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홀랜프 2 - 메시아의 수호자
사이먼 케이 지음 / 샘터사 / 2024년 9월
평점 :
홀랜프2, 메시아의 수호자
1.5세대 아시아계 미국인 사이먼 케이 작가, 그의 한국형 SF 소설을 개척하려는 노력의 하나가 <홀랜프>다. 2권 체재로 1권은 거룩한 땅의 수호자, 2권 메시아의 수호자다. SF 장르 소설의 전형적인 플롯을 따르는 듯하다. 작가가 20대부터 영화 시나리오 쓰고 영화를 연출했다는 경험을 바탕으로 쓴 첫 장편소설이다. 지구를 침공한 정체불명의 외계 생물체에 맞서 싸우는 청소년들의 모험을 그린 이야기다.
홀랜프2 이야기의 시작은 벙커에서 7명의 아이와 만수, 그리고 선우 필과 최 박사의 손녀 리브 사이의 아이가 태어난다. 이른바 최 박사의 예언에 따라 태어난 지구의 구세주 선우 희. 이 아이가 어떻게 지구를 구한단 말인가, 1권에 군대 지휘관 박 여단장은 사령관으로, 김 상사는 그사이에 중령이 됐다. 어빌리스를 갖춘 군인 특수팀도. 여전히 각지에서 홀랜프와 끊임없는 전투가 벌어지고,
선우 희의 등장과 함께 실행되는 예언서, 그의 아빠 선우 필은 끝내 7명의 아이가 머물던 벙커로 돌아오지 못하고, 홀랜프의 땅 ‘파라다이스’에서 이들에게 생명을 얻은 반수반인의 페카터모리 무리 속에서 생활하면서 버텨오고 있다. 그의 정체를 아는 페카터모리의 리더는 ‘이미 멸망해버린 인간 세상에 무슨 미래가 있는가, 세상은 주인은 바뀌었고, 새로운 질서가 생겼다고, 이에 따르는 것이 좋지 않겠냐는 회유를 받아가면서. 버티고 있다. 페카터모리는 인간들에게 있는 악한 감정도 사라지기에, 질투심, 시기심, 의심, 증오심도 없다. 다만, 인간의 존엄성만 포기하면 우리가 상상할 수 있는 최고의 인간이 될 수 있다고 믿는 혼종 괴물들….
선우 필은 무엇을 기다리는가, 한편, 지구수비대(매스클랜) 또한 선우 필의 소식을 백방으로 수소문하고 있다. 최 박사의 지구를 구할 프로젝트의 거대한 구상은 예언이 됐다. 지구의 미래를 열어줄 7명의 청소년이 나타나서 홀랜프를 쳐부술 것이라고, 그들은 예언서를 만든 사람들이지 믿는 사람들이 아니다.
조우하는 선우 필과 리브, 서먹서먹한 만남 속에서도 인연의 끈은 이어지고, 이들의 아들 선우 희는 결정지어진 운명, 이른바 구세주로서 홀랜프 여왕을 쳐부술 비밀병기인 셈이다. 예언을 실현하기 위해서 파라다이스로 향하는 선우 필과 리브, 그리고 선우 희….
선우 희는 어떤 능력을 지닌 것인가, 홀랜프의 여왕을 물리칠 그리고 이들을 지구에서 쫓아낼 비밀병기란 어떤 의미일까, 영화<그레이트 월>의 괴물 여왕이 죽으면 나머지 괴물들도 다 죽어버리듯 홀랜프 역시 그런 것일까, 과연 지구회복은 가능한 것일까? “신은 자기 뜻대로 실행한 것일까?”
한 편의 영화를 보는 듯한 느낌의 소설이다. 물론 작가가 시나리오를 쓰기도 하고, 영화를 만들기도 했다는 선입견도 작용했을 수 있지만 말이다.
외계인들의 출현, 왜 이들은 지구를 침공하게 된 것일까?, 최 박사는 어떻게 이런 일을 예견한 것일까, 그리고 치밀하게 지구수비대를 만들고 대비 프로젝트를 만든 것일까, 이 영역 자체가 예언인 것이다. 외계인 홀랜프에 죽은 인간들은 그들이 만든 가스실에서 다시 태어난다. 반수반인으로 홀랜프의 모습과 인간의 모습이 수시로 바뀌는 페카터모리, 선우 필과 리브가 가지고 있는 생물적 특성은 무엇이었던가, 이들 사이에 아이가 태어나고 그 아이가 지구를 구할 구세주라는 말은, 전지적 시점에서 작가가 설정해 놓은 거대한 틀인가, 그 안에 등장인물들은 장기판의 말처럼 움직이면 되는지.
<출판사에서 보내준 책을 읽고 쓴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