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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의 불빛 (양장)
셸 실버스타인 글.그림, 신형건 옮김 / 보물창고 / 2007년 1월
평점 :
절판
요즘 아이들에게 다락방이 뭔지 아느냐고 물으면 고개를 갸우뚱할 것이다. 아이들은 다락방이 뭐예요 라고 반문하거나 사전을 뒤적여야 할 것이다. 『다락방의 불빛』이라는 제목은 오래된 고전이나 고전까지는 아니더라도 꽤 여러 해 전에 출간된 책이라는 느낌이 들게 한다.
제목을 잘 부각시켜 주는 표지 그림, 어릿광대의 얼굴이 낯설지가 않다. 그러고 보니 신형건 시인의 동시집 『거인들이 사는 나라』 표지에도 익살스러운 표정의 어릿광대가 그려져 있다. 두 작품 사이에 연관성이 느껴진다. 아니나 다를까. 옮긴이의 말을 보니 그는 때때로 쉘 실버스타인의 작품에서 문학적 영감을 얻었고 『거인들이 사는 나라』를 완성할 수 있었다고 기술한다.
호기심을 자극하는 이 책 속의 삽화들은 그 그림만큼이나 이야기들도 독특하다. 아기 위에 앉아 있는 아줌마(「안는 사람」), 목에 방울을 매달고 있는 우스꽝스런 표정의 염소(「나무람」), 앙상한 뼈인 채로 의자에 앉아 있는 아이(「아유, 더워라!)」등 대부분이 초현실주의 그림이나 풍자 그림을 보는 듯하고, 각각의 이야기들은 엉뚱하면서도 재치와 유머가 있고 기발하고 날카롭고 때로는 섬뜩함마저 든다. (p140~141) 아이들의 솔직한 마음을(때때로 억지스러운 마음까지도) 있는 그대로 표현하면서도 솔직함 속에 일침을 가한다.
이 작품집의 가장 큰 미덕은 평범한 소재라 하더라도 쉘 실버스타인과 만나면 갖가지의 다양한 요리를 맛볼 수 있다는 것이다. 풍선, 핫도그, 초코볼, 곱슬머리, 거북이, 하마, 우정, 겁쟁이 등 특별할 것도 없는 소재들이 담겨 있지만 작가가 이야기로 풀어내는 순간 마치 기괴한 콜라주 같은 독특한 작품으로 태어난다.
쉘 실버스타인의 상상력은 감을 잡을 수가 없다. 그의 상상력에는 어디든 갈 수 있는, 어디로 날아갈지 모르는 날개가 달려 있다. 그는 이야기 사냥꾼이다. 그는 카멜레온이다. 그래, 그는 이야기 사냥꾼인 동시에 카멜레온 같은 작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