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조금씩 결함이 있어요
셰인 헤거티 지음, 벤 맨틀 그림, 오현주 옮김 / 아름다운사람들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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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주인공 부트가 눈을 뜬 곳은 폐차장이었다. 주위에는 누군가 오랫동안 사용하다 버린 물건들로 가득했고, 부트는 분쇄기 쪽으로 점점 가까워지고 있었다. 커다란 입을 벌려 부트를 삼키다 못해 부숴버릴 준비를 하고 있는 분쇄기는 자신이 KRUSH'EM KWIK 부숴버리자 폐차장에 와있다는 걸 알게 해준다. 그런데 이상한 일이었다. 로봇 부트에게는 분명 가족이 있었기 때문이다. 로봇 부트의 머릿속에는 아직 가족에 대한 영상 몇 개가 남아있었다. 부트가 처음 할머니 손에 이끌려 손녀딸인 '베스'라는 아이와 가족이 된 메모리 한 개 그리고 베스와 함께 손가락에는 풍선을 달고 화분을 머리에 쓰고 우스 광스러운 복장을 하고 즐거운 시간을 보냈던 것까지 여전히 부트의 메모리에 저장되어 있었다. 그런 어쩌다 부트는 폐차장에서 눈을 뜨게 된 것일까. 그리고 부트가 가지고 있는 수많은 메모리들은 다 어디로 가고 기억 2.5개의 기억만이 부트에 머릿속에 남아있던 걸까?




<나비 모양 펜던트>



부트의 몸에는 작은 서랍이 하나 있었다. 이곳에는 베스가 제일 좋아하고 늘 착용하고 다녔던 나비 모양의 펜던트가 들어 있었다. 부숴버리자 폐차장에는 이제 베스가 가장 사랑하던 로봇 부트와 가장 아끼던 목걸이 나비 모양 펜던트가 있게 된 것이다. 이 펜던트에는 반짝이는 열여섯 개의 보석들이 박혀 있었다. 비록 그다음 메모리에서는 보석 하나가 빠져있었고 또 그다음 영상에서도 보석들 몇 개가 빠져있었지만 부트는 나비 모양 펜던트 목걸이가 베스에게 있어 소중한 보물이란 걸 알고 있다. 부트는 아끼는 목걸이가 폐차장에서 부서지는 걸 베스는 원치 않을 거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베스에게 다시금 목걸이를 돌려주기 위해 베스를 찾는 여정을 떠난다.





<0.5개의 기억>



사실 부트에 머리에 저장되어 있는 기억은 처음 베스를 만났던 때와 베스랑 놀던 때의 메모리만 있던 것이 아니었다. 0.5개의 기억 하나가 더 있었다. 1개가 아닌 0.5개라고 표현한 것은 기억의 일부가 흐릿하고 어떤 장면이었는지 어떤 상황에서 베스가 그렇게 말한 건지 중간에 말이 끊겨 제대로 기억해 내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도 여전히 부트는 베스가 그립고 보고 싶다. 자신을 버렸다는 생각은 해본 적이 없다.




도서에서 부트는 자신이 하고 싶은 말을 기계적 결함으로 인해 제대로 하지 못하는 걸 답답해했다. 안녕이라는 말 외에는 어떤 말도 뜻대로 나오지 않아 엉뚱한 말을 뱉어 상황이 이상하게 흘러가기도 했다. 그러나 이러한 결함은 부트만이 갖고 있는 것이 아니었다. 거리에서 만난 로봇들도 또 가정에서 직장에서 일하고 있던 로봇들도 저마다 결함은 조금씩 갖고 있었다. 그리고 이 결함을 때로는 고쳐주기도 하고 나는 특별한 존재가 아니며 이미 베스가 자신을 대신해 다른 놀이 친구를 이미 갖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부트의 시무룩한 말에 "너는 그 애한테만은 특별해"라며 베스는 네가 아니기 때문에 다른 로봇을 원하지 않을 거라며 위로해 주기도 한다.





서로의 다름과 결함이 서로를 연결해 주는 매개체가 되고 위로와 지지를 통해 차갑지 않은 세상을 보여준다. 절친한 친구 베스를 부트는 다시 만날 수 있었을까? 고이 간직해둔 나비 모양 펜던트를 베스에게 전해줬을까? 그 결말은 도서를 읽어보면 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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