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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근두근 묵정밭 - 세종도서 교양부문 선정작 ㅣ 책고래아이들 24
이성자 지음, 조명화 그림 / 책고래 / 2021년 8월
평점 :
"시골에 가면 곡식을 가꾸지 못해 거칠어진 빈 밭들이 있어요. 이런 밭을 '묵정밭'이라 부르지요."라는 작가의 말로 책이 시작된다.
평생 농사를 지으며 밭을 가꾸고 살던 할머니가 허리를 다쳐 서울 아들네 집으로 가게 되면서, 밭은 그대로 남겨지게 된다. 다른 밭 주인들은 비료도 주고, 풀도 뽑아 주고, 씨앗도 뿌리며 돌봐주는데, 주인 할머니가 안 계신 이 밭은 돌봐주는 이 없이 빈 밭으로 살게 될까 봐 걱정하며 하루하루를 살아간다. 그런데 어느 날 농사를 지을 땐 보잘것없다고 생각했던 친구들이 하나, 둘 찾아오면서 혼자가 아닌 함께라 얻게 되는 즐거움과 행복을 묵정밭의 시선에서 풀어 낸 이야기다.
따뜻한 감성으로 마음을 말랑말랑하게 해준 두근두근 묵정밭은 글과 그림이 너무 잘 어울리는 동화책이다.
이 책의 작가 이성자는 방정환문학상, 우리나라 좋은 동시문학상, 한국아동문학상 등을 수상하며 많은 작품 활동을 하고 있으며, 현재는 '이성자 문예 창작연구소'를 운영하고 있다.
그림을 그린 조명화는 우리나라의 전통적인 아름다움을 동심에 담아 그림책으로 꽃피우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는데, 대충 그린 듯해 보이지만 책을 다 읽고 그림을 보기 위해 몇 번을 다시 볼 만큼 인상에 남는 그런 그림 동화책이다.
글과 그림의 조화가 이렇게 중요하구나! 글의 감성을 그림이 받쳐주고, 독자에게 그림을 보며 어릴 적 시골 할머니 집 근처의 빈터나 묵정밭에서 동네 아이들과 곤충 채집도 하고, 술래잡기, 수건돌리기, 꽃으로 반지도 만들며 놀았던 추억을 꺼내볼 수 있게 만드는 마음 따뜻한 동화책.
길지 않은 내용과 따뜻한 감성, 큰 폰트의 글로 채워져 초등 저학년 아이들도 충분히 읽고 공감할 수 있을 듯해 동화 그림책 수업을 하고 있는 주변 선생님들께 추천해보고 싶은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