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것도 하지 않는 법
제니 오델 지음, 김하현 옮김 / 필로우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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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2021년을 마무리하는 시간을 가지며 올해 읽었던 책 중에 어떤 책이 가장 잘 읽었다 생각이 드는 생각의 깊이를 더한 책일까 생각해 보았다. 그러나 며칠을 생각해도 재미있게 읽었던 책들은 있었으나 크게 인생에 남길 수 있는 책들이 많이 있던 한 해였나 생각했던 찰나였다. 도서 아무것도 하지 않는 법은 큰 기대 없이 마음을 비우며 편히 쉬어가는 느낌으로 읽으려고 고른 책이었다. 그러나 이 책을 읽기 시작했을 때 이 책이 2021년을 기억하게 해줄 책이라는 직감이 들었다.

 

 

 

많은 사람들이 코로나 바이러스가 장기화 됨에 따라 오프라인보다는 온라인에서 사람을 만나는 대면에서 비대면으로 생활은 변화하였고 그 과정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었던 것은 단연 SNS 일 것이다. SNS은 짧은 시간에 삶의 일부를 압축해서 보여준다. 그것이 찰나의 순간임을 앎에도 그 찰나에 주워 담지 못할 많은 시간을 쏟아 시간을 보면 어느덧 잠에 들 시간을 넘어서 새벽에도 깨어 불 켜진 핸드폰 액정을 바라보게 된다. 그리곤 후회가 밀려온다. 다음날에도 그 다음날에도 반복되는 후회에도 불구하고 손에서 핸드폰을 SNS를 떠나보내지 못한다. 우리는 이러한 삶을 언제부터 당연하게 받아들여 하루의 많은 시간을 쏟아보내며 살아가고 있던 걸까? 저자는 이런 사회 현상에 대해 이렇게 이야기한다. '결과를 추구하는 사회가 될수록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을 가볍게 여긴다.'라고 말이다.

 

 

 

How to Do Nothing.

 

아무것도 하지 않는 법.

 

 

이젠 사람들은 무언가를 하지 않고서는 '아무것도 하지 않는' 자신의 상태를 견뎌내기 힘들어하는 것처럼 보인다.

 

그리고 아무것도 하지 않게 상태로 돌입하게 된다면 '불안'과 '두려움'으로 다시금 과거 속에 갇히게 된다. 그리고 그 과거 속에서 보내는 시간들은 빠르게 시계태엽이 감겨져 과거에서 빠져나왔을 즈음에는 현실의 시간은 많이 흘러가고 난 뒤일 것이다. 마치 오랜 시간 SNS를 들여다보다 문득 시간을 보니 자기도 모르게 많은 시간이 흘러있었던 경험과 같이 말이다.

 

 

 

 

온전히 나의 감각을 사용해 아침을 시작하며 매 순간 느끼는 감각이 그냥 흘려보내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는 우리는 더 많은 지각을 사용할 필요가 있다고 이야기한다. 많은 감각을 깨우는 방법은 인스턴트의 노출을 최소하는 것이다. NO 네트워킹, NO 휴대폰과 인터넷, NO 일 이야기, NO 스트레스, NO 불안, NO FOMO( fear of missing out), 등 나를 결과를 내야만 한다고 밀어붙이는 모든 것들로부터 멀어지는 것이다. 이러한 것들로 멀어질 때 우리는 진정 삶을 그 안에 불어오는 바람을 내가 딛고 있는 땅을 피부에 닿는 햇살의 따스함을 느끼며 살아갈 수 있는 것이다.

 

 

 

저자는 Attention economy (관심 경제; 인간의 관심을 도구 화해 이윤을 취하는 경제)에 대해서도 언급하고 있는데 이제 인간의 관심을 얻는 것으로 경제적 이득을 취할 수 있는 시대가 도래함에 따라.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삶에 집중되어야 할 에너지를 누군가의 이윤을 취하기 위한 목적으로 빼앗기고 있는 현실에 대해서도 책에서 거론했는데, 이런 관심경제에 있어서 저자는 완전히 부정적인 입장이 아니라 관심경제의 활동은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연결 다리로써 관심의 깊이를 더할 수 있는 도구와 같이 사용될 수 있음을 이야기한다. 내가 가보지 않았던 곳, 알지 못했던 것을 온라인에서 먼저 살펴보고 그것에 대한 정보를 안 다음에 현실에서 만나게 된다면 알지 못하고 방문했을 때보다 더 많은 것을 보고 느낄 수 있다는 것이었다. 도서 아무것도 하지 않는 법은 주체적인 삶과 비워둠이 자신의 삶에 얼마나 많은 감각들로 살아있음을 느끼게 해 줄 수 있는지에 이야기해주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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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권으로 끝내는 DELF B2 - 국내 최초 新유형 반영, 프랑스어 능력시험 대비 한 권으로 끝내는 DELF
정일영 지음, Meure Eloise.Morgane Reclus 감수 / 시원스쿨닷컴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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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프랑스어 공인 시험인 DELF-DALF에는 6가지의 레벨이 존재한다. 가장 낮은 수준인 DELF A1부터 ABC 순으로 두 단계씩 시험이 있는데 가장 높은 수준은 DALF C2라고 해서 어려운 주제에 대해 자신의 생각을 명확하게 표현하고 미세한 뉘앙스까지 파악할 수 있는 수준을 가리킨다. 프랑스어에서 미세한 뉘앙스를 파악하는 수준이란 약 900시간 이상의 실용 학습을 한 상태라고 한다. 각 시험은 청취, 독해, 작문, 구술의 네 가지 영역으로 나누어 평가하는데 청취와 독해, 구술은 어느 정도 익숙한 부분이라면 작문은 실상 일상생활에서 많이 연습해 보는 일은 많지 않아 어려움을 겪는다. 또한 프랑스어는 문법이 꽤나 까다로워서 작문에 있어서 많이 점수가 깎이는 일도 발생하는 것 같다.



이번 시원스쿨에서 나온 한 권으로 끝내는 DELF B2에서는 2020년 3월 시행된 新 유행을 국내 최초로 반영하여 시험에 있어 중요하게 짚고 넘어가야 할 부분을 delf 감독이자 채점 관인 정일영 저자가 알려준다.



본 도서의 DELF 레벨은 B2로 약 600-650시간의 실용 학습을 거친 독립 구사의 단계로 구체적인 내용이나 추상적인 내용을 이해하고 시사를 비롯한 다양한 주제에 자신의 생각을 밝힐 수 있는 수준이다. 개인적으로는 B2 정도만 되어도 프랑스어를 잘한다고 생각이 든다. DALF로 넘어가 C1, C2 수준은 오랫동안 거주했거나 원어민이 아닌 이상 제한된 시간 내에 시험을 합격하기엔 난이도가 있다. 특히 작문에 있어서는 문법과 맞춤법은 기본이고 글의 짜임새와 미세한 뉘앙스까지 파악해야 하기 때문이다.



본 도서의 특징은 감독관이 직접 알려주는 시험의 꼭 유의해야 할 부분들이 담겨있다는 것이 특징이자 가장 큰 장점인데, 시험을 치르기에 앞서 많은 사람들이 간과하고 있는 부분들을 알려준다. 예를 들어 듣기 평가의 경우에서는 이야기의 유행에 따라 음성 지문을 들려주는 횟수가 다르다는 것이다..!! 이 부분 진짜 중요한 부분이다. 만약 이 부분을 숙지하지 않고 듣기 평가 시험을 치렀다가는 시험장에서 당황할 수 있다. 듣기 영역에서는 인터뷰는 두 번 들려주지만 르포 같은 경우는 한 번만 들려주는 등 담화 유형에 따라 음성 지문을 들려주는 횟수가 다르다. 두 번째 독해 평가에서 주어지는 문제는 다양한 주제의 글을 주고 이 지문을 읽고 이해했는지 질문한다. 우선 vrai, faux로 참과 거짓을 표시하고 참인지 거짓인지 그것을 입증하는 문장 적어야 점수를 획득할 수 있다. 단순히 50%의 확률로 참과 거짓을 고르는 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참이라면 그 말을 입증할 수 있는 문장을 적어내고 거짓이라면 그 말에 또 거짓임을 입증해 낼 수 있는 문장을 지문에서 찾아 적어내야 한다. 그러므로 어설프게 지문을 이해했다가는 맞는 선택을 했더라도 잘못된 문장을 적어 점수를 얻지 못할 수 있다는 얘기다.



문제를 푸는 방식 또한 프랑스인 답다는 생각이 든다. 프랑스에서 진행되는 시험은 대부분이 문제에 단순히 정답을 맞히는 것이 아닌 그것이 왜 정답이라고 생각하는지에 대해 묻는다. 생각하는 힘을 중요하게 여기는 것이다. 한국에서는 찍더라도 답을 맞히기만 하면 정답 처리되어 점수를 얻을 수 있지만 프랑스어 시험에서는 찍더라도 그 이유가 있어야 한다는 말이다. 프랑스어 시험을 치르지 않더라도 프랑스어 어학서와 함께 프랑스라는 나라에 대해 아는 것은 즐거운 일인 것 같다. 시험 문제에는 다양한 범위의 사회적 이슈에 대해 프랑스 사람들이 어떻게 생각하는지에 대해서도 담고 있다. 사회적 불평등에 대해 프랑스인들이 어떻게 생각하는지. 의료 및 의료 접근성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등 프랑스어를 공부하는 것뿐만 아니라 문화와 현 사회적 이슈까지 알 수 있는 지문들로 가득해. 공부에 즐거움을 더한다. 현직 채점관이 직접 집필하고 신유형이 최다 수록된 본 도서는 듣기, 구술의 mp3 파일이 제공되지만 시원스쿨 홈페이지에 접속 후 로그인, 쿠폰 번호까지 입력하고 따로 파일을 다운로드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긴 하다. 이 부분만 개선이 된다면 더욱 접근성이 좋은 어학서가 되지 않을까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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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남자, 그들이 몰려온다 - 분노와 불안의 세대, 누가 그들의 힘이 되어줄 것인가? 청년 정치 혁명 시리즈 1
박민영 지음 / 아마존북스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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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그 어느 때보다 이 시대는 젠더와 세대 갈등이 극에 달하고 있다. 정치권에서 보수와 진보로 나뉘어 싸우는 것을 티비로 봤던 것이 이제는 남녀 성별이 구분 지어 이슈가 되는 뉴스가 보도된다. 그리고 그것을 이용하는 정치인들로 인해 청년들은 분열되어 서로의 아픔을 돌아보지 못한 채 자신의 자리를 사수하기 위해 힘겨운 삶을 살아가고 있다. 이들의 갈등에 환호하며 기름을 붓는 이들이 있으니 바로 정치인들이었다. 이들에게 있어 분열은 '투표권'이라는 이름이 붙여진 아이템을 획득하기 위한 게임과도 같다. 지지율을 높이기 위해 투표권을 더 많이 확보하기 위해 자행되는 일들은 정치적 이슈라는 꼬리표가 되어 본질을 흐리기 시작했다.





도서 20대 남자, 그들이 몰려온다에서는 '이 대남'이라는 단어가 나온다. 이 단어가 무슨 뜻인지 몰라 인터넷 검색을 해보니 20대 남자 혹은 20대 남성의 페미니즘에 대한 부정적 성향을 가리킬 때 사용되는 단어라고 한다. 저자는 젠더 이슈를 통해 갈등을 부추기고 있는 정치권에 대해 날 선 비판을 날린다. 또한 이러한 이슈들은 남녀로 나눠지는 싸움이 아닌 을과 을의 싸움으로 그 누구도 이익이 될 수 없는 '제로섬 게임'이라고 표현한다. 가부장제 과도기에서 느끼는 남성들의 불안에 대해 이야기하며 '남성성의 상실'에 따른 남성의 불안에도 공감과 관심을 갖는 사회가 되어야 한다고 이야기한다. 또한 저자는 연예인의 성 상품화를 문제시하는 것과 '리얼돌'과 같은 사물에 인격을 부여해 통관을 금지하는 것, 여성의 일관된 진술만 있으면 언제든 성범죄 피의자가 될 수 있다는 상황들에 대해 사회적 남성성을 거세 당했다고 표현했다. '리얼돌'(사람의 모양을 본떠서 만든 성적 목적을 한 인형으로 특정 인물의 얼굴과 외형까지 맞춤 제작이 가능해 많은 논란이 있다)을 가리켜 사물에 인격을 부여했다고 이야기했다. 과연 리얼돌을 사물이라 볼 수 있을까 생각이 들었다. 리얼돌이란 말 그대로 사람의 외형을 본떠 만든 것으로 그 외형에 있어 당사자의 동의란 없다. 인물의 사진이나 영상을 쓸 때는 초상권이 존재하는데 이 초상권에 대해서 대법원이 선고한 판례가 있었으니 다음과 같다.





"사람은 누구나 자신의 얼굴 기타 사회통념상 특정인임을 식별할 수 있는 신체적 특징에 관하여 함부로 촬영 또는 그림 묘사되거나 공표되지 아니하며 영리적으로 이용당하지 아니할 권리를 가지는데, 이러한 초상권도 헌법 제10조 제1문(모든 국민은 인간으로서의 존엄과 가치를 가지며, 행복을 추구할 권리를 가진다)에 의하여 헌법적으로 보장되는 권리이다.


- 대법원 2013. 6. 27. 선고 / 2012다31628 판결 중-







사람은 누구나 자신의 얼굴 기타 사회 통념상 특정인임을 식별할 수 있는 신체적 특징에 대해서는 그림 묘사 혹은 영리적으로 이용당하지 아니할 권리를 갖게 되는데 리얼돌의 경우는 사람의 얼굴과 신체를 본떠 만들고 제작 과정에서 특정인을 목적으로 하지 않았다라 할지라도 이와 같은 얼굴을 한 사람 닮은 얼굴을 한 사람이 존재할 수 있다. 그렇다면 이들에게 기본적으로 보장되어야 하는 권리는 '인격'이 될 수 없다는 말인가? 리얼돌의 통관을 금지한 것에 대해 사회적 남성성을 거세 당했다고 표현하였다. 그렇다면 이는 반대로 리얼돌이 남성에게 '사회적 남성성'을 부여하는 사물이 된다는 뜻이 된다. 여성의 신체를 본떠 성행위를 하는 것이 사회적 남성성을 부여하는 행위가 된다. 남성의 성적 욕구를 충족하는 것은 '사회'가 다뤄야 할 일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하여 이 부분은 사회적 남성성을 거세 시키는 원인 중 하나로 거론하는 것에 있어서 동의하지 않는다.






저자는 젠더 갈등의 오해와 진실에 대해 젠더 갈등은 실재하지만 '실체'가 없다.라는 표현을 썼다. 성별에 따른 불균형은 이전부터 존재했어도 사실 '갈등'으로 이어진 것은 이번 세대에서 크게 느낀다. 이를 '갈등'으로 변형시킨 것은 정치 세력이었다. 저자는 여성들이 커뮤니티를 통해 여성이 피해자인 범죄를 공유하면서 세상의 두려움을 키우고 실제 살인사건으로 사망하는 20대 여성의 수는 매년 10여 명에 불과하다고 하였다. 그러나 20대 여성만이 '여자'인 것은 아니다. 나이대를 무관하게 여성에게 일어나는 범죄는 여성이라는 집단에게 있어 두려움과 공포 그 자체가 될 수 있다.





책을 읽으며 놀라웠던 점은 10대 학생들이 학교에서 "남성은 스스로 가해자가 아님을 증명해야 한다"라는 내용의 교육 영상을 시청했다는 부분이었다. 이때 사용된 영상의 제목은 <잠재적 가해자와 시민적 의무>였다고 한다. 충격적이었다. 아직 가치관이 제대로 형성되지 않았을 나이대의 학생들을 잠재적 가해자라는 인식을 심어줄 수 있기에 그런 교육은 옳지 못하다. 성인지 감수성에 대해서 배워야 할 것은 성별 차이로 인해 발생되는 일들을 기민하게 인식해 불평등과 불균형을 해소하며 사회가 성별이 아닌 개인의 능력과 재능 등에 주목해야 된다는 것을 가르치기 위함이지 남성이 잠재적 가해자라고 인식시키기 위해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 애초에 범죄를 저지르지 않은 사람을 가해자로 몰아가는 것이 잘못된 것이다. 이러한 잘못된 교육들의 연속성이 남성들에게 있어 '페미니즘'을 거부하게 만드는 배경이 되었다고 저자는 말했다. 우리의 삶은 불평등하며 이 불평등을 해소하기 위해 20대는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이대남,이대녀라는 단어가 아닌 20대라는 단어가 우리 사회의 이슈를 이야기할 때 사용되는 단어로 자주 쓰였으면 좋겠다. 저자의 말대로 젠더 갈등은 을과 을의 싸움이기에 우리가 더 나은 사회를 만든 세대가 되기 위해서는 함께 힘을 합쳐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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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방인 - 최신 버전으로 새롭게 편집한 명작의 백미, 죽음에 맞서는 진실에 대한 열정!
알베르 카뮈 지음, 서상원 옮김 / 스타북스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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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이전부터 알베르 카뮈의 작품들을 읽어봐야겠다 생각했지만 막상 다른 책을 읽느라 잠시 뒤로 미뤄뒀었다. 그러나 이번 서평을 통해 운 좋게 알베르 카뮈의 이방인을 읽을 수 있었으니 이에 따른 서평을 시작해 본다.



알베르 카뮈의 이방인은 소설의 도입부 문장으로도 유명하다. 역자마다 조금씩 번역이 다르긴 하지만 본 도서의 문장을 적어보자면 '오늘 어머니가 돌아가셨다는 부고를 받았다. 어쩌면 어제 돌아가셨을지도 모른다. 양로원으로부터 전보 한 통을 받았다. '모친 사망, 내일 장례식.' 이 무미건조한 첫 문장은 이 책의 주인공 뫼르소의 성격을 제일 잘 나타내는 문장인 것 같다. 주인공 뫼르소의 어머니는 양로원에서 생활하다가 끝내 그곳에서 여생을 마감하게 된다. 뫼르소는 어머니의 죽음 앞에 눈물을 흘리거나 슬픔을 보이지 않고 매우 담담하게 나와 상관이 없는 사람의 일을 구경하듯 어머니의 장례를 치른다. 양로원에서 생활하며 어머니와 함께 했던 사람들이 조의를 표할 때에도 뫼르소는 그 어떤 반응을 보이지 않는다. 그저 이방인처럼 모든 것을 잠시 떨어져서 바라볼 뿐이다.




도서의 제목은 이방인이다. 이방인은 그곳에 소속되지 않고 다른 곳에서 온 사람을 의미한다. 뫼르소는 모든 사람과의 관계의 있어 '이방인'과 같은 인상을 준다. 그의 아파트에 사는 이웃 주민인 '레몽'이라는 남자가 정부를 두며 정부와의 다툼이 있자 이 또한 멀리 떨어져서 그의 생각을 이야기한다. 그 어떤 감정도 없는 것처럼 매우 건조하게. 레몽이 정부에게 폭력을 휘둘러 그 비명소리가 아파트를 가득 채우자 사람들이 모여들었다. 경찰을 부르자는 '마리'의 말에 뫼르소는 자신은 경찰이 싫다고 말했다. 레몽은 자신이 정부를 때린 이유에 대해 정부가 자신을 속이고 배신했기 때문에 폭력을 휘둘렀다고 자신 있게 말하며 자신의 행동을 정당화하려 했다. 이를 위해서는 증인이 필요했다. 그 증인으로 선택한 것이 주인공 뫼르소였다. 뫼르소는 증인을 해달라고 요청하는 레몽의 말에 증인이 되는 것은 '아무래도 상관없지만, 무슨 말을 해야 좋을지 모르겠다'라고 반응하며 일어난 사건에 대해 그저 덤덤하게 바라보며 무슨 말을 해야 좋을지 모르겠다며 자신의 의견을 솔직하게 대답한다.



주인공 뫼르소는 거짓을 싫어하며 사람들의 꾸며져내는 모습과 말들이 자신의 모습에도 남아있는 것을 원하지 않는 인물이다. 사형 선고를 앞둔 상황에서도 자신의 죽음을 통해 진실이 증명될 수 있다면 그것으로 만족하는 듯 보였다. 이전에도 옳았고 지금도 옳았다고 자부하며 그를 돕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있어 스스로 '이방인'이 되는 것을 자초하였다. '할 말이 없다'라는 말로 사회와 사람과 스스로를 격리시키며 고립시키고 묵묵히 죽음을 기다리는 뫼르소의 모습은 이방인이란 소속에 의해 존립되는 것이 아니라 자기 고립에 의한 것이 될 수도 있다고 생각이 든다. 어머니의 죽음으로 시작하여 잇따른 죽음 끝에는 뫼르소 자신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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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합격하고 오겠습니다 프랑스어능력시험 DELF B1 일단 합격하고 오겠습니다 프랑스어능력시험 DELF
스테판 주오 지음 / 동양북스(동양문고)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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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프랑스 어학 시험 DELF를 준비하는 사람은 다양한 어학 서들 가운데 무엇을 골라야 할지 고민이 될 것 같다.

우선 가장 먼저 살펴보아야 할 것은 나의 수준은 시험의 어느 단계 근처에 와있는지 알아야 할 것이다. 어떤 시험을 볼지 정했다면 시험에 필요한 문제에 대한 정보를 얻기 위해 시험을 치를 난이도에 해당되는 어학서를 골라야 한다.




여기 다양한 국가의 언어를 일상생활에 빈번하게 사용되는 문장들과 함께 시험을 준비하게 해주는 어학서가 있다. 바로 동양북스에서 나온 도서 일단 합격하고 오겠습니다 DELF B1이다. 동양북스는 어학서를 전문적으로 출간하는 출판사인 만큼 어떤 어학서도 사실 만족감이 높다. 이번 도서 일단 합격하고 오겠습니다 DELF B1에는 프랑스 어학시험 DELF의 감독관과 채점관이 직접 집필 및 감수함으로 문제의 난이도와 시험의 난이도를 맞췄고 원어민 저자의 프랑스어 원문을 사용해 프랑스 읽기와 듣기, 쓰기와 말하기 시험에 더욱 전략적으로 준비할 수 있게 집필 되어 있었다.




도서의 초반부에는 A2 상급 학습자들이 풀 수 있는 정도로 어렵지 않게 구성되어 있지만 후반부로 갈수록 문제의 난이도는 어렵고 B1의 수준에서 조금 높은 정도로 구성되어 있었다. 이 책의 구성에서 정말 유용하고 좋았던 점을 한 가지만 꼽아보자면 바로 듣기 MP3가 QR 인식으로 바로 이동된다는 점이다. 듣기 부분에서 스크립트와 해석 부분도 문제와 연결하여 잘 찾을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고 읽기에도 바탕색이 눈이 편안한 색으로 인쇄되어 있어 오래 보아도 부담감이 덜했다.




쓰기 시험 구성에서는 문제가 제시한 주제와 관련 있는 단어들을 써 내려감으로 아이디어를 도출하고 해당 단어들을 바탕으로 의견을 구체적으로 풀어나감으로 문장의 구성을 탄탄하게 만드는 방법을 알려주고 있었다. 이에 필요한 유용한 표현과 어휘, 해당 주제를 쓸 때 필요한 형용사 등을 문장 예시를 통해 잘 설명해 주고 있어 작문에 도움이 많이 될 것 같다. 또한 각각의 구성이 끝나는 부분에는 자가 진단표가 구성되어 있어 해당 시험에 얼마만큼 단어를 사용하며 근거 있게 내용을 뒷받침해 주었는가를 체크할 수 있게 되어 있어. 문제를 풀며 어느 정도 성장을 이루었는지를 스스로 체크할 수 있고, 기록을 바탕으로 언제 마지막으로 문제를 성실히 풀었는지 또한 확인할 수 있게 해준다.




DELF 시험 주니어와 일반에 대한 설명도 있었는데, 본 도서는 DELF 일반과 DELF 주니어를 응시하는 학생을 위한 교재라고 한다. DELF 주니어와 DELF 일반의 차이점은 무엇일까? 두 시험의 구성과 난이도는 거의 같지만 다만 주어진 문제의 내용과 주제가 다르다고 한다. 이 책에서 제시하는 문제들은 두 시험 모두에 출제되는 주제이기 때문에 어느 쪽 응시자라도 이 책을 통해 DELF B1 시험을 준비할 수 있다고 저자는 말한다. DELF B1은 A2에서 넘어가는 난이도로 보통 가장 많이 시험을 응시하는 난이도가 아닐까 싶다. 시험을 준비함에 앞서 어떤 어학서가 좋냐고 물어본다면 단연 어학 출판사의 도서를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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