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래도 마음 둘 곳 없는 날 - 관계가 버거운 이들을 위한 고요한 밤의 대화
윤채은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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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을 경험한 사람에게 어떤 이야기를 해줘야 할까. 삶에 지쳐버린 나에게 어떤 이야기를 건네야 할까.

여러 고민이 들며 불안함과 다양한 감정들이 뒤섞이는 날에는 도서 아무래도 마음 둘 곳 없는 날을 읽어야겠다.

우리는 부정적인 감정과 긍정적인 감정을 나뉘어 어떤 감정을 가지고 살아가야 하는가에 대해 생각해 본다.

부정적인 감정은 울 우함, 불안함, 긴장 등이 되겠고, 긍정적인 감정은 기쁨과 행복함이 되겠지. 그러나 이런 감정들에 부정과 긍정의 꼬리표를 붙여 긍정만이 내 마음에 남아야 한다고 강요했던 사람은 누구였던가.

감정이 설령 고통스럽거나 울적하거나 행복한 감정이 아니라도 죽은 감정의 모습으로 있는 것보다는 충분히 감정을 느껴야 그 감정들을 보내줄 수 있는 거라고 담담히 말하는 지은이는 상대에 대해 섣불리 단정 짓거나 판단하거나 예측하는 법이 없었다. 이별을 경험해 마음 아파하는 사람에게 그 이별에 대해 이야기하거나 그 이별에 대처하는 상대의 자세를 이야기하는 것이 아닌. "무슨 일이 있든지 나는 네 뒤에 있을게.", "너는 더 단단해질 거야.","더 성장할 거야."라며 앞으로의 길을 지지하며 응원하는 길을 택한다. 우리는 흔히 이별을 겪은 사람에게 "걔가 잘못했네.","잘 헤어졌어.","네가 더 아깝다." 등 과거의 일에 대해 이야기한다. 그러나 과거의 이야기를 말한들 달라지는 것이 있겠는가. 그들은 이별하였으며 사랑했던 둘이었으니 이 이별에 있어 승자는 없다. 과거의 이야기를 하는 것에 대해 예상치 못하게 당사자들의 과거의 선택을 비난하는 말이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둘은 사랑해서 만났고, 그것은 둘의 선택이었다. 이런 선택을 헤어진 후에 잘못되었다.라고 이야기하는 것은 과거의 상대를 존중하지 못하는 발언이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헤어진 후 괴로워하는 자신을 발견했을 때.

방송에서 어떤 출연자가 사랑을 함에 있어 중요한 것은 상대방 앞에 섰을 때의 자신의 모습이 마음에 드냐가 중요하다고 말한 적이 있었다. 상대방과 함께 있을 때의 나의 모습이 나 자신이 보기에도 좋은가. 그 모습이 스스로가 마음에 드는가. 이는 사랑을 하면서도 나 자신을 버리지 않았음을 시사하는 바이다. 상대에게 사랑을 받기 위해 자신의 모습을 바꾸며 사랑을 하다 자신을 잃어버리고, 그 사랑이 떠난 후에 너무나도 바뀌어버린 나의 모습을 거울 속에서 발견하며 또다시 좌절하는 그런 일들 말이다. 이런 절망 속에 빠져있을 때 어떻게 해야만 할까. 저자는 과거를 후회하며 살아가는 것보다는 나의 앞날에 미래에 책임지는 삶을 살며 스스로를 찾을 것을 추천한다. 내가 느끼는 감정에 집중하며 살아가는 삶은 타인에게 휘둘리지 않는 삶이자 자신의 세계를 키워나가는 하나의 방법이라고 저자는 이야기한다.

상대가 좋아하는 것 상대가 원하는 모습에 자신을 맞추는 것이 아닌. 내가 원하는 것. 내가 좋아하는 것들로 나의 세계를 채워나가고 넓히며 나를 지켜 독립적인 주체로 삶을 운용하는 것. 상대에게 있어서는 함부로 이야기하지 않고 담담하게 그 곁을 지켜주는 것. 저자가 말하는 수많은 문장들은 여러 감정에 사람에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는 사람들에게 내가 여기 있으니 내게 말해봐.라며 따스한 위로의 말들을 건네는 것만 같아. 비가 오고 바람이 차가워진 이런 밤에도 조용히 나로 나를 채우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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