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학이 조조에게 말하다 2 - 진실이 때론 거짓보다 위험하다 심리학이 조조에게 말하다 2
천위안 지음, 이정은 옮김 / 리드리드출판(한국능률협회) / 2022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심리학이 조조에게 말하다. 1권에 이어 2권까지 서평을 맡게 되었다. 1권의 테마가 '살아남는 자가 강한 자다'이었다면 2권의 테마는 '진실이 때론 거짓보다 위험하다'로 가짜 뉴스로 전 세계가 무엇을 믿어야 할지 혼란스러운 가운데, 진실은 때때로 거짓보다 위험하다는 말이 살아남는 자가 강한 자라는 주장보다 더욱 자극적이게 다가온다. 위험한 진실이란 과연 무엇이기에 진실이 거짓보다 위험한 존재가 된 것일까?





인성과 학식 사이


조조가 실질적으로 형주를 다스리고 있는 유표에게 사자를 보냈으나, 형주에 다녀온 사자는 별다른 소득 없이 돌아왔다. 이에 조조의 신하였던 공융은 '예형'이라는 자를 천거한다. 예형은 학식은 뛰어났으나 성정이 오만하고 말을 함부로 한다는 단점이 있었다. 공융과 예형은 친한 사이로 서로를 공자의 환생이라 안회의 환생이라 부르며 서로의 학식을 높게 평가하며 마음을 터놓고 지내던 사이라고 한다. 그러나 공융이 예형에 대해 잘 알고 있었던 것 같지는 않았다. 조조는 예형이라는 인물이 재주와 학문적 소양이 뛰어난 인재라는 말을 듣고 항주로 보낼 사자로 예형을 보내 유표로 하여금 투항하게끔 만들려는 계획이 있었으나 일은 그리 쉽게 돌아가지 않았다. 조조는 감정 기복이 심하기는 하였으나 군사를 다루는 것에 능통하였으므로 사람을 쓰기에 앞서, 공융으로부터 예형의 행동거지가 조금 특이하고 오만방자하다는 말을 들었기에 자신의 명령을 잘 수행할 만한 재목인지 확인해 볼 필요가 있었다.



조조와 예형

잘못된 만남



조조 앞에 불려 나온 예형은 예를 끝냈음에도 불구하고, 그에게 앉아도 된다는 말을 하지 않는 조조를 향해 한숨을 쉰며 이렇게 말한다. "천지가 넓어도 사람이 없구나!" 이에 조조가 그 말을 한 까닭을 물어보자 예형은 줄줄이 조조의 사람들 이름을 읊으며 그들을 조롱하기 시작한다. 순욱은 초상집 문상을 시키기에 좋고, 순유는 묘지기 노릇에 알맞으며, 정욱은 관문에 세워 문지기나 시키라고 말이다. 예형은 조조의 수하에 있던 걸출한 인재들의 이룬 업적들을 깎아내리며 덧붙여 자신은 천문지리에 통달하였으며 학문을 다 꿰뚫고 있다 하며 이들 무리와 자신은 비교할 수 없는 위치에 있다고 조조에게 말한다.




저자는 예형을 심리학적 관점으로 바라봤을 때 외부의 변화에 따라 감정과 생각, 행동방식을 유연하게 바꿀 수 없는 '인경 장애'를 갖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중에서도 예형은 '히스테리성 인격 장애'를 갖고 있을 확률이 높다고 했다. 이 장애를 갖고 있는 사람의 특징은 사물을 판단할 때 감정에 휘둘리기 쉬우며 근거가 부족한 특징을 갖고 있고 또 어딜 가나 화제의 중심이 되고 싶은 욕구로 인해 충격적인 말과 행동을 통해 사람들의 관심을 끌기도 한다고 한다. 앞선 예형의 말들을 들은 조조는 자비로운 군자의 이미지를 유지하기 위해 예형을 살려두지만 마음속에서는 예형을 죽이고 싶어 했다. 하여 유표에게 일부러 예형을 보내 유표의 칼로 예형을 죽이고자 했다. 그러나 유표는 이런 조조의 마음을 눈치채고 난폭한 성정을 가진 장수 황조에게 예형을 보냄으로 황조의 칼로 예형은 죽였다. 이렇게 학식은 뛰어났으나 자신을 높이기 위해 주위를 깎아내렸던 예형의 삶은 끝이 났다.






도서 심리학이 조조에게 말하다 2에서는 자신이 믿고 있는 혹은 알고 있는 '진실'에 대해 자신의 생각과 의견을 감정에 휘둘려 이야기를 하는 것이 독이 되어 높은 자리에 오를 수도 있었던 모든 기회를 무너뜨릴 수 있다는 것을 잘 보여준다. 조조라는 인물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흘러가며 이야기 사이사이에 현대의 심리학 관점으로 바라본 인물들의 설명까지 곁들어져 2권도 1권처럼 술술 읽혔다. 다음번에는 제갈량이라는 인물을 중심으로도 책이 나왔으면 좋겠다. 재밌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교양의 힘 - 말, 태도, 생각을 품위 있게 바꾸는 법
사이토 다카시 지음, 김한나 옮김 / 유노책주 / 2022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한 시대를 풍미했던 배우들을 스크린에서 보면 역시 이 사람이다 싶을 때가 있다. 누군가는 오래 활동한다며 새로운 얼굴이 보고 싶다고 말하기도 하지만 이들을 대체할 수 있는 인물을 찾기란 어렵다. 잘생기고 예쁜 배우들이 정말 많지만 과거에 비해 어딘지 자꾸 찾아보게 만드는 매력을 가진 존재감 있는 배우를 찾아보기가 힘들다. 이런 현상은 한국뿐만 아니라 일본에서도 그러한 것 같다. 도서 교양의 힘 저자는 현대인들이 정보 처리 능력이 깔끔하고 빠른 스마트한 면모를 갖추고 있기는 하나 이전 세대에 비해 존재감이 약하다고 한다. 그리고 이런 이면에는 현대인의 내면세계가 기질을 뒷받침하는 것 없이 기질만으로 구성되어 있기 때문에 존재감이 얄팍해진 것이라고 말한다. 그렇다면 인격의 깊이를 만들어내 어딜 가나 교양 있는 존재감을 발산하기 위해서는 어떤 삶을 지향해야 할까? 저자는 신체의 문화, 정신의 문화를 흡수할 수 있는 지적인 생활 습관을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하여 독서, 인간관계, 창작이라는 카테고리를 나눠 디지털 시대에 교양을 쌓는 여러 방법을 제시한다.







인간관계


사람은 사람을 따라간다는 말이 있다. 그만큼 자신을 둘러싼 환경에 존재하는 사람이 누구냐에 따라 자신의 삶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고민이 생겼을 때는 정신적인 멘토를 찾아가는 것을 저자는 추천한다. 예를 들면 대학교 졸업 이후에 무엇을 해야 할지 진로를 결정하지 못한 학생은 교수님을 찾아가 연구생으로 남아 더 공부를 하는 것이 좋을지 아니면 취업을 하는 것이 자신의 적성이 맞을지 상담을 받을 수 있고 멘토와의 인연은 시간이 흘러서도 사제지간으로 이어져 여러 조언을 구할 수 있다. 저자 또한 졸업생을 상담해 준 경험이 있다고 한다. 졸업생이 갖고 있는 어려움에 어떻게 행동하고 조치를 취해야 할지 알려주므로 혼자만의 싸움이 아닌 연대가 되어 일을 무사히 해결할 수 있었다고 한다. 저자의 경우는 대학교수이기 때문에 재학생과 더불어 졸업생과도 사제지간으로 연을 계속 이어오고 있다고 한다. 누군가는 교수님의 시간을 빼앗거나 번거롭게 해드리는 것 같아 상담 요청이 부담스럽게 느껴질 수도 있으나 저자는 내가 키운 제자이기에 제자가 불합리한 처사를 당하면 같이 억울함을 느끼고, 더 많은 경험을 가진 연장자로 조언을 해주는 것이 마땅하다고 말한다.






계속 말하고 싶어지는 대화법


말하는 모든 것을 부정하며, 깎아내리며 내가 좋아하는 것의 단점들을 기필코 찾아내 말하는 사람이 있다면 이 사람과의 대화는 참 어렵다. 무슨 말을 해야 좋을지 모르겠다는 생각마저 들게 한다. 저자는 지적인 어른의 대화법은 '모든 것에는 이유가 있지'라는 마인드를 갖는 것에서 출발한다고 한다. 저자는 한때 사람들이 무언가에 열광한다면 그 이유를 찾고 파헤치는 태도를 갖고 있었다고 한다. 친구와의 대화에서는 친구가 좋아하는 무언가를 깎아내리거나 쓸데없는 말을 해 친구를 잃었던 경험도 있다고 한다. 이런 과오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저자는 위와 같은 마인드를 갖고 자신의 태도를 고쳐나가기 시작했다. 좋은 것, 인기 많은 것에는 이유가 있다는 태도로 시작해 세세하게 관심사를 칭찬해 주는 것으로 저자는 상대방과 호감 있는 대화를 지속해 나갈 수 있었다. 이는 많은 것을 알고 있다면 단점을 찾기 위해 쓰기보다는 장점을 찾고, 좋은 점을 알아보고 이해하기 위해 지성을 사용하라는 저자의 조언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영화를 빨리 감기로 보는 사람들 - 가성비의 시대가 불러온 콘텐츠 트렌드의 거대한 변화
이나다 도요시 지음, 황미숙 옮김 / 현대지성 / 2022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놀라지 않을 수가 없다. 주인공과 관련 없는 장면, 대화가 없거나 풍경 묘사 등 지루한 장면은 건너뛰는 '빨기 감기'를 하며 보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유튜브를 사용하다 보면 하단에 배속 버튼이 있다. 이 배속 버튼은 정말 세세하게 느리게 시청도 빠르게 시청도 가능하게끔 되어 있다. 유튜브에는 방대한 양의 콘텐츠들이 자리 잡고 있음으로 이 중에서 자신이 원하는 정보를 찾기 위해서 배속하는 것으 많은 이들이 선택하는 방법이다. 그러나 드라마나 영화같이 시간의 배열에 따라 세세한 감정의 변화를 포착해 낼 수 있는 작품들에서까지 빨기 감기가 사용된다는 것은 정말 놀랍다. 최근에는 넷플릭스에서도 배속 기능을 제공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왜 사람들은 빨리 감기로 영화를 관람하며 빨리 감기로 보는 것이 영상을 효율적으로 감상할 수 있는 일종의 '가성비적 선택'으로 생각할까? 도서 영화를 빨기 감기로 보는 사람들에서는 '빨리 감기'를 비롯한 Z세대가 추구하는 생활방식을 정확하게 짚어내고 있다.







가성비적 삶에 대하여


1. 시간 가성비


Z세대가 빨리 감기를 선택하는 이유 중 하나는 제대로 된 속도로 시청을 하게 되면 시간이 낭비되는 기분을 받기 때문이라고 한다. 사람이 나오지 않거나 사람이 나오더라도 대사가 없는 장면, 혹은 대사가 있다 하더라도 결말과 상관없다고 여겨지는 부분은 건너뛰어 버린다. 시청에 있어 디테일은 중요하지 않다는 평이다. 하여 작품을 관람하기도 전에 미리 결말을 인터넷에서 알아보고 알고 시청을 하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2. 감상용 영상과 정보 수집용 영상


영화나 드라마를 빨리 감기로 보는 이들에게 있어 영상은 두 가지로 나뉘는데, 첫 번째는 '보고 싶다'가 아닌 '알고 싶다'의 정보 수집 목적용이고 두 번째는 기본 배속으로 영상을 시청하며 소화시키는 '감상용'이 있다. 첫 번째 정보 수집을 목적으로 할 때 건너뛰기와 빨리 감기가 가장 많이 사용된다. 한 유학생은 자신의 친구가 '주술 회전'이라는 애니메이션이 많은 인기를 끌고 있자. 유행하는 이유를 알기 위해 24화나 되는 것을 빨리 감기를 통해 시리즈를 전부 시청하고, 이런 말도 안 되는 내용이 어떻게 인기를 끌고 있는지 알지 못하겠다고 평했다고 한다. 이 유학생의 친구는 유행하는 이유를 그저 '알기' 위해서 전 시리즈를 시청한 것이다. 이런 현상은 다른 사람은 알고 있지만 나는 잘 모른다는 것을 받아들이고 싶지 않기에 '안다'라고 말할 수 있도록 정보 수집을 목적으로 영상을 빨리 감기해 시청하는 것일지도 모른다고 한다. 내용은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더라도 '안다'는 것으로 비판하는 자격이 생기기 때문에 이런 행위를 할 수 있는 것일지도 모른다고 유학생은 말했다.





3. 감정 절약


불쾌한 감정은 느끼고 싶지 않아 자신이 좋아하는 장면만 여러 번 반복해서 보고 시청했을 때 마음이 괴로워할 만한 장면은 건너뛰기 해버린다. 빨리 감기와 건너뛰기를 통해 감정이입을 막고 자신이 느낄 감정들을 절약해 버리는 것이다. 그리고 한 대학생은 같은 영상을 반복적으로 보는 이유에 대해 새로운 것을 보기 위해서는 체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런저런 복선이 깔려있어 끊임없이 생각해야 하는 영상, 예상하지 못한 반전, 실처럼 꼬인 전개는 시청자에게 재미를 더하는 요소가 아닌 불쾌함을 주는 요소로 여기기도 한다고 한다. 이로 인해 '시청자의 입맛'대로 전개되는 이야기를 요구하는 목소리도 나오기 시작한다고 한다. 나와 같은 감정선을 가진 영상만 시청하고 다른 것은 배제하는 것이다.








도서에서는 모든 곳에서 '가성비'를 추구하는 삶의 위험성을 알려준다. '빨리 감기', '건너뛰기' 버튼이 영화나 드라마에서도 적용된다는 것은 인간의 풍부한 감정을 느끼기보다는 핵심적으로 내가 원하는 감정만을 정보만을 얻고 싶다는 것이다. 가성비의 시대가 불러온 콘텐츠 트렌드의 거대한 변화는 어쩐지 인간 본연의 모습이 조금씩 색을 잃어가고 있다는 기분이 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나 지금 화났다
우지연 지음 / 한사람북스 / 2022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공감, 공감, 또 공감이다. 나는 지금 화가 나는데, 화를 표현하면 안 되고 기분이 좋지 않아 분노하고 있는 상태인 것 같은데 어쩐지 제대로 화 한번 못 내고 이도 저도 아니게 행동하는 자신을 보며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다시금 기억을 역행하며 후회 가득한 마음으로 잠자리에 든다. 기분 나쁠 상황인데, 분명 기분이 나빠야 하는데 어설픈 웃음으로 상황을 넘겼던 때를 기억한다. 그리고 이런 경험은 살면서 다 겪는 일들 중에 하나이기도 하다. 많은 사람이 겪었고 겪은 일임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우리는 나 자신이 가지고 있는 '화'를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마음에 화를 쌓아두다가 화병으로 쓰러진다는 표현처럼 몸의 이상신호를 받게 된다. 왜 우리는 화를 내지 못할까? 왜 화를 다루지 못할까? 왜 화라는 감정은 표현하면 안 될 감정이 되었는가? 도서 나 지금 화났다에 서는 화와 분노, 틀리지 않은 당신이 느끼는 감정에 대해 말하며 그러면 안 될 것 같아서. 관계가 소원해지는 것을 원하지 않아서. 상황이 나로 인해 싸해지는 것을 막기 위해 자신의 감정을 모른척했던 모든 이들에게 빼앗긴 감정을 되찾는 법을 알려준다.







분노조절은 선택형?





'갑질 논란' 뉴스의 헤드라인으로 많이 본 단어일 것이다. 자신이 상대보다 우위에 있다고 생각한 사람이 분노하며 상대에게 화를 내는 모양을 갑질이라고 표현하고 있다. 이는 계약서에서 고용주와 피고용자를 명시할 때, 고용주를 '갑'이라 칭하고 피고용자를'을'이라 칭하는 것에서 나왔다. 그러나 갑질 논란이 계약서와 다른 점은 이 계약서와 다른 점은 이들은 '갑'의 위치에 있지 않으며 노동을 제공하는 자에게 일을 시킬 수 있는 권리가 없다는 점이다. 화를 낸다는 것은 보편적인 감정임에도 불구하고 화를 낼 수 있는 주체는 권력의 유무와 정도에 따라 정해져 있는 듯 보인다. 예를 들면 직장에서 직장 상사가 자신의 일을 가로채고 프로젝트를 따냈는데, 알고 보니 이 프로젝트가 위험도가 크며 회사의 불이익을 줄 수 있는 계약이 포함되어 있다고 해보자. 직장 상사는 이 아이디어를 낸 당신을 불러 호되게 혼 내키며 책임지라고까지 말한다. 좋을 때는 자신의 것인 양 행동하다가 좋지 않게 풀려나가니 당신은 화풀이 대상자가 됐다. 이 억울함과 분노를 상사에게 표현할 수 있을까? 아무리 억울한 일이 회사에서 매일 같이 일어난다고 해도. 화를 낼 수 있는 사람은 상급자뿐이다. 또한 내게 불같이 화를 내는 상사도 자신의 상사에게 불같이 화를 내진 않는다. 왜냐하면 분노는 자신보다 큰 권력 앞에서 억압되기 때문이다.






분노의 다른 표현방식

무관심


저자는 폭력적인 상황을 보고도 이를 해소하려 노력하지 않으려는 무관심은 분노의 또 다른 표현방식이라고 말한다. 뉴스를 보지 않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이유를 물어보면 뉴스에서는 매일 안 좋은 일만 이야기하니까 보지 않게 된다는 말이 나오곤 한다. 또 사건이 생겼음에도 사람들은 다른 사람을 도우려 하지 않는다. 괜히 휘말렸다가 조서를 쓰고 계속 연락을 받으며 귀찮게 된다는 것이었다. 저자는 무관심이 분노의 다른 표현방식이라 말했다. 감정을 차단함으로 자신을 보호하려는 것이다.





한국인은 빨리빨리라는 말을 달고 살며 효율성의 극치를 보여주고 있다. 그리고 이와 더불어 무관심이 있다. 빠르게 움직이는 모든 것들에 맞추는 것에 피로한 모두는 감정을 차단하여 외부로부터 발생되는 에너지 소모를 줄이고자 한다. 이를 위해 택한 방식이 무관심이지 않을까 책을 읽으며 생각한다. 에너지 소모가 너무 큰 걸까 아니면 갖고 있는 에너지의 총량이 너무 적은 탓일까. 혹은 에너지가 충분히 충전될 시간이 주어지지 않은 걸까. 마음속에 화를 차곡차곡 쌓다 보면 커져버린 분노를 어떻게 해야 할 줄 몰라 무기력해지기도 한다. 분노라는 강력한 감정 에너지가 나를 더 해치기 전에 도서 '나 지금 화났다'와 함께 화내는 방법도 배워두자.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조금 서툴더라도 네 인생을 응원해 - 방황하지 않고 나만의 리듬으로 살아가기
자회독서회 엮음, 정은지 옮김 / 미디어숲 / 2022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다른 사람과 발맞추려 애쓰기보단 차분하게 자신의 인생을 걸어가는 이들의 글을 묶인 책이 있다. 바로 도서 조금 서툴더라도 네 인생을 응원해이다. 본 도서는 자회 독서회라는 토론을 하며 자신의 감상평을 남기는 중국의 독서 공유 플랫폼에서 공유 되었던 작가들의 글들이 하나로 묶어 출간된 것이라고 한다. 하여 어떤 글은 세상이 자신을 못살게 굴기 전에 스스로 못살게 굴며 이겨내야 한다는 말이 담겨 있기도 어떤 글에는 내면 깊은 곳에 살아 숨 쉬고 있는 낙천적인 자신을 발견해 소소한 즐거움을 느끼며 자신만의 부드러움을 갖추며 살라고 이야기하기도 한다. 그중에서 말에 관한 글로 서평을 남겨보려 한다.





'말'이라는 예술

말을 잘한다는 것은 참 어려운 일이다. 말을 잘하기 위해서는 평소 듣기가 연습되어 있어야만 한다. 그래야 어떤 말을 해야 서로가 지켜야 할 선을 지켜가며 배려하는 대화가 될 수 있는지 알 수 있다. 선을 지키는 말하기 기술이라는 글을 쓴 사람은 말을 잘한다는 것은 능력이고, 침묵을 지키는 것은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수행이라 말했다. 침묵을 지킨다는 것은 단순히 이야기하지 않고 입을 다물고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있음을 의미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침묵해야 할 것과 침묵하지 말아야 할 것을 구별하는 것이 여기서 말하는 '지키기'가 되겠다. 예를 들면 누군가 물어본 것에 대답하지 않고 그저 웃기만 한다면 대화는 이뤄질 수 없을 것이고, 누군가 대화를 이끌어가야 하는 상황에서 아무도 나서지 않는다면 원하지 않는 기나긴 침묵이 이어지다 어색함에 관계는 점점 멀어지기 마련이다. 하여 침묵한다는 것은 '분수'를 아는 것이라고 글쓴이는 말한다. 장자는 물고기가 아닌데, 어찌 물고기의 즐거움을 알 수 있겠냐는 말을 했다. 물고기로 살아보지 않는다면 물고기의 마음이 어떤지 알 수가 없고 무엇에 기쁜지 슬픈지 알 수가 없다. 사람 또한 이와 같다. 상대방의 삶을 살아보지 않았기에 우리는 함부로 평하거나 논할 수 없다는 말이다.





상처에 침묵하기


선을 지키며 말한다는 것은 상대방에 대해 알고자 하는 호기심만으로 상대에게 돌진하는 대화가 아니다. 남의 상처를 캐묻지 않는 침묵을 지키는 것도 중요하다. 이와 더불어 '폭로'하지 않는 것이 지혜라고 글쓴이는 말하고 있다. 좋은 삶의 철학은 '분수'를 아는 것에서 출발하는데, 사람을 사귈 때 나의 욕심으로 상대를 불편하게 만들기보다는 상대방의 마음을 읽고 헤아려 존중하고 배려할 줄 알아야 편안한 관계로 이어질 수 있다고 글쓴이는 말한다. 사람의 입은 하나로 말을 많이 한다는 것이 말을 잘한다는 것이 되지 않는다. 자팡와라는 사람의 친구 중에는 말을 더듬고 말이 느린 사람이 있었는데, 어느 날 길에서 이 친구에게 어떤 사람이 길을 물었다. 친구는 길을 말로 알려주지 않고 조용히 손가락으로 가리켰다. 행인이 가고 나서 자팡와는 친구에게 왜 말을 하지 않고 손으로 알려주었냐고 물었더니 친구는 이렇게 대답했다. "나도 말을 더듬는데, 내가 말을 하게 된다면 상대가 자신을 놀린다고 생각할지도 모르니까"라고 대답했다. 행인은 말을 더듬는 사람이었고, 친구 또한 그렇다. 친구는 자신의 무심코 한 행동이 상대방의 기분을 상하게 할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두고 스치는 인연이라 할지라도 배려하는 격, 자신의 품격을 보였다. 글쓴이가 말 하는 말하는 것에 품격이 이 일화에 그대로 녹여져 있음을 깨달을 수 있었던 일화였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