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네이버, 지금 사도 될까요
박재원 지음 / 메이트북스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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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네이버, 지금 사도 될까요』 책의 저자 박재원은 한양대학교 미디어 커뮤니케이션학과를 졸업하고, KAIST 미래전략대학원에서 공학 석사 학위를 받은 경력 10년 차 한국경제신문 기자다. 이 책은 SNS라고는 해본 적도 없는 그가 카카오뱅크를 쓰기 시작했고, 이제는 더 이상 거부할 수 없는 플랫폼에 살고, 플랫폼에 죽는 시대가 왔음을 실감했기에 본인 같은 슬로우 팔로워를 움직인 힘은 무엇일까? 이들의 질주는 어디까지 이어질까? 플랫폼을 장악한 기업이 바꾸는 미래, 플랫폼 버블에 대한 의구심이 궁금한 사람들을 위해 썼다고 한다.

책은 총 6장으로 구성된다.

1장에서는 정말 카뱅은 돈을 벌게 해줄까?를 제목으로 카카오가 바꾼 세상, 플랫폼의 괴력과 정의에 관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

2장에서는 상상은 끝이 없다는 제목으로 스티브 잡스와 빌 게이츠가 남긴 애플과 MS 두 회사의 스토리에 대한 이야기와 아마존이 어떻게 성장해 왔는지, 더 이상 전기차를 생산하는 곳이 아닌 전기차 이상의 것을 만드는 세계에서 가장 큰 로보틱스 회사로 자리매김을 할 것이라고 선언한 플랫폼 테슬라에 관한 이야기가 흥미롭게 펼쳐진다.

3장에서는 숙명의 라이벌, 네이버 VS 카카오라는 제목으로 네이버와 카카오가 그동안 어떻게 성장해 왔고, 앞으로 더욱 신경 쓰고 있는 분야에 대한 내용으로 구성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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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장에서는 조금 더 새로운 녀석들이 온다는 제목으로 이미 시작된 메타버스 세상과 토스, '사는 재미'를 취미로 만든 당근 마켓, 모텔을 음지에서 끌어낸 거대 플랫폼 기업 야놀자 등에 대한 이야기가 있다.

5장에서는 아직은 두려운 것들이란 제목으로 2000년대 닷컴 버블, 야후와 블랙베리가 실패한 이유와 쿠팡의 미래, 누구도 피할 수 없는 ESG 물결에 대해 이야기하며, ESG에 대한 사회적 요구가 점차 거세지고 있으며 앞으론 ESG 파도를 올라타느냐 그렇지 못하느냐에 따라 기업의 성패가 갈릴 가능성이 높이질 것이라고 한다. 네이버와 카카오의 ESG 평가 점수도 책에서 확인 가능하다.

6장에서는 라스트 찬스는 남아있다는 제목으로 네이버, 카카오의 기대 성장을 이야기하지만, 선택은 독자의 몫이라고 강조한다.

결과는 독자의 몫이라는 건 너무 당연한 것이지만, 이 책을 읽다 보면 플랫폼 시장의 기반이 무엇인지 또 어떻게 성장해 왔고 각 플랫폼의 대표는 어디까지 성장시켜 갈 것인지 기업이 바꿔나갈 미래에 대한 전반적인 내용을 엿볼 수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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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신의 오후 (앙리 마티스 에디션)
스테판 말라르메 지음, 앙리 마티스 그림, 최윤경 옮김 / 문예출판사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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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신의 오후'를 쓴 시인은 스테판 말라르메다. 스테판 말라르메는 죽은 아내 에우리디케를 되살리러 지옥까지 내려갔지만 결국은 뜻을 이루지 못하고 비참한 최후를 맞은 오르페우스가 되어, 이 지상의 삶을 오르페우스 방식으로 풀어 설명하는 것을 자신의 소명으로 삼았던 19세기 프랑스 시인이다. 그는 자신의 삶은 그저 그런 에피소드라 할 만한 것이 없는 삶이라고 직접 말한 적이 있지만, 다섯 살 되는 해 어머니를 여의고, 15세 때는 같은 어머니에게서 태어난 '내가 사랑했던 유일한 사람'이라고 했던 여동생 마리아가 세상을 떠났다. 37세에는 아들 아나톨이 소아 류머티즘을 오래 않다가 여덟 살의 나이로 세상을 떠나보내는 비극적인 가족사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삶을 평범했다고 하는 건 그의 문학 인생 자체는 큰 굴곡 없이 조용히 흘러왔기 때문이다. 에너지의 발산과 분출보다는 고독과 무기력, 침잠이 익숙했던 그는 자아와 세계, 현실과 이상 등 분리된 이원성에 대한 인식, 거기에서 기인한 불만과 좌절이 그의 초기 시의 주요한 주제들이었다. 보들레르의 영향을 깊이 받은 말라르메는 이원성으로 인한 내면의 분리와 갈등이라는 점에서 보들레르의 후예로 출발했지만, 그는 자신만의 이상을 찾아 나가기 시작한다.

그는 "창조하는 행위로서 시는 한 인간의 영혼에서 절대적인 순수함의 광채를 포착함으로써 이루어져야 하는 것"이라고 여겼다. (p.197)

책 제목인 '목신의 오후'라는 시는 1865년부터 쓰기 시작했다고 전해진다. 이 작품은 시가 아닌 무대에 올리기 위한 드라마로 쓰였으며 상연은 거절되었지만, 1876년 마네가 삽화를 맡아 협업한 시집<목신의 오후>가 출간되었다. 1894년에는 드뷔시가 <목신의 오후 전주곡>을 발표하고, 1912년 무용가 바츨라프 니진스키가 말라르메가 쓴 서사와 드뷔시의 곡에 안무를 창작해 <목신의 오후>를 무대에 올린다. <목신의 오후>를 상연하고자 했던 말라르메의 소망은 후세 예술가들에게 영감을 주어 그의 사후에 종합 예술로 완성된 셈이다.

『목신의 오후 : 앙리 마티스 에디션』은 1930년 예술과 책을 결합한 출판물로 명성을 쌓은 출판업자 알베르 스키라가 마티스에게 말라르메의 시집 출판을 의뢰하면서 이 작업은 시작되었다. 마티스는 모든 삽화를 새로 그렸을 뿐 아니라 제작은 모든 과정에 참여했다. 그 결과 "큰 삽화가 있는 럭셔리 에디션에 대한 생각을 전복시킨 작품"이라는 평가를 받는 예술작품이 탄생한 것이다. 마티스는 글자, 그림, 여백의 효과를 모두 의도하고 만들어 냈다. 텍스트와 이미지의 접촉은 시각적 흐름을 만들고 독자는 그 흐름 안에서 시와 그림을 엮어 읽으며 해석하는 즐거움을 한껏 누릴 수 있도록 마티스가 의도한 책이 바로 『스테판 말라르메와 앙리 마티스의 목신의 오후』이다.

이 책에는 말라르메의 시 64편과 마티스의 그림 29점이 실려있다. 뭣도 모르고 읽기 시작했을 땐 글자나 여백은 보이질 않았다. 시와 그림 해석하기도 빠듯했고, 이해를 할 수 없는 부분도 많았다. 나와 같은 사람을 위해서 책의 마지막 부분엔 작품 해설이 자세하게 나와있다. 작품 해설을 두 번 읽고 다시 목신의 오후를 보니 처음과는 다른 느낌으로 받아들여진다. 책을 덮고 드뷔시의 목신의 오후 전주곡을 찾아 들어보면 어떤 감흥을 받을지 궁금해진다. 말라르메의 삶이 더 궁금해지는 독자의 심정을 간파했는지 제일 마지막 부분에 스테판 말라르메의 연보를 실어 놓은 것도 좋았던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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얘들아, 엄마랑 금융쇼핑하자 - 금융전문가 엄마와 함께하는 신나는 자녀 경제공부
윤상숙(금쇼맘) 지음 / 한국경제신문i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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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은이 윤상숙(금쇼맘)은 졸업 전 IMF 사태로 모두 취직이 어려운 시기 동양투자신탁에 입사했고, 증권사를 그만두고 5성급 호텔에서 일한 경력이 있는 현재 재무컨설팅 전문가로 많은 사람들을 만나며 경제교육 전문가로도 활동하는 두 딸을 둔 엄마다. 그녀는 젊었을 때 증권사와 호텔에 입사한 것을 스스로 잘나서 얻어진 것이라는 착각에 무계획적인 경제생활을 하며 보냈고, 마흔이 넘어 다시 돈에 대한 공부를 하며 라이프 플랜의 중요성을 깨달아 돈을 모으고, 불리고, 지키는 것에 대한 바른 태도와 습관을 만들기 위해 5년 전부터 두 딸과 함께 생활 밀착형 투자를 하고 있다. 이 책은 5년 동안 두 딸과 함께한 주식 투자와 용돈 관리에 관한 에피소드 모음집이다.

저자는 5년 전 초등학생이었던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게 경제 용어들을 설명한다.

아이에게 A4를 한 번 접으면 2겹이 되고, 2번 접으면 4겹, 3번 접으면 8겹이 된다는 걸 직접 접어보게 하고, 이제는 직접 접지 말고 두께로 계산해 보자며 운을 뗀다. A4지 두께는 약 0.1mm니까 계산하기 편하게 10번 접으면 10cm이고, 42번을 접으면 지구에서 달까지의 거리가 나온다는 걸 수식으로 보여주며 복리의 마법에 대해 이야기한다. 이 부분을 읽으며 충분히 공감했고, 아이와 꼭 한번 이야기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복리가 좋다는 백 마디 말보다 훨씬 효과가 있을 듯하다. 이 외에도 아이의 용돈을 산정하는 방법, 용돈관리 시스템이 생긴 후 아이들의 변화 등을 읽다 보면 금융전문가 엄마가 아니라도 조금만 신경 쓰면 따라 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잘 설명해 두었다.

아이가 커감에 따라 사춘기 아이와는 대화가 줄어들 수 있는데도 불구하고, 용돈 관리를 하며 이번 달은 어떤 종목을 매수할지, 아이의 관심사도 알아볼 수 있는 대화가 가능하다는 부분이 아이를 키우는 엄마 입장에서 가장 인상적인 부분이었다. ​주식과 펀드의 정의를 묻는 아이들에게 금쇼맘이 어떻게 예를 들어 설명했는지를 보며 아이 눈높이에 맞춘 금융 공부를 할 수 있었다.

이 책을 읽기 전까진 주주로서의 마음과 소비자로서의 마음가짐 두 가지를 구분해 생각해 본 적이 없는 것 같다. 아이 때부터 소비자로서가 아닌 내가 사용하는 물건이나 회사에 대한 주인의식을 가진 주주로 살아가는 마음가짐을 심어주는 것은 꼭 필요하겠다는 생각이 들게 만든 책.

금융 전문지식을 쉽게 이해하고, 아이에게 제대로 설명하고 싶은 부모들이 보면 도움을 얻을 수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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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영단어 - 엄마, 아빠도 함께 배우는
김희수 지음 / 풀잎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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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영단어'는 교육부에서 권장하는 초등 영단어로 구성된 책이다.

지은이 김희수는 초등학생 때 영어 단어를 통해 기초를 탄탄히 다져 놓아야, 그 기초를 바탕으로 회화, 문법 등 자유로운 영어를 구사할 수 있다고 이야기한다. 영어가 일상이 되려면 단어와 상황적 맥락을 연결해 인식하는 것이 좋기에 이 책을 통해 다양한 영어 단어와 그에 맞는 상황을 함께 연결해 자연스럽게 익혀보는 걸 추천한다. 어린이 영단어 책을 처음부터 끝까지 반복하다 보면 다양한 일상 속에 숨어 있는 영어 단어를 찾아볼 수 있을 테니 꼭 여러 번 보기를 강조한다.

책의 처음은 알파벳을 따라 쓰는 것으로 시작한다. 알파벳이 끝나면 발음기호를 정리해 둔 페이지가 있다. 눈에 띄는 부분은 『 cool[ku:l] 쿠-ㄹ 』 이렇게 영어 발음기호와 함께 한글 발음이 같이 명시되어 있다. 예전에는 한글 발음을 쓰지 말라고 했었는데, 요즘 나오는 책은 대부분 이렇게 한글로 발음을 표기한다. 휴대폰으로 qr코드를 찍으면 쉽게 원어민의 발음을 접할 수 있어서인지 한글의 우수성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영단어의 많은 책들이 이런 표기를 하고 있다.

발음기호 알림표 다음부터는 알파벳 A ~ Z의 순서와 각 테마별로 단어가 나열된다. A는 accessory, airport, animal 이렇게 세 가지의 테마로 나뉘어 있다.

각각의 단어는

단어+발음기호+한글 발음

품사+뜻

단어가 들어간 문장

문장 해석

그리고 문장을 이해를 돕는 삽화

로 구성되어 있다.

가벼운 마음으로 아이와 하루에 한 장 단어 5~6개를 본다면 일 년 정도 걸리는 분량(총 652page)이다. 단어가 사용된 문장은 실생활에 이용 가능하고, 응용이 쉬운 문장으로 영어 학습이 많이 된 아이는 소설책 넘기듯 보면 될 듯하고 그렇지 않은 아이는 하루 한 장을 목표로 꾸준히 하다 보면 좋은 효과를 얻을 수 있을 듯하다.

책이 도착한 날부터 며칠 동안 하루에 한 장을 목표로 초등 4학년 아이와 하고 있는데, 부담 없이 공부할 수 있다는 것이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인 듯하다. 삽화와 화려한 색상이 어린이의 눈길을 사로잡는 단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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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인 - 상
박영규 지음 / 교유서가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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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박영규는 '한권으로 읽은 ~~실록' 시리즈로 밀리언셀러 반열에 올라섰으며, 우리나라 역사 대중화에 큰 획을 그은 사람이다.

활인의 역사적 배경은 고려가 쇠퇴하고 조선이 들어선 이성계의 아들 이방원이 왕위에 있던 시대이다. 고려 말 태의자리에 있었던 탄선은 두 왕을 섬길 수 없어 다 내려놓고, 활인! 사람을 살리는 일을 하기로 한다. 탄선은 그것보다 중요한 것은 없다고 생각하고 의승이 된다. 의승이 된 탄원은 활인원에서 생활하며 제자로 소비를 두었다. 소비는 무녀의 양녀로 다섯 살쯤 무당집에 버려졌으나 탄원이 그녀의 총명함을 알아보고 제자로 삼아 의술을 가르쳤고, 아픈 사람의 마음까지 달래는 섬세함까지 갖춘 그녀는 충녕대군의 부인이 셋째 아들 용을 낳을 때 큰 역할을 한다. 이야기를 끌어 가는 노중례는 누명을 쓰고 죽은 아버지의 누명을 벗기기 위해 오작인으로 살아가며 의학서적을 읽었다. 그러다 역병이 난 곳에서 탄원을 만나게 되고, 탄원은 노중례가 예사 사람은 아니라고 생각해 또 다른 제자로 받아들여 의술을 전파한다.

소설은 이렇게 시작한다.

마을을 가로지르자, 굶주린 개들이 핏기어린 눈을 하고 겁먹은 표정으로 슬금슬금 달아나고 있었다. 타작마당엔 버려진 시체들이 즐비했고, 쥐떼가 풀쩍풀쩍 뛰어오르며 시신들 사이를 헤집고 다녔다. (p.7)

얼마 전 본 드라마의 시작도 역병이 돌기 시작한 마을을 배경으로 했던 것이 생각난다. 그런 류의 드라마가 인기를 끌어서일까? 소설의 첫 페이지를 넘기는데, 머릿속에 역병이 난 마을 그림이 그려지며 뒷 이야기가 궁금해졌다. 생생한 묘사와 많지 않은 등장인물로 300페이지에 가까운 '활인'은 다시 앞을 돌아볼 필요 없이 쭉 읽히는 소설.

이 소설엔 충녕대군(세종대왕)이 자주 등장하는데, 역사 소설답게 소설속에 그를 녹여내는 부분들이 보여 읽는 재미를 준다.

많은 업적이 있지만 우리나라에서 최초의 출산 휴가정책을 실시한 세종대왕을 이 소설에서는 이렇게 보여준다.

충녕 : 본인이 앞에 있어서 말을 하지 못했는데, 참으로 안타깝습니다.

탄원 : 무엇이 그리 안타깝습니까?

충녕 : 소비가 여인이 아니라 장부였으면 태의가 되고도 남을 인재인데, 이렇게 활인원에서 무녀처럼 지내고 있으니… 차라리 의녀라도 되는 것이…(p.141)

라며, 남녀 차별과 신분 차별이 불합리함을 알고 있다는 걸 보여준다. (상), (하)권으로 되어 있는 '활인'은 드라마나 영화로 만들어도 충분할 만큼 몰입감이 좋았다. 아직 출판 전으로 가제본 된 (상)권만 볼 수 있어 이야기의 결말이 궁금하다.

오타 : 150page 6번째 줄 하시라도 → 한시라도

완성된 책에서는 오타가 수정되어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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