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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에게 전하는 기후위기와 신냉전 이야기 - 우리가 지켜야 할 지구, 우리가 만들어가야 할 평화 ㅣ 너는 나다 - 십대 4
정욱식 지음, 김상민 그림 / 갈마바람 / 2023년 9월
평점 :
기후위기와 신냉전
지은이 정욱식 선생은 평화운동가다. 그는 한 번의 흐트러짐도 없이, 정치권을 끼웃거린 적도 없이 올곧게 한반도 평화를 위해 마른자리 진자리를 가리지 않고, 굽힘 없이 살아온 분이다. 생소한 군사용어 등을 입에 올리며 늘 진중한 모습의 그를 생각하면 이 책<청소년에 전하는 기후위기와 신냉전 이야기>에 어떻게 이야기를 풀어썼을까, 책장을 여는 순간, 내 걱정은 그저 기우에 지나지 않았음을….
우리가 지켜야 할 지구, 우리가 만들어야 할 평화
환경과 평화는 평행선처럼 따로국밥처럼 한데 어울리지 못하고 서로의 자기장을 형성하면서 그렇게 존재해왔다는 생각이 든다. 물론 이는 그저 관망하는 태도여서 이런 느낌이 들지도 모르겠지만 말이다.
이 책에서 다루는 내용은 17개 꼭지다. 인류멸망, 신냉전, 기후위기, 그렇다면 신냉전과 기후위기는 어떤 관계가 있나, 전차, 탱크, 전투기, 군함 모두 에너지가 화석연료(휘발유, 경유 등)를 에너지로 하는 군사 활동은 많은 탄소를 배출하는데, 전쟁이 일어나면 더 많은 탄소를 배출할 것이고 결과적으로 기후위기가 생길 수밖에, 군사 분야는 왜 기후위기 규제에서 예외?, 미국과 중국의 경쟁을 어떻게 봐야 하나, 대만을 왜 동아시아 화약고라고 부르나, 그린 데탕트, 군축을 하면 어떨까?
군사행동과 탄소배출 그리고 기후위기, 평화
초, 중학생에게는 이 책 내용이 딱 맞다. 우리나라를 비롯하여 중국, 일본을 동북아라고 한다. 갈수록 지구는 뜨거워지고, 지구촌 곳곳에서는 전쟁이 벌어진다. 대포와 총을 쏘고 전투기가 뜨고, 군함이 움직이면 탄소가 나온다. 군사활동 자체가 지구를 위험하게 만든다. 그런데 군사 분야는 탄소배출을 막을 제도가 없다. 어떻게 해야 지구도 구하고, 군사 활동도 줄일까, 그 길은 “평화”다.
앞으로 청소년들이 많이 듣게 될 낱말은 “기후위기” “신냉전”과 그에 따른 것들일 것이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 아이들이 죽고, 포탄이 날아와 집을 날려버리고,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 가자 지구를 불바다로 만들고, 병원의 전기마저 끊어버렸다. 전쟁이란 누군가를 이겨야 내가 사는 게임처럼, 하느냐, 마느냐의 양자택일의 전형이다.
기후위기란 말 속에는 기후재앙, 기후분쟁, 기후 우울증, 기후적응 등 다양한 말 속에 담겨있다. 신냉전 또한 전략, 세력권, 군비, 핵전쟁 위험 등 다양한 모습으로 우리 곁에 와 있는 것이다.
화석연료, 신재생에너지, 유연탄, 원자력발전소 등 이 모든 것이 인류 생활에 필요한 에너지를 얻는데 이때 자연을 훼손하지 않고 얻을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다. 인류 생활에 군사 활동이 필요한가?, 자국 방어를 위해서는 필요하다. 하지만, 이런 군사 활동 또는 국가 간의 긴장 혹은 대립은 무한정이고 확대 재생산된다.
어떻게 하면 군사 활동을 줄이고, 기후위기에 대응할까?
그린 데탕트(녹색화해)다. 생태환경을 뜻하는 그린과 긴장 완화를 의미하는 데탕트의 합성어다. 기후위기와 신냉전이라는 양대 위기를 그린 데탕트로 합쳐서 생각하면 새로운 접근이 가능하지 않을까? 그린 데탕트가 빛을 보기 위해서는 군비 증강과 군비 경쟁이 남북 관계와 한반도 평화를 위태롭게 하고 기후위기를 악화시킨다는 자각에 있다고 지은이는 말한다. 기후 정의와 평화를 위한 군축에 나서보는 것이 어떨까?
우리 사회는 군비 증강과 기후위기의 연결 구도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듯한데, 이 책은 이런 문제를 아주 쉽게 잘 설명해주고 있다. 특히, 미한, 한미군사훈련에 관해서도 왜 하는지, 북한과의 관계를 어떻게 봐야하는지, 교실에서 듣기 힘든 이야기를 말이다. 아울러 지구촌 사람들이 평화롭게 공존하며, 기후위기를 극복할 방법을 청소년의 눈높이에서, 청소년들의 필독서가 되기를 바란다.
<출판사에서 보내준 책을 읽고 쓴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