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으로 갈게
임태운 지음 / 북다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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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태운은 『이터널 마일』로 '제2회 디지털작가상 우수상'을 수상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한 작가이다.

『꿈으로 갈게』는 그의 네 번째 장편소설로 교보문고 스토리 플랫폼 '창작의 날씨'에 독점 연재됐던 작품이다.


이 작품의 시대적 배경은 미래로 사람들은 꿈을 공유한다. 꿈을 공유하는 플랫폼 '드림넷'에는 280억 개 이상의 꿈이 있다. 현실 세계에서 놀이동산 테마파크를 즐기는 것처럼 사람들은 잠을 자는 동안에도 무언가를 추구한다.


책의 주인공은 '지후'이다. 지후에겐 특별한 능력이 있다. 꿈속이라면 다치지도 않고, 고통을 느끼지도 못하며, 타인의 꿈에서 자신이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 자유롭게 훔칠 수 있다. 현실 세계에선 지질한 지후지만, 꿈속에서만큼은 자유로운 영혼이다. 하지만, 지후에게도 문제가 있다. 그 문제는 15년째 같은 결말로 끝나고 있는 꿈. 지후는 꿈이라는 것을 인지하고, 꿈의 결말을 바꾸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지만, 결과는 항상 같다.


꿈을 공유하는 플랫폼 '드림넷'에는 특수 임무를 맡고 있는 '몽재진입반'이 있다.

'몽재'란 사람을 매혹하는 환상적인 꿈 중에 깨어난 후 환각과 환청 등 정신질환을 일으키는 꿈을 말한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드림넷'에서는 '몽재진입반'을 꿈속에 투입해 문제를 해결해왔다. 몽재진입반의 팀원들은 모두 뛰어난 자각몽자들로 이뤄졌다.


꿈속에선 어떤 동물로든 변할 수 있는 예니, 몸에 그려진 각종 병기와 전투 차량을 소환할 수 있는 동동, 벽을 통과하거나 꿈속의 물건들을 척력과 인력으로 끌어당기거나 내쏠 수 있는 염동력을 가진 팀의 막내 소라, 꿈속 건축물들의 배치를 바꾸거나 사라지게 만들 수 있는 팀장 수현 이렇게 넷이서 활동하던 몽재진입반 3팀에 '꿈 도둑' 지후가 들어옴으로써 팀은 더욱 막강해진다.


수현이 팀장인 몽재진입반 3팀은 '몽재'를 진압하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각각의 팀원들은 다른 사람의 꿈에 들어가 몽재를 진압하면서 자신들의 문제를 들여다보게 된다. 뛰어난 자각몽자들이지만 각각 문제를 갖고 있던 팀원들은 자신의 내면과 마주하며, 문제의 근원을 들여다보며 해결하는 것으로 끝이 난다.


요즘 아이들이 즐기는 '로블록스'라는 인터넷 게임에서는 테마파크의 놀이 기구를 직접 만들고, 운영도 해 볼 수 있다. 우리 집에 놀이동산을 좋아하는 아이가 있는데, 놀이동산에 가지 못하는 날이면 컴퓨터 게임을 통해 놀이 기구를 만들고, 그 게임 속에서 놀이 기구를 타는 사람들의 반응을 즐긴다. 아이는 다른 사람이 만든 놀이동산을 방문해 놀이시설을 즐기곤 한다. 직접 타지도 못하는 놀이 기구를 게임 속에서 줄을 서가면서 즐기고 싶을까? 나로서는 그런 아이를 이해하기가 쉽지 않다.


이 책의 배경처럼….


내가 생각하는 잠을 잔다는 행위는 쉬기 위함인데, 이 책에서는 잠을 자면서 사람들은 꿈에서 자신만의 세계를 만들고, 그곳에 갇히기도, 무언가를 찾기도, 다른 사람의 꿈을 탐험하기도 하는 등 다양한 활동을 한다. 우리가 하고 있는 VR, AR 체험을 '드림캐스터'를 통해 꿈속에서 실제처럼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꿈으로 갈게』는 책으로 봐도 머릿속에 장면이 그려지지만, 영화로 만들면 더욱 재미있을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그렇게 되면, 작가가 상상하는 장면과 내가 생각했던 장면이 일치하는지? 어떻게 다른지? 찾아보는 재미가 있을듯하다.


『꿈으로 갈게』는 한 편의 재미있는 블록버스터급 영화를 본 듯한 책이다.


일전에 말했듯 꿈속의 초능력은

결코 만능이 아니야.

선입견과 편견이 보통 그 제동장치가 되지.

"감정이 너의 칼날, 의지가 너의 손잡이."

"그래, 선입견이 의지라는 손잡이에

녹이 슬게 하는 거야." p.196

[서평] 『꿈으로 갈게』 - 임태운 SF 장편소설, 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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