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은 자 곁의 산 자들 - 매일 죽음을 마주하는 이들에게 배운 생의 의미
헤일리 캠벨 지음, 서미나 옮김 / 시공사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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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죽음은 어디에나 존재하며 살아가는 생명체에게 피할 수 없는 마지막 순간이다. 죽음은 태어남과 동시에 몸 안에 깊숙이 잠들어 있다가 마지막 숨이 내뱉어지는 순간 튀어나와 삶을 마치게 된다. 이렇듯 모두가 갖고 있는 생명과 죽음에 대해 사람들은 종종 잊어버리고 때로는 외면하기도 한다. 특히 죽음을 말이다. '죽음'이란 단어는 입에 올려서는 안 될 단어처럼 느껴진다. 이것은 비단 동양에서만 그런 것이 아닌 서구에서 또한 죽음이 상징되는 것은 참 어둡다. 어두움이 있기에 빛이 더욱 빛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 어둠은 차마 입에 담아서는 안될 존재가 되어버린다. 저자의 직업은 기자로 어릴 때부터 죽은 사람의 모습을 그리거나 죽은 동물을 마주하는 것에 무서움이 없었다. 그것은 지은이에게 있어 학교와 성당 등.. 금기의 대상이자 두려움의 대상처럼 죽음을 대하는 사회적 죽음보다 더욱 진실하게 다가왔다고 한다. 그리고 죽음에 대해 사람들이 공포감을 느끼는 것도 죽음과 관련된 일을 하는 사람들에 대해 잘 알려지지 않는 것도 주목받지 못하는 것도 저자는 조금 이상하게 생각했다. 하여 질문을 하는 직업을 가진 기자인 만큼 저자는 죽음을 맞이한 이들의 모습을 직업으로 마주하는 사람들을 만나 인터뷰를 시작했다.






죽은 이의 얼굴,

데스마스크 조각가



죽은 이를 추모하며 기억하는 수많은 방법 중 하나는 바로 죽은 사람의 얼굴을 본뜨는 것이다. 산 사람의 얼굴은 본 뜨는 경우도 흔치 않은데, 죽은 사람의 얼굴을 석고상으로 본뜨는 일은 더욱 희귀한 일이지 않을까? 저자가 만난 데스마스크 조각가 닉 레이놀즈는 영국에서 상업적으로 이일을 하는 유일한 사람이라고 한다. 죽은 자의 얼굴에서 따온 입체 모형인 데스마스크의 역사는 꽤나 오래되었다. 처음부터 죽은 사람을 기억하고 추모하기 위해 제작의 역사가 시작된 것은 아니었다. 과거 데스마스크는 왕족이 자신의 권력을 과시하고 불멸의 존재로 피지배자층에게 남겨지기 위해 데스마스크를 만들곤 했다고 한다. 그리고 데스마스크는 예술가들이 초상화를 그리는데 활용되기도 했다. 그러나 이 데스마스크는 그림이 완성되고 난 뒤에는 처분되었다고 한다. 입체 모형보다 평면적인 초상화를 더욱 가치있게 여겼던 것 같다. 그리고 가장 유명한 데스마스크는 심폐소생술에 씌는 마네킹 얼굴인 '안느(Resusci Anne)라고 한다. 안느라는 이름의 여성은 1800년대 초반 프랑스 센 강에서 발견된 시신이었다. 명확한 사인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안느의 얼굴은 다른 죽은 자들의 얼굴과는 달랐다. 그녀의 얼굴 표정은 무척이나 평온해 보이고 심지어 미소를 짓고 있어 죽은 사람처럼 보이지 않았고, 안느의 마지막 얼굴은 피터 사파르(Peter Safar)라는 의사의 눈에 깊은 인상을 남겨 1960년대 심폐 소생술 훈련을 위한 인형의 얼굴이 되어 세계에서 가장 많은 키스를 받는 얼굴이 되었다.





데스마스크 조각가인 닉은 인터뷰에서 자신이 조각한 조각상 얼굴들을 보며 이곳에 데스마스크는 없으며, 다만 사람들의 얼굴만 존재할 뿐이라고 이야기하기도 했다. 과거에는 사람이 죽으면 데스마스크를 최대한 빨리 만들려고 했다고 한다. 서둘러 만들수록 그 사람이 가지고 있는 살아있을 때의 모습을 더 잘 살려 데스마스크를 만들 수 있다는 생각 때문이라고 한다. 하여 사망선고를 내릴 의사보다도 데스마스크 제작자를 가장 먼저 부르는 일도 있었다고 한다. 데스마스크 제작자로 살고 있는 닉이 생각하는 데스마스크는 사랑하는 사람의 모습을 섞지 않는 모습으로 보관할 수 있는 멋진 선택이었다. 아직 체온이 가시기 전 그 체온을 석고상으로 옮겨 살아있었을 때의 모습을 만들어내는 일을 하는 데스마스크 제작자라는 직업은 꽤나 예술가들에게 깊은 영감을 줄 수 있는 직업이 아닐까 생각이 든다. 실제로 예술가들은 미소와 함께 평온한 얼굴로 죽어있는 안느의 복제본을 소장하며 뮤즈로 생각하기도 했으니 말이다. 데스마스크 제작자 외에도 도서에서는 장의사나 사형 집행인, 시신 방부처리사 등.. 다양한 죽음과 관련돼 직업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나온다. 저자는 본 도서를 통해 우리에게 죽은 자 곁의 산 자들의 인터뷰를 통해 죽음이라는 무게의 짐을 보이지 않은 곳에서 많은 이들에게 지워주며 감당시키고 있기에 여전히 죽음이 미지의 세계처럼 두려움의 대상으로 존재하고 있다는 것을 일깨워주고 있는 듯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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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의 모든 순간이 빛나고 있어
꿀김 지음 / 새벽세시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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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우리 모두 저마다의 이유와 가치를 가지고 세상에 태어난다는 말이 있다. 존재의 이유가 있고 존재하는 것에는 다 가치가 있는 거라고 말이다. 사람은 자신의 존재의 이유가 무엇인지 답을 찾으려 한다. 이것이 문제였다면 답이 존재했겠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삶은 문제가 아니기에 답은 존재하지 않는다. 그러니 살아있는 모든 사람들은 자신만의 삶을 개척해나가며 살아가고 있다. 의식하고 있든 의식하고 있지 않든 말이다. 하늘 아래 같은 삶은 존재하지 않는다.





도서 너의 모든 순간이 빛나고 있어에 서는 이런 말들이 있다. 사람은 평생 자기 몸에서 나는 냄새를 알아차릴 수 없다고 말이다. 후각은 다른 감각들보다 적응력이 빠르다고 한다. 이 빠른 적응력은 장점이 될 수도 있지만 반대로 냄새에 무뎌져 제대로 알아차리기 힘들다는 단점이 있다. 저자는 이런 후각이 가지고 있는 장점도 될 수 있고 단점도 될 수 있는 부분을 사람이 가지고 있는 가치와 매력에 빗대어 말했다. 빛나는 보석을 갖고 태어난 사람은 그 보석이 얼마나 값진 것인지 잘 깨닫지 못한다고 말이다. 저 사람이 가지고 있는 매력과 능력을 부러워해보기도 하며 자신이 가지고 있는 보석도 그와 같기를 바라며 이리저리 세공을 한다. 그러는 동안 시간과 나 자신을 돌보는데 필요한 에너지를 소모해버린다. 그러고 남는 것은 어설프게 흉내 낸 타인의 삶일 것이다. 그러니 저자는 타인의 삶을 통해 배우고 싶은 부분이 있다면 배우되 마음속에 목소리를 귀 기울이며 자신이 가지고 있는 본연의 가치를 잊지 말고 소중하게 생각하며 살자 이야기한다.






믿는 것이 진실이 되는 세상


네 컷 만화에 귀여운 동물들이 늑대가 쫓아오니 자신들을 숨겨달라고 양치기로 보이는 할아버지께 간절히 부탁한다. 그러자 할아버지가 이렇게 말한다. "아까 늑대도 같은 말을 하던데"




귀여운 동물들은 자신들의 말이 진짜라며 믿어달라고 이야기하지만 끝내 할아버지는 누구의 말을 믿었을지는 모르겠다. 진짜보다 더 진짜 같은 가짜들이 생겨나고 있다. 심지어는 발달된 과학 기술을 이용해 가짜 뉴스를 생산해 내기도 한다. 이런 가짜 뉴스들은 평소 확증 편향 성향의 사람들의 믿음에 더욱더 힘을 실어준다. 저자는 이 네 컷 만화 아래 '세상은 자신이 내린 선택에 따라, 진짜가 되기도 하고 가짜가 되기도 한다'라는 뼈 있는 말을 했다. 무엇을 믿으며 어떤 신념을 가지고 살 것인가는 스스로 내린 판단과 선택이다. 가짜 뉴스가 무섭게 다가오는 이유가 있다면 그건 바로 자신이 내린 판단과 선택임에도 불구하고 나는 단지 가짜 뉴스에 속았을 뿐이라며 그 누구도 책임을 지려하지 않는 상황이 도래될 것 같다는 불안감 때문일 것이다.




도서에서는 네 컷 만화와 더불어 남겨진 짧은 글을 통해 때로는 삶을 살아가면서 문득 생각나게 되는 일들로 채워진 페이지를 통해 살아있는 사람만이 할 수 있으며 살아있는 사람만이 받을 수 있는 사랑과 위로에 대해 말한다. 모든 순간이 빛나고 있다는 말과 같이 살아있는 사람은 결국 다 빛을 내고 있는 생명이구나라는 생각이 든다.





세상에 작은 위로를 건네기 위해 그림을 그리고 있다는


도서의 지은이 꿀 김님의 인스타 (@ggul_gim)를 남기며 도서 서평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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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내, 당신은 뭐든 해낼 겁니다 - 모든 편견과 걱정을 꿋꿋이 이겨내고 있는 당신에게
메리아빈(김아빈) 지음 / 마인드셋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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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MZ 세대가 가장 원하는 진로 희망 대표 키워드는 바로 시간의 자유, 그리고 경제적 자유이지 않을까 싶다. 언제 어디서든 내가 일하는 곳이 직장이 되고 놀러 와서도 일을 즐기면서 할 수 있는 시간적 자유 그리고 뻔하디 뻔하다는 직장인 월급이 아닌 자신이 일한 만큼 벌어들일 수 있는 경제적 자유. 이 두 가지가 MZ 세대가 취업을 결정하는 것에 있어 가장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MZ 세대 뿐만 아니라 기성 세대 또한 더 이상 회사는 평생 직장이 아니며 언제든 대체 될 수 있는 인력으로 출근 도장을 찍고 있다는 것을 이제는 안다. 그들 또한 매달 받는 고정된 월급으로는 지금 살아가는 것조차 빠듯한 삶을 살아가거나 겨우 유지하는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다양한 경제적 재테크 속에 몸을 던진다. 그러나 만약 자신이 원하는 일,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돈을 벌 수 있다면? 이를 마다할 이는 없을 것이다.







도서 끝내, 당신은 뭐든 해낼 겁니다의 저자가 이러한 삶을 살고 있다.


저자는 10대에 쇼핑몰을 창업해 22살에 연 매출 10억 원이라는 경제적 자유를 누리며 살아가고 있다. 저자가 열일곱 살에 창업한 쇼핑몰은 처음부터 매출이 잘 나와 순탄 대로를 걸어온 것은 아니었다. 매우 소심한 성격 탓에 자신이 어떤 직업을 선택해야 할지 고민하던 찰나의 저자의 아버지는 아드레날린이 솟구치는 일을 찾아라 라고 조언해 주었다. 이 조언은 저자가 자신이 좋아하는 일과 연결 지어 돈을 벌어가면서 살아갈 수 있는 좋은 연결고리가 되어, 쇼핑몰을 창업하기에 이른다. 그러나 앞서 말했든 이 저자는 소심한 성격을 가지고 있었다. 그렇기에 사람을 직접적으로 만나지 않고 비대면으로 이뤄지는 온라인 쇼핑몰은 소심한 성격을 가지고 있어도 충분히 할 수 있겠다는 자신감이 있었다고 한다. 어린 나이에 쇼핑몰을 창업한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었다. 은행에서 체크카드를 발급 받는 것조차 그 당시에는 부모님과 동행해야 가능한 일이었다고 한다. 저자는 부모님과 그리고 함께 쇼핑몰을 꾸려나갈 친한 친구와 함께 창업을 시작하기에 이른다.






쇼핑몰을 하면서 직접 부딪쳐보고 직접 만져보고 직접 눈으로 보는 등.. 저자는 무엇이든 직접 움직여 해결해 나가는 것을 선호했다. 누군가를 고용해서 함께 해결해 나갈 수 있는 부분 또한 돈이 아깝다는 생각에 직접 해나가다 보니 정작 자신밖에 할 수 없는 일에 사용할 에너지가 없게 되었다. 그래서 저자는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순위를 나름대로 정립해나가며 과감히 일손에 투자를 해나가기 시작했다. 그러자 부딪쳤던 벽이 문이 되어 다시금 주춤했던 쇼핑몰 매출 또한 상승하고 더욱 많은 판매량을 기록하기 시작했다. 저자는 쇼핑몰을 오랫동안 운영하면서 참 의아했다고 한다. 자신보다 아는 것도 많고 경험도 많은 어른들이 부딪칠 때마다 나가떨어지며 중도 포기하는 모습을 보고 말이다. 저자는 성공한 사람들에게는 수많은 실패의 경험도 있다는 것을 자신의 경험과 함께 일깨워준다. 성공은 수많은 실패들을 보완해서 끊임없이 재시도를 한 결과로 나타나는 것임으로 중도에 포기하게 된다면 성공은 맛볼 수 없다. 성공한 사람들이 계속 성공한 이유는 온갖 실패로 얻어낸 값진 경험들이 있기에 성공할 수 있으며, 한번 성공한 이들은 어떤 일이든 성공할 수 밖에 없다고 저자는 이야기한다. 저자에게도 불안하고 자신을 믿지 못했던 시기들이 있었다. 쇼핑몰의 매출이 나지 않고, 주춤하는 가운데 자신과 다르게 대학에 진학하는 친구들을 보면서 지금이라도 취업을 해야 할지 고민하는 시기들도 있었다. 그러나 저자는 끝내 자신을 믿고 다시 일어섰다. 다시 일어선다는 것은 처음 일어선 상태보다 더 많은 에너지를 소모하게 된다. 그리고 일어선다고 해도 또다시 실패할까 두려운 마음이 따라오는 것은 덤이다. 그러나 저자는 절대 포기할 마음은 없었다고 한다. 이것이 다시금 저자를 일으킨 큰 힘이 된 것 같다. 어차피 포기할 마음이 없으니 지금 시작하자 라는 마인드처럼 말이다. 나이와 상관 없이 괜찮다. 얼마든지 가능하다고 이야기하는 저자는 포기하지 않는 마음이 가져다주는 인생의 즐거움을 몸소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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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국에도 분명 고양이가 있을 거예요 - 25년간 부검을 하며 깨달은 죽음을 이해하고 삶을 사랑하는 법
프로일라인 토트 지음, 이덕임 옮김 / 디자인하우스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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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죽음은 불시에 찾아온다. 신체적으로 약한 사람에게도 강한 사람에게도 때로는 정신적으로 힘들어하는 사람에게 더 일찍 찾아오기도 한다. 살아있는 사람이 죽는다는 것은 스스로 선택할 수도 선택하지 못할 수도 있다. 어떤 삶을 원하며 살아가고자 하는가는 오직 살아있는 사람에게 존재하는 '선택'이다. 모두가 잘 살기를 바라지만 어떻게 해야 잘 살아갈 수 있을지는 단지 원한다고 하여 이뤄질 수 있는 부분은 아니기에 사람들은 고민한다. 이러한 고민에 도서 천국에도 분명 고양이가 있을 거예요의 저자는 '죽음'을 생각하라고 이야기한다. 죽음이 삶의 한 부분이라는 것을 깨달았을 때 비로소 우리는 하루하루를 사랑하며 찬란한 삶으로 꾸려나갈 수 있다고 저자는 말한다.







죽음을 마주하는 일


저자는 부검을 보조하는 일과 임종 시 애도 상담가로 활동하고 있다. 이로 인해 죽은 자의 시신을 마주하며 죽은 자를 사랑했던 남아있는 이들을 마주한다. 삶과 죽음의 찰나의 순간 속에 놓인 사람들은 종종 임종이나 장례식에 아이들을 데려가도 되냐고 저자에게 물어본다고 한다. 그때 저자는 아이들이 원하면 데려와도 좋다고 말한다고 한다. 한국에서도 죽음을 마주하는 일은 좋지 않은 일이니 염하는 곳이나 장례식에 아이를 데려올 필요가 없다고 이야기하기도 한다. 그러나 저자는 아이들 또한 공동체의 일원이므로 슬픔에 빠진 가족들이 고인을 애도하는 모습을 보며 이러한 감정을 느끼는 것이 인간사에 당연한 일임을 일깨워 주는 것도 하나의 작별의 과정이 될 수 있음을 이야기한다. 죽음을 이해하기엔 어리다는 이유로 그저 관객으로만 남는다면 아이는 훗날 이 일을 돌아볼 때 하나의 '관객'처럼 느껴져 무력감을 느낄 수도 있으니 말이다.






게르트루트 할머니


게르트루트 할머니는 저자의 외 외할머니의 성함이다. 저자는 아이들 또한 죽음을 어려서부터 자연스럽게 인식하는 것이 삶을 이해하는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고 이야기하는데, 이러한 삶의 가치관은 어렸을 때 함께 죽음에 대해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거나 함께 시간을 보냈던 외외 할머니이신 게르트루트 할머니와의 추억과 할아버지, 할머니의 죽음이 영향을 끼쳤던 것 같다. 죽음과 죽은 사람에 대해 호기심이 왕성했던 저자는 어린 시절부터 마을 공동묘지를 구경하는 것을 좋아했다. 사람들이 잘 찾지 않던 하얀 나무 십자가 두 개가 놓인 소련 낙오병들의 무덤부터 돌 아래 누워있는 것이 싫으니 돌을 무덤 위에 놓지 말아 달라는 유언을 남겼던 할아버지의 돌 하나 없이 꽃들만 놓여 있는 무덤까지 저자는 무덤가를 보며 삶과 죽음에 대해 생각하는 유년 시절을 지나왔다.





저자의 기억에서 가장 오랫동안 마음에 죄책감을 안겨주던 죽음은 바로 외외 할머니이신 게르트루트 할머니의 임종 때였다. 할머니께서는 살아있는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것을 아셨고, 저자는 그런 할머니를 만나러 할머니 방으로 걸어들어갔다. 그 방에 누워있던 사람은 저자가 알고 있던 게르트루트 할머니가 아니었다. 많이 야윈 모습으로 침대에 누워계시던 할머니는 사랑하는 증손녀를 향해 마른 손을 뻗어 마지막 작별의 포옹을 하려 했다.


"이리 오렴, 귀여운 나의 아기야." 그러나 어린 여섯 살 난 소녀는 고개를 가로로 저으며 방을 나갔다. 그리고 할머니는 눈물이 가득 고인 눈으로 그 소녀가 방을 나가는 모습을 끝까지 따라갔다. 일으킬 수 없는 몸을 대신해 붙잡아보려던 그 눈은 이미 많은 것을 담고 있는 탓에 너무 무거워 눈을 뜨고 있기조차 힘들었겠지만 끝까지 사랑스러운 손녀를 담기 위해 버티셨다. 그리고 며칠 후 할머니는 모든 삶의 무게를 내려놓으시고 세상을 떠나셨다고 한다. 어린 소녀에게 죽음을 앞둔 할머니의 앙상한 모습은 굉장한 충격을 주었을 것이고, 훗날 이 일은 죽은 자를 뒤로하고 남을 삶을 살아가는 저자에게 있어 큰 죄책감으로 남아 잊지 못할 삶의 순간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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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기분과 삶을 조절하는 방법 - Harbinger의 새로운 자기계발 워크북
매튜 맥케이 외 지음, 장창민 외 옮김 / 북스타(Bookstar)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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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오랜 시간에 걸쳐 마음속에 상처로 남아 온 심리적 고통은 아픔을 알아차렸다고 해서 한순간에 치료가 되지 않는다. 눈에 보이는 신체의 상처는 치료가 되는 과정도 눈에 보여 다 나았다 아직 좀 더 치료가 필요하다가 판단을 할 수 있지만 심리적인 상처는 상처가 치유되었다 생각하더라도 상흔이 불현듯 욱신거리며 삶의 아픔을 상기시키기도 한다. 그래서 필요한 것이 단번에 치료를 바라는 것이 아닌 단계적인 치료를 계획함으로 감정을 조절할 수 있게 도와주는 것이 중요하다. 이러한 다단계 치료 계획을 제공하는 도서가 있으니 그것은 바로 '당신의 기분과 삶을 조절하는 방법'이라는 이름의 책이다. 이 책의 초판은 1981년에 발간되었는데, 발간되었을 당시에는 일반 독자와 치료사가 모두 사용하는 인지 행동 치료를 소개하고 열두 가지의 구체적인 기법에 대해 단계적으로 치료 계획을 제공했었다. 그러나 시간을 흐름에 따라 일부 치료 기법들이 사실 유의미한 효과를 내지 못한다는 것을 발견했고, 5번째 개정판인 오늘의 서평 도서에서는 현대 인지 행동 치료 기법을 반영하여 '걱정을 조절하는 법'과 '자기 연민', '습관 반전' 등에 대한 내용이 추가되어 출간되었다.



걱정 조절


걱정을 한 번도 해보지 않고 살아가는 사람은 없다. 인간은 생각할 수 있는 한, 걱정은 사라지지 않을 거라고 나는 생각한다. 걱정을 함으로 인간은 위험에 대비할 수 있었고, 그런 걱정과 불안 덕분에 인간은 지속적인 발전을 꿰차며 생존할 수 있었다. 걱정과 불안은 좋은 점도 있지만 사실 어떤 좋은 것이라도 스스로 감당하지 못한다면 불행을 느끼기 시작한다. 내가 일상생활에 어려움을 느낄 정도로 걱정을 많이 한다고 알아차리는 것은 어렵지 않다. 걱정과 불안을 많이 느끼는 사람이면 이미 스스로가 자신이 걱정이 너무 많음에 괴로워하고 있을 테니 말이다. 그래도 도서에는 몇 가지 예시를 소개한다. 예를 들면 아직 일어나지 않은 미래에 대해 부정적으로 예측하거나 생각해 불안해하는 것, 이미 했던 걱정이라도 다시금 끌어와 또 걱정을 지속적으로 반복하고 이것을 멈출 수 없는 것이 대표적인 예시 중 하나이다. 걱정을 멈춘다는 것은 갑자기 '백곰을 생각하지 마!'라고 이야기했을 때 정말로 생각하지 않는 것과 마찬가지로 어려운 일이다. 이미 저 말을 듣는 순간 백곰을 생각했을 테니 말이다. 도서에서는 걱정을 통제하기 위한 5가지 방법을 가르쳐준다.


책을 직접 읽어보면 더욱 좋겠지만, 불안과 걱정으로 인해 지금 당장 괴로워 해결책을 찾는 이들을 위해 5가지의 방법을 간단하게 소개한다.


첫 번째는 '이완'이라는 기술이다.

걱정은 만성적인 근육 긴장을 유발하기 때문에 몸을 이완시켜 신체와 뇌에게 휴식을 주는 것이 좋다.


두 번째는 아직 발생되지 않은 일에 과대평가하지 않는 것이다.


세 번째는 걱정을 지연 시키기


네 번째는 '탈융합(defusion)'이 있다. 탈융합은 용어가 어려워 보이지만 사실 알아차림이라 생각하면 될 것 같다.


다섯 번째는 걱정하고 있는 행동을 예방하기에 있다. 이것은 내가 걱정함으로 하는 행동을 다른 행동으로 대체함으로 걱정으로부터 멀어지게끔 도와주는 인지 행동치료이다.

간단하게 소개했기 때문에 이해가 안 되는 부분이 있다면 책을 찾아 참고하는 것을 추천한다. 도서에서는 내가 느끼는 정신적 고통을 치료하기 위해 어떤 부분에서 고통을 느끼는지 어떻게 단계적으로 치료할 수 있는지 치료의 기간은 최소 어느 정도 걸릴지 또한 상세하게 기록되어 있고, 치료가 지금 나에게 효과가 있는지 또한 체크할 수 있도록 예시표가 소개되어 있었다. 그리고 어떤 이름의 치료라도 꾸준히 하지 않으면 효과를 보기 어렵다. 이를 바꿔 말하자면 치료하는데 몇 주, 몇 달의 시간이 걸릴 테지만 몇 주라는 오랜 시간이 필요한 만큼 따라 하기 어렵지 않게 구성되어 있다. 조금씩 나아갈 수 있게끔 구성되어 있다는 말이다. 또한 도서 크기가 큼지막해서 좋았다. 읽고 따라 하기 어렵지 않은 구성으로 되어 있으며 이 책은 우리 모두가 읽어야 하는 자기 계발서라고 추천글을 남겼던 한 박사의 말과 같이 소개된 내용들이 굉장히 유용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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