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몰랐던 별의별 우주 이야기 - 한번 읽고 우주 지식 자랑하기, 마지막 남은 블루오션, 우주
김정욱 지음 / 광문각출판미디어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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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우주를 모른다 “장님 코끼리 다리만지기”다


맹인모상(盲人摸象), 장님 코끼리 다리 만지기. 부분이 전부라고 생각하는 걸 말하는데, 우주 전체를 다 알 수는 없다. BossB(후지타 아키미)는 <코스모스 씽킹>(알토북스, 2024)에서 우주를 묘사하는데, 지구의 주소 즉, 티끌에 티끌 정도, 이를테면 대한민국 서울 00구00로00번길00에서 그 건물 안의 눈에도 보이지 않을 공간 정도가 지구라는 것이다. 그만큼 우주는 넓고 그 끝을 알 수 없다. 빛이 간 곳까지만 확인이 되겠지만, 이래도 650억 광년. 뭐 이런 수준이니, 우리는 우주를 모른다는 말이 맞는다. 현재까지는 허블망원경 덕분에 100억 광년까지는 볼 수 있다는데. 우주(宇宙)는 네이버 어학사전에 무한한 시간과 만물을 포함하고 있는 끝없는 공간의 총체, 물질과 복사가 존재하는 모든 공간, 모든 천체를 포함한 공간으로 뜻풀이 돼 있다. 


지은이는 아동, 청소년에서 성인도 읽을 수 있는 풀어쓰기를 지향한다. 즉, 누구나 알기 쉽게 우주를 설명하려 한다. 책 내용 또한 장난스럽게 “한번 읽고 우주 지식 자랑하기” 즉, 잘난 체 할 수 있게 주제에 관하여 간결하고 명확한 내용을 추려놓았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구성은 8부, 1부는 천문학이다. 우주를 탐구하려면 필요한 지식이 뭘까, “빅뱅” 혼돈, 카오스 137억 년 전에 무슨 일이 일어났나?, 2부 아직도 베일에 가려진 태양계, 우리 은하의 변방 태양. 우리가 밤하늘을 볼 때, 유난히 반짝이는 샛별, 실제 환경은 지옥이라고, 한 계절이 40년씩이나 되는 해왕성 등 별의 별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 3부에서는 목성과 토성의 위성들 이곳에 생명체가 존재할까? 과학자들의 관심이 쏠린다. 4부, 달 이야기, 음모론의 단골손님, 달은 기본적도 없다. 지상의 스튜디오에서 촬영한 거라고. 왜 이런 말이 나돌까, 5부, 지구와 우주, 알면 알수록 신기한 사실들, 아마도 가볍게 별의 별 이야기 소재로 써먹기 좋은 게 바로 5부가 아닐까 싶다.


6부는 우주 탐구를 위해 인간이 만들어낸 것들 이른바 천문, 천체과학 분야의 것들이다. 우주선, 망원경, 인공위성 따위다. 7부 외계생명체는 존재할까? 있다면 어디에 있을까, 우리와 언제쯤 만날 수 있을까? 완전히 꼬꼬무의 세계다. 8부 인류의 기원과 지구 문명의 수준은, 비교군이 있어야 할 텐데. 인류의 기원은 외계일까? 하늘에서 뚝 떨어졌다면 천지창조설이 맞을 수도 있겠다. 듣보잡처럼 나타난 피라미드, 느낌은 청동기 시대에 철기가 나타난 게 아니라 티타늄 소재의 그 어떤 것이 나타난 것처럼, 상상 초월, 경천동지 수준이었을 수도. 8부는 근원적 질문이다. 이 내용 가운데 이미 다른 책에서 다뤘던 태양계나 달 이야기보다는 근원적인 질문이 흥미롭다. 


인류의 기원은 어디, 외계? 


초등학생이든 90대 노인이든 아마도 가장 궁금해하는 게, ‘지구상의 생명체는 어떻게 생겨났을까?’가 아닐까 싶다. 과학자들은 여전히 이 질문의 해답을 찾기 위해 고군분투 중이다. 과학계 추측은 지구상의 모든 생명체는 공통의 조상이 있을 것이다. 이 조상은 바다에서 생겨난 어류이며 끊임없는 진화를 통해 각각의 환경에 따라 양서류, 파충류, 포유류 따위로 진화했다는 가설을 세웠다. 뭐 상상은 자유지만, 외계 유입설, 외계생명체가 지구에서 생존 가능한지를 확인하는 과정(SF영화에 자주 등장하는 설)일 수도 있다는 주장, 또 약간은 다르지만, 공통의 조상이 바다가 아닌 외계에서 왔다는 범종설은 쉽게 부정할 수도, 무시할 수도 없다는 게 과학계의 의견이기도 하다. 





기원전 5세기 철학자 아낙사고라스는 “우주에는 아주 작은 생명을 구성할 수 있는 씨앗이 무수히 있다”라며 그것이 조합돼 생명이 태어난다고 주장했다. 스웨덴의 화학자로 1903년에 노벨화학상을 받은 스반테 아레니우스는 ‘약 40억 년 전쯤에 우주에 떠돌던 미생물이 있었을 것이라고, 어느 날 이 미생물이 우연히 지구에 떨어져 지구 생명의 기원이 됐을 것이라고. 제임스 왓슨과 함께 DNA 이중나선 구조를 발견하여 1962년 노벨생리의학상을 받은 프랜시스 크릭은 고등 문병을 가진 외계의 지적 생명체에 의해 생겨났다는 가설을 내놓기도(정향 범종설), 크릭은 1973년 아레니우스처럼 40억 년 전에 다른 천체의 고등 생명체가 의도적으로 미생물을 무인 우주선에 실어, 지구로 보냈고, 그 미생물이 지구 생명체의 기원, 공통의 조상이라고. 이야기가 이쯤이면 믿거나 말거나 수준이 아닐 듯싶다. 


2012년에 개봉된 영화 <프로메테우스>가 바로 정향 범종설에 바탕을 둔 이야기다. 아무튼 황당무계한 주장이 아니라 나름의 논리적 근거를 바탕에 깔고 있어, 상상의 영역과 우리가 모르는 영역 혹은 새로운 사실과의 경계 어디쯤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다. 다른 생명체보다 지구환경에 적응을 잘 못 하는 인간, 조금 이상하지 않나? 다른 건 몰라도 인간만큼은 지구에서 태어난 게 아니라고 주장을 하는 생태과학자 엘리스 실버, 이 역시 장님 코끼리 다리 만지기인지도 모르겠지만 말이다. 






지구 문명은 우주에서 어느 수준일까? 우주의 문명 발전은 어디까지 가능할까?


인류는 자신의 몸, 근육에서 나오는 에너지만을 쓰다가, 축력, 수력, 풍력, 원자력 등의 동력을, 문명이 발전할수록 많은 에너지를 쓰는데, 문명이 에너지를 사용하는 정도에 따라 수준을 가늠하는 게 니콜라이 카르다쇼프가 만든 ’카르다쇼프 척도‘다. 이 척도는 고안 초기에는 유형1~3단계로 1973년 칼 세이건이 이를 세분하여 소수점까지 계산이 가능해졌는데, 지구 문명은 유형1에도 도달하지 못한 0.75로 미개한 상태라는 것, 태양 에너지를 100% 활용하는 정도가 유형2, 광속의 속도로 영화 스타워즈나 스타트렉의 수준이 되려면 1천 년에서 3천 년 정도가 걸릴 것으로. 유형3은 10만 년에서 100만 년. 일본계 미국인 카구는 유형 6단계까지이고 이 정도 수준의 문명을 ’오메가 문명‘이라 부른다. 우주의 인과율까지 바꿔버릴 수 있는 단계이니, 과히 우주로다. 


<출판사에서 보내준 책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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