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시 길들었을 뿐, 사실 우리는 본능적으로 주체적이다
이 책<밤의 안부를 묻습니다>의 지은이 상담사 치아는 내 인생의 주인공은 ‘나’인데, 세상과 다른 사람의 눈길을 의식할 필요도, 고정관념과 선입견에서 벗어나, 당당하게 걷자. 여성에게 씌워진 굴레에서 말이다. 주체적으로 시작하고 사랑하고, 헤어지면 된다. 전통 젠더 역할에서 잠시 길들었을 뿐, 사실 우리는 본능적으로 주체적이기에 젠더 평등은 당연한 것이다. 이 책을 보면서 조금이라도 불편함을 느꼈다면 우리는 아직도 길들여진 상태를 정상이라고 생각하는 중이다. 페미니즘에 불편함을 느낀다면 여전히 남존여비의 전통적 가부장적 질서가 어쩔 수없다고 여기는 상태다. 영화 베테랑의 "남자가 그럴 수 있지, 맞고 다니는 꼴 못본다. 차라리 패고 다녀라"는 황정민의 대사가 자연스럽게 다가왔다면 또 그런 것이다. 우리는 이 책을 통해 우리가 아는 '성'이 얼마나 무지한 지를 알게 될지도 모르겠다. 사랑에는 유효기간이 있고, 밤의 관계학, 불같은 사랑의 시간은 생각보다 짧다.
이 책의 내용은 성 상담자 치아의 성을 주제로 한 상담사례를 바탕으로 이뤄졌는 데, 하나하나 사례를 따라가다 보면 우리 사회, 학교에서 이루어지는 성교육이 해부학적, 형식적 겉핧기식이었는지를 알게된다. 지은이는 수동적인 밤의 관계를 넘어 주체적인 “관계” 이해와 실천을 안내한다. 한국판 "킨제이보고서"라고 할 수 있겠다.
책구성은 3장이며,1장에서는 단단관계를 시작하는 방법, 섹스도 관계다. 관계의 시작은 미러링부터, 주체적 연애 내 몸 자존감, 남자와 여자는 버리자고, 2장에서는 자신을 채우며 사랑하는 방법, 보통 사랑의 시작은 콩깍지다, 더 깊이 사랑하게 해주는 애무의 힘, 주체적 오르가즘과 피임, 갈등 해결도 주체적으로, 아름답지만 슬픈 단어, 오래된 연인, 3장 두려움없이 이별하는 방법, 사랑의 유효기간에 관하여, 주체적 이별, 이별 후 스트레스 장애, 연애 끝, 그리고 다시 사랑, 우리는 의외로 남성, 여성의 몸을 서로 잘 모르는 듯하다. 이 책을 통해서 제대로 된 인간의 몸, 관계를 위한 몸 구조와 역할을 배워보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