라보니, 감각적 쾌락, 부유한 삶, 부귀를 위해 그의 재산이자 능력이었던 단식, 기다림, 사유를 버렸다는 것을 알았다.

싯다르타는 생각하는 것이 어렵게 느껴졌고, 생각하고 싶은 욕심이 생기지도 않았다.

죽으려고 생각할 때 싯다르타는 '강의 소리'를 들었고, '바수데바'라는 사공을 만났다.

'바수데바'와 함께 하면서 또 다른 깨달음을 얻는다.


구한다는 것은 목적을 갖는 것입니다. 그러나 깨닫는다는 것은 자유로워지는 것이죠. 열린 마음으로 아무런 목적도 갖지 않는 것을 의미합니다. p.208


『데미안』을 처음 읽었던 내가 학생이었을 때는 작가가 무엇을 말하려고 했는지 도대체 이해가 가지 않았다. 세월이 흘러 나이가 들고 책을 다시 들었을 때, 고전의 힘을 느꼈다.

『싯다르타』도 '데미안'과 같지 않을까?

책이 배달 왔을 때, 이런 걱정이 먼저 들었다.

읽고도 내용이 어려워 이해하지 못할 수도 있겠구나!

그런데 전혀 그렇지 않았다.

일반 소설책을 읽는 듯이 막힘없이 술술 읽혔다.

읽기 쉬우면서도 내가 가고 있는 길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드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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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단의 힘 - 조직심리학이 밝혀낸 현명한 선택과 협력을 이끄는 핵심 도구
박귀현 지음 / 심심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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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단의 힘』의 저자 박귀현은 조직심리학자이다. 약 20년 동안 "어떻게 팀을 잘 운영할 것인가?"에 대한 연구를 하며 미국, 호주, 베트남, 싱가포르 등 다양한 국가의 조직과 팀에 관한 연구로 심리학·경영학 학술지에 다수의 논문을 발표했다. 현재는 호주국립대학교 경영학과 부교수로 재직 중이다.

책은 1부에서 세상을 움직이는 힘에 대해, 2부에서는 개인의 성장과 집단의 성공을 결정짓는 조건에 대해 이야기한다.

집단에 속하고자 하는 인간의 욕구는 식욕과 같은 기본 욕구를 제외한, 인간이 가진 심리적 욕구 중 가장 강하다고 알려져 있다. p.12

머리말 중

우리는 매 순간 의식적이든, 무의식적이든 집단에 속하기 위해 애를 쓴다. 집단에서 소외되지 않을지 불안해하며, 잘 적응할 수 있을지 노심초사하기도 한다. 집단의 힘은 강력해서 내 생각과 행동, 목표를 정할 때까지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작가는 개인과 집단 심리를 구분하고, 집단이 개인에게, 개인이 집단에게 미치는 영향을 아는 것만으로도 좀 더 분별력을 가지고 행동할 수 있다고 이야기한다.

집단심리학은 우리가 대세에 쉽게 휩쓸려가지 않고 분별력을 가질 수 있도록 신호등 같은 역할을 한다고 말하며, 자신과 잘 맞는 집단 안에서 능력을 맘껏 펼쳐 성과를 내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이 책이 든든한 길잡이가 되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집필했다고 한다.

1부. 세상을 움직이는 힘은 4장으로 되어있다.

1장 인류 최초의 도구, 팀

2장 세상을 지배하는 다수

3장 세상을 변화시키는 소수

4장 소외감이라는 생존 본능

미국의 저명한 사회심리학자 벌린 힌즈는 자신의 논문에서 인간의 능력을 확장시킨 최초의 도구는 팀이라고 말한다. 팀은 인간의 잠재 능력을 최상으로 끌어내는 "인간이 인간을 사용하는 도구"라고 말이다. p.26

팀은 여러 사람으로 구성되어 그들의 공통된 목표를 이루기 위해 협력하는 집단이다.

팀워크란 각 팀원이 가지고 있는 능력을 한데 모아 공통의 목표를 이뤄내는 과정이다.

개인이 단시간에 자신의 능력을 끌어올리거나 신체 구조를 바꾸는 것은 어렵지만, 다양한 능력을 가진 사람으로 구성되는 팀은 짧은 시간에 개인이 가진 한계를 극복할 수 있다고 한다.

책에서는 인간의 신체를 하드웨어에, 인간 집단은 종류와 용도도 다양하고 필요에 따라 개발하며 빠른 시간에 업그레이드해서 쓸 수 있는 소프트웨어에 비유했다.

이렇게 서로 다른 집단을 접하게 되면서 사람들은 '올바로 산다는 것은 무엇인가', '무엇이 도덕적인 것인가', '정상적인 삶이란 무엇인가'와 같은 가치, 태도, 행동이 사회마다 다르며, 사회규범은 절대적인 개념이 아닌 '사회적으로 만들어진 개념'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p.54

2장에서는 다수의 힘이 어떻게 발휘되는지 예를 들어 자세히 설명해 놓았다. 다수의 순기능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에 대해서도 이야기하고 있다.

다수가 내 의견을 받아들이지 않을 때 어떻게 해야 자기 판단이 옳은지 알기 위해선, 일단 어떤 것이 옳은 판단인지 그 기준을 스스로 정해야 한다고 말한다.

스스로의 기준으로 다수 의견자가 말하는 주장의 이유와 각 이유의 타당성을 꼼꼼히 살펴야 다수의 의견이 개인의 삶 위에 군림하는 것을 방지할 수 있다고 한다.

소수 의견이란 말 그대로 비주류이며 인기가 없는 의견이다. 다수를 수적 우세로 굴복시킬 힘이 없기 때문에 소수 의견이 남에게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유일한 길은 다른 사람들이 '생각'하게 만드는 것이다. 처음에는 소수 의견이 얼토당토않게 여겨지겠지만 생각지도 못한 의견을 접해서 '그럴 수도 있지 않을까?'하며 생각할 가능성을 열어 주는 것, 바로 그것이 소수의 영향력이다. p.90

3장에서는 소수의 영향과 법칙에 대해 이야기하며, 소수를 대하는 우리의 행동 패턴에 대해 말하고 있다.

소수 의견은 판단의 정확성을 높이고, 의사결정의 질을 높인다.

소수의 영향력이란 사람들이 직접적으로 자기 의견을 바로 바꾸게 하지는 않지만, 소수 의견자가 없다면 쉽게 판단을 내려 지나치고 말았을 것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 만드는 힘이 있다.

소수 의견자를 접한 사람은 이 집단에서는 자신의 생각을 말해도 되다는 것을 알 수 있게 된다. 또한 자기 의견을 거리낌 없이 이야기할 수 있고 경청하는 팀에 속한 사람들은 자유롭게 의사 표현을 할 수 있는 팀 분위기 안에서 행복감이 올라간다고 한다.

팀워크에서 소수 의견은 틀린 의견이더라도 집단에 좋은 영향을 줄 수 있는 힘이 있다고 한다.

소외감을 느끼게 하는 것은 집단이 무언의 힘으로 개인을 집단에 동조하고 성실히 일하도록 만드는 심리적 회초리라 볼 수 있다. p.130

4장에서는 소외감이라는 생존 본능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자신이 집단에 속하지 못한다고 느끼는 소외감은 존재 자체를 위협하는 감정이라고 한다.

사회심리학자들은 소외감을 느끼게 하는 것은 성원에서 집단의 부정적 의견을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사인으로서, 성원이 집단의 일에 동조하고 집단을 위한 일에 적극 참여하게 한다고 말한다.

소외감은 집단이 개인을 심리적으로 속박하는 데 쓰는 도구와 같다고 한다.




2부. 개인의 성장과 집단의 성공을 결정짓는 조건은 6장으로 되어 있다.

5장 어떤 집단이 더 똑똑할까

6장 팀워크 심리

7장 게으른 뇌 뛰어넘기

8장 집단 차별을 인지하는 것이 주는 효과

9장 우정이 싹트는 환경

10장 공공의 최선

각각의 장마다 자세한 예를 들어 독자의 이해를 도왔다.

흔히 직장에서 팀을 운영할 때, 팀원의 감정보다는 업무 수행 능력에 초점을 맞추려 한다. 하지만 울리의 연구에서 밝혀졌듯이 팀워크를 이뤄 일한다는 것은 서로의 감정을 이해하고 살피며 함께 일하는 것이다. 팀원의 감정을 무시하는 팀의 팀원은 최선을 다할 힘을 얻지 못한다. p.179

팀원들 개개인의 능력과 재능, 그 어떤 특성도 팀의 성과와는 뚜렷한 관계가 없다는 것을 밝히고 있다.

팀원들 개개인의 능력보다 팀원들이 어느 만큼 서로의 감정에 민감하게 반응하는지, 열린 마음으로 이야기할 수 있는 지가 팀 프로젝트의 성과와 연관이 있었다고 연구 결과를 토대로 이 책에서는 이야기하고 있다.

나는 집단심리학의 마지막 강의를 "지구가 망한다면, 그 이유는 무엇일까?"라는 가설로 시작한다.

- 중략 -

인간이 야기하는 이런 재앙들은 모두 소셜 딜레마라는 개념으로 설명할 수 있다.

소설 딜레마를 보여 주는 대표적인 예로 님비 현상을 들 수 있다. p.249

개인에게는 유리하지만 집단에는 불리한 결과가 나오는 상황이 소셜 딜레마다. 이런 소셜 딜레마는 자신과 상대 또는 관련된 모든 개인이 아무도 이기적이지 않을 것이라는 믿음이 있을 때 없어진다고 한다. 하지만, 이런 믿음은 가족 간에도 생기기 힘들다.

'공공의 최선'에서 작가는 최선의 전략은 솔직함이라고 이야기하고 있다.

여러 가지 연구 결과를 들어 결국 최고의 협상가는 남을 속이는 사람이 아닌 정직한 사람이라는 결론을 내린다. 속임수는 오히려 독이 된다고 한다.

이렇게 집단 간 갈등이나 대립 상황에서 질 높은 토론은 집단의 존립 여부를 좌우하고 집단이 어려움을 슬기롭게 극복하게 하는 요인이 된다. p.274

집단은 인간의 능력을 향상시킨 최초의 도구이다.

인간의 심리와 행동은 집단 의존적이며, 집단에 의해 조종된다. 하지만 이 현상 자체만을 놓고 좋다 나쁘다고 말하기는 어렵다고 작가는 이야기한다.

팀워크라는 장치도 우리가 어느 만큼 이해하고 어떻게 현명하게 쓰는지에 따라 결과물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작가는 '집단 심리'라는 도구를 잘 활용한다면 '일'과 '삶'의 주도권을 찾는 길을 앞당길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과 잘 맞는 집단 안에서 능력을 맘껏 펼쳐 성과를 내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이 책이 든든한 길잡이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것으로 마무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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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와 아이가 함께하는 사춘기 수업 - 방황하는 내 아이 속마음 읽기
정철모.채혜경 지음 / 청년정신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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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와 아이가 함께하는 사춘기 수업』의 작가 정철모는 24년차 중학교 교사로 근무했었고, 현재는 8년째 교장으로 학생들을 만나고 있는 네 아이의 아빠다.

가슴으로 낳은 셋째 딸의 유별난 사춘기 방황을 겪으며 아버지로서, 교육자로서 한층 더 성장하는 계기가 되었고 아이들의 눈높이에서 세상을 바라보고 품을 수 있는 좀 더 넉넉한 가슴이 되었다고 한다.

또 다른 작가 채혜경은 정철모 작가와 부부 사이다. 그녀는 마흔에 늦깎이 교사가 되어 지금까지 학생들을 만나고 있다고 한다.

이 책은 두 부부의 셋째 딸 '별이'에 대한 이야기와 별이와 같은 사춘기를 방황하며 보낸 아이들의 이야기가 담겨있다.

부모로서 자녀의 사춘기 방황과 비행까지 기록한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었을 것이다. 무엇보다 '별이' 자신의 사춘기가 책으로 만들어진다는 데에는 본인의 의견도 중요했을 것이다.

"별아, 아빠가 너의 사춘기를 글로 쓰려고 하는데, 괜찮겠니?"

"괜찮아. 난 상관없어."

별이의 대답은 내게 마치 "아빠, 나 이제 사춘기 지났어요. 방황은 끝났어요. 이제 과거의 별이가 아니에요."라고 말하는 것처럼 들렸다. p.276 에필로그 중

별이의 허락으로 이 책을 쓰게 됐고, 그래도 염려가 되어 한 꼭지 글을 쓸 때마다 가족에게 보여주고 피드백을 받으며 작가는 이 책을 완성했다고 한다.

책은 5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part1. 방황, 별이 하늘에서 반짝이다

part2. 사춘기, 별이 하늘에서 비추다

part3. 입양, 별을 가슴에 품다

part4. 일기와 편지, 별을 노래하다

part5. 양육, 별을 품고 하늘을 날다

책은 '별이가 마포대교에 갔습니다.'로 시작한다. 고등학교 1학년인 별이 담임선생님으로부터 걸려온 전화는 별이 아빠의 가슴을 심란하게 했다. 강화에 살고 있는 별이 아빠는 부천에 있는 고등학교를 다니느라 혼자 나가서 살던 별이를 일주일 동안 기다렸다. 주말이 되어 집에 온 별이에게 작가는 물었다.

"마포대교엔 왜 간 거니?"

"너무 힘들어서…."

책을 처음 읽기 시작했을 때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이 많았다. 고등학교 1학년이 왜 타지에서 혼자 생활을 했는지? 딸이 마포대교에 갔었다는 전화를 받았음에도 딸이 집으로 오는 주말까지 어떻게 기다릴 수 있었는지?

이런 궁금증은 책을 읽으며 서서히 해소가 되어갔다.

1,2장에는 별이 이야기와 별이와 같은 사춘기를 심하게 겪은 아이들의 이야기가 담겨있다. 작가가 극심한 사춘기를 지난 아이들을 만나 인터뷰를 하고, 아이들은 응답하는 형식으로 되어 있다.

아이들에게 작가는 묻는다.

현재는 어떻게 하고 있나요?

과거에 저질렀던 일에 대해 지금은 어떻게 생각하나요?

가족, 친구, 선생님 등 지인들이 어떻게 도와주면 좋을까요?

과거의 자신에게, 부모님께 어떤 말씀을 드리고 싶나요?

더 이상 잘못을 저지르지 말자고 결심한 계기가 있나요?

현재 잘못된 시도를 하는 친구들에게 어떤 말을 해 주고 싶나요?

잘못된 시도를 하는 친구들 부모님에게 어떤 말씀을 드리고 싶나요?

이 질문에 대한 답이 아이들의 언어로 적혀있다.

별이는 태어난 지 30일 만에 작가 부부의 집으로 입양되었다고 한다. 1,2장에서는 말썽을 부리는 사춘기 딸의 이야기를 다뤘다면, 3장에서는 별이가 어떻게 입양되었는지, 별이의 어린 시절은 어땠는지 그런 별이 때문에 부부는 많은 행복을 느끼며 살았다는 내용이 있다.

3장까지 읽고 나니 작가 부부의 '별이'에 대한 마음이 잘 느껴졌다.

4장은 별이 엄마의 편지로 채워졌다.

푹 쉬고 학교는 네가 가고 싶을 때 가도 돼

6.26(수)

사랑하고 참 소중한 우리 딸!

별아!

네가 무엇을 해서 네가 어떻기 때문이 아닌 그냥 너이기 때문에 소중하고 사랑한다.

때때로 엄마가 화가 나고 속이 상해서 별이를 넘겨짚어서 오해했다면 용서해 줘. 엄마가 많이 부족해서 그래. p.213

학교를 밥 먹듯이 빠지는 아이에게 '나'라면 이런 편지를 쓸 수 있었을까?

마음으로는 '별이'엄마처럼 해야 된다는 것을 알았을 수 있지만, 이렇게 행동으로 옮길 수 있었을까?에 대한 부분은 장담할 수 없다.

작가 부부는 이 시대에 필요한 진정한 어른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4장은 별이 엄마의 이야기로, 5장은 별이 아빠의 이야기로 채워졌다.

작가 부부는 이야기한다.

가출과 무단결석, 절도와 자살 시도를 하는 자녀를 둔 부모뿐 아니라 화가 났다고 방문을 쾅 닫고 들어가고 집에서는 방문을 잠그고 휴대폰과 노트북만 하는 평범한 자녀를 둔 부모까지 그 시간이 지나가기를 기다리며 버텨내야 한다.

아이가 조금 더디고 헤매더라도 부모는 살아내고 버텨낸 시간을 통해 자녀를 사랑할 수 있는 깊고 넓은 바다가 될 수 있다. p.277

버텨내는 시간 동안 가장 중요한 것이 있다.

잊지 못할 상처를 주게 될 말을 하지 않는 것이라고 한다.

어른으로 살아간다는 것, 부모의 역할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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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부하 인간 - 노력하고 성장해서 성공해도 불행한
제이미 배런 지음, 박다솜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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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부하 인간』의 작가 제이미 배런은 개인 블로그에서 시작해 <틴 보그>, <허프포스트>, <굿>, <컴플렉스> 등 다양한 매체로부터 러브콜을 받아 특집 기사와 출판물을 낸 미국의 인기 칼럼니스트이다.

우리는 사회에서 배운 것들을 절대적 진실이라고 너무 쉽게 믿어버린다.

- 중략 -

즉 우리 사회에서 '잘 산다'의 의미는 '우리 아래에 다른 누군가가 있다'라는 것이다. p.6

프롤로그 중

제이미 배런은 세상에 불행한 사람이 너무 많다며, 그들이 불행한 이유는 자신의 마음속에 있다고 한다.

'지금'보다 더 잘 살 수 있는데, 아직 자신의 잠재력을 충분히 발휘하지 못했다고 느껴 현재의 자신을 초라하기 짝이 없는 존재로 생각한다는 데 있다고 한다.

사회 사람들이 말하는 대단한 성취와 어마어마한 부가 행복의 조건이라 믿으며, 아무리 달려도 원하는 삶에 미치지 못하는 자신을 실패자라 느끼며 행복을 누리지 못한다는 것이다.

'근본적 만족'은 이 세상에서 감정적으로 벗어나는 데서부터 시작한다. 권력을 지향하는 가혹한 사회의 가치 체계를 지워버리고, 내면의 가치 체계를 새롭게 만드는 데서부터 시작한다.

새로운 가치 체계에서 당신은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지고, 긍정 받고, 귀중하게 여겨지고, 사랑받는다. p.9

프롤로그 중

우리가 행복해지기 위해서는 우리에게 있는 그대로 행복할 수 없다고 말하는 사회에서 벗어나는 일이라고 작가는 말하고 있다. 사회에서 벗어나는 건 악몽에서 깨어나는 것과 비슷하고, 족쇄가 풀리는 것과도 비슷하다고 한다.

완벽을 협박하는 사회에서 만든 개념에 우리는 상품이 될 필요가 없고, 그렇게 느낄 필요도 없다고 한다.

우리는 그런 사회적 개념에서부터 벗어날 수 있고, 벗어남으로부터 자신을 사랑할 수 있다고 작가는 이야기한다.

제이미 배런은 이 책에 자신의 인생 이야기를 담았다. 30대 중반까지 사회적 개념에 붙들려 부정적이고, 불안하고, 불평하고, 불만족스러운 삶을 살던 작가는 인생의 터닝포인트를 맞이하며 삶이 바뀌었다.

삶을 단순화했다.

처음에는 포기하는 것처럼, 인생에서 실패한 것처럼 느껴졌다. 하지만 초점을 한 군데에 맞추자, 한 가지 사실이 차츰 놀랍도록 선명해졌다. 결국, 나는 행복해진 것이다. p.18

프롤로그 중

작가는 지금 여기의 삶에 만족함으로써, 변화하고 성장해나갈 수 있게 되었다고 한다.

만족은 포기가 아니라 새로운 삶의 기틀이라고 이야기한다.

이 책은 스스로를 갈아 넣어 노력하라는 함정에서 벗어나, 지금 이 자리에서 진정으로 행복해지기 위한 여정이다. 그 길을 먼저 걸으며 얻은 많은 교훈을 이 책에 모두 담았다. p.21

프롤로그 중

책은 '나를 고장 낸 자기 계발'과 '가장 인간적인 자기 계발' 이렇게 두 개의 파트로 되어 있다.

행복은 미래에 있지 않다. 행복은 조건에 있지 않다. 당신이 가진 행복 방정식에서 '언젠가'와 '하면'을 빼봐라. 그러면 어떤 꿈을 지키고 어떤 꿈을 버릴지, 다음으로 가질 꿈은 무엇인지 명확해질 것이다. p.62

배런은 언젠가 미래의 어느 완벽한 순간에 찾아올 행복을 떠올리지 않으려고 애쓰며 행복에 대한 관념을 바꾸려고 애썼다. 이 여정에서 그녀는 자신이 원했던 '행복'이란 게 실은 행복이 아니라 다른 감정이었음을 깨달았다고 한다.

내가 원했던 건, 치유였다. 온전함이었다. 내면의 평화였다. 감정의 조화였다. p.65

평생 자신이 갈망하는 게 '행복'이라고 착각했던 작가는 깨달았다고 한다. 자신이 무엇보다도 원한 건 '치유'였다는 사실을….

당신이 정말로 할 수 있는 유일한 일은, 괜찮아지려 애쓰지 말고 지금 당신의 삶을 고민할 필요조차 없이 멋진 삶으로 느끼는 것이다. p.133

다른 사람의 삶이 더 낫다고 지레짐작하며 당신이 가진 힘을 포기하지 말라고 이야기한다. 현실을 만드는 주체는 우리의 마음이라며, '더 낫다'라는 말의 의미는 무엇에 근거하는지 모든 것을 의심하고 질문하라고 한다.

지나치게 가혹한 세상의 법칙을 머릿속에서 지우면, 그 효과는 미처 예측할 수 없는 방향들로 퍼져나간다. p.188

작가는 파트 1을 오래도록 충분히 곱씹은 다름에 파트 2로 넘어가길 당부한다.

파트 2에서는 우리가 일상에 적용할 수 있는 실용적인 변화의 도구 몇 가지가 소개되어 있다.

나는 미래의 나를 전혀 배려하지 않으며 살고 있었다. 모든 짐을 미래의 나에게 떠넘겼다. 내가 자유롭게 산 지금 이 시간에 대한 뒷감당을, 미래의 내가 해야 했다. 나는 미래의 나에게 더 복잡한 문제들을 남기는 셈이었다.

지금 나는 애정 어린 마음으로 미래의 나를 생각한다. p.205

미래의 자신이 원하는 만큼 발전해 있으려면, 지금의 나는 무엇을 해야 할까? 애정을 담아 미래를 준비하는 건 현재를 미루고 미래를 사는 것과는 다르다고 한다. 작가는 습관과 루틴, 헌신, 성실함과 꾸준함을 사랑하게 되었고, 그런 것들이 자신의 삶을 구원했다고 한다.

꾸준함에서 자유를 얻었다고 한다.

인생의 모든 결과를 통제하려는 욕구가 우리의 가능성을 제약한다. p.229

우리는 우리에게 벌어지는 일을 통제할 수 있다고 착각하며 산다. 많은 사람이 통제권을 잡았을 때 안전하게 느낀다.

하지만, 작가가 경험을 통해 배운 것은 '계획'이란 대체로 기반이 허술하다고 한다.

우리가 계획을 세우는 기준은 두 가지뿐이다.

1. 다른 사람이 이미 지녔으니 자신 또한 원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

2. 과거에 가능했던 것, 또 스스로에게 가능하다고 생각하는 것

이 두 기준은 확장성이 전혀 없으며, 통제는 우리 삶이 나아질 수 없도록 제약을 건다고 한다.

나는 계획을 원하지 않는다. 통제를 원하지 않는다. 다만 삶이 나를 놀라게 해주길 원한다. 그저 내가 올바른 때, 올바른 장소에 있길 원한다.

내 삶에 공시성이 있길 원한다. p.228

책을 읽으며 가장 와닿았던 부분이다.

통제를 내려놓는다는 건, 인생을 느슨하게 사는 것이다. 갑작스러운 일에 마음을 열어두는 것이다.

나를 통제하려는 마음이 자신을 행복에서 멀어지게 하고, 타인의 삶을 통제하려는 마음이 타인과 멀어지게 만든다.

걱정은 접어두고, 인생의 균형에 올라타라.

치유를 위한 작업을 한 다음, 그 작업이 스스로 알아서 펼쳐지게 놔둬라. 세상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받아들일 수 없는 건 바꿔라.

계획을 세우고, 꿈을 가지되, 계획이 처음과 완전히 달라지는 마법에 항상 마음을 열어둬라.

인생은 당신의 신뢰를 원한다.

인생을 신뢰하면, 당신의 눈에 보이는 모든 게 가능성으로 변신할 것이다. p.254

당신의 의무는 즐거움이다.

증명하기를, 노력하기를, 자신을 갈아 넣기를 멈추면 그 자리에는 그저 우리가 존재하기에 존재하는 즐거움이 남는다고 작가는 이야기한다.

당신은 망가지지 않았다. 당신은 당신 자신을 고칠 필요가 없다. 당신은 끊임없는 자기 계발의 대상이 아니다. p.58

성장하는 것도 좋고, 배우는 것도 필요하다. 나아가는 것 또한 당연하다. 하지만 그것들의 밑바탕은 행복이어야 한다고 작가는 이야기한다.

사회적 관습은 우리를 위한 게 아니고, 편협한 정의 또한 우리를 위한 것이 아니다.

사회가 정한 틀에 갇히지 말고, 제한받지 말고, 더 넓고 크게 살라고 작가는 이야기한다.

책을 읽으며 사회가 정한 틀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보게 됐다.

비판적 사고가 중요하고 세상을 보는 나만의 눈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며 살아왔지만, 이 책을 보며 느낀 점은 사회가 정한 틀이 생각보다 크다는 것이었다.

나는 과연 행복하게 잘 살고 있을까?

내가 생각하는 '행복하게 잘 산다'의 의미는 무엇일까?

내게 두 가지 질문을 던지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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