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하는 것을 얻는 10가지 질문법 - 10 Questions
알렉산드라 카터 지음, 한재호 옮김 / 21세기북스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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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은이 알렉산드라 카터는 컬럼비아 대학교 로스쿨의 법학 임상 교수이자 중재 연구소 소장으로 일하고 있으며, UN에서는 협상 트레이너로 80개국 외교관들을 대상으로 협상 워크숍을 진행한 경력이 있다. 그런 경력을 바탕으로 '원하는 것을 얻는 10가지 질문법'이라는 책을 발간했다.

1부는 나를 돌아보는 다섯 가지 질문 2부는 상대방을 파악하기 위한 다섯 가지 질문으로 되어있다.

수업이 끝나기 전에 항상 듣는 말이 있다.

"이번 수업에 관한 질문이 있으면 하세요."

빨리 끝나기를 기대하는 학생일 땐 질문을 하는 친구들이 달갑지 않았다. 그것도 다 알 수 있는 것을 질문하는 경우에는 더했다. 그러면서 성인이 되다 보니 받아들이는 것에는 익숙하지만 질문을 한다는 것이 왠지 어색하기도 하고 이 질문이 적합한지에 대한 고민을 계속하다 그냥 끝나버리기 일쑤였다.

별거 아닌 질문도 아무렇지 않게 하는 사람들을 보며 참 부럽다는 생각을 커가면서 더 하게 된다.

작가는 답이 정해져 있는 닫힌 질문이 아닌 열린 질문을 하라고 한다.

질문을 잘 하기 위해선 우선 나를 제대로 알아야 한다며, 내가 해결하고자 하는 문제가 뭔지? 내가 원하는 게 어떤 건지? 어떤 감정을 느끼는지? 과거에 이런 문제를 어떻게 해결했는지? 목표를 세우고 이루기 위한 첫 단계는 무엇인지를 제대로 인지하는 것이 가장 우선이라고 한다.

자신을 제대로 알아야 남을 볼 수 있고, 그래야 열린 질문을 할 수 있다고 한다.

'나를 알고 적을 알면 백전백승이다.'라는 말과 다르지 않다.

나 자신을 알기 위해 끊임없이 질문을 던지고, 감정을 찾으라고 말한다.

우리가 가장 회피하려 하는 '죄책감', '두려움'은 다른 감정보다 협상과 관계를 망치는 데 결정적 역할을 한다.

"절대 두려움 때문에 협상하지 말자. 하지만 절대 협상을 두려워하지 말자."<존 F. 케네디>

사람들이 협상이나 관계에 대한 논의를 어려워할 때는 이 감정 중 하나를 느끼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p.120)

요즘 감정 코칭 또는 나를 찾아가는 수업이 예전에 비해 많아졌다. 그런 수업을 듣다 보면 처음 몇 시간을 자기의 이야기를 조금이라도 들려달라고, 아니면 글로 자신의 이야기를 쓰는 경우가 많다. 우선 나를 제대로 아는 것이 기본임을 이야기하는 듯하다.

이렇게 나를 알고 나면 남을 알기 위해 해야 할 좋은 질문을 2부에서 이야기한다.

작가가 생각하는 최고의 열린 질문은 물음표가 없는 질문이다.

"말해주세요."

다섯 글자가 가지는 힘이 상당함을 책을 읽는 내내 느꼈다.

"당신이 어떤 사람인지 말해주세요."라는 질문을 받았다고 생각하고 답을 이야기하려 하니 참 많은 생각이 떠오른다. 왜 최고의 열린 질문인지 알 것 같다.

그다음 질문은

"더 말해주세요."

이 두 질문만으로도 상대방이 어떤 사람인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걱정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알 수 있다고 하는데, 충분히 공감할 수 있다.

또 하나 경청의 중요함을 이야기한다.

다른 사람에게 질문을 할 때 잘 듣고 다음 질문으로 이어지기 전에 그 사람 이야기를 요약을 해서 이런 이야기를 하신 것이 맞죠? 혹시 제가 빠트리거나 잘 못 이해한 부분이 있나요?라는 질문은 협상에 가장 좋게 작용할 수 있다고 한다.

글쓰기 수업을 듣는데, 선생님은 학생들의 발표가 끝나면 항상 요점을 정리하고 제가 이해한 게 맞나요?라고 질문을 던지는데, 그런 질문을 받으면 '선생님이 내 말을 경청하고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며, 존중받는다는 느낌이 든다. 그땐 몰랐는데, 책을 읽고 나니 질문은 이렇게 해야 하는 것이라는 걸 알겠다.

내가 원하는 것만을 이야기하고, 나만 바라봐 달라는 것은 어린아이 때나 괜찮은 것이지 성인이 되면서 그런 사람들은 어디서도 환영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말해주세요. 더 말해주세요.'라는 간단한 문장으로도 상대가 원하는 것을 제대로 알아 내가 원하는 것을 바탕으로 협상을 제대로 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할 수 있다는 것을 알려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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