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남자의 적나라한 민.낯. - 야동 끊은 한 남자의 진솔한 고백
허상 지음 / 에테르니(AETERNI) / 201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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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서점가에서는 여권 운동과 관련된 도서들이 다량으로 출간되고 있다. 여성이 가졌어야 할 권리들에 대해 주장하는 도서들은 많이 출간되었지만 그에 반해 남성들의 대해 이야기를 하는 책들은 그 수가 적은 것 같아. 아쉬움이 있었더랬다.

도서 내 남자의 적나라한 민.낯. 그 아쉬움 가운데 등장한 책이였다.

사회가 만들어낸 남성성 이라는 괴물 속에 같은 괴물이 되기를 강요 받으며 그 속에서 자아를 잃어가는 남성들을 보아라. 남성이라는 이름에서 벗어나 한 사람의 존재로써 살아갈 수 있는 것일까. 오래전 부터 시작된 여성의 성 상품화는 일들은 성 상품화를 벗어나겠다는 '탈코르셋'이라는 운동이 이뤄져가는 지금의 시대에 이르기까지도 미디어 뿐만 아니라 현실에서도 자주 접할 수 있었던 일들이였다.

과거 이러한 성 상품화에 대해서 비교적 자유로웠던 남성들이 이제는 자유롭지 않게 되었다.

이제는 남성들을 위한 썬크림과 비비크림 등의 남성 전용 화장품이 출시된 것을 심심치 않게 찾아볼 수 있고 화장을 하거나 옷에 신경을 쓰는 등.. 남성 자신 또한 자신을 상품화 하는 것이 일상생활 속에 자연스럽게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과거 사랑을 위해선 경제적으로만 신경쓰면 되었던 일들이 이제는 경제적인 것뿐만 아니라 외적인 것도 신경써야하는 상황에 이르렀다. 여성들이 사랑하는 사람에게 더 잘 보여지기 위해 화장을 하고 꾸미며 치장하였던 것과 같이 남성 또한 꾸밈 노동에 압박을 받게 시대에 이르게 된 것 이다. 경제적으로 동일하거나 비등한 상황일 때 꾸미지 않는 남성은 꾸미는 남성보다 선택을 받을 확률이 비교적 적어지게 된다.

이에 따라 변화하는 시대에 발을 맞출 것인가 저항 할 것인가 두 갈래로 남성들의 이견이 갈라지고, 후자는 계속하여 꾸밈노동에 저항하는 것이 곧 남성성이라 생각하며 이에따라 집단들은 선택받지 못한 쪽에 속할 수록 열등의식에 사로잡히게 된다는 것이 작가의 의견이다. 열등의식에서 사로잡히면 잡힐 수록 결국 자신을 극단적으로 몰아가는 건 남성이 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꾸밈노동에 대해 부정적인 인식을 갖고 있다면 사회가 여성에게 요구하는 비현실적인 이상향을 같이 저항하여 사회를 이끌어 간다면 남성에게도 여성에게도 승리하는 WIN-WIN의 전략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이러한 윈윈 전략보다는 극단적인 열등감에 사로잡히는 전략을 써버린 집단이 있다.

그건 바로 일간베스트 저장소 라는 커뮤니트 사이트인 일명 '일베'였다. 일베에 대해선 극단적 우파 성향이 가진 사람들의 정치 커뮤니티라고 생각을 했으나 그 안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들은 단순한 정치 커뮤니티 사이트가 아닌 자신이 가지고 있는 사회적 열등감을 분출하고 그 안에서 유대감을 얻길 원하며 자신의 정체성과 소속감을 확인하고 싶은 욕구가 작용한다고 한다. 또한 그 유대감을 얻기 위해선 타인을 모독하는 일들을 서슴없이 일으키는 것을 보고 경악을 금치 못했다. 이에 대해 작가는 일베 라는 사이트를 이용하는 사람들에게 있어 일베는 자신의 저항을 뚜렷하게 나타낼 수 있는 수단으로 사용되고 있다는 것이 였다.

이러한 저항과 위험한 유대감은 옳지 않은 것을 앎에도 불구하고 소속감을 잃고 싶지 않다는 생각에 사로잡혀 어리석은 선택을 할 수 있따는 큰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

이뿐만 아니라 데이트 폭력,가정 폭력으로 고통받고 있는 피해자가 적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연인에 관계에서 이루어지는 폭력들에 대해 지나치게 관대한 사회적 인식을 꼬집고 있는 등.. 남녀 젠더 문제로 갈등을 겪고있는 우리가 지나치지 말아야할 사회적 문제들에 대해서도 작가는 놓치지 않았다.

 

젠더 문제에 있어 무엇을 위해 싸워야 하는 가.

길을 잃었다는 생각이 든다면 꼭 읽어보시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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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전의 설계자들 - 1945년 스탈린과 트루먼, 그리고 일본의 항복 메디치 WEA 총서 8
하세가와 쓰요시 지음, 한승동 옮김 / 메디치미디어 / 201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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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에서 진행되었던 전쟁의 우리가 알지 못했던 그 뒷이야기를 작가 하세가와 쓰요시는 '종전의 설계자'란 도서 안에 담았다. 일본인이었기에 이러한 방대한 양의 자료들을 찾아낼 수 있었을지도 모른다. 왜 그들은 '패전'이 아닌 '종전'을 선택하였는 가. 왜 아직 일본은 해외 자위대 파견 및 주둔에 총력을 기울이는가. 이 책을 읽고 난 후에는 움직임의 이유에 대해 조금 더 알게 된다.

 

책을 읽고 난 느낌은 이러하였다. '애석하다'

 

8월 15일 기미가요의 연주 후에 이어진 천황의 육성으로 진행된 종전 조서 방송.

이 라디오 방송에서는 전쟁에 대한 그 당시 일본 정부의 생각이 잘 드러나는 듯했다. 타국의 주권과 영토를 침범할 의도는 없었으며, 미국과 영국 두 나라를 향한 선전은 일본의 "자존"과 동아시아의 안정을 위해서였다고 말하는 천황. 적이 사용한 폭탄으로 인해 무고한 백성이 살상당하며 참해되는 것은 국가의 손실로 보았으나 자국이 아닌 타국의 무고한 생명들은 그들에게 있어 자존을 위한 수단으로써 사용되었을 뿐이었다. 만세를 위한 태평천하가 수많은 이들의 피 위에 세워지는 것이라면 그 만세를 누리는 자는 무엇이 되는 것이란 말인가.


8월 15일 종전 방송에도 불구하고 항복을 위한 대본영 휴전 명령은 하지 않았다. 8월 16일에 이르러서야 대본영은 전투행동 중지 대륙명을 내렸으며. 대륙 명의 구체적인 정전 기한은 기재되어 있지 않은 채였다. 소련군의 적국(일본)의 항복 기준은 모든 무기를 내려놓으며 군사 행동을 중지하였을 때 항복한 것으로 간주하기로 하였다. 하여 종전 방송을 하였던 15일과 그전의 날들까지는 군사 행동을 멈추지 않았던 것이며, 이는 계속해서 전투 상황을 이어가라는 암묵적인 명령이었던 것이라고 생각이 된다. 소련 또한 공격을 멈추지 않으며 이러한 행동에 대해서 미국 정부는 걱정이 되기 시작한 것이다. 소련의 땅따먹기 게임이 시작되는 것과 같아 보이기 때문일까. 16일 일본 정부에서 전투행동 중지 대륙명을 내리고 이로써 태평양 전쟁은 끝이 났지만, 태평양 전쟁에서의 승국이 있다고 말할 수는 없을 것이다.


책의 한 부분의 말과 같이



'태평양전쟁 종결 드라마에는 영웅도 없고 악인도 없다. 이에 관여한 지도자들은 살아 있는 인간들이었다. 바꿔 말하면, 태평양전쟁은 각자의 욕망, 공포, 허영심, 분노, 편견을 지닌 채 결정을 내린 인간들의 드라마였다. 하나의 결정이 내려질 때마다 그 뒤의 결정을 위한 선택지가 좁혀졌다. ... 지도자들은 다른 결정을 내리고 다르게 종결지을 수도 있었다. 그러나 그들은 그런 선택을 하지 않았다. ( 페이지 518)



"전국이 반드시 호전되진 않고"라는 표현을 통해 분명하게 표현하진 않았지만. 일본의 종전 선언이 단순히 원자폭탄 투하의 사건으로만 종전을 결정지은 원인이 아닌 "전국이 반드시 호전되진 않는다" 소련의 참전으로 인해 더 이상 전쟁을 진행하는 것은 승리를 예측하기도 전에 소련에 의해 국가의 침략을 염려했던 것을 아니었을까 작가 역시 이와 비슷한 의견을 내놓고 있었다. 소련이 세력을 팽창해 나간다면 만주와 북한, 쿠릴열도, 홋카이도 침공의 가능성을 생각할 수도 있었다. 이 소련의 세력 팽창은 미국과는 대립되는 위협적인 존재가 되고 말 것이며, 그렇게 될 경우 일본은 현재의 일본 이란 국가로써 남아있지 않을 수도 있지 않을까. 전쟁 이후에도 소련과의 가능한 교섭의 카드가 남아있다고 생각했던 일본은 소련의 전쟁 참전 의사와 함께 패전국이 된다면 더 이상 같은 협상 테이블에 오를 순 없을 것이라고 예상했던 것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많은 전쟁을 경험하며 각국의 국력과 전쟁 스타일까지 분석하고 있던 일본이 과연 이 전쟁에서의 일본의 위치와 승패를 예측하지 않을 수 있을까? 분명 일본은 지고 있다는 것을 알았지만 패전을 선언하진 않았다. 종전 또한 정확하게 표현하지 않고, 전쟁이 끝났음을 알리는 비유의 표현들뿐이었다.


 

태평양 전쟁에 참전하였던 국가들.

그들은 아시아의 지배권에 대해 손에 넣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하며

아직까지도 그 기회를 엿보며 열망하고 있진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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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현 2019-04-22 22: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녕하세요. 좋은 책을 소개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는 하세가와 쓰요시의 책과 관련된 도서인 『8월의 폭풍』의 역자입니다.

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175357299

하세가와의 책이 소련의 대일전 참전을 둘러싼 당시의 국제정치적 상황을 심도 있게 고찰하고 있다면, 『8월의 폭풍』은 하세가와 책이 비교적 간략하게 다루고 있는 소련의 대일전 참전에서 소련군이 수행한 군사작전을 상세히 다루고 있습니다. 『8월의 폭풍』은『종전의 설계자들』의 참고문헌이기도 합니다.

『8월의 폭풍』을 『종전의 설계자들』과 같이 읽으신다면 더 많은 도움이 되실 수 있으리라 믿습니다.


제가 번역한 『8월의 폭풍』도 언젠가 소개해주시고 서평을 해 주시면 감사드리겠습니다.
 
제3의 시나리오 1 - 의문의 피살자
김진명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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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서점가에서 <미중 전쟁>이란 도서가 베스트셀러에 오랫동안 올라와 있는 것을 본 적이 있었다. 당시에는 크게 흥미가 없어 지나쳤지만, 도서 <제3의 시나리오>를 읽고 나서부터는 다시 찾아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다. 그때 보았던 도서 <미중 전쟁>을 쓴 작가가 <제3의 시나리오>를 쓴 작가였다는 사실을 지금에서야 알게 되었다. 과거의 행보와는 조금 다른 북미관계의 변화들을 바라보며 어떻게 흘러갈지에 대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던 찰나에 이 책을 만나게 되었고, 정치적 목적과 이해관계는 회담을 진행하는 미국과 북한만의 일이 아니라는 것을.제3국에서 일어나는 정치적 행보들 또한 다른 국가와 무관하게 흘러가지 않으며, 각자의 무기를 쥐고 정치적 목적을 이루기 위해 그 안에서도 소리 없이 움직인다는 사실을. 때로는 그것을 이루기 위해서는 누군가의 희생 또는 생명이 도구로써 무기로 사용될 수도 있다는 사실을 책을 읽으며 조금씩 그 방법과 의도를 이해할 수 있게 되는 것 같다.

 

 

 

한국인 소설가의 피살 사건으로 시작되는 이야기는 소설가를 누가 죽였는가. 소설가는 왜 죽어야만 했는가에 대해 찾아내는 범죄 소설같이 보이지만 사실 그 범죄를 파고들면 파고들수록 국가의 이익을 도모하기 위한 혹은 개인의 이익을 도모하고 그것을 음폐하기 위한 정치권 이야기 그리고 대국들의 소리 없는 전쟁이 진행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단순 살인사건이라 생각하였지만 인천과 뉴욕, 평양 그리고 베이징까지 평범한 소설가의 책을 쓰기 위한 소재와 정보 찾기를 위한 여행으로 보기에는 평범하지 않은 여행 일정들이었다. 이상한 호기심에 사로잡히기 시작한 장검사는 소설가가 피살을 당하기 전까지 작성하고 있었던 원고를 읽고 나서부터 이 소설가는 평범한 소설가가 아니며 그가 쓰고 있었던 소설이라 부르는 원고가 범상치 않음을 '장 검사'라는 인물은 직감하게 된다. 소설은 사실보다 더 사실 같아야 한다는 소설 속의 말과 같이. 소설가의 원고는 현실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들과 일어날 일들을 이미 알고 있다는 듯 모든 것이 기록되어있었다. 과연 이 소설가는 어떻게 해서 이 원고를 작성하게 되었으며 이 원고를 작성한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왜 이 소설가는 일정에도 있지 않은 예약도 하지 않았던 베이징행 비행기를 타고 베이징에서 생을 마감할 수밖에 없었던 것일까? 장검사의 의문과 함께 독자들의 호기심까지 꼬리를 물며 이야기는 지루할 틈도 없이 흘러갔다.

 

 

도서 <제3의 시나리오>는 아직까지도 우리가 모르는 사이에 이러한 일들이 자행되고 있지는 않을까 음모론을 조심스럽게 꺼내보게 할 만큼. 소설은 현실보다 더 사실같이 그려져 CIA 학술 정보지에도 등재된 바가 있다고 한다. 2004년에 첫 출간되었던 <제3의 시나리오>는 출판사 RHK(알에이치코리아)의 손을 거쳐 책의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각 핵심 단어들을 나방의 날개에 그려놓았다. 한반도, 총기, 북한의 인공기와 상징적 인물, 미국의 상징 흰 독수리의 그림, 미국 1달러 지폐에도 그려져있는 미국의 번영을 뜻하는 빛나는 삼각형 안의 눈 (All-Seeing Eye) 그리고 그 미국의 번영을 유지하기 위해 살해되며 희생당하는 사람들을 뜻하는 것처럼 보이는 규형을 잃은 채 쓰러져 있는 사람의 모양까지 나비의 작은 날갯짓에도 폭풍우가 일어날 수 있다는 나비효과와 같은 말처럼. 소설가의 죽음은 나비의 날갯짓처럼 단순한 죽음이 아닌 폭풍우와 같이 모든 정치적 이해관계가 얽혀있었음을 눈에 띄는 나비가 아닌 어둠 속에 조용히 존재하는 나방의 날개에 그려놓은 상징적 심벌들도 책의 내용과 잘 맞물려있는 느낌이 든다.

 

 

 

마음속에 잠자고 있던 음모론이 나방의 존재와 같이 빛을 비추면 그 모습을 드러날 것만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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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터 화이트 - Novel Engine POP
기바야시 신 지음, 엔타 시호 그림, 김봄 옮김 / 데이즈엔터(주)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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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본 서평은 책의 줄거리와 책의 내용 일정 부분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스포일러 주의*


작가 '기바야시 신'은 '신의 물방울' , '소년 탐정 김전일'작품으로 유명한 작가이다.

신의 물방울은 와인을 소재로 한 만화였고, 소년 탐정 김전일은 살인 사건과 같은 범죄들을 파헤치는 만화였다. 이제까지 기바야시 신 작가의 작품들은 만화로 출간된 적이 많았기에 이번에 나온 '닥터 화이트' 또한 만화로 나왔을 거라 예상했었지만, 예상은 보기 좋게 틀렸다.


기바야시 신이 선택한 주제는 의학이었다. '마사키'라는 이름을 가진 남자는 (혹시 이름에 무슨 뜻이 숨겨져 있을까 생각되어 검색창에 마사키라고 찾아보았다. 이름에 쓰는 한자는 분명 다르겠지만.. 마사키라는 발음을 갖고 있는 단어는 있었다. 바로 '사철나무'인데 사철나무의 꽃말은 '변화가 없다'라는 꽃말을 갖고 있었다) 이노카시라 공원에서 조깅을 하던 도중 백의(흰색의 옷)만 입고 있는 소녀를 발견한다. 이 소녀의 이름은 뱌쿠야. 이름 외에는 말을 하지 않는 뱌쿠야. 뱌쿠야는 다른 사람의 감정을 읽고 공감하는 것에 서툴지만, 냉철하고 날카로운 판단력으로 오랜 의사 생활을 한 의사들도 쉽게 알아내지 못했던 환자의 병명과 원인을 진단해 나간다.


여기서 주목할 점은 이 소녀는 외관상 스무 살에서 스물셋 남짓한 나이를 갖고 있다는 설정이었다.오랜 시간 의학을 공부해온 의사들보다 정확하게 보다 빠르게 병명을 찾아내며 진단을 하는 뱌쿠야는 평범한 인물이 아님이 분명했다.


신문부 편집부에서 일하는 마사키는 과거 사회부 기자로 일했었던 경험을 바탕으로 뱌쿠야의 존재가 심상치 않다는 것을 직감하게 된다. 많은 수수께끼들을 갖고 있는 뱌쿠야에 대해 좀 더 알고 싶은 마사키는 자신의 친구 오쿠무라 준페이에게 뱌쿠야에 대해 조사해 줄 것을 부탁한다. 뱌쿠야를 발견했을 때 입고 있던 백의의 한쪽에는 뱌쿠야의 위치를 추적할 수 있는 GPS가 들어있었음을 알게 되고, 이 GPS 장치를 통해 뱌쿠야를 둘러싼 수수께끼들을 풀어나간다.

 

작가 기바야시 신은 소년 탐정 김전일과 같은 추리 만화를 썼던 작가답게 소설 또한 감질나게 실마를 조금씩 풀어주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책을 펴는 순간 앉은 자리에서 다 읽게 만들 만큼의 몰입감을 선사한다. 타인의 감정을 이해하기 어려우며, 짧은 시간에 습득할 수 없는 의학이란 분야에서 오랜 시간 공부해온 의사들 보다 더 정확한 판단을 내리는 뱌쿠야를 보면 특정 분야의 재능을 보이는 자폐증에 일종인 '서번트 증후군'을 연상시킨다.



또한 소설 내에서 만나 볼 수 있는 다양한 병명들과 그에 따른 증상들을 쏟아내는 뱌쿠야의 장면을 볼 때면 한 편의 의학 드라마를 보고 있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 몰입감이 정말 좋은 의료 소설이라고 생각된다. 의학 용어가 너무 많으면 줄거리를 이해하기 힘들어 조금씩 끊어 읽거나 몇 번이고 다시 읽거나 용어가 어려우면 검색을 통해 이해해야 하는 경우도 있는데 의학 용어의 설명과 내용의 양이 적당하게 들어있으며 의학에 대한 지식이 많지 않은 독자들이 보더라도 내용을 이해하는 데 어렵지 않게 이야기를 서술해 나간다는 느낌을 받았다. 

 


 

뛰어난 후각과 엄청난 의학 지식, 냉철한 판단이 어우러진 이 미스터리한 소녀를 둘러싼 다카모리 종합병원의 의학 이야기는 한 권의 책으로는 끝내기에는 아쉬우리만큼 매력적이다.

 

 


 

특히 뱌쿠야 라는 캐릭터는 말이다.

 


본 도서는 계속 읽고 싶게 만든다. 다 읽었어도 또 읽어보고 싶게 만든다. 이것이 작가 '기바야시 신'의 능력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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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근 후 한 잔 - 20만 명이 선택한, 20분 만에 완성하는 근사한 반주 라이프
김지혜 지음 / 지콜론북 / 201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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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만 명이 선택하고, 20분 만에 완성하는 근사한 반주 라이프
일명 퇴근 후 한 잔하며 곁들일 수 있는 요리들로 가득한 요리법 도서이다.

책을 받고 나서 무얼 만들가 고민했다. 집에 있는 재료여야 하며, 귀찮음을 타파할 만큼 간단해야 한다는 것을 기준으로 골라 요리라고 하기에 조금 민망하리만큼 간단한
'대파구이와 미소된장 소스' 페이지 355.

어제 사다 둔 대파로 요리를 해먹고 싶었으나 무엇을 할 지 결정하지 못해 베란다에 두었더랬다.
베란다에서 대파를 꺼내다가 손질하고 깨끗하게 씻어 손가락만하게 잘라두었다.
그리곤 후라이팬에 올리브유를 살짝 두른 뒤.. 달궈졌을 때쯤 대파를 넣고 앞뒤로
갈색으로 먹음직스럽게 보일 때까지 중불로 구웠다.굽고 있을 때 소스를 만드는 것이 시간이 절약되겠지만
대파를 태울 것 같다는 생각에 차마 그렇게 하진 못하고 불앞에 후라이팬의 손잡이를 잡고 내내 서있었다.

대파가 어느정도 색을 내기 시작했을 때. 불을 꺼두고 냉장고에 잠들어있던 미소된장을 꺼내왔다. 오래 먹고싶어서 마트 진열장에 진열되어있는 녀석 중 가장 유통기한이 긴 녀석으로 골라왔건만 사다놓고, 몇 번 요리해 먹지 않아. 아쉬움이 있었는데.. 미소된장으로 만든 소스가 과연 맛있을까 하며 반신반의 하며 미소된장 소스를 만들기로 결심했다. 소스를 만드는 데 필요한 재료는 다음과 같았다.

미소된장 한 큰술, 마요네즈 한 큰술, 물엿 반 스푼, 맛술 한 스푼 이였는데.. 집에 물엿 대신 올리고당을 사용하고 있었으므로 물엿 대신 올리고당을 맛술이 없어 생략하려 했다가 소스의 맛을 보고 맛술이 필요하다는 걸 깨달았다..
그러나 집에 맛술은 없었다.. 하여 물을 조금 첨가하고 올리고당을 조금 더 넣어. 짭쪼롬한 상태로 만들어 주었다.

책에서 나온 소스의 모습은 돈까스 소스나 발사믹 소스 같은 색이였는데.. 물을 조금 넣어서 그런지 내가 만든 소스의 색은 된장에 물을 풀은 듯한(아니..맞는 말이잖아?)색이 되었다.

찬장에서 파스타를 담을 때 쓰던 넓은 볼을 꺼내 구운 파를 차례로 올려놓았는데, 사진 찍기전에 나름 구색을 맞춘다고 초록색과 뿌리의 하얀색 부분을 번갈아 놓았더랬다. 그릇에 담아놓고 보니 꽤나 괜찮은 것 같아. 내심 뿌듯하기까지 했다. 이게 뭐라고..후에 사진을 망치지 않고 싶은 마음에 소스를 조금만 뿌려놓고선 서평에 쓸 사진을 남기기 위해 사진을 찍었다. 얼른 먹어보니 '맛있다' 역시 소스는 많은 것이 좋지 하며 만들어 두었던 소스를 숟가락으로 이리저리 긁어내가며 전부 쏟아 부었다. 참고로 한 스푼씩 만드는 것이 정석이나 내가 꺼내둔 파의 양에 비해 소스가 많은 것 같아..반 스푼 씩 혹은 그의 반으로 양을 줄여 만들었던 소스였다. 미소된장의 맛도 나지만 된장이라는 생각보다는 맛있는 짭쪼롬한 소스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퇴근 후 한 잔'이라는 도서의 이름답게 옆에 맥주를 한 캔 곁드리면 딱이겠다는 새생각이 들었다.(아..술은 하지 않는다)



도서에 소개된 음식들은 누군가를 집에 초대해 음식을 함께 나눌때 혹은 마음이 씁쓸해질 때 혼자 있고 싶을 때 영화를 보며 하루를 끝마치기에 좋은 음식들이다. 오늘의 하루를 마치기 전 먹는 음식도 꽤나 만족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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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달 2021-09-25 04: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