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래도 마음 둘 곳 없는 날 - 관계가 버거운 이들을 위한 고요한 밤의 대화
윤채은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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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을 경험한 사람에게 어떤 이야기를 해줘야 할까. 삶에 지쳐버린 나에게 어떤 이야기를 건네야 할까.

여러 고민이 들며 불안함과 다양한 감정들이 뒤섞이는 날에는 도서 아무래도 마음 둘 곳 없는 날을 읽어야겠다.

우리는 부정적인 감정과 긍정적인 감정을 나뉘어 어떤 감정을 가지고 살아가야 하는가에 대해 생각해 본다.

부정적인 감정은 울 우함, 불안함, 긴장 등이 되겠고, 긍정적인 감정은 기쁨과 행복함이 되겠지. 그러나 이런 감정들에 부정과 긍정의 꼬리표를 붙여 긍정만이 내 마음에 남아야 한다고 강요했던 사람은 누구였던가.

감정이 설령 고통스럽거나 울적하거나 행복한 감정이 아니라도 죽은 감정의 모습으로 있는 것보다는 충분히 감정을 느껴야 그 감정들을 보내줄 수 있는 거라고 담담히 말하는 지은이는 상대에 대해 섣불리 단정 짓거나 판단하거나 예측하는 법이 없었다. 이별을 경험해 마음 아파하는 사람에게 그 이별에 대해 이야기하거나 그 이별에 대처하는 상대의 자세를 이야기하는 것이 아닌. "무슨 일이 있든지 나는 네 뒤에 있을게.", "너는 더 단단해질 거야.","더 성장할 거야."라며 앞으로의 길을 지지하며 응원하는 길을 택한다. 우리는 흔히 이별을 겪은 사람에게 "걔가 잘못했네.","잘 헤어졌어.","네가 더 아깝다." 등 과거의 일에 대해 이야기한다. 그러나 과거의 이야기를 말한들 달라지는 것이 있겠는가. 그들은 이별하였으며 사랑했던 둘이었으니 이 이별에 있어 승자는 없다. 과거의 이야기를 하는 것에 대해 예상치 못하게 당사자들의 과거의 선택을 비난하는 말이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둘은 사랑해서 만났고, 그것은 둘의 선택이었다. 이런 선택을 헤어진 후에 잘못되었다.라고 이야기하는 것은 과거의 상대를 존중하지 못하는 발언이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헤어진 후 괴로워하는 자신을 발견했을 때.

방송에서 어떤 출연자가 사랑을 함에 있어 중요한 것은 상대방 앞에 섰을 때의 자신의 모습이 마음에 드냐가 중요하다고 말한 적이 있었다. 상대방과 함께 있을 때의 나의 모습이 나 자신이 보기에도 좋은가. 그 모습이 스스로가 마음에 드는가. 이는 사랑을 하면서도 나 자신을 버리지 않았음을 시사하는 바이다. 상대에게 사랑을 받기 위해 자신의 모습을 바꾸며 사랑을 하다 자신을 잃어버리고, 그 사랑이 떠난 후에 너무나도 바뀌어버린 나의 모습을 거울 속에서 발견하며 또다시 좌절하는 그런 일들 말이다. 이런 절망 속에 빠져있을 때 어떻게 해야만 할까. 저자는 과거를 후회하며 살아가는 것보다는 나의 앞날에 미래에 책임지는 삶을 살며 스스로를 찾을 것을 추천한다. 내가 느끼는 감정에 집중하며 살아가는 삶은 타인에게 휘둘리지 않는 삶이자 자신의 세계를 키워나가는 하나의 방법이라고 저자는 이야기한다.

상대가 좋아하는 것 상대가 원하는 모습에 자신을 맞추는 것이 아닌. 내가 원하는 것. 내가 좋아하는 것들로 나의 세계를 채워나가고 넓히며 나를 지켜 독립적인 주체로 삶을 운용하는 것. 상대에게 있어서는 함부로 이야기하지 않고 담담하게 그 곁을 지켜주는 것. 저자가 말하는 수많은 문장들은 여러 감정에 사람에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는 사람들에게 내가 여기 있으니 내게 말해봐.라며 따스한 위로의 말들을 건네는 것만 같아. 비가 오고 바람이 차가워진 이런 밤에도 조용히 나로 나를 채우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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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BI 사람예측 심리학 - FBI 행동분석 전문가가 알려 주는 사람을 읽는 기술
로빈 드리크.캐머런 스타우스 지음, 고영훈 옮김 / 코리아닷컴(Korea.com)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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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을 읽는 기술인 일명 행동심리학. 사람의 표정, 행동, 언변을 보고 이 사람의 마음에 대해 파악할 수 있는 능력이 주어질 수 있다면 이 능력이 왜 당신에게 필요한가? 저마다 그 이유는 다 다를 것이다.



저자는 전 FBI 특수 요원 및 행동분석센터장을 지내면서 스파이를 관리하는 방첩 및 긴박한 상황에서의 테러 용의자 추적, 국가 위기적 상황에서의 첩보 활동 등.. 현장의 경험이 풍부한 사람이다. 그가 전하는 심리를 예측하는 이 행동심리학은 단순히 상대를 읽는 것을 넘어서 나 자신을 바라봐야 하는 진정한 이유까지 알려주는 듯했다. 내용에 대해서는 다른 서평에서도 많은 분들이 남겼으리라 생각되어.나는 책의 끝부분에 나오는 8. 여섯 번째 신호 : 정서적 안정감 파트에 대해 자세히 이야기를 해보려 한다.우리가 살고 있는 세계는 누군가를 지배, 통제하려는 욕구가 강한 사람들에 의해 지배하는 세계에 살고 있다. 이런 사람의 존재가 나쁘게 볼 수도 있지만 한 편으로는 그 누구도 이런 역할을 맡지 않는다면 세상은 아무것도 결정하지 못한 채 서로 눈치만 보며 살아가는 세상일 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러나 이러한 지배, 통제하려는 욕구가 지나치게 강한 사람들도 있다. 바로 테러와 학살, 전쟁을 일으킨 사람들 말이다.

이런 사람들로 인해 직접적인 피해(그들에 의해 전쟁에 불려가거나, 감옥에 가거나, 그와 유사한 피해)를 받지 않는다면 우리가 그들에게 지불하는 에너지는 이따금 불안해지는 정도이지만 가장 괴로운 사람들은 당사자들이라고 한다. 자신의 삶에 통제력을 잃어 스스로를 파멸로 내몰기도 하고 끊임없이 자신을 희생자로 몰아 나는 희생 당하고 고통당하였으므로 내가 당한 만큼 상대에게 행동해도 된다고 믿기 때문이다. 아돌프 히틀러의 일기도 생각해보면 그는 미술에 관심이 많이 예술가가 되고 싶었으나 그 꿈은 좌절되었고 범죄적 광기로 많은 사람들을 학살하고 자신 또한 언제 죽임을 당할지 불안에 떠는 삶을 살았다. 자신의 불안한 감정을 통제하지 못해 남을 정신적으로 혹은 물리적으로 해치는 사람도 편안한 삶이 아니라는 것이다. 하여 양쪽 모두 불행하다고 느껴진다.



본 도서를 읽고 행동심리학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되었다. 상대방의 행동을 읽을 수 있다는 것은 상대의 그 의중에 대해 내가 어떻게 생각하냐 또한 알 수 있다. 나는 이 부분이 굉장히 중요하다 생각이 들었다. 상대가 이런 생각을 가지고 이런 행동을 할 것이라고 예측했을 때. 나는 어떻게 생각하고 느낄 것인가. 이것이 바로 상대와 나와의 관계와 거리를 알게 하기도 상대에 대한 나의 진심을 알게 하기도 한다. 하여 저자는 나의 내면을 통찰하고 나만의 세계를 구축할 것을 추천한다. 자의식을 잃어버렸다는 것은 나에 대해 잘 알지 못한다는 의미도 된다. 나를 바라보지 못한다면 상대의 감정 하나하나에 영향을 받아 불안감이 증폭된다고 한다. 내 마음에 내가 자리 잡지 못해 상대의 감정이 마음에 비집고 들어오는 그런 상황이 아닐까 생각이 된다. 저자 또한 여러 실패를 겪으면서 죄책감, 수치심 등 다양한 감정을 느꼈으나 자신이 왜 그런 감정을 느끼는지 왜 불안감은 점점 커져가는지 알 수 없었으나 인간 행동을 계속 연구하면서 그 원인을 찾을 수 있었다 또한 자신의 한계를 통찰함으로 다른 일에서도 그 통찰력을 발휘할 수 있게 되었다.



사람의 다음 움직임을 예측할 수 있다는 것은 통찰력을 갖추고 있다는 뜻이다. 통찰력을 발휘한다는 것은 본질을 꿰뚫는 것 이전에 자신을 통찰하여 꿰뚫어볼 망원경을 깨끗이 닦아 놓는 것이 중요하다는 교훈을 얻게 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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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한 소녀의 거짓말 - 구드 학교 살인 사건
J.T. 엘리슨 지음, 민지현 옮김 / 위북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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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의 줄거리를 읽자마자. 이 책은 읽어야겠다는 생각이 바로 들었다. 소설 착한 소녀의 거짓말은 구드 학교라는 영국의 사립 여자 학교에서 벌어지는 연쇄 살인 사건에 대한 내용을 다룬 소설이다. 그 학교에는 상원 의원과 하원 의원, 외교관, 언론인 등 각 사회에서 엘리트 계층의 부잣집 자제들이 다니고 있는데 이 학교는 다른 일반학교들과는 다르게 전학과 핸드폰 사용조차 허용되지 않아 사회로부터 떨어진 꽤나 폐쇄적인 분위기를 풍긴다. 그런 학교에 '애쉬'라는 이름의 소녀가 입학하게 된다.

학교 적응하기 위해 혹은 살아남기 위해 하나둘씩 시작되는 애쉬의 거짓말은 그녀의 존재조차 거짓으로 만들기 충분했다. 그러나 그렇게 만들어진 거짓말은 하나둘씩 얼룩이 지며 진실이 드러나기 마련이었다. 애쉬의 입학은 입학 에세이부터 시작해 대부분이 거짓말이었다. 부모님이 실제 돌아가셨다는 부분만 빼면 말이다. 부모님을 잃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구드 학교의 학장이 포드 학장이었다. 포드 학장은 애쉬가 사립 학교에 다닐만큼의 재정적 여유가 없다는 사실을 알고 장학금을 주기까지 한다. 포드 학장이 애쉬를 대하는 태도는 부모를 잃은 애쉬를 동정하고 사정을 이해해 주며 애쉬의 스마트함을 단번에 알아보는 예리함을 갖추고 있으며 너그러우며 구드 학교 설립 취지인 '모든 여학생에게는 배움의 기회가 주어져야 한다'라는 취지에 알맞게 행동하는 사람이었다. 그러나 포드 학장이 어딘가 수상하다. 아니 이 학교에 있는 모든 인물들 각자가 무언가 감추고 있는 것이 있다. 누구나에게 비밀은 있다.라는 말과 같이. 모두들 각자의 사연을 가지고 있으나 사회에선 그 모습을 감추며 살아가고 사회에서 떨어져 고립되어 있는 이 학교에서는 은밀히 그 모습을 드러낸다. 그 모습을 본 사람도 그 모습을 아는 사람도 모두 서로를 못 본 척 시치미를 뗀다. 살인 사건 앞에서도 사교클럽에 들어가고 싶어 하는 신입생들에게 혹독한 신고식 미션을 줄 때도 모두 사회에서의 가면은 살짝 머리 위로 젖혀두고 본 모습이 나오는 듯했다. 이러한 모습은 책이 시작하기 전에 나온 한 편의 이야기를 연상하게 했다.

개구리와 전갈의 이야기.

개구리와 전갈이 있었다. 전갈은 물은 건너가고 싶었다. 전갈은 헤엄을 칠 수가 없어 개구리에게 말했다.

"개구리야. 너의 등에 나를 태워 물을 건너가게 해줘."

그러자 개구리가 말했다. "널 등에 업고 물을 건너게 해주면 넌 나를 죽일 거잖아."

그러자 전갈이 말했다. "나는 꽤나 논리적이야. 내가 너를 쏘아 죽인다면 나 또한 물에 빠져 죽을 텐데. 내가 왜 그런 바보 같은 짓을 하겠어?"

개구리는 그 말을 믿었고, 전갈을 등에 태워 물을 헤쳐 헤엄치기 시작했다. 반쯤 건너기 시작했을 때 등이 따가웠다.

개구리는 전갈에 쏘인 것이었다. 개구리는 몸에 마비가 오기 시작했다.

그리곤 가라앉으며 소리쳤다.

"왜 이런 짓을 하는 거야?"

전갈이 말했다.

"내 천성이 이런 걸 어떡해."

그러곤 전갈과 개구리는 물속에 함께 빠져 죽었다.

여기서 애쉬는 개구리일까? 전갈일까?

이야기를 읽는 내내 염두 해야 될 부분은 범인을 찾는 것이 아니라 그 속에서 진짜 개구리와 전갈을 찾는 것이었다. 개구리가 존재하긴 하는 걸까. 아니면 전갈들 사이에서 가장 약한 전갈이 개구리 역할을 하며 죽는 것일까.포드 학장이 애쉬의 사정을 알고도 입학시킨 이유가 무엇일까? 포드 학장은 정말 명문 학교의 명예를 지키며 살아가는 인물인 것일까? 아니면 전갈에게 자신이 전갈임을 잊지 않게 개구리를 가져다주는 인물인 것일까?


영국의 명문 사립학교 구드 학교에서 벌어지는 일들은 엘리트 계층의 사람들의 학교생활이라는 호기심을 불러일으킴과 동시에 엘리트 사회에 살아가야 하기 때문에 감춰야 했던 그들의 어두운 내면들이 있음을 보여준다. 어딘가에서도 일어나고 있을지도 모를 여학교 사교클럽의 비밀스러운 이야기. 그 이야기가 진행될수록 주변이 어두워져있음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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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들어지는 병, 조현병 - 내 삶의 주인이 내가 아닐 때
황상민 지음 / 들녘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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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예민하고 섬세하며 또 삶의 무게를 잘 이겨내지 못하는 상황에서 자신의 삶의 주인이 되어 살 수 없는 상태라면, 쉽게 철군과 유사한 상태(조현병 진단을 받음)에 빠져들 수 있답니다."



현실보다 당신의 성격이 조금 더 예민하며 조금 더 섬세하여 무게를 견뎌내지 못하는 상태라면 조현병이 찾아올 수 있다는 말. 믿기시는가? 저자는 우리가 평소 알고 있던 '조현병'이라는 정신질환에 대한 다른 시각으로 바라볼 수 있게 도와주었다.



우선 조현병이라는 단어는 어디에서 우리는 알게 되는가?

아마도 '조헌병'이라는 단어는 뉴스에서 정말 많이 찾아볼 수 있었던 단어인 것 같다. 과거 '정신분열증'이라고 불리던 정신질환이 부정적 인상이 강하다는 말이 있어 현재는 '조현병'이라는 단어로 변경되어 사용되고 있다. 현악기의 조율이 안된 것과 같은 상태를 하고 있다고 하여 붙여진 조현병. 강력 범죄에 관한 기사가 쏟아질 때 뉴스의 헤드라인에는 언제나 이 '조현병'이라는 단어가 쓰여 있는 것을 심심치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조현병' 은 어떻게 발생되는 것일까?

상처가 나면 상처 부위를 찾고 꿰매고 소독한다. 그러나 마음의 병은 상처 부위를 찾을 수도 그 부분을 소독하여 다시금 염증이 생기지 않게 예방하는 것도 상처를 치유하는 것도 힘들다. 현대 의학이 많이 발달되었다고 하나 정신 의학에 대해서는 아직 그 뚜렷한 원인을 찾은 것은 없다고 한다.



'조현병' 환자에 대한 우리가 몰랐던 사실.

뉴스 기사를 접하게 되면 조현병을 앓고 있던 N 세 남성이 가지고 있던 흉기를 휘둘러 X 명을 다치게 하고 Y 명은 병원으로 이송 중에 사망하였습니다.라는 식의 기사를 읽게 된다. 이런 기사 밑에는 자연스럽게 조현병 환자를 관리, 감시하며 이들을 감금해야 한다. 사회로부터 격리시켜야 한다는 극단적인 댓글들이 많이 달려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조현병 환자가 정말 우리가 생각하는 것만큼 극악무도한 잠재적 범죄자 인가?

조사에 따르면 '그렇지 않다'가 정답이다. 실제로 조현병을 앓고 있는 환자의 범죄율은 일반인 범죄에 비해 낮다고 한다. 이는 일상에서 우리네 생활과 다름없는 평범한 생활을 하고 있는 환자들이 더 많다는 뜻이다. 그러나 언론에서는 확인이 되기도 전에 극악무도한 범죄를 저지른 범죄자는 분명 정신질환을 앓고 있을 것이라 단언하며 기사를 쏟아낸다. 이로 인하여 다른 사람에게 피해가 되지 않도록 조심 또 조심하며 살아가는 실제 조현병 환자와 그 가족들은 자신들의 고통과 존재를 더욱 숨기며 살아갈 수밖에 없게 된다.



당신은 진짜 조현병 환자인가?

저자 황상민 박사는 조현병 진단을 받은 환자들을 상담한 기록들이 책에 담겨 있다. 여기서 주목해야 될 점은.

조현병 진단을 받은 환자들이 조현병이 아닐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약을 먹음으로 실제 조현병 환자가 된다는 내용이었다. 저자는 많은 정신의학과 의사들이 환자가 가지고 있는 정신적 아픔에 원인을 주목하기보단 아픔으로 인해 발생되는 증상에 초점을 두어 약을 처방한다고 꼬집는다. 책 속에 소개된 환자들이 저자에게 상담하기 전에 혹은 상담하면서 나눈 대화의 내용들을 보면 환청, 환각 등의 일들을 제외한다면 해박한 지식들을 가지고 있으며 많은 이상을 가지고 있으나 단지 실현되지 못해 받은 스트레스로 스스로를 가둬놓은 사람처럼 느껴진다.



도서에 소개된 한 환자는 폐쇄 병동에 입원을 하게 되었을 때 샴푸를 먹은 적이 있다고 한다. 샴푸를 먹었을 때 어떤 기분이었냐고 물어보니 기름을 먹는 느낌이었다고 한다. 이러한 일들은 폐쇄 병동에서 생소한 일은 아닌 듯하다. 활동할 수 있는 범위가 정해져 있고 작은 창문으로 보이는 것이 전부인 건물에서 환자들은 세상을 처음 알기 시작하는 어린아이와 같이 직접 찍어 먹어보는 등의 호기심을 보이며 퇴화된 듯한 행동을 보인다고 한다. 이런 퇴화된 사회적 행동은 약을 복용하다 보면 가끔 나타날 수 있는 부작용이라고 했다. 많은 병원에서 우울증,공황장애,조현병 등 다양한 정신질환에 진단을 내리며 약을 처방 할 때 환자에게 이 약을 절대 끊어서는 안되며 계속해서 복용해야 한다고 신신당부한다. 그러나 저자는 장기간 약 복용의 위험성을 경고하고 있다. 질병을 치료하듯 혹은 상처를 치료하듯 단순히 약만 먹는 것으로 저절로 치료가 될 거라는 믿음을 버려야 한다고 말이다.



내 삶의 주인이 내가 아닐 때. 24시간 시간을 관리하며 일에 시간을 배분하는 법을 까먹어버리고 그 능력을 잃어버린다. 그러면 점차 무력감에 시달리며 자신의 의사를 환각, 환청, 환시 등으로 표현하는 조현병이 발현될 수도 있음을 저자는 말하고 있는 듯하다. 하여 도서를 읽고 난 후 '조현병'이라는 단어가 다르게 들려온다.



도서의 오타

페이지 94 - 두 번째 문단 첫 번째 줄. 황상님 박사님 - 황상민 박사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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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로 보는 댄 애리얼리 최고의 선택
댄 애리얼리 지음, 맷 트로워 그림, 이경식 옮김 / 청림출판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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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만화로 보는 댄 애리얼리 최고의 선택 / 댄 애리얼리 지음


현재는 과거의 내가 선택하여 만들어진 현실이라는 말이 있다. 매순간 우리는 다양한 선택지가 주어지며 이 선택지가 놓여졌을 때는 고민을 하게 된다. 나에게 가장 합리적이며 최고의 선택지가 무엇일까? 하며 말이다. 


무엇이 우리를 고민하게 만드는가?

무언가를 선택할 때 우리가 고려하는 두 가지가 있다. 나에게 금전적으로 이로운 선택을 할 것인가 아니면 타인을 돕는 것에 마음을 더 쓸 것인가 하는 고민이다. 이러한 고민을 할때 우리의 무의식 중에는 두 명의 요정이 나타나는데 하나는 시장성 요정이고, 다른 하나는 사회성 요정이다. 이 두 요정의 속삭임 속에 우리는 어떤 선택이 최고의 선택일지 끝임없이 고민하게 된다.


시장성 요정과 사회성 요정.

시장성 요정 : 시장성 요정은 시장적 규범을 옹호하며 시장적 규범의 관점으로 세상을 생각하고 행동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사회성 요정 : 사회성 요정은 사회적 규범을 옹호하며 사회적 규범의 관점으로 세상에서 생각하고 행동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선택의 갈림길에서 양 끝에 서 있는 이 두 요정은 주인공 애덤이 어떤 선택을 하면 좋을지 고민할 때마다 튀어나와 각 규범의 장점을 피력하고 있다.


도대체. 사회적 규범과 도덕적 규범이 뭔데?

이웃집의 찰스가 정원에서 토마토를 키워 수확하였다. 찰스는 애덤에게 수확한 토마토를 댓가 없이 나눠준다. 여기서 찰스의 행동은 도덕적 규범에서 속한다. 찰스의 행동에 고마움을 느낀 애덤은 한 바구니니까 30달러를 지불하면 되겠지?하며 토마토의 값을 매겨 찰스에게 지불한다. 이렇게 한다면 애덤의 행동은 사회적 규범에  속한 것이다.


도덕적 규범은 다른 이를 돕기 위해 다른 이에게 유익이 돌아갈 수 있게 행동한 것을 의미하고 사회적 규범은 경제적 가치로 환산하여 행동하는 것이다. 양쪽 모두 장단점이 있음으로 어느 한 쪽을 비난 할 수 는 없다.


도서에서는 사회적 규범과 도덕적 규범은 각 상황에서 어떻게 작용하는지 만화로 쉽게 설명하고 있다. 그래서 시간 가는 줄 모르게 금방 읽게된다. 재미있는 점은 사회적 규범과 도덕적 규범의 관계이다. 위에 사례와 같이 찰스는 도덕적 규범의 행동으로 자신의 이웃인 애덤에게 자신이 수고하여 얻은 열매인 토마토를 나누어 주었다. 이런 행동에 애덤은 사회적 규범으로 대처하였다. 이 다음에 어떤 상황이 벌어질까? 다음번 토마토 수확 때 찰스는 애덤에게 댓가 없이 나눠주고 싶지만 지난번 애덤의 행동으로 자신의 행동에 금전적 가치가 붙었음을 알게 되었다. 이 후 애덤은 "내가 수확한 토마토 좀 줄까?"라는 찰스의 물음에 고민에 빠지게 될 것이다. 지난번처럼 돈을 내야하는 것인가 하고 말이다. 찰스의 행동 또한 변화가 있었다. 찰스는 자신의 정원에 '직접 키운 토마토 한 바구니의 30달러'라는 푯말을 써놓음으로써 기존에 행동하였던 도덕적 규범의 행위가 사회적 규범의 행동으로 탈바꿈하게 된 것이다.  여기서 꽤나 놀라운 사실이 드러난다. 도덕적 규범에서 사회적 규범으로 행위가 바뀌는 것은 쉽지만 한 번 사회적 규범의 행동을 시작한다면 다시금 도덕적 규범의 행동으로 가는 것은 오랜 시간이 걸리며 쉽지 않다는 것을 말이다.



과거 어떤 만화에서 어린 아이들이 자꾸만 자신의 정원에서 놀며 힘들게 가꾼 해바라기를 망가뜨리는 것을 본 노인이. 처음에는 꾸짖다가 아이들이 말을 듣지 않자. 방법을 바꿔 매일 조금의 돈을 주며 자신의 정원에서 놀게 하였다.이러한 일이 일주일쯤 지속되고 이후에 노인은 더 이상 돈을 줄 수 없다는 통보를 아이들에게 했다. 그러자 아이들은 돈을 주지 않는다면 자신들도 더 이상 노인의 정원에서 놀 이유가 없다며 가버렸다는 이야기였다. 도서에서도 이러한 내용들이 나온다. 돈을 준 순간부터는 이 일은 사회적 규범의 일이되어 행위에 금전적 가치가 매겨지게 된다. 만약 이 금전적 보상이 더 이상 주어지지 않는다면 처음에는 자신이 좋아서 시작한 일 일지라도 사회적 규범으로 변화 될 경우. 더 이상 그 일을 흥미만으로는 진행할 수 없게 된다는 것이었다. 보상을 받을 정도로만 일을 하고 멈춘다면 당연히 흥미를 느껴 더 많은 것을 이룰 수 있는 일에도 멈추게되고 보상점이라는 한계점이 생겨버린다. 하여 도서에서는 내적인 동기부여의 중요성을 일깨워주고 있다.  


만화로 되어 있어 단숨에 읽어 나가기도 좋았고, 생각해보면 도서에서 소개된 일들이 나에게도 반복되고 있었음을 깨닫게 된다. 매순간 나에게 유익한 선택을 하기 위해선 이 두 요정의 존재를 인식하고 두 규범의 장단점을 따져봐야한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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