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격차 투자법 - 시장을 이긴 숨은 고수 11인의
잭 슈웨거 지음, 조성숙 옮김, 신진오 감수 / 리더스북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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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은이 잭 슈웨거는 선물과 헤지펀드 분야 전문가이며 30년 전 베스트셀러 반열에 오른 '시장의 마법사들'이란 책의 저자이다. 첫 책을 발간했을 당시 트레이더들의 높은 실적은 실력 덕분이기도 했지만, 1970년대의 고인플레이션이라는 특유의 시장 상황도 부분적으로 한몫을 했다고 생각했고, 오늘날 트레이더들은 시장에서 탁월한 수익률을 내는 것이 과거보다 훨씬 어려운 상황이기에 혼자 완전히 무명으로 트레이딩을 하면서, 전문 자산 매니저를 압도하는 탁원한 실력을 가진 트레이더들이 있을까? 하는 생각을 했고, 그런 트레이더를 실제로 찾아내 인터뷰를 통해 각자가 가지고 있는 트레이딩 법에 대한 이야기로 '시장을 이긴 숨은 고수 11인의 초격차 투자법'을 썼다.

잭 슈웨거는 글로벌 슈퍼개미들을 상대로 그동안 투자 내역과 실적 등을 이메일로 받아 11명을 선정하고, 한 명씩 따로 만나 그들만의 투자법과 인생 이야기를 바탕으로 각 장을 꾸몄다. 11명 모두가 각자만의 방법으로 트레이딩을 하고 있었으며, 처음부터 계속 승승장구한 것은 아니고 고비가 다들 있었음은 공통된 점이었다.

그중 두 번째로 나온 크리스 카밀로 '소셜 미디어는 내 원천입니다.' 이 부분이 트레이딩을 하고 있지 않은 독자인 내가 그래도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이었다.

카밀로는 트레이딩 할 때 트위터와 페이스북에 들어가 트렌드를 읽어내려고 노력했다. 그런데 그런 방법이 비효율적이라는 생각이 들어 어떤 상장회사에든 유의미하게 적용할 수 있는 대표적인 단어나 단어 조합 체계를 구상하는 체계를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을 했고, '티커태그스'라는 언어 조합을 만들어 인근 대학의 학생 40명을 고용해 티크태그스를 큐레이팅 하게 했다고 한다. 비체계적인 데이터를 티커태그스와 결합하는 것이 그만의 아이디어 목표였다. 카밀로는 그걸로 성공했다고 한다.

작년부터 놀이동산에 대한 블로그를 쓰고 있는데, 오늘 내 블로그를 방문한 사람 수와 조회 수를 보면 놀이동산 대기시간을 예측할 수 있곤 한다. 이렇게 작은 데이터로도 상황을 짐작할 수 있는데, 방대한 양의 데이터를 자신만의 언어 조합에 맞춰 결합할 수 있는 체계가 있고, 그 방식대로 투자를 한다면 성공하는 것이 당연하지.라는 생각을 하며 공감했던 것 같다.

이 책은 <부의 인문학>, <부의 본능>을 쓴 저자 브라운스톤(우석)이 밑줄 치며 읽고 또 읽고 싶은 책이라고 했는데, 투자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 보면 공감을 많이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전문 용어가 설명 없이 나오기도 해 투자 초보자인 내가 보기엔 조금 버거웠던 책이지만, 그런 독자를 위해서 잭 슈웨거는 마지막에 '시장의 마법사들이 전하는 46가지 교훈'이라는 부분으로 11명의 공통점을 하나하나 정리해 두었다. 11명의 이야기를 하나하나 읽으면서 공통점을 찾으려고 노력했는데, 마지막에 정리가 되어있어 앞의 내용을 다시 한번 곱씹어 볼 수 있게 한 구성이 마음에 드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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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하는 것을 얻는 10가지 질문법 - 10 Questions
알렉산드라 카터 지음, 한재호 옮김 / 21세기북스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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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은이 알렉산드라 카터는 컬럼비아 대학교 로스쿨의 법학 임상 교수이자 중재 연구소 소장으로 일하고 있으며, UN에서는 협상 트레이너로 80개국 외교관들을 대상으로 협상 워크숍을 진행한 경력이 있다. 그런 경력을 바탕으로 '원하는 것을 얻는 10가지 질문법'이라는 책을 발간했다.

1부는 나를 돌아보는 다섯 가지 질문 2부는 상대방을 파악하기 위한 다섯 가지 질문으로 되어있다.

수업이 끝나기 전에 항상 듣는 말이 있다.

"이번 수업에 관한 질문이 있으면 하세요."

빨리 끝나기를 기대하는 학생일 땐 질문을 하는 친구들이 달갑지 않았다. 그것도 다 알 수 있는 것을 질문하는 경우에는 더했다. 그러면서 성인이 되다 보니 받아들이는 것에는 익숙하지만 질문을 한다는 것이 왠지 어색하기도 하고 이 질문이 적합한지에 대한 고민을 계속하다 그냥 끝나버리기 일쑤였다.

별거 아닌 질문도 아무렇지 않게 하는 사람들을 보며 참 부럽다는 생각을 커가면서 더 하게 된다.

작가는 답이 정해져 있는 닫힌 질문이 아닌 열린 질문을 하라고 한다.

질문을 잘 하기 위해선 우선 나를 제대로 알아야 한다며, 내가 해결하고자 하는 문제가 뭔지? 내가 원하는 게 어떤 건지? 어떤 감정을 느끼는지? 과거에 이런 문제를 어떻게 해결했는지? 목표를 세우고 이루기 위한 첫 단계는 무엇인지를 제대로 인지하는 것이 가장 우선이라고 한다.

자신을 제대로 알아야 남을 볼 수 있고, 그래야 열린 질문을 할 수 있다고 한다.

'나를 알고 적을 알면 백전백승이다.'라는 말과 다르지 않다.

나 자신을 알기 위해 끊임없이 질문을 던지고, 감정을 찾으라고 말한다.

우리가 가장 회피하려 하는 '죄책감', '두려움'은 다른 감정보다 협상과 관계를 망치는 데 결정적 역할을 한다.

"절대 두려움 때문에 협상하지 말자. 하지만 절대 협상을 두려워하지 말자."<존 F. 케네디>

사람들이 협상이나 관계에 대한 논의를 어려워할 때는 이 감정 중 하나를 느끼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p.120)

요즘 감정 코칭 또는 나를 찾아가는 수업이 예전에 비해 많아졌다. 그런 수업을 듣다 보면 처음 몇 시간을 자기의 이야기를 조금이라도 들려달라고, 아니면 글로 자신의 이야기를 쓰는 경우가 많다. 우선 나를 제대로 아는 것이 기본임을 이야기하는 듯하다.

이렇게 나를 알고 나면 남을 알기 위해 해야 할 좋은 질문을 2부에서 이야기한다.

작가가 생각하는 최고의 열린 질문은 물음표가 없는 질문이다.

"말해주세요."

다섯 글자가 가지는 힘이 상당함을 책을 읽는 내내 느꼈다.

"당신이 어떤 사람인지 말해주세요."라는 질문을 받았다고 생각하고 답을 이야기하려 하니 참 많은 생각이 떠오른다. 왜 최고의 열린 질문인지 알 것 같다.

그다음 질문은

"더 말해주세요."

이 두 질문만으로도 상대방이 어떤 사람인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걱정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알 수 있다고 하는데, 충분히 공감할 수 있다.

또 하나 경청의 중요함을 이야기한다.

다른 사람에게 질문을 할 때 잘 듣고 다음 질문으로 이어지기 전에 그 사람 이야기를 요약을 해서 이런 이야기를 하신 것이 맞죠? 혹시 제가 빠트리거나 잘 못 이해한 부분이 있나요?라는 질문은 협상에 가장 좋게 작용할 수 있다고 한다.

글쓰기 수업을 듣는데, 선생님은 학생들의 발표가 끝나면 항상 요점을 정리하고 제가 이해한 게 맞나요?라고 질문을 던지는데, 그런 질문을 받으면 '선생님이 내 말을 경청하고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며, 존중받는다는 느낌이 든다. 그땐 몰랐는데, 책을 읽고 나니 질문은 이렇게 해야 하는 것이라는 걸 알겠다.

내가 원하는 것만을 이야기하고, 나만 바라봐 달라는 것은 어린아이 때나 괜찮은 것이지 성인이 되면서 그런 사람들은 어디서도 환영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말해주세요. 더 말해주세요.'라는 간단한 문장으로도 상대가 원하는 것을 제대로 알아 내가 원하는 것을 바탕으로 협상을 제대로 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할 수 있다는 것을 알려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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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근두근 묵정밭 - 세종도서 교양부문 선정작 책고래아이들 24
이성자 지음, 조명화 그림 / 책고래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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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에 가면 곡식을 가꾸지 못해 거칠어진 빈 밭들이 있어요. 이런 밭을 '묵정밭'이라 부르지요."라는 작가의 말로 책이 시작된다.

평생 농사를 지으며 밭을 가꾸고 살던 할머니가 허리를 다쳐 서울 아들네 집으로 가게 되면서, 밭은 그대로 남겨지게 된다. 다른 밭 주인들은 비료도 주고, 풀도 뽑아 주고, 씨앗도 뿌리며 돌봐주는데, 주인 할머니가 안 계신 이 밭은 돌봐주는 이 없이 빈 밭으로 살게 될까 봐 걱정하며 하루하루를 살아간다. 그런데 어느 날 농사를 지을 땐 보잘것없다고 생각했던 친구들이 하나, 둘 찾아오면서 혼자가 아닌 함께라 얻게 되는 즐거움과 행복을 묵정밭의 시선에서 풀어 낸 이야기다.

따뜻한 감성으로 마음을 말랑말랑하게 해준 두근두근 묵정밭은 글과 그림이 너무 잘 어울리는 동화책이다.

이 책의 작가 이성자는 방정환문학상, 우리나라 좋은 동시문학상, 한국아동문학상 등을 수상하며 많은 작품 활동을 하고 있으며, 현재는 '이성자 문예 창작연구소'를 운영하고 있다.

그림을 그린 조명화는 우리나라의 전통적인 아름다움을 동심에 담아 그림책으로 꽃피우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는데, 대충 그린 듯해 보이지만 책을 다 읽고 그림을 보기 위해 몇 번을 다시 볼 만큼 인상에 남는 그런 그림 동화책이다.

글과 그림의 조화가 이렇게 중요하구나! 글의 감성을 그림이 받쳐주고, 독자에게 그림을 보며 어릴 적 시골 할머니 집 근처의 빈터나 묵정밭에서 동네 아이들과 곤충 채집도 하고, 술래잡기, 수건돌리기, 꽃으로 반지도 만들며 놀았던 추억을 꺼내볼 수 있게 만드는 마음 따뜻한 동화책.

길지 않은 내용과 따뜻한 감성, 큰 폰트의 글로 채워져 초등 저학년 아이들도 충분히 읽고 공감할 수 있을 듯해 동화 그림책 수업을 하고 있는 주변 선생님들께 추천해보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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퓨처 프렌드
데이비드 바디엘 지음, 김송이 옮김 / 위니더북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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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쓴 데이비드 바디엘은 영국 어린이 책 베스트셀러 작가이기 전에 TV, 라디오 진행을 맡은 코미디언이자 코미디 프로그램 대본을 쓴 작가이기도 하다. 처음 쓴 어린이 소설 '완벽한 부모 찾기'로 폭스사와 영화 판권 계약을 맺는 등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앞의 그림에서 보이는 것처럼 이 책에는 3020년에서 온 핍@256X#YY.3_7과 2019년 천재 발명가 라훌, 앵무새와 고양이가 등장한다. 미래에 살고 있는 핍의 과학자 부모님이 실험을 하다 사고로 작은 불이 나 연기 때문에 집을 빠져나오면서 핍 대신 로봇 핍 2를 데리고 나갔고, 핍은 그동안 부모님이 들어오지 못하게 했던 실험실에 들어가 여기저기를 살피다 블랙홀 같은 검은 구멍이 있어 호기심에 손을 넣어보고 얼굴을 디밀어보다 그대로 빨려 들어 2019년 천재 발명가 라훌의 집에 도착한 이야기로 시작된다. 도착해서 나온 곳이 화장실 변기라는 설정은 역시 코미디언답다는 생각을 하게 만든다.

3020년, 하늘은 붉은색으로 건물 밖은 온도가 너무 높아 나갈 수 없고, 학교는 1:1 개인 로봇 교사와 온라인으로 수업으로 이뤄지기에 직접 만날 수 있는 친구는 고양이와 앵무새가 전부인 삶의 대부분의 시간을 집에서 보내는 핍의 이야기가 나온다. 핍 2라는 핍과 같은 모습을 한 로봇이 밥, 청소, 친구의 역할까지 모두 한다는 설정.

21세기 역사 시간에 로봇 교사가 21세기에는 사람들이 모여서 무엇을 하는 것을 좋아했고, 같이 머리를 맞대고 함께 해나가는 것을 최고의 방법으로 생각했던 시기였다고 하는 부분이 나오는데, 앞으로 비대면 사회가 계속 커져나가면 그럴 수도 있겠구나. 하는 생각에 같이 노는 즐거움을 모르고 크는 지금의 아이들이 더 안타까워 보였다.

고양이, 앵무새 같은 동물들도 사람만큼 말할 수 있어 자신의 생각을 다 말하고, 닭들의 Y 지구 공격, 재무 장관에 소 선출, 나가지 않고 원하는 곳에 갈 수 있고, 중력 감소 부츠를 신고 날아다니는 등 곳곳에 재미있는 요소들이 많아 280장에 이르는 책이 전혀 부담스럽지 않게 느껴졌다.

마지막 핍과 라훌이 헤어지기 전 중력 부츠를 신고 하늘을 날아다니는 부분이 나오는데, 어른인 나는 알라딘과 E.T가 생각나지만, 아이들은 어떤 느낌을 가질까? 궁금해진다.

읽기 전엔 두께가 있고, 글씨가 작아 초등 3~4학년이 읽기엔 조금 무리가 있지 않을까? 했는데, 4학년 아이도 1시간 정도면 읽을 수 있는 재미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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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기 뒤에 숨은 코끼리 - 우리가 사소한 일에 흥분하는 이유
에른스트프리트 하니슈.에바 분더러 지음, 김현정 옮김 / 한국경제신문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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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에른스트프리트 하나슈 & 에바 분더러 두 독일인이 지은 책을 김현정이 옮겼다.

독일 속담에 "모든 모기를 코끼리로 만들지 말라!"는 것이 있다. 이 속담은 작은 일에 너무 큰 의미를 부여한다는 생각이 들 때 비판의 의미로 사용되는데, 이유 없이 일을 지나치게 부풀리거나 너무 예민하게 반응하는 경우에 쓰인다.

살다 보면 정말 아무것도 아닌 일에 참을 수 없는 화가 치밀어 오르는 경험을 한다. '내가 왜 이러지? 왜 아무것도 아닌 일에 참을 수 없는 화가 나는 걸까?' 나도 모르게 감정을 제어하기 힘들 때가 있다. 식구들은 항상 양말을 뒤집어 벗어놓는데, 대부분 그러려니 넘어가지만, 어떤 날은 참기 힘들 때가 있다. 버럭 화를 내면 가족들은 도대체 왜 그런지 모르겠다고 매일 그러는데 오늘은 엄마 기분이 안 좋은가? 하며 눈치를 보게 되는 상황이 벌어진다.

이처럼 겉보기에 사소한 일로 생겨나는 불쾌감을 설명하지 못하는 이유는 본질적인 원인을 의식하지 못하기 때문이고, 이런 상황들엔 숨은 감정이 있고, 당신의 과거에 일어났던 일들에 대한 욕구의 결핍으로 발생한다.

모기 같은 작은 일들이 인정, 이해, 자기결정과 같은 기본욕구가 충족되지 않아 코끼리처럼 크게 화를 낸다는 사실을 아직도 모르고 있는 사람들을 위해 자신을 돌아보며 과거 어느 순간 어느 부분의 욕구가 결핍되었는지를 잘 살펴 알게 되면 자신의 감정을 긍정적인 방향으로 다스릴 수 있다고 한다.

코끼리가 되어버린 흥분의 원인을 모기에서 찾고, 흥분의 계기가 된 모기를 과거 욕구의 결핍인 코끼리와 결부해 자동적으로 떠오르는 생각에서 찾는 방법을 제시하기 위해 곳곳에 자신을 분석하기 위한 자료들을 두어 남의 이야기가 아닌 자신의 이야기에 집중해 책을 읽을 수 있도록 구성해 놓았다.

모기와 코끼리에 대하여, 보이지 않는 코끼리, 당신의 기본욕구를 알고 있는가, 당신의 코끼리를 발견하라, 마음의 평정을 되찾는 방법 이렇게 총 5장으로 구성되어 앞 부분은 흔한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를 예로 들어 이해하기 쉽게 구성했고, 뒤에는 자신을 알아갈 수 있도록 자신의 감정이나 생각, 상황에 점수를 매겨 결과를 분석해 놓은 부분이 있어 내가 몰랐던 나를 알 수 있고, 이해하는 계기가 되어 마음 편히 나에게 더 집중해 볼 수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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