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진상륙작전 - 마드리드의 골때리는 그녀들
김정선 지음 / 서교출판사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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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상륙작전을 위한 성동격서(聲東擊西) “청진상륙작전”

스페인 마드리드의 골때리는 그녀들, 트롯경연대회에 본선에 진출한 최미조, 미동 자매가 방송작가 김정선에게 보낸 이상한 제보에서 시작된 이야기다. 스페인에 거주하는 고 최병해 중령(글에서는 최병흠)의 세 딸(최미사, 미조, 미동)은 첫째는 음악치료사, 둘째와 셋째는 수녀로 살다가, <청진상륙작전>의 진실을 밝혀달라고, 하지만 이야기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대한민국의 대통령 자리를 노리는 집단, 국제조직 “로치페르단”과 이 조직을 장악한 한국 전쟁 참전 영웅 김영휘의 음모, 특별첩보원 리틀 블랙 샤크 제로로 활동한 9살의 소녀 단이와의 얽히고설킨 최병흠의 삶을 그린다.

청진상륙작전에서 뿌려진 불행의 씨앗

누구라도 짐작할 수 있을 법했던 “인천상륙작전”을 위한 성동격서전, 여기에 동원된 최병흠 소령은 청진항에 도착하고서야 인민군을 속이기 위한 덫이었음을 깨달았다. 미군 화물기에서 쏟아부은 액체(미군은 한국군 500명을 희생제물로 생각했던 것)와 인민군을 향한 화포 공격은 인민군에게 나 여기 있다고 알린 것이었으니, 이때, 부하들과 함께 전사할 각오를 했던 최 소령에게 살아야 할 이유를 만들어준 9살의 어린 소녀 단이…. 귀환하는 배에서 미국의 훈장과 상금을(청진상륙작전에서 희생제물이 된 부하들의 목숨값)받고후일 정부로부터 금성무공훈장을 받는다. 인천상륙작전의 공로자로….

스페인에서 온 제보를 바탕으로 6.25 특집극으로 다루려는 방송국 PD와 작가들, 그리고 청진상륙작전의 비밀과 어둠 속의 조직 활동 정보를 담고 있는 파일,

최병해는 왜, 누구로부터 박해를 받았나?

이야기는 실존 인물 최병해(최병흠), 신학생의 길을 걷던 중, 누군가의 투서로 신학교에서 제적당하고 일본으로 건너가 법학을 공부, 변호사가 됐고, 일본에 거점을 둔 맥아더사령부의 통역을 거쳐 해군 장교가 되는 일련의 과정과 제보자들의 어머니 박인애와의 만남, 한국 전쟁이 끝난 후, 군을 떠나지 않고 군 비리 적발과 해군법무실에서 해군법개정을 위한 활동을 하는데….

이런 활동 모두가 로치페르단의 거대한 음모에 방해물이 된다. 청진상륙작전의 계기로 인연을 맺었던 미군 장성은 그에게 군납사업의 길을 열어주려 하는데 그날 둘이 만났던 대연각호텔에서 불이나고, 오래된 방송테입 속에서 발견한 최병흠과 미군 장성. 하나둘씩 밝혀지는 사실들.

이유도 알 수 없는 로치페르단의 협박과 공갈 속에서 이른바 막걸리 보안법으로 아내 박인애가 열었던 자그마한 학교와 변호사 일마저 못 하게 되고 마침내 그는 가족을 위해 집을 떠나, 결국 한 많은 생을 마감한다.

이후 진실을 밝히는 방송국 PD와 방송작가들의 추적 등이 어우러져 끝내 로치페르단의 실체와 목적이 밝혀지는데, 누가 수장이었고, 왜 최병흠의 일거수일투족을 쫓고, 일을 방해했는지, 최병해의 신학생시절부터 죽을 때까지 그들의 쳐놓은 거미줄을 벗어날 수 없었다. 그들은 어디에든 존재한다. 볕이 들지 않은 곳이라면...

사실과 상상 사이를 오가면서 씨줄과 날줄을 엮은 펙션으로 드라마 시나리오처럼 전개되는데, “최 소령님의 안전을 위해서”라는 정체 모를 여인의 도움, <청진상륙작전>의 그날 북한 출신 여성들로 구성된 특수첩보조직에 속해있던 단이는 인민군의 기뢰 설치도를 빼오고, 단이를 구출한 최병흠은 거대조직에서 눈독을 들였던 인재였다고 이렇게 우연으로 맺어진 관계는 신학생 시절부터 최병흠을 그들의 조직원으로 삼고 싶어했던 어둠의 조직이 수십년 동안 한국사회에서 벌인 음모를 쫓아가는 것만으로도 흥미롭다.

또한, 소설의 양념 격인 등장인물 방송작가 메인 작가 민경민과 이새롬작가의 인연과 속사정을 끼어드는데….

꽤 흥미로운 소설이다. 다소 식상한 주제가 되기 쉽지만, 소설과 드라마의 시나리오가 어우려져 독자를 몰입으로 끄는 힘이 있다.

<출판사에서 보내준 책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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