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의 안부를 묻습니다
상담사 치아(治我) 지음 / FIKA(피카)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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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길들었을 뿐, 사실 우리는 본능적으로 주체적이다 


이 책<밤의 안부를 묻습니다>의 지은이 상담사 치아는 내 인생의 주인공은 ‘나’인데, 세상과 다른 사람의 눈길을 의식할 필요도, 고정관념과 선입견에서 벗어나, 당당하게 걷자. 여성에게 씌워진 굴레에서 말이다. 주체적으로 시작하고 사랑하고, 헤어지면 된다. 전통 젠더 역할에서 잠시 길들었을 뿐, 사실 우리는 본능적으로 주체적이기에 젠더 평등은 당연한 것이다. 이 책을 보면서 조금이라도 불편함을 느꼈다면 우리는 아직도 길들여진 상태를 정상이라고 생각하는 중이다. 페미니즘에 불편함을 느낀다면 여전히 남존여비의 전통적 가부장적 질서가 어쩔 수없다고 여기는 상태다. 영화 베테랑의 "남자가 그럴 수 있지, 맞고 다니는 꼴 못본다. 차라리 패고 다녀라"는 황정민의 대사가 자연스럽게 다가왔다면 또 그런 것이다. 우리는 이 책을 통해 우리가 아는 '성'이 얼마나 무지한 지를 알게 될지도 모르겠다. 사랑에는 유효기간이 있고, 밤의 관계학, 불같은 사랑의 시간은 생각보다 짧다. 


이 책의 내용은 성 상담자 치아의 성을 주제로 한 상담사례를 바탕으로 이뤄졌는 데, 하나하나 사례를 따라가다 보면 우리 사회, 학교에서 이루어지는 성교육이 해부학적, 형식적 겉핧기식이었는지를 알게된다. 지은이는 수동적인 밤의 관계를 넘어 주체적인 “관계” 이해와 실천을 안내한다. 한국판 "킨제이보고서"라고 할 수 있겠다. 


책구성은 3장이며,1장에서는 단단관계를 시작하는 방법, 섹스도 관계다. 관계의 시작은 미러링부터, 주체적 연애 내 몸 자존감, 남자와 여자는 버리자고, 2장에서는 자신을 채우며 사랑하는 방법, 보통 사랑의 시작은 콩깍지다, 더 깊이 사랑하게 해주는 애무의 힘, 주체적 오르가즘과 피임, 갈등 해결도 주체적으로, 아름답지만 슬픈 단어, 오래된 연인, 3장 두려움없이 이별하는 방법, 사랑의 유효기간에 관하여, 주체적 이별, 이별 후 스트레스 장애, 연애 끝, 그리고 다시 사랑, 우리는 의외로 남성, 여성의 몸을 서로 잘 모르는 듯하다. 이 책을 통해서 제대로 된 인간의 몸, 관계를 위한 몸 구조와 역할을 배워보는 것이다. 




‘남자’와 ‘여자’는 버려라


섹스는 근본적으로 인간관계의 연장선상에 있다. 섹스가 우리말로 성관계인 것도 이런 이유일 것이다. 섹스를 잘하기 위해서는 기술을 배워야 하는게 아니라 ‘관계’부터 배위야 한다. 성평등이나 성인지감수성을 말할 때,우리는 주로 남성의 가치관과 행동 양식을 지적한다. 남자는 머릿속에서 ‘여자라서 안 돼’ ‘여자가 무슨’이라는 생각을 지워야 한다. 일상의 모든 기회가 성별 불문하고 능력 위주로 공평하게 부여되어야 한다. 성희롱이나 성폭력을 포함해 여성을 성적으로 대상화하는 말이나 행동을 조심해라, 남자와 여자의 성역할을 고정하는 사고방식을 지양해야 한다고 말이다.


남성과 여자는 다르다?, 남성과 여성의 특성을 다루는 대표적인 말이 여성은 커뮤니케이션을 중시하는 종족이고, 남성은 자존심을 중시하는 종족이라고 한다. 여성은 대화를 좋아하고 문제해결에 대화를 활용하지만, 남성은 긴 대회보다는 해결책부터 제시하려 들고 자존심 상하는 것을 피하려 한다. 자, 이런 고정관념이 생기면 여자는 무조건 공감만 해주면 되고, 남자는 단순하니까 밥만 잘 먹이면 말을 잘 들을까, 그냥 인간이다. 각자 조금씩 다른 사람들이다. 



여자로 사는 것이 힘든 대한민국


지은이는 어쩌다 우리 사회가 페미니즘이라는 단어에 불에 덴 듯 갑짝 놀라게 됐을까라는 물음으로 이야기를 시작한다. 학창 시절 시험 성적 차이로 대표되는 여성의 힘을 경험했더 2030 남성은 여성이 이미 권력을 가진 기득권 세력으로 보였을테니 오히려 남성이 역차별받는다고 느끼는 듯하다. 하지만 여전히 우리 사회는 그렇지 못하다. 연인이 촬영했던 성관계 동영상이 유포되면 그 피해는 고스란히 여성이, 남성이 사회적으로 매장되는 일이 없다. 데이트 폭력, 스토킹으로 일어난 사건들을 속에서도 여성은 노리개 역할이다. 페미니즘은 차별받는 여성의 지위를 남성과 동등하게 평등하게 만들자는 것이다.


사랑의 유효기간은, “결혼” 은 새로운 관계, 사회적 역할에 질려버리면


제도가 가치관을 만든다. 2015년 간통죄 폐지, 사랑은 서로가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사람이 되는 경험이다. 나보다 그 사람이 더 소중하고 내가 가진 건 다 주고 싶으며.. 세상이란 영화의 주인공이 되는 게 바로 사랑이다. 사람마다 제 각각의 영화 속에서... 흡연금지도 그렇다. 사랑의 유효기간은 있다. 개인차가 있을 뿐, 물론 외부환경도, 인간사에서 ‘결혼’이란 제도, 너무 많은 단점이 있다고 지은이는 말한다. 가장 큰 문제점은 ‘사랑’을 망가뜨린다는 것, 결혼과 함께 따라오는 가족, 경제, 소유, 습관 등의 갈등을 경험하면 쉽게 지쳐버리니까, 



이 책은 남녀의 만남과 사랑 그리고 섹스, 이른바 성관계, 여기에는 인간이 남녀의 구분은 오히려 진정한 관계의 왜곡이요. 사랑은 곧 불행의 시작, 성폭력, 스토커, 남성우위의 가부장 사회의 질서의 느슨함과 둑에 난 작은 구멍으로 세차게 밀려드는 물줄기, 페미니즘에 관한 오해, 미디어의 세뇌, 왜곡된 젠더론, 둘 사이의 사랑으로 시작됐지만, 성에 대한 무지로 생기는 갈등, 헤어짐, 또 결혼 등, 한국 사회의 내면을 들여다보고 톺아보면서 우리들이 맞이하는 밤의 안녕을 묻는다. 어떤 관계에서도 나를 잃지 않는 주체적 사랑으로 나아가기 위한 성 상담사가 들려주는 관계수업은 신기하고도 흥미롭다. “여성의 내숭이 미덕은 아닌 길들어졌을 뿐”이다.



<출판사에서 보내준 책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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