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의 메커니즘 - 나의 행복은 타인의 행복과 연결돼 있다
이용범 지음 / 클라우드나인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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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에서 받은 책을 읽고 쓴 리뷰입니다>


당신은 지금 행복한가?


지은이 이용범 작가의 책<행복의 메커니즘>은 “나의 행복은 타인의 행복과 연결돼 있다”라는 부제와 함께, 당신은 행복한가를 묻고 있다. 책 구성은 5장으로 돼 있으며, 1장은 ‘행복과 진화인류학’이다, 진화론적 관점에서 인간은 무리를 짓는 것이 본능이기에 나의 행복은 타인에게 달려있다. 2장 행복과 행동경제학에서는 꽤 난해한 질문이지만, 행복해지기 위해서는 돈이 얼마나 필요할까, 3장 행복과 정치사회학에서는 왜 종교와 정치에 목숨 걸고 싸우는가, 보수주의자나 진보주의자 중 누가 더 행복한가, 미국의 공화당 지지자들은 뇌의 편도체를 많이 쓰고, 진보주의자들은 소득 불평등이 커질수록 불행해진다는 흥미로운 이야기다. 4장 행복과 뇌과학에서는 행복은 쾌락의 다른 이름일 뿐이다, 5장 행복과 심리학, 일상에서 행복의 작은 조각을 찾는다. 그는 대담하게 진화인류학, 행동경제학, 정치사회학, 뇌과학과 심리학 분야에 걸쳐 “행복”이란 키워드로 들여다본다. 장별로 구분됐지만, 행복이란 개념에서 보면 각 분야는 접근의 각도를 달리하고 있을 뿐이다. 행복을 어떻게 이해하는가는 사람마다 다르다. 사전적 의미로 행복(幸福)은 “생활에서 충분한 만족과 기쁨을 느끼어 흐뭇함”이다. 이 책은 동서양의 고전을 비롯하여 각종 실험결과와 연구논문 등을 다수 다루고 있다. 그야말로 “행복”에 관련된 모든 자료를 동원한 듯.


내 행복은 다른 사람의 행복과 이어져 있다


인간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너와 우리, 즉 인간관계로 이는 수명에도 영향을 미칠 정도다. 혼자보다 함께 있을 때 행복하다. 홀로 사는 사람들, 1인 가구, 초개인화는 인간본능에 반하는 삶의 모습이다. 반려견에게도 위안받는다. 반려, 치료목적만이 아니라 외로움을 달래주는 친구가 돼주기도 한다. 개는 충실, 충직하기에 주인을 다른 누구와도 비교하지 않는다. 그래서일까, 반려견과 함께 하는 사람들이 더 행복하다. 인간관계에 따라 행복하기도 불행하기도 하다. 


다른 사람과 비교하는 삶에서 행복 대신에 불행만이, 보기에는 남부러울 것 없지만, 불행하다고 느끼는 사람은 늘 자신보다 더 나은 환경(경제적이든 사회적이든)에서 생활하는 이들을 부러워한다. 또한, 사람들에게 있는 타인에게서 자신의 존재 가치 따위를 인정받고자 하는 욕구(인정욕구)가 있다. 또한, 최근 우리 사회의 논쟁거리가 된 외모지상주의도 어쩔 수 없다. 잘생긴 얼굴에 환호하고 못생긴 얼굴에 거부감을 느끼는 건 자연스럽다. 시대의 흐름과 유행에 따른다. 행복은 기준을 바꾸면 된다. 우리의 뇌리에 박힌 고정된 관념을 살짝 비틀어보면 즉, 자신만의 미적 기준을 확립하는 것, 외모보다 다른 특성을 더 중요하게, 보편적 미의 기준을 받아들이되 자신의 강점을, 외모가 아닌 다른 가치들로 경쟁하는 전략이지만 관계는 사람의 평가 기준을 바꾸기도 한다. 


돈 많이 벌고 부자가 되면 행복해질 수 있는가?


이 물음은 모범답안이다. 모든 사람이 돈 많이 벌어 경제적으로 윤택하면 행복해질 수 있다고 행복하다고 여긴다. 맞는 말인가, 미국의 심리학자 에드 디너는 2001년, 미국 캘리포니아와 인도 콜카타의 노숙자, 빈민, 매춘부들의 삶의 만족도를 측정했다. 미국의 노숙자가 한 달 동안 쓰는 돈은 평균 270~358달러였고 인도의 노숙자는 평균 24달러였지만 삶의 만족도는 인도의 노숙자가 더 높았다. 행복은 돈만으로 측정할 수 없다는 것을 보여준다. 그렇더라도 전혀 상관이 없지는 않다. 경제학자 리처드 이스털린에 따르면 부와 행복의 상관관계는 연 소득 7만5천 달러(환율 1달러:편의상 1000원이라 하면 원화 7천5백만 원)까지라고, 그 이상을 넘어서면 별 관계가 없는 듯하다(이스털린의 역설). 이를 입증해준 노벨경제학상 수상자 대니얼 카너먼은 2008~2009년 갤럽이 진행한 설문 조사결과를 분석, 연간 소득 7만5천 달러를 넘어서면 행복에 거의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결론을 내놓았다. 


행복의 척도는 다른 사람이 원하는 걸 가질 수 있는가, 이 역시 상대적이다. 우리가 행복의 꿈을 놓치지 않는 이유는 미래에 부유해질 것이라는 기대를 하며 살아가기 때문이다. 인간은 행복과 관련된 세 가지 특질을 유전적으로 물려받았다. 첫째는 물질적인 만족은 영원하지 않다는 것, 둘째 현재의 만족이 아니라 현재보다 나아지는 상태를 행복하다고 느끼는 것, 셋째 앞으로 나아지리라는 기대다. 사람들은 부의 크기가 아니라 사용하는 방식이 중요하다고 여기며 다른 사람과 함께하는 경험은 확실한 행복이다. 즉, 행복에도 한계효용이 있다는 말이다. 


왜 인간은 삶의 의미를 찾고 행복을 추구하는가?


인간은 행복을 추구하도록 진화했기 때문이다. 뇌가 느끼는 쾌감을 행복으로 착각하는 것이다. 삶의 의미를 묻는 동물은 인간이 유일하다(적어도 현대과학이 밝힌 한도에서는) 아리스토텔레스는 삶의 궁극적 목적이 “행복”이라고, 즉 최고선은 행복이며 모든 행동의 목적이다. 2200여 년이 지난 후 칸트는 최고선의 자리에서 행복을 끌어내리고 그 자리에 도덕을 올려놓았다. 행복과 도덕이 항상 비례하는 것은 아니라고 여겼다. 도덕적인 사람이 반드시 행복한 것은 아니며, 때로는 도덕적 의무를 다하기 위해 행복을 포기할 수 있어야 한다고, 행복을 바라보는 철학자의 관점은 금욕주의와 쾌락주의로 나뉘지만, 오늘날의 과학자들은 쾌락주의 관점을 지지한다. 생존과 번식에 도움이 되는 행동을 했을 때 뇌는 쾌감을 느끼고 우리는 이들 행복하다고 여기는 것이다. 성공을 위한 노력, 명예를 얻으려 애쓰는 것은 결국 행복을 얻기 위해서다. 최종 결과물, 이런 모든 행동의 결과를 생존과 번식으로 귀결된다. 


지금 여기가 바로 내 인생의 황금시대다


행복의 메커니즘, 삶의 의미를 찾고 행복을 추구하는 것은 바로 지금 여기에 있는 인생이 황금시대라는 사고다. 미래에 대한 기대, 그게 오든 오지 않든, 행복은 과정임을 과대망상도 열등감도 없이 그저 나는 나대로 노자의 말처럼 ‘자중자애’ 나를 중히 여기고 사랑하는 것은 만족과 기쁨을 느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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