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를 살아가는 현대인을 위한 철학 - 생각을 리부트하라, AI 시대 인생 철학법
토마스 아키나리 지음, 장하나 옮김 / 파인북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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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에서 보내준 책을 읽고 쓴 리뷰입니다>




내 삶의 고민을 철학자와 논쟁한다면?


상상만으로도 흥미롭다. 이 책<21세기를 살아가는 현대인을 위한 철학>(위대한 사상가들이 알려주는 인생사용 설명서라는 부제)은 19세기의 실존철학, 신은 죽었다는 말로 유명한 니체, 존재와 사유, 관념론 철학을 완성했다는 헤겔, 공산주의, 사회주의, 노동자를 위한 철학의 마르크스, 18세기 관념 철학의 기반을 다진 칸트, 고대 철학자 플라톤이 등장한다. 지은이 토마스 아키나리가 왜 이들 철학자를 현대로 소환했는지, 자못 궁금했는데, 이유를 알았다. 인간에 대한에 고민이 깊었던 소크라테스에게 사람마다 다른 사고방식은 좋을까 하는 물음이 어울렸다. 현대인의 질문에 답을 해줄 만한 철학자들은 불러온 것이다. 아리스토텔레스도 듀이, 알랭, 키르케코르 등 이른바 유명인들을 줄줄이 현대로 소환시킨 것이다. 인간의 문제는 시대를 달리해도 본질에서 공통요소가 있기에 철학자들의 조언은 여전히 유효하다. 


여기에 실린 내용을 구구절절 기억할 필요는 없다. 핵심은 “철학적 사고”를 이해하는 것이다. 도대체 <철학적 사고>란 어떻게 하는 것일까, 철학과 논쟁은 왜 어울리는지 이해만 해도 큰 성과일 듯하다. 


지은이의 의도를 읽을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먼저 책 구성을 보자 주요 등장인물은 현대인과 철학자 그리고 이들 사이에서 가교 구실을 하면서 해설을 해주는 지은이, 현대인의 문제는 인간 삶의 본질에 관한 것 외에 현대만의 특별함이 있을 듯한데, 이는 상상으로 여기에 등장하는 철학자들의 사고 연장선에서 칸트, 니체, 플라톤이라면 아마도 이렇게 답하지 않았을까 하는 상상으로 틈새를 메꿔주는데 이 대목이 이 책의 독특함이랄까,


아무튼, 3장과 완결로 구성된 이 책은 20개 주제를 다룬다. 1장에서는 9개의 주제 ‘변화하는 나, 더 나은 인생’이라는 제목 아래 현대인의 문제의식이랄까, 고민이랄까, 대충 살면 안 될까라는 물음에 니체가, 소극주의는 나쁠까 하는 물음에 헤겔이, 초지일관해야 할까 하는 물음에 듀이가, 연애에 관하여는 플라톤이, 꼭 행복을 추구해야 하느냐는 물음에 알랭이, 재미있는 일만 하며 살아도 될까에 는 제논이 답한다. 좌절, 인생의 목적, 각오를 다지는 게 중요할까 등 살면서 늘 따라붙는 것들에 관한 니체의 답과 지은이의 해설이 실려있다. 2장에서는 8개의 주제를 ‘사회의 법칙, 나만의 처세술’로 묶어본다. 도덕, 정치, 성공의 의미, 인생은 부모 운으로 결정되는가, 현대자본주의 사회에는 문제가 있다? 자본주의자와 마르크스의 논쟁, 3장은 2개의 주제를 ‘경계를 허물어가는 미래의 삶’ 이란 이름으로 묻는다. AI는 인류를 뛰어넘을 수 있을까 하는 물음에 데카르트가, 가상현실은 현실을 이길 수 있을까에 관한 답은 버클 리가, 그리고 완결에 논파는 하면 안 된다.?, 철학자들은 현대인의 질문에 뭐라고 답했을까?, 현대인은 이해했을까?




정치에 관심이 없으면 안 되는 걸까?


투표 안 하는 남성이 묻고 예루살렘의 바우만이란 책을 쓰고 “평범한 악”이란 말로 악의 평범함을 논했던 유명한 유대인 출신의 정치철학자 한나 아렌트가 답한다. 일본을 무대로 정치 무관심(무당파)층이 적어도 국민의 절반 아니 30퍼센트 언저리쯤은 된다. 요즘 같은 세상에 누가 정치를 하든 세상이 좋아질 리 없다는 생각, 아렌트는 독일이 파리를 점령하자 뉴욕으로 옮겨왔고 망명했다 이후 <전체주의 기원>을 썼다. 전체주의는 요즘 시대와는 거리감이 있는 듯 느끼지만, 실은 그렇지 않다. 사람들이 자신의 의견을 펼치지 않고, 주위에 동조한 탓에 나치 정권이 생겨났으니까, 많은 사람이 정치에 참여해 미래를 구축해 가지 않으면 권력자에게 조종당하게 될지 모른다. 지금 대한민국 정치 현실에서 나타나고 있는 바로 그것이다. 권력자의 탄핵소추, 심판정에서 부하에게 책임을 전가하고, 거짓말로 빠져나가려는 모습, 압권은 비상계엄에 관한 그의 변명이다. 계엄의 형식을 빌려 국민에게 알리고자 했다고, 경각심을 불러일으키려 했다는 계몽령(啓蒙令)을 발동한 것이라고.




나치의 선전(선전,선동)은 “프로파간다”의 무서움을 보여줬다. 선전성장관 괴벨스는 거짓말을 반복해서 백번을 말하면 진실이 된다고.


정치를 한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 협의 즉 국회나 지방의회 의원이나 장으로 출마하는 것을 정치로 보는 것이고 넓은 의미는 정치는 지금 광화문에 모여서 목이 터지도록 외치는 것이며, 참여 정치이기도 하다. 정치에 참여하려는 생각을 가지면 정보를 적극적으로 수집해야 하고 몸을 움직여야 한다. 그렇게 여러 사람이 공공의 장에 참여해 의견을 나누다 보면 그 힘이 점점 강해진다. 촛불로 세운 정권, 이제 정치인들이 나라를 잘 이끌어가겠지라는 착각, 즉 늘 감시하고 비판하고 공공의 장에서 의견을 모으지 않으면, 또 제자리로 되돌아가 버린다. 사람이 좋고 나쁨이 아니라 구조 자체가 재생산돼버린 것이기에. 그래서 정치참여가 사회 공공성 유지로 이어지는 것이다. 





현대자본주의 사회에는 문제가 있다?


자본주의는 마르크스의 연구에 따르면 멸망하게 될 수밖에 없었지만, 수정자본주의로 옮아간다. 이른바 생명력이다. 자본주의에 사회주의 요소가 녹아 들어가, 신자본주의로, 더 진화되면 자본주의와 사회주의 융합으로 빈부격차 같은 인간 사회의 한계를 보완할 수 있지도 않을까? 아직은 자본주의와 사회주의가 팽팽하게 맞서는 형국이다. 경제체제의 문제이고, 인간의 욕망을 교육으로 어디까지 절제하는 삶으로 이끌 것인가, 기후위기를 계기로 생태자본주의란 말까지 나오고 있다. 탈성장에서 벗어나자는 것이다. 아무튼, 이런 현상을 제각각 해석하는 진영의 가치체계와 척도에 따라서.




아무튼, 마르크스는 자본주의에서 사람들은 삶의 보람을 상실한 채 착취당한다. 이 말을 제대로 이해하려면 그가 말하는 ‘노동소외’를 이해해야 한다. 인간도 상품이 된 지금의 현실을 보면 알 수 있다. 노동은 가치를 창조하는 활동 과정인데, 마치 거대한 기계의 작은 부품처럼 느껴지는 상태가 바로 노동소외다. 이것이 인간이 본래 지향해야 할 자아실현에서 벗어나게 된 원인이 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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