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정복 동사강목과 신채호의 조선상고사와 역사관
단재는 안정복의 동사강목을 조선의 유일의 역사책을 꼽았다. 실증과 이론에서 명확하다고 평가했고, 그가 조선을 떠나 망명길에 오르기 전에 모두 필사를 했다. 실제 조선을 떠날 때 필사본 동사강목이 그의 짐 전부였으니... 이회영의 초청으로 베이징에 있을 때, 조선상고사를 쓴다. 동사강목을 옆에 두고 중국의 서적과 무엇이 다른지를 찾아보고, 실제 고조선 강역을 둘러보고 발걸음으로 재어보고, 쓴 글이다. 물론 그의 역사관은 한반도 내로 강역을 규정했던 이들, 특히 김부식의 신라중심의 역사 때문에 고조선의 존재를 제대로 다루지 않았던 이유라는 지적했다. 친일사학자의 거두 이병두가 말년에 고조선의 단군은 실재였다고, 최상용의<고조선 문명 연구>에서 하얼빈이 아사달이었을 것이라는 지적과 함께, 김부식의 삼국사기와 일연의 삼국유사를 언급했다. 환단고기도 실제였고, 고조선은 우리가 지금 생각하는 것과는 전혀 다른 큰 나라였다고...
단재는 왜 아나키스트가 됐을까?
치열한 민족주의자에서 아나키스트로 변했을까? 아나키즘은 민족주의와 보완관계에 있다고 봤으며, 민족주의의 방편이 아닌 민족주의의 발전 단계로 인식한 것이다. 또한 그는 좌,우 모두를 비판하면서 사회주의와 자본주의를 모두 넘어서는 제3의 가능성으로 받아들인 것이다. 단재는 크로폿킨의 <청년에게 고함>을 조국의 청년들에게 소개하고 싶었다는 대목에서도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 인류가 적자생존과 약육강식의 제국주의적 이데올로기에서 벗어나 상호부조의 협동정신으로 나아간다면, 약소국이 보호되고 더불어 살아가는 국제 평화가 이루어질 것을 확신했다. 이런 확신이 들자 무정부주의자 동방 연맹을 만드는 일에 뛰어들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