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어도 괜찮아 책읽는 가족 49
명창순 지음, 최정인 그림 / 푸른책들 / 200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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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통을 겪는 사춘기 시기의 아이들에게 무엇보다 필요한 것은 부모의 애정어린 관심과 사랑이다. 대부분의 아이들은 부모의 관심과 보호의 그늘에서 성장기를 보내지만 불우한 가정환경 여건이나 부모의 문제로 인해 소외되고 상처받아 힘겹게 살아가는 아이들도 있다. 『울어도 괜찮아』의 주인공 준서가 그런 아이이다. 술을 자주 마시고 가족을 학대하는 아버지에 못이겨 준서의 엄마는 집을 나가게 되고 준서는 하루아침에 엄마가 없는 안쓰럽기 그지없는 아이가 된다. 학교 준비물도 챙겨가지 못하고 매일 눈을 뜨면 끼니 걱정을 해야 하고, 학교에서 무료 급식을 주지만 준서의 허기는 좀처럼 채워지지 않는다. 준서가 느끼는 허기는 배고픔에서 오는 것이기도 하지만 엄마의 빈 자리에서 오는 외로움과 그리움에서 기인하는 것이 더 크다.
준서의 마음속에 외로움과 상처는 얼마나 깊게 뿌리를 내린 걸까. 집을 나간 엄마가 상담 선생님과 준서를 데리러 돌아왔을 때에는 안도감을 주지만 준서가 그토록 그리워하던 엄마를 반기지도, 눈을 마주치지도 않는 걸 보니 마음이 저려온다. 부모로 인해 준서가 받은 외로움과 상처를 치유하는 데에는 준서가 아버지의 관심 없이, 엄마의 돌봄 없이 보내온 시간들보다 훨씬 많은 시간이 필요할 것이다.
준서를 마음의 그늘을 치유하기 위해 찾아온 상담 선생님은 이 책을 쓴 작가와 이 책을 읽는 독자 모두의 마음이다. 준서가 아픔을 딛고 꿋꿋이 일어서기를 진정,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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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그림책 보물창고 16
이브 번팅 지음, 로널드 힘러 그림, 이현숙 옮김 / 보물창고 / 200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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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직만큼 풍부한 재산은 없다라는 말이 있다. 가족의 생계비를 벌기 위해, 하루 품삯이 60달러라는 말에 욕심이 생긴 프란시스코가 목수인 할아버지가 정원 일을 할 수 있다고 거짓말을 했다가 열심히 일한 결과가 수포로 돌아가게 된 이 이야기는 정직하지 못한 행동이 어떤 대가를 치르게 되는지를 잘 보여 준다. 할아버지를 고용한 벤 아저씨는 일을 그르쳤다고 화를 내고 하루 종일 뙤약볕에서 힘들게 일한 수고는 무용지물이 되고 만다. 그리고 프란시스코가 그토록 기대했던 저녁도 못 먹게 되고 다음날에 있을 야구 경기를 응원하는 것도, 교회에 가는 것도 모두 포기해야만 하게 된다.
정직하지 못한 행동은 당장에는 유익을 가져다 줄지는 몰라도 결과적으로는 그 값을 치르게 된다. 또한 그것은 스스로 자신에 대한 신뢰를 떨어뜨리고 마음을 손상시키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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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프리드리히가 있었다 청소년문학 보물창고 17
한스 페터 리히터 지음, 배정희 옮김 / 보물창고 / 200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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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대인’하면 나치 히틀러가 자연스럽게 떠오를 만큼, 거의 한 세기가 지난 오늘까지도 그가 유대인들에게 저지른 유혈죄는 전 세계 수많은 사람들에게 기억되고 있다. 유대인이라는 이유만으로 멸절되어 마땅한 존재로 지목되고 처절하고 잔인하게 죽어갔던 그들의 삶을 생각하면, 인간의 악의 끝은 어디까지인가 하는 물음을 던지게 된다.
영화 《피아니스트》를 생각나게 하는 『그때 프리드리히가 있었다』는 유대인들에 대한 히틀러의 만행을 낱낱이 고발하지는 않는다. 평범하고 단란하게 살고 있던 한 유대인 가족을 통해 나치 정권이 어떻게 그들의 행복을 서서히 앗아가고 부서뜨리는가를 절제된 시선으로 보여 준다.
유대인에게 친구란 없다. 아니, 아무도 친구가 되어서는 안 된다. 하루가 다르게 옥죄어드는 죽음의 두려움은 유대인들에게만 국한된 것이 아니다. 라인하르트에게 프리드리히는 소중한 친구지만 나치 정권은 이를 결코 용인하지도, 가만히 놔두지도 않는다. 이들 둘 사이에서는 존재하지 않는 인종적 편견과 증오를, 그러나 나치 정권은 라인하르트가 프리드리히를 데리고 간 젊은 독일 민족 소년단 모임에서 “유대인은 우리의 불행이다.”라는 외침을 통해서 이를 그들에게 심어준다. 결국 라인하르트의 가족은 자신들에게 피해가 되지 않는 선에서 프리드리히의 가족에게 도움을 베풀 수밖에 없다.
모든 것을 신에게 맡기고 상황을 인내하려는 슈나이더 씨의 믿음은 공허하기 그지 없지만, 소수의 유대인을 무너뜨리려는 나치 정권의 잔혹함과 이에 대항할 힘이 전혀 없는 유대인들의 결백을 잘 보여 준다.
프리드리히의 종말은 집 앞 계단에서 굶주린 채 죽어서 굴러 떨어지는 것으로 끝이 난다. 권력이란 무고한 생명을 대량 학살로 몰아가고도 그것이 죄가 아니라고 할 수 있는, 그런 힘인 것일까……
역사는 독일이 저지른 만행을 눈감아 주고 덮어 두지 않는다. 1945년 독일이 패배하고 유대인들이 해방된 후에, 이제 독일은 유대인 앞에 씻을 수 없는 죄를 저지른 죄인으로 무릎을 꿇고 있다. 인간이라는 이름으로 저질러서는 안되었던, 일어나서는 안되었던, 결코 있어서는 안되었던 일을, 프리드리히는 오늘도 독일인들에게 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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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화 읽는 가족 2004.6 - 통권 제13호
동화읽는가족 편집부 엮음 / 푸른책들 / 200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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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돌을 맞은 월간 <동화읽는가족> 6월호를 받아 보니 애독자로서 기쁘고 흐뭇하다. 이번호에는 여러 작가, 화가 들의 친필 사인과 인사말, 동시인 이준관의 축시, 그리고 <동화읽는가족>에 대한 설문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내용이 실려 있어 한장 한장 책장을 넘길 때마다 손끝이 설렌다.
또한 <동화읽는가족> 추천우수작 '할아버지가 아니야'도 눈에 띈다. 입양 문제를 다룬 기존의 동화들은 대부분 외국에 입양된 아이의 삶을 그리고 있는데 반해 이 작품은 국내 입양아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어 새롭다.
제도나 여건의 문제, 그리고 인식에 있어서 우리 사회에서는 아직까지 입양에 대한 시각이 그다지 긍정적이지는 않지만, 점차적으로 변화하고 발전되길 기대하여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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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화 읽는 가족 2004.9 - 통권 제16호
동화읽는가족 편집부 지음 / 푸른책들 / 200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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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로 제2회 푸른문학상을 수상자를 발표한 월간 <동화읽는가족> 9월호를 펼치며, 먼저 두 수상자 김지영 씨와 유정이 씨에게 축하의 박수를 보낸다. 아쉽게도 미래의 작가상 부문과 새로운 시인상 부문에는 당선작이 없지만, 그래서 새로운 작가상(단편동화 부문) 수상이 더욱 뜻깊고 각별하게 다가온다.
시와 소설이 그러하듯 동화 역시도 우리 사회의 흐름과 현실을 반영한다. 이번 새로운 작가상 수상작 「할아버지가 아니야」와  「날아라, 마법의 양탄자」도 최근 우리 사회에서 나타나는 편부모 가정이나 입양 가정의 모습과 생활을 그리고 있다. 그런 가정을 바라보는 현대인들의 시각이 조금씩 달라지는 데에는 우리 아동문학인들도 큰 역할을 하는 것 같다. 아동문학인이 되기 위한 첫 발을 디딘 두 작가도 좋은 작품들을 통해 좋은 영향을 미치는, 진정 좋은 동화작가로 성장해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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