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 서툴더라도 네 인생을 응원해 - 방황하지 않고 나만의 리듬으로 살아가기
자회독서회 엮음, 정은지 옮김 / 미디어숲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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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다른 사람과 발맞추려 애쓰기보단 차분하게 자신의 인생을 걸어가는 이들의 글을 묶인 책이 있다. 바로 도서 조금 서툴더라도 네 인생을 응원해이다. 본 도서는 자회 독서회라는 토론을 하며 자신의 감상평을 남기는 중국의 독서 공유 플랫폼에서 공유 되었던 작가들의 글들이 하나로 묶어 출간된 것이라고 한다. 하여 어떤 글은 세상이 자신을 못살게 굴기 전에 스스로 못살게 굴며 이겨내야 한다는 말이 담겨 있기도 어떤 글에는 내면 깊은 곳에 살아 숨 쉬고 있는 낙천적인 자신을 발견해 소소한 즐거움을 느끼며 자신만의 부드러움을 갖추며 살라고 이야기하기도 한다. 그중에서 말에 관한 글로 서평을 남겨보려 한다.





'말'이라는 예술

말을 잘한다는 것은 참 어려운 일이다. 말을 잘하기 위해서는 평소 듣기가 연습되어 있어야만 한다. 그래야 어떤 말을 해야 서로가 지켜야 할 선을 지켜가며 배려하는 대화가 될 수 있는지 알 수 있다. 선을 지키는 말하기 기술이라는 글을 쓴 사람은 말을 잘한다는 것은 능력이고, 침묵을 지키는 것은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수행이라 말했다. 침묵을 지킨다는 것은 단순히 이야기하지 않고 입을 다물고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있음을 의미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침묵해야 할 것과 침묵하지 말아야 할 것을 구별하는 것이 여기서 말하는 '지키기'가 되겠다. 예를 들면 누군가 물어본 것에 대답하지 않고 그저 웃기만 한다면 대화는 이뤄질 수 없을 것이고, 누군가 대화를 이끌어가야 하는 상황에서 아무도 나서지 않는다면 원하지 않는 기나긴 침묵이 이어지다 어색함에 관계는 점점 멀어지기 마련이다. 하여 침묵한다는 것은 '분수'를 아는 것이라고 글쓴이는 말한다. 장자는 물고기가 아닌데, 어찌 물고기의 즐거움을 알 수 있겠냐는 말을 했다. 물고기로 살아보지 않는다면 물고기의 마음이 어떤지 알 수가 없고 무엇에 기쁜지 슬픈지 알 수가 없다. 사람 또한 이와 같다. 상대방의 삶을 살아보지 않았기에 우리는 함부로 평하거나 논할 수 없다는 말이다.





상처에 침묵하기


선을 지키며 말한다는 것은 상대방에 대해 알고자 하는 호기심만으로 상대에게 돌진하는 대화가 아니다. 남의 상처를 캐묻지 않는 침묵을 지키는 것도 중요하다. 이와 더불어 '폭로'하지 않는 것이 지혜라고 글쓴이는 말하고 있다. 좋은 삶의 철학은 '분수'를 아는 것에서 출발하는데, 사람을 사귈 때 나의 욕심으로 상대를 불편하게 만들기보다는 상대방의 마음을 읽고 헤아려 존중하고 배려할 줄 알아야 편안한 관계로 이어질 수 있다고 글쓴이는 말한다. 사람의 입은 하나로 말을 많이 한다는 것이 말을 잘한다는 것이 되지 않는다. 자팡와라는 사람의 친구 중에는 말을 더듬고 말이 느린 사람이 있었는데, 어느 날 길에서 이 친구에게 어떤 사람이 길을 물었다. 친구는 길을 말로 알려주지 않고 조용히 손가락으로 가리켰다. 행인이 가고 나서 자팡와는 친구에게 왜 말을 하지 않고 손으로 알려주었냐고 물었더니 친구는 이렇게 대답했다. "나도 말을 더듬는데, 내가 말을 하게 된다면 상대가 자신을 놀린다고 생각할지도 모르니까"라고 대답했다. 행인은 말을 더듬는 사람이었고, 친구 또한 그렇다. 친구는 자신의 무심코 한 행동이 상대방의 기분을 상하게 할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두고 스치는 인연이라 할지라도 배려하는 격, 자신의 품격을 보였다. 글쓴이가 말 하는 말하는 것에 품격이 이 일화에 그대로 녹여져 있음을 깨달을 수 있었던 일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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