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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의 시나리오 1 - 의문의 피살자
김진명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9년 3월
평점 :
과거 서점가에서 <미중 전쟁>이란 도서가 베스트셀러에 오랫동안 올라와 있는 것을 본 적이 있었다. 당시에는 크게 흥미가 없어 지나쳤지만, 도서 <제3의 시나리오>를 읽고 나서부터는 다시 찾아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다. 그때 보았던 도서 <미중 전쟁>을 쓴 작가가 <제3의 시나리오>를 쓴 작가였다는 사실을 지금에서야 알게 되었다. 과거의 행보와는 조금 다른 북미관계의 변화들을 바라보며 어떻게 흘러갈지에 대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던 찰나에 이 책을 만나게 되었고, 정치적 목적과 이해관계는 회담을 진행하는 미국과 북한만의 일이 아니라는 것을.제3국에서 일어나는 정치적 행보들 또한 다른 국가와 무관하게 흘러가지 않으며, 각자의 무기를 쥐고 정치적 목적을 이루기 위해 그 안에서도 소리 없이 움직인다는 사실을. 때로는 그것을 이루기 위해서는 누군가의 희생 또는 생명이 도구로써 무기로 사용될 수도 있다는 사실을 책을 읽으며 조금씩 그 방법과 의도를 이해할 수 있게 되는 것 같다.
한국인 소설가의 피살 사건으로 시작되는 이야기는 소설가를 누가 죽였는가. 소설가는 왜 죽어야만 했는가에 대해 찾아내는 범죄 소설같이 보이지만 사실 그 범죄를 파고들면 파고들수록 국가의 이익을 도모하기 위한 혹은 개인의 이익을 도모하고 그것을 음폐하기 위한 정치권 이야기 그리고 대국들의 소리 없는 전쟁이 진행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단순 살인사건이라 생각하였지만 인천과 뉴욕, 평양 그리고 베이징까지 평범한 소설가의 책을 쓰기 위한 소재와 정보 찾기를 위한 여행으로 보기에는 평범하지 않은 여행 일정들이었다. 이상한 호기심에 사로잡히기 시작한 장검사는 소설가가 피살을 당하기 전까지 작성하고 있었던 원고를 읽고 나서부터 이 소설가는 평범한 소설가가 아니며 그가 쓰고 있었던 소설이라 부르는 원고가 범상치 않음을 '장 검사'라는 인물은 직감하게 된다. 소설은 사실보다 더 사실 같아야 한다는 소설 속의 말과 같이. 소설가의 원고는 현실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들과 일어날 일들을 이미 알고 있다는 듯 모든 것이 기록되어있었다. 과연 이 소설가는 어떻게 해서 이 원고를 작성하게 되었으며 이 원고를 작성한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왜 이 소설가는 일정에도 있지 않은 예약도 하지 않았던 베이징행 비행기를 타고 베이징에서 생을 마감할 수밖에 없었던 것일까? 장검사의 의문과 함께 독자들의 호기심까지 꼬리를 물며 이야기는 지루할 틈도 없이 흘러갔다.
도서 <제3의 시나리오>는 아직까지도 우리가 모르는 사이에 이러한 일들이 자행되고 있지는 않을까 음모론을 조심스럽게 꺼내보게 할 만큼. 소설은 현실보다 더 사실같이 그려져 CIA 학술 정보지에도 등재된 바가 있다고 한다. 2004년에 첫 출간되었던 <제3의 시나리오>는 출판사 RHK(알에이치코리아)의 손을 거쳐 책의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각 핵심 단어들을 나방의 날개에 그려놓았다. 한반도, 총기, 북한의 인공기와 상징적 인물, 미국의 상징 흰 독수리의 그림, 미국 1달러 지폐에도 그려져있는 미국의 번영을 뜻하는 빛나는 삼각형 안의 눈 (All-Seeing Eye) 그리고 그 미국의 번영을 유지하기 위해 살해되며 희생당하는 사람들을 뜻하는 것처럼 보이는 규형을 잃은 채 쓰러져 있는 사람의 모양까지 나비의 작은 날갯짓에도 폭풍우가 일어날 수 있다는 나비효과와 같은 말처럼. 소설가의 죽음은 나비의 날갯짓처럼 단순한 죽음이 아닌 폭풍우와 같이 모든 정치적 이해관계가 얽혀있었음을 눈에 띄는 나비가 아닌 어둠 속에 조용히 존재하는 나방의 날개에 그려놓은 상징적 심벌들도 책의 내용과 잘 맞물려있는 느낌이 든다.
마음속에 잠자고 있던 음모론이 나방의 존재와 같이 빛을 비추면 그 모습을 드러날 것만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