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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없는 하느님 - 유일신 신앙에 대한 김경재 교수의 본격 비판
김경재 지음 / 삼인 / 2002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예전에 단테의 신곡을 읽은 적이 있었다. 주인공이 죽어서 연옥에 가게 되는데, 우연히 천국에 가지 못하고 연옥에만 머물고 있는 고대 그리스 시대의 성인들(그리스 철학자)을 보게 된다. 그리고 그들은 하나님을 믿지 않았기 때문에 천국에 가지 못한는 것이다. 사실 고대 그리스 시대의 성인은 하나님이라는 존재를 알 수가 없었기 때문에 불경(?)해서 안 믿은 것이 아니지만, 역사적으로 믿지 않았으니까 지옥에 간다는 안타까운 사실(?)을 묘사한 것이다. 그렇다면 나는 기독교라는 종교가 있으니까, 믿으면 돼지만, 우리 조상들은 어떻게 되는 것일까? 

사실, 이 문제에 대해서 기존 보수적, 대중적 교회들은 별 답변을 하지 못했다. 왜나하면, 하나님은 오직 중동지방의 유대민족에게만 나타나셨다는 성경의 기록만을 견지하지 때문이다. 그러면 하나님은 민족을 너무 불평하게 대하고 있지 않은가? 하물며, 요즘 서비스 업체들은 손님 한 분, 한 분의 비유를 맞추기 까지 하는데, 어떻게 하나님이 이렇게 차별대우를 하실수 있을까?  

 이에대해서 이책은 하나님은 숫자적 개념의 일신이 아니라 유일신이라는 것으로 엄밀하게(radical) 고찰해 보면 특정 이름으로 제한할 수 없는 신이라는 것이다. 일례로 창세기에 나와있는 아브라함이 지칭한 엘하나님과 모세의 야훼하나님이 통전이라는 과정 속에서 하나로 흐르듯 하나님의 이름은 성경에서도 여러 가지라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결국, 원효, 의천, 지눌, 이황, 이이, 최제우, 박중빈 등 우리 조상들의 믿은 속에는 다 유일신 신앙이 있었다는 것이다. 이로써, 우리는 더이상 기독교신앙과 전통신앙 및 타 신앙 사이의 배척이라는 흑백논리적 선택에서 자유로울 수 있게 되었다.  

오늘날 다원주의 사회속에서 하나님을 어떻게 봐야하는지에 대해서 통시적이고 전세계적인 안목으로 고찰하고 있는 책이다. 이제 더이상 티벳의 승려들이 구원을 받지 못하고 있다고 그들을 슬퍼할 필요가 없게 되었다. 오히려 그들을 하나님의 사람으로 바꾸려고 하는 일방적인 전도가 유일신적 하나님을 가리게 되는 것이 아닌지 반성해봐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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