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도시 이해 - 북한 도시를 아십니까? 북한 도시의 빛과 그림자를 찾아서…
강채연 지음 / 바른북스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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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에서 보내준 책을 읽고 쓴 리뷰입니다>


북녘 도시의 이해


지은이 강채연은 국제정치학자로 통일연구원과 통일부 정책자문위원을 지냈던 국립 통일교육원 교수다. 성균관대학 정치외교학과 국가전략대학원에서 가르치고 있다. 그의 학문적 관심 영역은 북한 연구 분야다. <북한의 발전 전략과 평화경제>, <북한 선군정치와 ‘관료적 시장경제’>, <김정은 시대 녹색 담론의 정치경제> 외 다수가 있다. 


그는 이 책<북한 도시 이해>에서 “도시란 무엇인가?” 지리, 역사, 정치와 경제환경에 따라 도시의 의미는 달라지기 마련인데, 도시는 단순히 철학과 정치경제, 사회적 측면에서 어떤 기준으로 도시를 규정하는 건 어렵다.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 도시의 속살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사람들이 먹고, 자고, 일하는 일상공간이기에 그렇다. 지은이는 수년 전에 2년여에 걸쳐 25편의 북한 도시 연구를 주제로 다뤘던 북녘 사람들의 삶의 공간으로서 도시를 조감해본다. 북에는 28개 시(남한 85개시)가 있다. 특별시(평양, 남포, 나선)와 25개의 시, 이중 평안북도 구성, 정주, 평안남도 덕천, 강원도 문천, 양강도의 삼지연 등 다섯 곳을 빼고 23개 시의 도시를 스케치해본다. 


구성은 4개 장이며, 1장 ‘가깝고도 먼 도시’ 에서는 평양, 사리원, 평양의 관문 평성, 서해평화협력지대의 꿈이자 남북 NLL(북방한계선)의 중심에 있는 해주, 남북분단의 완충지 개성 등 다섯 개 시를, 2장 ‘항구도시의 밤과 낮’에서는 북한의 항구도시를, 3장 ‘국경이란 무엇일까?’에서는 국경도시를, 4장 ‘금은보화에 가려진 그림자들’ 이란 주제로 광물 등 천연자원이 있는 도시를, 입체적인 관점에서 접근한다. 북한의 도시는 성장하고 변화한다. 건물의 변화에도 당대의 시대정신을 담겨있듯이, 지금 북녘 도시의 색깔은 무엇일까? 상상해 볼 수 있는 것만으로 흥미롭다. 


국경이란 무엇인가? 북중, 남북의 경계선 도시들


철마를 달리고 싶다. 목포-신의주, 남과 북, 상징적인 판문점을 지나 두만강과 압록강을 경계로 중국과 러시아, 또 절반의 백두산 너머에 중국, 국도 1호선 기점 목포에서 신의주까지, 신의주는 북중친선의 냉온 교두보이자 한반도 통일의 교두보, 분단과 통일의 딜레마를 안고 있는 국경도시다. 조선 시대의 의주 땅이 새의주, 신의주로 이름을 바꾸었다. 이곳에는 해방 후 현재까지 화교가 가장 많이 사는 지역인데, 해방 전부터 신의주와 단둥 사이의 무역은 동북아에서 가장 중요한 해상교통 중심이었다. 북중 무역의 70퍼센트가 이루어지는 공식, 비공식 국제무역 도시다. 2000년대에는 김정일의 새로운 특구 구상에 따라 ‘신의주특별행정자치구’를 추진하기도, 신의주 특별행정구 장관으로 네덜란드 국적의 화교인 양빈을 임명하기도, 중국과 홍콩의 관계와 대비되는 곳이다. 


자본주의와 사회주의의 혼탕, 혼합지역이기도 한 신의주는 신흥자본가들이 모여든 곳으로 20만 달러 이상의 아파트 거래될 정도이니, 북한은 못살고 굶주린 한국의 60~70년대 도시 모습으로 생각했다가는 오산이다. 기업과 시장의 유기적인 공생관계가 구축된 이곳, 자발적 소유화와 민영화가 추진된 지역이라니, 가히 상상할 수 있겠는가?, 


압록강변의 만포진, 조선시대부터 전략요충지였던 북부내륙의 전략적 요새, 만포진은 한국전쟁 때, 인천상륙작전 개시 후, 중국 남하군이 도강했던 곳이다. ‘사회주의 본태가 살아있는 곳’ 2017.12.3. 김정은이 만포시의 압록강타이어공장을 시찰하면서 한 말이란다. 지안-만포 사이의 만포 국경철도와 제3 압록강 대교를 통해 북중 교류가. 2011년 김정일이 이 철교를 통해 중국을 비공식 방문하기도, 한국인과 일본인의 이용, 방문은 현재까지는 엄금, 절대 금지 구역이다. 만포경제개발구가 현실화하면 제2 단둥-신의자 내지 나선경제무역지대와 같은 곳이 될 전망이다. 북의 군수공업을 대표하는 전략적 요충지인데.


북중 국경지대, 조선 시대 밀무역 지대였던 곳이 지금도 이루어지고 있다. 물론 형식과 내용은 변했을지라도 국경이 맞닿아 있는 곳의 모습, “국경‘이란 무엇인가? 라는 흥미로운 주제이지만, 조선왕조까지 거슬러 올라가면 슬픈 역사가 깃들여 있는 곳이기도. 다음으로 압록강 연안의 교두보 자강도의 중심 ”강계“ 청동기시대, 고구려, 발해, 고려, 조선에 이르기까지 내륙 고산지대의 역사유물이 고스란히 남아있는 고장이다. 


이 책에 실린 도시 23곳, 그중 국경도시 몇 곳, 자본주의와 사회주의가 섞인 공간이자, 화교들이 모여든 곳이기도, 천연자원을 북에서 북으로 중국을 향해 끊임없이 트럭 행렬을, 상상만으로도 끔찍하다. 남북공동경비구역이 남북공동 경제연합지역에 한반도 출신의 특별행정구 장관을 임명한다면, 개성에서 한때 손발을 맞췄던 남과 북의 경제협력, 개성 역시 국경지대다. 북중처럼 남북무역이 이루어지는 공간, 개성이 열리는 순간은 정전에서 종전으로 대치와 경쟁에서 협력과 평화로 뒤바뀌는 질적 변화가 오지 않을까, “금강산”관광이, 경제협력으로, 북중관계가 냉온탕을 왔다 갔다 하듯이, 남북 또한 그러하다. 역사적으로 보면 분단국가 70년은 한반도 평화 정착 부침의 과정이라고 해야 옳을 듯하다. 


여전히 어색한 남북한 국경이란 말


국경이란 말이 여전히 어색하다. 3.8도 선이니, 휴전선, 비무장지대가 오히려 익숙하다. 유엔의 동시 가입으로 국제법상으로는 남북은 독립국이지만, 정서적으로는 하나의 국가, 분단된 상태, 통일이 소원인 남북,  법적으로도 북한은 미수복지역인 대한민국의 영토다. 여전히 남과 북은 정전상황이라 체제 유지에 서로를 적절하게 무기로 삼고 있다. 때때로 TV뉴스에서 들리는 국가보안법 위반, 북과 당국의 허락없이 통신, 만남,소통했다는 이유, 북을 찬양했다는 죄명으로, 분단이 낳은 슬픈 상황이다. 


이 책은 우리에게 북녘에도 사람이 살고 있고, 이들도 눈치작전도 하고 시장주의 경제가 부분적으로 통용되기도, 사람 사는 곳은 경제체제와 관계없이 기본적으로 움직인다는 점을 잠시 잊고 있었다. 아주 특별한 곳이라는 ”북한“ 그것에도 사람이 살고 있음을, 범죄도, 사회 이슈도 유행도, 휴대전화도, 호텔도, 유원지도, 술도 노래도 있는 사람 사는 곳이라고. 국경도시 개성은 남북 문화교류, 경제교류의 장으로 하면 남북 사이의 어떤 변화를 일으킬 수 있을까 상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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