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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것도 하지 않는 법
제니 오델 지음, 김하현 옮김 / 필로우 / 2021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2021년을 마무리하는 시간을 가지며 올해 읽었던 책 중에 어떤 책이 가장 잘 읽었다 생각이 드는 생각의 깊이를 더한 책일까 생각해 보았다. 그러나 며칠을 생각해도 재미있게 읽었던 책들은 있었으나 크게 인생에 남길 수 있는 책들이 많이 있던 한 해였나 생각했던 찰나였다. 도서 아무것도 하지 않는 법은 큰 기대 없이 마음을 비우며 편히 쉬어가는 느낌으로 읽으려고 고른 책이었다. 그러나 이 책을 읽기 시작했을 때 이 책이 2021년을 기억하게 해줄 책이라는 직감이 들었다.
많은 사람들이 코로나 바이러스가 장기화 됨에 따라 오프라인보다는 온라인에서 사람을 만나는 대면에서 비대면으로 생활은 변화하였고 그 과정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었던 것은 단연 SNS 일 것이다. SNS은 짧은 시간에 삶의 일부를 압축해서 보여준다. 그것이 찰나의 순간임을 앎에도 그 찰나에 주워 담지 못할 많은 시간을 쏟아 시간을 보면 어느덧 잠에 들 시간을 넘어서 새벽에도 깨어 불 켜진 핸드폰 액정을 바라보게 된다. 그리곤 후회가 밀려온다. 다음날에도 그 다음날에도 반복되는 후회에도 불구하고 손에서 핸드폰을 SNS를 떠나보내지 못한다. 우리는 이러한 삶을 언제부터 당연하게 받아들여 하루의 많은 시간을 쏟아보내며 살아가고 있던 걸까? 저자는 이런 사회 현상에 대해 이렇게 이야기한다. '결과를 추구하는 사회가 될수록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을 가볍게 여긴다.'라고 말이다.
How to Do Nothing.
아무것도 하지 않는 법.
이젠 사람들은 무언가를 하지 않고서는 '아무것도 하지 않는' 자신의 상태를 견뎌내기 힘들어하는 것처럼 보인다.
그리고 아무것도 하지 않게 상태로 돌입하게 된다면 '불안'과 '두려움'으로 다시금 과거 속에 갇히게 된다. 그리고 그 과거 속에서 보내는 시간들은 빠르게 시계태엽이 감겨져 과거에서 빠져나왔을 즈음에는 현실의 시간은 많이 흘러가고 난 뒤일 것이다. 마치 오랜 시간 SNS를 들여다보다 문득 시간을 보니 자기도 모르게 많은 시간이 흘러있었던 경험과 같이 말이다.
온전히 나의 감각을 사용해 아침을 시작하며 매 순간 느끼는 감각이 그냥 흘려보내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는 우리는 더 많은 지각을 사용할 필요가 있다고 이야기한다. 많은 감각을 깨우는 방법은 인스턴트의 노출을 최소하는 것이다. NO 네트워킹, NO 휴대폰과 인터넷, NO 일 이야기, NO 스트레스, NO 불안, NO FOMO( fear of missing out), 등 나를 결과를 내야만 한다고 밀어붙이는 모든 것들로부터 멀어지는 것이다. 이러한 것들로 멀어질 때 우리는 진정 삶을 그 안에 불어오는 바람을 내가 딛고 있는 땅을 피부에 닿는 햇살의 따스함을 느끼며 살아갈 수 있는 것이다.
저자는 Attention economy (관심 경제; 인간의 관심을 도구 화해 이윤을 취하는 경제)에 대해서도 언급하고 있는데 이제 인간의 관심을 얻는 것으로 경제적 이득을 취할 수 있는 시대가 도래함에 따라.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삶에 집중되어야 할 에너지를 누군가의 이윤을 취하기 위한 목적으로 빼앗기고 있는 현실에 대해서도 책에서 거론했는데, 이런 관심경제에 있어서 저자는 완전히 부정적인 입장이 아니라 관심경제의 활동은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연결 다리로써 관심의 깊이를 더할 수 있는 도구와 같이 사용될 수 있음을 이야기한다. 내가 가보지 않았던 곳, 알지 못했던 것을 온라인에서 먼저 살펴보고 그것에 대한 정보를 안 다음에 현실에서 만나게 된다면 알지 못하고 방문했을 때보다 더 많은 것을 보고 느낄 수 있다는 것이었다. 도서 아무것도 하지 않는 법은 주체적인 삶과 비워둠이 자신의 삶에 얼마나 많은 감각들로 살아있음을 느끼게 해 줄 수 있는지에 이야기해주는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