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어른이 이렇게 힘든 건가요 - 하루에도 수십 번씩 사소한 감정에 흔들리는 당신을 위한 현실적인 위로
김종원 지음 / 마인드셋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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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어른이 된다는 것은 무엇일까. 나이가 들면 모두가 어른이 되는 줄 알았지만, 어른이라 말할 수 있는 정의에 도달했는가는 확언할 수 없다. 누군가는 내가 먹고 싶은 음식을 가격 생각하지 않고 돈을 낼 때 어른이 되었다는 걸 느끼게 된다 이야기하고 누군가는 통장에 월급이 찍혔을 때, 경제적 독립을 이뤘을 때 진짜 어른이 되었구나 새삼 깨닫게 된다고 말하기도 한다. 진정한 어른이란 무엇일까? 정말 나의 욕구를 따라 살며 그것에 책임졌을 때 어른이라 말할 수 있는 것일까 아니면 경제적인 독립, 혹은 사랑하는 누군가를 책임져야 할 때 진정한 어른이 되는 것일까? 도서 원래 어른이 이렇게 힘든 건가요의 저자는 어른을 이렇게 정의하고 있다.






'자신의 이야기를 가장 진실한 언어로

솔직하게 표현할 수 있는 사람'





풀어서 이야기하자면 '자신의 이유로 사는 사람'을 저자는 어른으로 정의 내리고 있었다.





초콜릿 옆에 초콜릿,

삶의 초콜릿



어른이 된 후의 인간관계는 청소년 시기의 인간관계보다 복잡하게 얽혀있다. 학교에서 벗어나 사회라는 더 큰 세상에 나가게 되었기에 학창 시절 교복을 입고 만나던 친구들, 선후배들과 다르게 내 선택에 책임을 지며, 때로는 내가 한 선택이 아닐지라도 책임을 져야 하는 상황이 오기도 한다. 일은 힘들지 않지만, 사람 때문에 힘들다는 말을 많이 한다. 나와 잘 맞는 사람, 좋은 사람과 일하고 싶지만 마음처럼 쉽지가 않다. 이런 일은 왜 생기는 걸까? 자신의 할 일을 미루는 상사가 있다. 그리고 그 상사 위에는 자신의 할 일을 미루는 또 다른 상사가 있다. 이곳에는 자신의 할 일을 남에게 미룰 수 있는 기회가 있다면 미루고 보는 문화가 형성되어 있는 것이다. 저자는 이런 상황을 '초코칩'으로 재미있게 비유했다. 삶은 '초코칩'이 아니기 때문에 초코칩 옆에 초코칩이 있는 게 아니다. 나쁜 사람 옆에 나쁜 사람이 있고, 나쁜 사람 사이에 당신이 원하는 좋은 사람은 없다.






한 건축가에게 직장에 워라밸을 찾으며 적당히 일하고 퇴근하고 싶어 하는 직원이 있다면 그런 마인드를 가진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고 물었다. 그 질문을 듣고 건축가는 이렇게 말했다. 그런 마인드를 가진 사람이 내 직원으로 있다면 그건 내가 뛰어나지 않는다는 뜻일 거라고 말이다. 자신이 뛰어난 사람이라면 그런 사람을 닮고 싶고 본 받고 싶은 사람이 주위에 몰리기 마련이다. 그러나 배울 점이 없고, 적당히 하고 싶다는 건 좋은 본보기가 아니라는 뜻이라는 것이다. 저자의 말도 이와 같은 것이 아닐까. 좋은 사람 주위에 좋은 사람이 모이고 나쁜 사람 주위에 그와 비슷한 생각을 하고 그와 비슷한 가치관을 갖고 있는 나쁜 사람이 모인다. 사람을 자신이 갖고 있는 결과 맞는 사람과 함께 있는 걸 편안하게 느끼기 때문이다. 그래서 저자는 좋은 사람을 만나고 싶다면 좋은 사람이 모인 곳을 찾으라고 말한다.







책은 품위 있고, 배려 깊은 어른이 되고 싶은 당신에게 필요한 지침서라고 소개되어 있다. 읽다 보면 삶의 지침서. 그리 부르기에 충분하다. 마음속에 타인을 지워낼 때 비로소 나의 목소리가 들리고 내가 진정으로 원하는 삶이 보이기 시작한다는 저자의 말과 같이. 성장에 필요한 모든 답은 사실 자신 안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마음속에 나 자신보다 타인의 존재를 더 크게 비중을 두는 탓에 뭘 해야 좋을지 모르는 방황하는 어른이 된다. 방황을 끝내고 싶다면 이제 고요히 자신을 집중해서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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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는 어디서 오는가 - 100년 동안 단 1%만 알았던 부와 성공의 법칙
월리스 D. 와틀스 지음, 이상미 옮김 / 포레스트북스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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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사람들은 부자가 되길 꿈꾼다. 부자가 되기 위해서는 부자처럼 행동하면 부자가 될 수 있는 것일까? 부자로 만들어주겠다고 누군가 말한다면 이를 마다할 사람은 없다(이미 누릴 때로 누려서 질려버린 나머지 더 이상 돈 쓰기에 관심 없는 부자를 제외하고는 말이다) 이렇듯 사람이 갖는 부의 대한 욕망과 부를 통해 자신이 원하는 것을 갖고, 자신이 원하는 '나'로 살아가려는 열망은 그 시작을 알 수 없는 오래전부터 지금에 이르기까지 계속되어 왔다.

 

 

 

소비심리도 점점 가치보다는 가격에 눈을 돌려 고가의 명품들이 코로나로 인해 경제가 불황임에도 불구하고 백화점 내에서 높은 매출률을 기록하며 매장 밖에서 줄을 서서 물건을 사는 진풍경까지 벌어지고 있다. 이렇듯 부자가 될 수 없다면 부자가 쓰는 물건, 부자가 먹는 음식, 부자가 다니는 곳에라도 가 부자가 된듯한 기분을 느끼고 싶어 한다. 부자가 된다는 것. 끊임없이 부를 창조해 낼 수 있는 사람이 된다는 것은 무엇일까? 부자란 부가 어디서 오는지를 알고 있는 사람들이라고 도서 부는 어디에서 오는가 저자 웰레스 D.와틀스는 말한다.

 

 

 

코로나로 세계적으로 경제가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아이러니하게 부자들이 가지고 있는 재산 규모는 더욱 늘어났다고 한다. 또한 젊은 신흥 부자들도 계속해서 화제가 되고 있다. 누군가가 코인이나 주식 등.. 막대한 수익을 벌어들이는 것을 본다면 사람들은 마음이 초조하고 불안해진다. 나도 그렇게 될 수도 있는데, 그러지 못해 기회를 뺏긴듯한 기분이 들어서 인 걸까? 도서의 저자 웰레스는 부는 한정되어 있는 것이 아닌 무한정 공급되는 것이라 주장한다. 이 주장에는 일원론을 바탕으로 둔다. 근원 물질이 있고 모든 것은 이 근원 물질에서 파생되어 생성된다는 논리다. 하여 세상의 모든 것은 근원 물질에서 생겨났다고 주장한다.

 

 


지구의 자원을 계속 사용하다 보면 나중에는 다음 세대가 사용할 수 있는 자원은 남아있지 않을 것이라고 과학자와 환경운동가들은 경고한다. 그러나 일원론에 따르면 근원 물질에서 모든 것은 생겨났으므로 자원은 무형 물질로부터 끊임없이 재생되고 생산되어 인간의 필요에 자연은 부응할 것이라는 믿음이 있다. 그렇다면 부와 일원론의 상관관계가 무엇이란 말인가? 저자는 부도 이와 같이 끊임없이 생산될 수 있는 물질이기 때문에 다른 사람이 갖고 있다고 해서 내가 가질 것이 없다는 뜻이 아니라는 것이다. 인간이 풍요로운 삶을 추구하는 것은 인간으로 자연스러운 본능이며, 특정한 방식으로 생각하며 이를 행동으로 옮기는 이는 무형의 근원 물질을 통제할 수 있다고 한다.

 

 

 

그렇다면 어떤 사람이 무형의 근원 물질을 통제해 부를 얻는다는 것일까? 똑똑한 사람? 재능 있는 사람? 강한 체력? 혹은 높은 아이큐를 가지고 있다는 사람일까? 아니다. 부자들을 살펴보면 그들도 일반 사람과 다름없다고 한다. 뛰어난 재능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부자가 된 사람도 있고, 돈을 극도로 저축하는 사람도 반대로 물을 쓰듯 쓰는 부자도 있다. 부자가 되는 것에는 환경과 생활 습관은 관계없다고 저자는 말한다. 또한 이와 상관없이 누구나 부자가 될 수 있다고 한다. 그들이 부자가 될 수 있었던 것에는 특정 방식을 따랐기 때문에 이러한 결과가 나왔다고 했다. 만약 열심히 하고 있는데도 같은 결과가 나온다면 그것은 같은 일을 되풀이해서 반복하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다른 결과를 원한다면 다르게 행동하고 사고해야 한다고 저자는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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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페라의 유령
가스통 르루 지음, 김주경 옮김, 이예나 삽화 / 북레시피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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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이 올라가기 위해 분주한 오페라 하우스의 무대 뒤는 무척이나 소란스럽다. 무용수들과 배우들이 이리저리 뛰어다니며 자신의 역할을 소화해 내기 위해 소란스럽지만 관중이 있는 무대 앞은 무척이나 조용해 뒤에서 벌어지는 일들은 커튼 뒤에 가려져 알 턱이 없었다. 주인공으로 노래를 불렀던 오페라 하우스의 간판 배우가 노래를 부르지 못하자 그 옆에서 다른 배역을 맡고 있었던 한 배우가 대신해 무대 위로 올라가 자신의 혼을 쏟아내는 노래를 불러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관객들은 열광했고, 영혼을 다 받쳐 노래를 부르던 배우는 갑자기 무대 위에서 혼절하고 만다.





우레와 같은 함성이 오늘의 무대가 어땠는지를 알려주었고, 주인공의 대기실에는 꽃들이 가득 채워지고 있었다. 관객들이 환호했던 그날은 오페라 하우스 지하 3층에서 누군가(기술감독이었던 뷔케) 밧줄에 목을 매달아 죽은 날이었다. 그리고 시체가 매달려있던 주변에는 장송곡 비슷한 노래가 흘렀다는 말도 있었고, 무대 벽과 <라호르의 왕>무대 장치 사이에서 죽은 것이 석연찮은 구석이 있다고 말이 돌기도 했다. 결국 그 사건은 한 기술자의 자살로 마무리되었지만(정말 자살일지는 의문이었으나) 모두들 무대를 망치지 않기 위해 각자의 배역으로 무대를 섰던 것이다. 그렇게 무대가 끝나고 혼자인 줄 알았던 분장실에는 낯선 남자의 목소리가 들린다. 그리고 그들의 대화는 당신은 나를 사랑해야 하며 나는 당신만을 위해 오늘 노래를 불렀으며 당신에게 나의 영혼을 주었다는 떨리는 목소리가 오갔다. 문 뒤에서 듣고 있던 라울은 오늘의 배우가 문을 나서자 재빨리 분장실로 들어가 낯선 목소리의 남자가 누구인지 정체를 알아내려 했으나 모든 불을 환하게 키워서 사면을 둘러봐도 사람은 없었다.






오페라 하우스의 유령





​오페라 하우스에는 유령 이야기가 전설처럼 떠돈다. 누군가는 그 유령을 실제로 보았다 했고 누군가는 모든 사건에 그 유령이 연관되어 있다고 음모론을 펼치기도 했다. 유령을 실제로 본 사람의 표현에 따르면 유령은 뼈에 가죽을 붙어 놓은 것처럼 생겼고 얼굴을 해골바가지며 코가 없이 흉측한 피부를 가지고 있다고 묘사했다. 누군가는 유령이 말하기 좋아하는 실 없는 사람들이 퍼뜨린 이야기라 주장했고 누군가는 실제로 유령이 존재한다고 믿었다. 그리고 오페라 극장 경영진들이 작성한 98개의 약정서를 보게 되는데, 그곳에는 그 오페라 유령의 이름이 있었다.






주인공으로 열광적인 첫 데뷔를 성공적으로 마친 크리스틴 다에 와 누구도 정체를 알 수 없이 미궁 속 존재인 오페라 유령 사이의 연관은 무엇일까? 늘 주인공 옆에서 배역을 맡으며 주인공이 되어본 적 없던 다에 가 어떻게 무대 위에 서 관객을 열광시킬 수 있던 것일까? 오페라 극장 경영진들은 어떻게 다예가 가진 재능을 알아봤던 것일까! 그리고 약정서에 발견한 오페라의 유령. 그는 과연 누구이길래 약정서에 등장해 아무런 대가 없이 경영진들로부터 돈과 권력을 부여받을까? 일러스트 삽화와 함께 읽는 오페라 유령은 연필화이기에 더욱이 오페라 유령의 기묘하고 으스스한 분위기를 더 잘 살려준다. 비극적 운명에 자신의 영혼까지도 모든 것을 던진 기괴하고 아름다운 영혼. 비틀어진 사랑과 섬뜩함과 동시에 슬픈 비애를 가진 소설이 오페라의 유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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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조금씩 결함이 있어요
셰인 헤거티 지음, 벤 맨틀 그림, 오현주 옮김 / 아름다운사람들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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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 부트가 눈을 뜬 곳은 폐차장이었다. 주위에는 누군가 오랫동안 사용하다 버린 물건들로 가득했고, 부트는 분쇄기 쪽으로 점점 가까워지고 있었다. 커다란 입을 벌려 부트를 삼키다 못해 부숴버릴 준비를 하고 있는 분쇄기는 자신이 KRUSH'EM KWIK 부숴버리자 폐차장에 와있다는 걸 알게 해준다. 그런데 이상한 일이었다. 로봇 부트에게는 분명 가족이 있었기 때문이다. 로봇 부트의 머릿속에는 아직 가족에 대한 영상 몇 개가 남아있었다. 부트가 처음 할머니 손에 이끌려 손녀딸인 '베스'라는 아이와 가족이 된 메모리 한 개 그리고 베스와 함께 손가락에는 풍선을 달고 화분을 머리에 쓰고 우스 광스러운 복장을 하고 즐거운 시간을 보냈던 것까지 여전히 부트의 메모리에 저장되어 있었다. 그런 어쩌다 부트는 폐차장에서 눈을 뜨게 된 것일까. 그리고 부트가 가지고 있는 수많은 메모리들은 다 어디로 가고 기억 2.5개의 기억만이 부트에 머릿속에 남아있던 걸까?




<나비 모양 펜던트>



부트의 몸에는 작은 서랍이 하나 있었다. 이곳에는 베스가 제일 좋아하고 늘 착용하고 다녔던 나비 모양의 펜던트가 들어 있었다. 부숴버리자 폐차장에는 이제 베스가 가장 사랑하던 로봇 부트와 가장 아끼던 목걸이 나비 모양 펜던트가 있게 된 것이다. 이 펜던트에는 반짝이는 열여섯 개의 보석들이 박혀 있었다. 비록 그다음 메모리에서는 보석 하나가 빠져있었고 또 그다음 영상에서도 보석들 몇 개가 빠져있었지만 부트는 나비 모양 펜던트 목걸이가 베스에게 있어 소중한 보물이란 걸 알고 있다. 부트는 아끼는 목걸이가 폐차장에서 부서지는 걸 베스는 원치 않을 거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베스에게 다시금 목걸이를 돌려주기 위해 베스를 찾는 여정을 떠난다.





<0.5개의 기억>



사실 부트에 머리에 저장되어 있는 기억은 처음 베스를 만났던 때와 베스랑 놀던 때의 메모리만 있던 것이 아니었다. 0.5개의 기억 하나가 더 있었다. 1개가 아닌 0.5개라고 표현한 것은 기억의 일부가 흐릿하고 어떤 장면이었는지 어떤 상황에서 베스가 그렇게 말한 건지 중간에 말이 끊겨 제대로 기억해 내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도 여전히 부트는 베스가 그립고 보고 싶다. 자신을 버렸다는 생각은 해본 적이 없다.




도서에서 부트는 자신이 하고 싶은 말을 기계적 결함으로 인해 제대로 하지 못하는 걸 답답해했다. 안녕이라는 말 외에는 어떤 말도 뜻대로 나오지 않아 엉뚱한 말을 뱉어 상황이 이상하게 흘러가기도 했다. 그러나 이러한 결함은 부트만이 갖고 있는 것이 아니었다. 거리에서 만난 로봇들도 또 가정에서 직장에서 일하고 있던 로봇들도 저마다 결함은 조금씩 갖고 있었다. 그리고 이 결함을 때로는 고쳐주기도 하고 나는 특별한 존재가 아니며 이미 베스가 자신을 대신해 다른 놀이 친구를 이미 갖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부트의 시무룩한 말에 "너는 그 애한테만은 특별해"라며 베스는 네가 아니기 때문에 다른 로봇을 원하지 않을 거라며 위로해 주기도 한다.





서로의 다름과 결함이 서로를 연결해 주는 매개체가 되고 위로와 지지를 통해 차갑지 않은 세상을 보여준다. 절친한 친구 베스를 부트는 다시 만날 수 있었을까? 고이 간직해둔 나비 모양 펜던트를 베스에게 전해줬을까? 그 결말은 도서를 읽어보면 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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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보다 괜찮은 어른 - 좋은 어른이 되고 싶은 내게 던지는 인생의 질문들
김혜민 지음 / 시크릿하우스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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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성인이 되면 어른이 되는 줄 알았다. 나이 먹는 건 어른이 되어간다고 생각했는데, 성인이 되었다고 어른이 된 건 아니더라. 요금표에는 성인 혹은 어른으로 찍혀 있으나 여전히 교복을 입고 지나가는 어른들이 마냥 어렵게만 느껴졌던 그때의 나와 별반 다를 바 없이 느껴진다. 어른이 된다는 것은 무엇일까? 성인이 되었다는 말과 다르게 쓰이는 '어른'이란 단어는 오래 살아온 삶의 지혜라는 연륜으로 어떤 어려운 일도 꿋꿋하게 잘 헤쳐나갈 것만 같은 인상을 준다. 그러나 성인이 되고 나서야 그 '어른'이라는 단어를 깨닫게 된다. 나이가 되었다고 모두 어른으로 자라나지는 않는다고 말이다. 갓 성인이 된 사람을 어른이 되었구나 생각하지 않는다. 우리는 보통 어른이다 라는 말을 쓸 때 '진정한'이라는 수식어를 앞에 붙는다. '진정한 어른'이라고 말이다.

울지 않는 어른

울면 산타 할아버지가 선물을 주지 않는다고 한다. 어린이는 좋다. 싫다 감정을 표현하며 때론 슬퍼서 울기보다 싫어서 우는 경우가 많기도 하다. 만약, 어린이가 슬픈데 울지도 않고, 울고 싶은 걸 꾹꾹 참아내는 모습을 본다면 어떨까? 뭐라고 아이에게 말을 해줄까? 그건 바로 울어도 된다. 일 것이다. 도서 지금보다 괜찮은 어른은 저자가 괜찮은 어른이 되기위한 몇 년의 여정 길을 담아낸 책이다. 그곳에는 부정적인 감정을 대하는 어른의 태도에 대한 글이 있다. 처음 시작을 가수 아이유 씨가 제32회 골든디스크 어워즈에서 수상한 소감문이 서두에 쓰여 있다. 이곳에는 인간이 느끼는 희로애락의 감정들이 자연스럽게 내색되고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졌으면 좋겠다는 아이유 씨의 소망이 담겨 있었다.

희로애락(喜怒哀樂)

인생을 말할 때 인생은 희로애락이라는 표현을 쓴다. 기쁨과 노여움, 슬픔과 즐거움 이란 단어다. 인생은 행복으로 채워져있지도 불행으로 채워져 있지도 않다. 절반은 기쁨과 즐거움이라는 긍정적 감정, 절반은 노여움과 슬픔이라는 부정적 감정으로 채워진 것이다. 그리고 이 단어에서는 긍정과 부정을 묶어 이야기하지 않았다. 기쁨 뒤에는 분노가 찾아왔고 분노한 후에는 슬픔이 밀려들어왔으며 그 끝은 결국 즐거움이었다. 불행 끝에 행복이 찾아온다는 말이 이것이었을까? 이 말을 믿지 못하는 사람들은 그 불행 앞에 존재했던 분노 그리고 분노를 지나 슬픔의 시기 또한 지나가야 즐거움이 온다는 걸 깨닫지 못했던 걸지도 모른다. 저자는 부정적인 감정을 혈액의 노폐물로 비유했다. 부정적인 감정을 표현하지 않고 내면에 계속 쌓아두면 몸속 노폐물들이 쌓여 건강 악화를 야기하듯 내면의 감정을 밖으로 흘려보내는 것이 마음 건강을 지키는데 기본이라고 말한다.

별일 없이 산다

가수 장기하 씨의 노래에는 <별일 없이 산다>라는 제목의 노래가 있다. 이 노래 가사는 참 재밌다. 가사 내용은 네가 들으면 기분이 나빠지고 불쾌한 기분에 믿고 싶지 않을 말을 해주겠다 해놓고, 나는 별일 없이 살고 있고 하루하루 즐겁고, 사는 게 재밌다 매일매일 신이 난다고 상대에게 말해주는 내용이다. 이 가사를 쓰게 된 것에 비하인드 스토리가 있다. 장기하 씨의 어머니는 "요즘 어떻게 지내냐고 물었을 때 '별일 없다'라고 대답하면 사람들이 별로 안 좋아한다"라고 말한 적이 있다고 한다. 왜 별일 없다. 별 탈 없이 잘 지내고 있다는 말이 묻는 사람의 기분을 상하게 한 걸까? 그 질문에 숨은 마음을 저자가 알게 된 것은 30대가 된 후였는데, "별일 없어?"라는 질문에는 별일이 있길 바라는. 별일이 있어 나만 힘든 게 아니라 너도 힘들구나 하는 위안을 받길 바라는 마음이 있어서라고 한다. 단순히 안부를 묻는 말인 줄 알았는데, 행복하게 잘 살았습니다의 해피엔딩이 왜 누군가를 기분 나쁘게 만드는 거지 하고 가사에 의문이 생겼으나 불순한 의도도 있다는 것을 알고 나니 장기하 씨의 <별일 없이 산다>라는 노래도 다르게 다가온다. 그런 의미도 있었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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