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어떤 인생도 실패는 아니라고 장자가 말했다
한정주 지음 / 다산북스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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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바른 삶, 좋은 삶, 장자 철학의 매력은 “자유” 


이 책<그 어떤 인생도 실패는 아니라고 장자가 말했다>의 지은이 한정주는 강호의 고수다. 강단 철학자, 인문학자도 아니면서도 동서양 철학의 통섭이랄까 융합, 그는 2030 시절 마르크스 철학으로 어려운 현실과 어두운 미래를 밝히는 등불로 삼았고, 4050시설 전반부는 니체 후반부는 장자에 천착, 그는 이 책으로 한국 사회를 살아가는 마흔에 전하는 자기 긍정의 철학을 전한다. 


장자 철학의 관점에서 보면 다른 사람의 철학적 해석과 견해, 그리고 주장에 대해 ‘그들은 틀렸고 나는 옳다’는 것을 증명하려는 사람들은 단지 ‘지식 장사꾼 혹은 도덕 장사꾼’에 지나지 않는다. 이 책은 지은이가 10년 동안 질문하고 탐구한 ‘장자 철학’에 2019년 전후로 도서관을 중심으로 수백 회 강연을 해왔던 ‘장자 인문학: 좋은 삶이란 무엇인가?, 철학 vs 문학:철학이 묻고 문학이 답하다의 내용을 종합한 것이다. 즉, 지은이가 독자적으로 해석한 장자 철학을 바탕으로 한 것이다. 


장자의 철학은 ’우화의 철학‘이다. 다른 철학자와 달리 장자는 가공의 사례를 만들어 세상에 자신의 철학 메시지를 전한다. 올바른 삶과 좋은 삶은 어떤 차이가 있을까? 전자는 보편적, 절대적, 객관적, 사회적 가치와 기준이라면 후자는 개별적, 상대적, 주관적, 개인적 가치와 기준이다. 세상은 올바른 삶(유학)이 곧 좋은 삶(도학)이라고 오해하도록 학습되고 훈육된 결과가 내면화된 때문이다. 





이 책은 6장으로 구성됐다. 운명, 욕망, 불안, 앎, 좋은 삶과 죽음을 만드는 방법, 자유로운 삶은 모두 자기다운 삶을 위하여다. 내용을 보자면, 1장, 이제 삶의 방향은 결정됐는가?, 인간의 삶을 특정한 방향으로 끌고 가는 힘의 실체가 운명인가 의지인가다. 장자는 운명은 결정된 것이 아니라 구성되어 가는 것이라 한다. 


“길은 사람이 걸어 다님으로써 만들어진다. 사물의 명칭은 사람이 그렇게 부르기에 그렇게 정해진 것이다, 모든 사물은 가능성의 상태로 존재한다. 어떤 사물이든 그렇지 않은 것이 없으며, 어떤 사물이든 가능하지 않은 것이 없다.”(장자, <내편> 제물론)


2장. 누구의 욕망을 좇으며 살았는가?, 무엇을 욕망하는가, 욕망하는 순간 변화와 변신이 일어난다. 진정으로 욕망하는 것을 찾아 나서라, 진정으로 욕망하는 것을 찾아 나서라는 욕망에 관한 장자의 독자적인 태도라고 할 수 있는 심재(心齋)와 좌망(坐忘)에 대한 것이다.


“도는 오직 마음을 텅 비우는 곳에만 남게 된다. 마음을 텅 비우는 것, 그것이 심재(心齋)다.”

“육체의 감각 작용을 모두 버리고, 마음의 지각 작용도 제거한다. 육체의 감각 작용에서 떠나고 마음의 지각 작용에서 멀어지면 대도(大道)와 하나가 된다. 이것을 좌망(坐忘)이라고 한다.” 


심재는 마음의 재계 즉 욕망의 재계, 좌망은 마음의 망각, 곧 욕망의 망각으로 해석할 수 있다. 이 두 개념은 욕망의 노예로 살아가는 삶으로부터 탈주하는 장자만의 독자적인 방법이다. 


3장. 불안과 함께 사는 방법, 왜 불안한가? 불안과 공포, 삶과 생명을 해치는 세상, 절망이 지배하는 세상, 자신의 그림자를 두려워한 사람의 우화, 불안과 더불어 살아가는 방법, 


나는 왜 불안한가, 결과를 알 수 없는 나의 운명과 실현될지가 확실하지 않은 나의 욕망 때문에 불안한 것이다. 진학불안= 진학 욕망= 진학운, 






불안과 더불어 살아가는 방법


지은이는 장자 철학을 오랫동안 공부하면서 얻은 최고의 지혜는 운명, 욕망, 불안이 우리 삶을 구성하고 있다는 ’삼각 축’이라는 사실이라고 한다. 삶의 행복과 불행, 성공과 실패, 희극과 비극의 삼각 축의 상호작용에서 비롯된다고 해도 지나친 말은 아니다. 그렇다면 불안은 외재적인가, 내재적인가, 외재적이면서 내재적이라 답할 수 있다. 여기서 나아가서 이 둘 중 어느 쪽이 본질적인가, 자, 이렇게 생각해보자. 당신이 지금 행복과 성공의 정점에 있다고 가정해보자. 불안으로부터 자유로울까, 행복과 성공이 지속할 수 있을까, 하는 의혹과 불안에서 벗어날 수 없기 때문이다. 자신의 운명과 욕망이 불안을 만드는 근본 원인이기 때문이다. 즉, 내재적이란 뜻이다. 


불안과 더불어 살아가는 방법은 불안하면 자신의 운명과 욕망을 들여다보고, 이에 얼마나 집착하고 있는지, 느끼는 불안이 자신의 삶에 긍정적인지 부정적인지, 한편으로 다른 사람과의 관계에서 자신의 고유성과 독립성을 유지하고 있는지, 또 이익과 욕망의 관계인지를 되돌아보면, 훨씬 자신의 모습과 현재 어떤 상태인지를 알 수 있게 된다. 늘 불안이 부정적이지만은 않다는 점을 유념해야 한다. 


4장, 명확하게 아는 것이 있는가? 절대적인 앎과 상대적인 앎, 명확한 앎과 모호한 앎, 옮음과 그름을 가릴 수 있는가, 앎은 상대적이며 위험이다, 아는 것과 모르는 것은 끊임없이 순환한다. 5장. 좋은 삶과 좋은 죽음을 만드는 방법이란, 6장. 자유로운 삶을 위하여, 자유는 홀로서기이고 고독한 것이다. 





자신의 삶에 대한 의문과 질문은 장자 철학, ’나만의 장자 철학’을 위한 것


장자가 일러주는 철학의 방법과 지혜는 절대적, 보편적, 객관적 기준이 없다. 따라서 장자를 읽는다는 것은 그를 멘토 혹은 롤모델로 삼아 그와 같이 되는 게(이른바 공자의 인간관은 이상적인 모델을 좇아, 성인의 길로 들어선다는 것으로 기준이 외부에 있어, 외부의 것과 경쟁한다)아니라 노자의 인간관처럼 자신이 완전한 존재임을 아는 데 있으므로 기준이 내부, 즉 자기 자신과 경쟁한다(노장사상). 모두 자신이 삶의 주인공이기에 고유한 가치와 기준을 찾는 것으로 곧 세상에 현혹되지 않고 자기다운 삶을 살아가는 것이라고.


지은이의 장자 철학 독법, 누군가의 해석과 해설은 그저 참고만 하라고, 직접 장자를 읽고 느끼는 대로. 나만의 장자 철학을 위하여


<출판사에서 보내준 책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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