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한 권으로 끝내는 DELF B2 - 국내 최초 新유형 반영, 프랑스어 능력시험 대비 ㅣ 한 권으로 끝내는 DELF
정일영 지음, Meure Eloise.Morgane Reclus 감수 / 시원스쿨닷컴 / 2021년 11월
평점 :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프랑스어 공인 시험인 DELF-DALF에는 6가지의 레벨이 존재한다. 가장 낮은 수준인 DELF A1부터 ABC 순으로 두 단계씩 시험이 있는데 가장 높은 수준은 DALF C2라고 해서 어려운 주제에 대해 자신의 생각을 명확하게 표현하고 미세한 뉘앙스까지 파악할 수 있는 수준을 가리킨다. 프랑스어에서 미세한 뉘앙스를 파악하는 수준이란 약 900시간 이상의 실용 학습을 한 상태라고 한다. 각 시험은 청취, 독해, 작문, 구술의 네 가지 영역으로 나누어 평가하는데 청취와 독해, 구술은 어느 정도 익숙한 부분이라면 작문은 실상 일상생활에서 많이 연습해 보는 일은 많지 않아 어려움을 겪는다. 또한 프랑스어는 문법이 꽤나 까다로워서 작문에 있어서 많이 점수가 깎이는 일도 발생하는 것 같다.
이번 시원스쿨에서 나온 한 권으로 끝내는 DELF B2에서는 2020년 3월 시행된 新 유행을 국내 최초로 반영하여 시험에 있어 중요하게 짚고 넘어가야 할 부분을 delf 감독이자 채점 관인 정일영 저자가 알려준다.
본 도서의 DELF 레벨은 B2로 약 600-650시간의 실용 학습을 거친 독립 구사의 단계로 구체적인 내용이나 추상적인 내용을 이해하고 시사를 비롯한 다양한 주제에 자신의 생각을 밝힐 수 있는 수준이다. 개인적으로는 B2 정도만 되어도 프랑스어를 잘한다고 생각이 든다. DALF로 넘어가 C1, C2 수준은 오랫동안 거주했거나 원어민이 아닌 이상 제한된 시간 내에 시험을 합격하기엔 난이도가 있다. 특히 작문에 있어서는 문법과 맞춤법은 기본이고 글의 짜임새와 미세한 뉘앙스까지 파악해야 하기 때문이다.
본 도서의 특징은 감독관이 직접 알려주는 시험의 꼭 유의해야 할 부분들이 담겨있다는 것이 특징이자 가장 큰 장점인데, 시험을 치르기에 앞서 많은 사람들이 간과하고 있는 부분들을 알려준다. 예를 들어 듣기 평가의 경우에서는 이야기의 유행에 따라 음성 지문을 들려주는 횟수가 다르다는 것이다..!! 이 부분 진짜 중요한 부분이다. 만약 이 부분을 숙지하지 않고 듣기 평가 시험을 치렀다가는 시험장에서 당황할 수 있다. 듣기 영역에서는 인터뷰는 두 번 들려주지만 르포 같은 경우는 한 번만 들려주는 등 담화 유형에 따라 음성 지문을 들려주는 횟수가 다르다. 두 번째 독해 평가에서 주어지는 문제는 다양한 주제의 글을 주고 이 지문을 읽고 이해했는지 질문한다. 우선 vrai, faux로 참과 거짓을 표시하고 참인지 거짓인지 그것을 입증하는 문장 적어야 점수를 획득할 수 있다. 단순히 50%의 확률로 참과 거짓을 고르는 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참이라면 그 말을 입증할 수 있는 문장을 적어내고 거짓이라면 그 말에 또 거짓임을 입증해 낼 수 있는 문장을 지문에서 찾아 적어내야 한다. 그러므로 어설프게 지문을 이해했다가는 맞는 선택을 했더라도 잘못된 문장을 적어 점수를 얻지 못할 수 있다는 얘기다.
문제를 푸는 방식 또한 프랑스인 답다는 생각이 든다. 프랑스에서 진행되는 시험은 대부분이 문제에 단순히 정답을 맞히는 것이 아닌 그것이 왜 정답이라고 생각하는지에 대해 묻는다. 생각하는 힘을 중요하게 여기는 것이다. 한국에서는 찍더라도 답을 맞히기만 하면 정답 처리되어 점수를 얻을 수 있지만 프랑스어 시험에서는 찍더라도 그 이유가 있어야 한다는 말이다. 프랑스어 시험을 치르지 않더라도 프랑스어 어학서와 함께 프랑스라는 나라에 대해 아는 것은 즐거운 일인 것 같다. 시험 문제에는 다양한 범위의 사회적 이슈에 대해 프랑스 사람들이 어떻게 생각하는지에 대해서도 담고 있다. 사회적 불평등에 대해 프랑스인들이 어떻게 생각하는지. 의료 및 의료 접근성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등 프랑스어를 공부하는 것뿐만 아니라 문화와 현 사회적 이슈까지 알 수 있는 지문들로 가득해. 공부에 즐거움을 더한다. 현직 채점관이 직접 집필하고 신유형이 최다 수록된 본 도서는 듣기, 구술의 mp3 파일이 제공되지만 시원스쿨 홈페이지에 접속 후 로그인, 쿠폰 번호까지 입력하고 따로 파일을 다운로드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긴 하다. 이 부분만 개선이 된다면 더욱 접근성이 좋은 어학서가 되지 않을까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