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척학전집 : 훔친 철학 편 - 알고 있으면 척하기 좋은 지식의 파편들 세계척학전집 1
이클립스 지음 / 모티브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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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척학전집 - 훔친 철학 편』은 유튜브 채널 '이클립스'를 운영하고 있는 저자가 고민해온 철학을 현대의 언어로 재해석한 결과물이다. 9개월 만에 13만 구독자와 700만 조회수를 기록한 그의 영상은 한 편에 한 학기 수업이 담겨있다는 평을 받고 있다고 한다.


저자는 "어떻게 하면 정말 필요한 지식을 재미있고 쉽게 전달할 수 있을까?"를 고민하며 이 책을 내게 되었다고 한다. 이 책은 전부 당신의 일상에 관한 이야기라며 '이클립스'는 독자에게 단 하나의 부탁을 한다.


읽으면서 멈춰라.

철학은 읽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생각하는 것이다. p.8

[서평] 『세계척학전집』 - 훔친 철학 편, 이클립스 지음, 모티브


세계척학전집 - 훔친 철학 편』는 총 3개의 파트로 이루어졌다.

Part1. "우리는 무엇을 알 수 있는가?" - 진리와 인식

Part2.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 윤리와 정의

Part3. "나는 누구인가?" - 자유와 실존

각 파트별로 7~8명의 철학자들이 등장해 자신의 철학을 펼친다.


저자는 순서대로 읽어도 되고, 목차를 천천히 보며 지금 이 순간 나를 괴롭히는 질문이 있는 부분부터 읽어도 된다고 한다. 어떤 방식을 선택하든 상관없지만, 중요한 것은 읽는 것이 아니라 생각하는 것임을 재차 강조한다.


철학 책을 읽다 보면 내 마음이 불편해진다. 저자는 머리말에서 그 이유(행복한 돼지는 철학 책을 집어 들지 않는다)를 설명하며 파트 3이 가장 불편할 거라는 멘트도 남겼다.


내가 가장 먼저 펼친 부분은 '소크라테스의 무지의 지'였다.

단 한 줄의 글도 남기지 않은 소크라테스를 우리는 왜 '서양 철학의 아버지'라고 부를까?

그 이유는 무지의 자각 때문이다.


"내가 그들보다 현명하지 않다는 것을 증명해서 신탁을 반박하겠다"라고 생각한 소크라테스는 아테네에서 현명하다고 소문난 사람들을 찾아다녔다. 현명하다고 소문난 정치가, 시인, 장인 등을 만나며 소크라테스는 깨닫는다.


"나는 그들보다 더 현명해 보인다.

왜냐하면 우리 둘 다 아무것도 훌륭하고 좋은 것을 알지 못하는 것 같지만, 그는 알지 못하면서 무언가를 안다고 생각하는 반면, 나는 알지 못하는 것을 알지 못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바로 이 작은 점에서 나는 그보다 더 현명해 보인다.

- 내가 알지 못하는 것을 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p.78

『소크라테스의 변론』

[서평] 『세계척학전집』 - 훔친 철학 편, 이클립스 지음, 모티브


이 내용을 저자는 현실에 적용시켰다.


회의실에서 상사가 새로운 전략을 발표한다. 당신이 잘 알아듣지 못하는 어려운 말로 전략을 발표하지만, 당신은 고개를 끄덕인다. 회의가 끝나고 동료와 이야기하는 당신. 동료도 당신도 무슨 소리였는지 알아듣지 못했다.


일주일 후, 당신은 그 전략을 실행해야 하지만, 제대로 할 수 없다. 시간과 돈이 낭비된다. 상사가 다그칠 때 당신은 이렇게 말할 수밖에 없다.


"회의 때 이해를 못 했는데 질문하기가…."


5분간 바보처럼 보이는 게 두려워, 일주일 동안 실제로 무능해졌다. 이것이 바로 아는 척의 대가라고 한다.


소크라테스는 질문할 용기를 가르친다. 당신만 모르는 게 아니라고, 다들 모르지만 말하지 못했을 뿐이라고.


이 부분에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됐다. 오늘 회의에서도 시간이 길어지자 당장 이 자리를 뜨고 싶은 마음이 가득해 제대로 이해를 하지 못한 부분이 있었다.


'과연 나만 그런 생각을 가지고 있었을까?', '빨리 끝내고 싶은 마음에 다음에 또다시 같은 주제의 회의를 해야 하는 게 아닐까?'


잠시 멈췄다가 다시 책을 읽어나갔다. 다음 장에는 질문하는 용기, 전문가의 함정, 변론과 선택에 대한 내용이 있었다. 그리고 중요한 부분은 'INSITE'로 다시 정리해놓은 부분이 있었다.


한 철학자의 장이 끝나면 '철학자의 더 읽기'라는 부분이 나온다. 철학자의 사상이 있는 책을 나열하며 난이도 표시까지 해 놓았다. 어떤 기준이 적용됐는지는 모르겠지만, 난이도 별 하나인 『소크라테스의 변론』을 읽은 내 기억으로는 마냥 쉽지만은 않았던 걸로 생각된다.

저자는 플라톤의 『국가』는 난이도 별 4개로 분류했다. 몇 년 전 『국가』를 읽으려 시도했지만, 마무리하지는 못했다.


아직도 다양한 철학 서적을 소화할 수는 없지만, 『세계척학전집 - 훔친 철학 편』에 있는 다양한 철학자들의 생각을 받아들이기는 어렵지 않았다. 현실에서 일어나는 일을 예시로 설명해 주니 이해가 쉬웠다.


알고 있으면 척하기 좋은 지식의 파편들 『세계척학전집 - 훔친 철학 편』을 읽으며, 다양한 철학자의 생각과 시선으로 나를 돌아본 신선한 계기가 되었던 것 같다.


어떤 철학자는 내 마음을 불편하게 했고, 또 다른 철학자는 내가 이해할 수 없는 생각을 가지고 있기도 했다.


그동안 내가 몰랐던 다양한 철학자들의 사상을 이해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한 철학자의 사상을 깊게 들여다보는 것도 좋지만, 철학자들의 다채로운 사상을 쉽게 경험하고 싶을 때 이 책을 읽으면 좋을듯하다.


* 이 글은 출판사에서 책을 제공받고, 주관적으로 쓴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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