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 해석 - 세상이 변해도 변하지 않는 인간사
서보경 지음 / 더로드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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끊임없이 반복되는 인간사, 인간본능

작가 서보경의 에세이<인간 해석>, 에세이일까 사회평론일까 모호한 구석은 있지만, 전하려는 이야기는 세상은 변해도 변하지 않는 인간사 이해에 긴장감을 느끼자는 말이다. 달리 말하자면 자기성찰을 하라는 말로 들린다. 인간 본질의, 뿌리가 변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한다. 인간의 본질에 터 잡은 사회, 가정, 거기에 개인의 삶은 인간의 본질에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음을 간과하고 사는 게 아닌지, 마치 물과 공기처럼 말이다. 지은이는 이 점을 강조하면서 인간 본질을 다시 한번 생각해보자고 한다.

이 책은 4장으로 이뤄져 있고, 첫 장에서는 세상이 변해도 변하지 않는 인간의 본질, 두 번째 장에서는 인간사를, 세 번째 장에서는 관계의 본질, 네 번 째장은 인간 해석의 결론 편으로 급변하는 사회에서 자기중심을 잡고 살아가는 방법, 방황과 시련의 연속인 인생에서 중요한 것은 회복탄력성과 삶을 대하는 태도의 유연성이라고 강조한다.

이 책의 프롤로그에서 급변하는 사회 환경, 문화, 종교, 정치, 경제, 교육 등 각 부문에서 변화 역시 인간사의 끊임없는 반복, 결국 인간의 본질에서 기인하는 것이라는 점을 기억하자고 제언하는데, 글쎄다. 인간사, 인간 본질과 그 위로 겹겹이 쌓여 층을 이룬 현상 밑에 숨겨진 것들, 현상에 관한 지은이의 이해와 인간 본질을 이야기하는 대목은 상충하는 듯하다. 소유와 욕망하는 인간의 본능, 역사이래 생겨난 계급문제와 경제주체와의 관계, 소외 등의 현상나열, 산업화, 도시화, 개인화는 어떤 관련성을 갖는지. 물론 이 책의 서술 목적은 방향을 잃고 헤매는 인간 군상에게 전하는 메시지라는 점에서 보면 자기계발, 자기성찰에 가까운 이야기일 듯싶다.

변하지 않는 인간, 세상, 관계, “자중자애”

인생사, 인간의 삶이란 성악설, 성선설의 논쟁은 별론으로 하더라도 인간의 본질 문제를 따져 물을 수 밖에 없는 인간사, 인간의 역사를 들여다보면 본질적으로 반복의 연속이다. 현상은 과학기술 발달로 아주 많이 혹은 전혀 달라졌다고 하더라도 본질은 같다. 인간관계 역시 인간사, 이런 역사를 다룬 유명한 책 사마천의 <사기>열전편에서 보여주는 "인간관계론와 리더십" 또한... 그렇다.

인간이 사는 사회인 세상의 최고의 선은 물과 같다(上善若水), 물처럼 사는 삶, 가면에 갇힌 사람들, 가면은 페르소나다. 한 사람이 사회생활 하면서 갖는 얼굴은 장면마다 다르다. 때로는 아버지, 아들, 남편, 일터에서는 상사로 부하로서 다양한 가면을 갖는다. 지은이는 경제활동을 비롯한 사회적이고 이차적인 관계에서 가면에 갇히지 않도록 주의하라고, 역할 속에 파묻히거나 매몰되면 자신의 모습을 잃을 수도 있다는 말을 남긴다. 간과 쓸개도 서로에게 보여주는 간담상조가 본래는 거짓 우정을 나무라는 표현이었는데. 그 뜻이 바뀌고 말았듯이. 나이 들면서 깊은 인간관계를 가져가기 어렵다는 표현도 또한….사회병리현상이다.

사회재난 안전불감증의 사회 현상을 끊임없이 일어나는 사건과 사고들에 관한 사회심리학적 처방까지도…. 말 많고 탈 많은 세상살이 끝에, 불확실하기에 두렵고 불안한 미래에 자기중심을 어떻게 잡아야 할지, 심리적 회복 탄력성, 삶을 대하는 유연성, 인정 강박에서 벗어나는 길, 풍파 속에서 살아내는 힘은 자신을 존중하고 사랑하는 “자중자애”의 길이지 않을까, 물같은 삶 “상선약수”라. 불완전한게 인간이고, 인간세상의 본질인 것을...

<출판사에서 보내준 책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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