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읽는 과학적 시선
이 책의 지은이 모토무라 유키코, 규슈대학 교육학부를 나와 “마이니치(매일)”신문 과학 전문기자로 20년 넘게 현장을 누비며 과학 저널리스트 대상을 받았다. 이 책은 그가 2019년부터 현재까지 신문이나 잡지에 썼던 글모음으로 칼럼과 에세이가 실려있다. 그는 지금의 인류세, 마이너스 유산을 사회적 과제로 인식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사람들이 등장하고 있다고, VUCA(급변, 불확실, 복잡, 모호)의 시대, 작은 소망과 바람이 큰 물줄기를 이루는 세상을 기대한다고, 이 책의 무대는 일본 사회다. 과학 기자의 과학적 시선을 바탕으로 인문학적 성찰이 담겼다. 69꼭지의 글, 하나하나에 의미가 담겨있다. 2~3쪽에 지나지 않는 내용이나 절대 가볍지만 않다.
책 구성은 3장 69꼭지다. 1장 ‘박사가 사랑하는 기생충’에서는 과학자 이야기가 나온다. 블랙홀이 있을 것이라고 했던 아인슈타인, 만약에 발견되지 않았더라면 어쨌을까?, 시마즈 제작소의 기술자 다나카 고이치, 회사도 그 존재를 잘 모르는데, 어찌 노벨상 선정위원회가 알았을까? 과학의 세계, 이 또한 신비롭다. 아무튼 다나카가 노벨상을 받지 못했다면 그가 희망했던 연구의 결말이 어찌 됐을까? 적어도 노벨상 프리미엄 덕에 그는 연구소장도 되고, 하고 싶었던 연구도 계속하게 됐으니, 때로는 노벨상이 완성점이 아닌 통과 점으로 해석될 때도 있다. 이렇게 이어지는 이야기가 20꼭지다.
2장 ‘숲 장작, 그리고 사람’에서는 환경과 인간의 관계를 다룬다. 오만과 거만의 만물의 영장이 지금 고민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를 다룬다. 탄소중립사회, 현실, 꿈, 피어라 져라 인간 뜻대로, 인간과 미생물의 기나긴 인연 등 31개의 이야기가 담겨있다. 그리고 3장 ‘과학의 빛과 어둠의 삶을 살았던 학자’ 어둠의 과학자라는 말은 맞다. 뭔가를 발견하기 전까지 우리는 아무것도 모르고 있었으니까, 그 어둠 속에서 발견하고 끄집어내 온 이들이 과학자들이니, 이들에게도 명암이 있다. 빛과 어둠, 아마 대표적인 사례는 원자폭탄을 만들어 낸 이들일 것이다. 오죽하면 과학자의 사회적 책임을 넘어서 역사적 책임론까지 나왔을까, 여기에서는 18꼭지가 실려있다. 체르노빌의 목소리, 과학의 빛과 어둠의 삶을 살았던 학자, 홀로 살아간다는 것까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