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란 무엇인가'를 넘어서
김기봉 지음 / 푸른역사 / 2000년 6월
평점 :
품절


 저자가 언급한데로 사회과학을 접목한 한국의 1970~80년대 역사학은 한국사회에 있어 시대의 변혁과 미래에 대한 조망을 위한 중요한 학문이었다. 역사학과 사회과학에 대한 열망이 어느덧 시들어 지는 1990년대부터 역사학이 하고 있는 이야기들이 찻잔속의 태풍처럼 대중 혹인 일반인의 관심에서 멀어져 가고 있다. 계속되는 인문학의 위기 속에서 역사학도 별만 다를 처지가 없다. 인기없고 영향력 없는 오늘날의 역사학에 대한 고민에 대해서 이 책은 비록 9년전에 쓴 책이지만, 그당시에는 참신했을 것 같고, 지금쯤이면 합당한 평판을 가질만한 생각과 의견으로 포스트모즘을 바탕으로한 새로운 역사적 관점과 방법론을 제시하고 있다.  

  사실 이책을 읽으면서, 개인적으로 이제야 이 책을 만나게 된 것이 아쉽게만 느껴졌다. 한때 역사학을 공부했었던 학도로 내 개인적으로 가지고 있던 고민들에 대해서 방향을 제시해 주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전문적인 역사학자는 아니지만, 역사를 접한다는 것은 단지 옛이야기를 듣는 다는 즐거움을 넘어서 내 개인에 대한 실존적 고민과 맞다아 있다. 어떠한 한 시대의 구조와 환경속에 조건되어진 개인, 혹은 집단들이 어떻게 고민하고 외부와 반응하고 어떤 것을 꿈꿔오고 좌절하고 성취하며, 혹은 타협하면 살아왔느냐가, 오늘날 이 시대륻 습관처럼 살지 않으려고 고민하는 우리들에게 좋은 참고와 위안 혹은 삶의 의미를 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런의미에서 단지 과학주의를 바탕으로 현재중심적이고 목정성과 단선적 인과율로만 역사를 다루는 폐단을 한국사 연구에 남겨준 e.h.카의 모던 역사학은 수정되어야 한다.  

20세기 단선적 연사관에 의문을 품고 여러 시도를 하였던 서구 유럽의 여러 역사학자들의 고민들과 연구 사례를 통해 지금 우리가 배우가 이해하고 있는 언어로써의 역사학이 문화사적인 이해로 바뀌여 함을 저자는 말해주고 있다. 저자의 역사에 대한 열정과 진지함에 존경을 보낸다. 읽은 동안 여러 역사학자들 뿐만 아니라 그들이 관심을 가졌던 구조와 여러 인물들이 떠오른다. 그들이 기존 역사학에서 중요하게 다루어 졌던 역사적 영웅이든, 아니면 일상적인 사람들이든...   오늘을 보여주는 일반 tv와 영화와 다른 집단 기억 혹은 추억 속에 있는 과거들을 기존과 다른 관점에서 보게 해주었고, 그러다 보니 기존에 눈여겨 보지 못했던 다른 인물들과 환경들이 눈에 들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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