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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적사고 - 세상을 이롭게 하는 연결의 힘
윤재연 지음 / 시크릿하우스 / 2025년 2월
평점 :
<출판사에서 보내준 책을 읽고 쓴 리뷰입니다>
초연결 사회의 리더십 “it” 적 사고
독특한 이력의 지은이 윤재연은 기업 경영인이다. 40대 후반에 CEO로서 활동하면서, 개량, 개선 활동을 거의 실험하듯이 해왔다. 재벌가 출신으로 레저분야 골프, 스포츠 등 주로 남성적인 영역이라는 부문에서 성과를 올리고 있다. 지은이는 “유교적 연공서열 문화가 뿌리박힌 조직은 직원들의 눈이 ‘고객’이 아닌 ‘상사’에게 향한다.라는 촌철을 날리며... 이 책의 핵심, 조직의 혁신은 단순한 변화가 아니라 생존을 위한 변모, 조직의 성공은 혁신을 얼마나 잘 관리하느냐에 달려있다고,
이 책<잇적 사고>은 ”it“(그것)은 모두가 원하는 그것이다. ‘잇’은 우리 모두의 행복을 이어주는 일이다. ‘잇’은 세상을 이어주는 도구, IT 기술이자 세상에 없던 가치를 더하는 것이라 지은이는 설명한다.
책은 5장 구성이다. 1장 용기가 세상을 바꾼다에서는 일의 개념을 새롭게 정의하라고 한다. 엔트로피, 몰입, 자리이타, 투명납세와 ESG 등을 우선 꼼수 부리지 말고 과감히 일하라는 것이다. 발상의 전환, 남의 가지 않은 제3의 길을, 2장에서는 자신을 이해하고 깨닫는다. 나를 아는 게 왜 중요한가, 위기를 기회로 전환하기, 3장에서는 실행을 다짐하고 행한다, 4장에서는 책임이 리더를 만든다. 그리고 마지막 5장에서는 몰입이 성장을 낳는다.
잇적 사고의 본질
회사라는 영리법인은 성과, 효율성, 이윤추구, 마른 수건도 짜면 물이 나온다는 도요타 경영이념처럼, 하지만 모두 단편적이다. 회사는 법인격(사람은 자연인이지만, 회사는 법으로 인격을 부여한 것이니)을 가진 기업 시민이라는 표현을 쓰는 것이다. 이른바 사회적 책임을 넘어서 ESG까지, 회사는 사람이 모인 곳이며, 이곳 사람들 모두가 원하는 그것 ”잇“을 향한 각자의 노력이 세상을 이롭게 하는 연결의 힘을 낳는 것이다. 내용은 기업경영에 관한 것이지만, 비영리 기관이나 단체에도 통하는 보편적 원리를 담고 있다. 기업 대신에 기관이나 단체로 읽어도 무방할 듯하다. ‘경영’이란 영리건 비영리건 관계없다. 지은이는 경영쇄신에 이미 인간관계와 조직에 고전의 지혜로 숨을 불어넣고 있기에 그렇다. 지은이는 잇적 사고를 우리 모두의 행복을 연결하는 힘이라고, 경영이란 세상을 더 나아지게 하고자 애쓰는 것이고 그 궁극적인 지향점은 자리이타(自利利他) 너도, 나도 모두 이로운 포지티브섬이다.
일의 개념을 새롭게 정의하라
일은 당신에게 어떤 의미인가? 일의 개념을 ‘돈 버는 일’로 규정할 때 우리 삶의 주인은 돈이 된다. 개인이나 비즈니스의 성공 여부는 ‘이타심’에 의해 결정된다. 지은이는 사치성 스포츠라 여겼던 골프의 문턱을 낮춰서 누구나 평생 즐겁게 공 때릴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자신이 할 일이라고 한다. 누구나 평등하며, 누구나 주인이고, 누구나 행복할 수 있고 행복해야 한다. 마치 칸트의 말처럼 “해야 한다. 그러므로 할 수 있다”라는 것이다.
가슴 뛰는 일에 미쳐본 적이 있는가?
“지금 당신이 행복하지 않다면 일에 몰입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인생이든 사업이든 즐기는 사람이 성공한다. 일에 몰입할 수 있는 것도 능력이다.”(34쪽) 미하일 칙센트 미하이가 말하는 몰입이란 무엇에 깊이 빠져 심취해 있는 개인의 심리상태다. 자신의 실력을 집중하여 온전히 쏟아붓는 것이자, 자신이 하는 일과 하나가 된 듯한 일체감을 느끼는 상태다.
이를 행복으로 연관 지어 보면 대단히 철학적이다. 몰입이 가져다주는 심리적 안정감, 자존감과 자신감, 행복이란 쾌락이다. 성취할 때 얻는 기쁨을 뇌는 그렇게 해석한다. 번식과 생존이다. 인간은 행복과 관련된 세 가지 특질을 유전적으로 물려받았다. 첫째는 물질적인 만족은 영원하지 않다는 것, 둘째 현재의 만족이 아니라 현재보다 나아지는 상태를 행복하다고 느끼는 것, 셋째 앞으로 나아지리라는 기대다. 사람들은 부의 크기가 아니라 사용하는 방식이 중요하다고 여기며 다른 사람과 함께하는 경험은 확실한 행복이다. 승진하기 위해 애쓰기보다는 일을 하면 자연스레 찾아오는 것이다.
내 삶의 주인공으로 살아갈 책임
자기 이해는 객관적인 시선으로 나를 돌아보는 ‘자기 점검’에서 시작된다. ‘내’가 아닌 ‘누군가’의 기대에 부응하며 사는 것은 아닌가?, 내 인생의 주인이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이라면. 내가 할 수 있는 일과 하고 싶은 일은 어떻게 다른가를 생각해보라. 능력 있는 사람이 되는 첫걸음은 객관적으로 자신을 검증하는 능력을 갖추는 것이다. 더 나은 나를 위한 변화의 기술이다.
내가 행복해지는 것이 ‘일’의 시작이며, 내가 행복하지 않으면 하는 일의 가치도 사라진다는 말은 꽤 의미심장하다. 잇적 사고의 새로운 시작, 내 인생의 주인공은 나다. 잇적 사고의 핵심은 내가 누구인지 뭘 할 수 있는지, 자신의 인생 주인공의 자리를 남에게 넘겨주고 휘둘림을 당하지 말라는 것이다. 이 책은 딱딱한 경영학의 이론을 논하는 게 아니라 철학적, 심리적 접근과 "행복" "자신의 인생의 주인공"이라는 점을 강조하는데 꽤 흥미롭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