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머릿속에서 이 생각 좀 치워주세요 - 불안과 강박을 멈추고 싶은 당신을 위한 뇌과학
클라우스 베른하르트 지음, 추미란 옮김 / 동녘라이프(친구미디어)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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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박과 불안에서 해방되는 법

 

지은이 클라우스 베른하르트는 독일의 정신 요법 의사이자 작가다. 현대정신치료연구소를 설립한 후, 뇌의 신경가소성을 촉진해 뇌를 재프로그래밍하고 불안과 강박을 없애는 특별한 치료법을 개발했다. 이 책은 강박증 환자가 예전처럼 다시 정상적으로 행동하게 되는 것을 목표로 한다.

 

강박증이란 뭐지, 강박적 생각, 어디서부터 해가 없는 것인지

 

예를 들면 손 씻기 강박은 손을 몇 번이고 계속, 마치 더러운 뭐가 묻은 것처럼 반복적으로 씻어댄다. 마치 병적으로, 그 밖에 통제, 접촉, 정리 , 수집, 천착 강박 등인데, 어디서부터 해가 없는 틱 그 이상이 되는 걸까, 사람은 누구나 가끔은 이상한 생각을 한다. 자동차를 타고 가다가 대형 화물차량에 부딪히는 장면을 상상할 수 있다.

 

자신이 가진 윤리관 때문에 사람을 죽인다는 생각을 할 엄두도 내지 못하지만 때때로 누군가를 죽이는 상상도 할 수 있다. 이것은 모두 정상이다. 왜냐하면, 곧바로 정상으로 돌아오기에 즉, 오랫동안 그런 상상을 하지 않고, 쉽게 벗어날 수 있다는 말인데 이는 통제가 된다는 의미이다. 강박은 이런 경계를 넘어갔다가 쉬이 돌아오지 않고, 더 깊어지는 상황이 연출되는 장면을 말한다.

 

이 책은 8장으로 구성됐고, 1장 특이한 생각일 뿐일까, 강박증일까, 그 경계는 어디인가, 다소 모호하지만, 사람들은 약간의 강박과 가끔 이상한 생각을 하는 것과 강박적 생각은 정상적이다. 강박은 블랙홀, 즉 경계에서 그 너머로 빨려 들어가면 강박이 된다. 2장. 강박적 생각을 떨쳐내는 응급처치로 강박적 생각을 강박적 생각으로 물리치기, ABS 요법 등이 있다. 3장에서는 다양한 강박 행동과 치료사례를 소개하고 있다. 4장은 어린이와 청소년의 강박증. 5~8장은 강박증의 원인을 근본적으로 바꾸는 법과 다른 가능한 치료법, 자가치료요법 그리고 강박증 환자의 가족을 위한 조언으로, 크게 나누면 강박이란 무엇인지 그 정의를 내리고, 치료사례를 소개하는 부분과 강박증 원인을 근본적으로 바꾸는 법 등 3분야로 구분할 수 있다.

 

ABS, 뇌 바탕의 비합리적인 스토리텔링

 

많은 치료의 사례를 남긴 ABS(마치 자동차 브레이크 자동 잠김 방지 장치)가 아니라, 뇌 바탕의 비합리적인 스토리텔링을 뜻한다. 이 치료법은 정신 치료 용도로 비합리적인 이야기를 적절하게 들려주는 방법이다. 최대한 비합리적인 이야기를 환자의 무의식에 깊이 주입해서 기존의 강박적 생각을 확실히 쫓아내는 것이다. 아우슈비츠에서 살아남은 정신과 의사 빅터 프랭클 등이 ‘역설적 간섭’ 개념을 통해 많은 치료사례를 남긴 바 있다.

 

유머는 위험을 사라지게 한다고.

 

유머는 위협적, 강박적 사고를 무조건 중화하려 애쓰기보다는 비합리적이지만 해가 없는 생각으로 대체한다. 또, 장기적으로 보면, 강박적인 생각보다 새롭고 기묘한 상상을 뇌에 눌러앉게 하는 것이 훨씬 덜 위험하다. 즉, 어처구니없는 상상일수록 비현실적으로 다가오기에 강박증 환자는 그것을 위험하지 않은 것으로 생각하는데, 이는 우리 뇌가 강박적 생각을 몰아내는 데 필요한 자극으로 충분하다.

 

강박증 환자의 가족을 위하여

 

강박증은 가족 모두를 지치게 만드는 병이다. 강박증 환자는 다른 가족 구성원들에게 터무니없는 위생 조치를 똑같이 하기를 강요하면, 가정의 편안, 평온은 끝나버린다. 지은이는 강박증 환자와 함께 사는 조언을 하고 있는데, 강박증 환자의 보조를 맞추지 말아라, 환자가 조금이라도 노력하면 꼭 칭찬해준다. 강박증 환자는 완벽주의 경향이 강하므로 아무리 잘 해냈더라도 만족하기 쉽지 않기에, 인내심이 바닥난다고 해도 좋다. 분노나 화를 참을 필요는 없다. 오히려 환자 자체를 거부하는 게 문제다. 강박 행동을 거부하는 것임을 분명히 해야 한다.

 

또 하나, 염두에 두어야 할 것은 맹목적 저항을 거꾸로 이용하는 방법인데, ~하지 말라가 아니라 오히려 더 하라고 하는 편이 낫다는 말이다. 몇 시간째 스마트폰만 들여다보고 있는 환자에게 지금 3시간째 들여다보고 있네. 그 정도로는 부족하지 않아, 좀 더 노력하면 4~5시간을 채울 수 있을 거야, 밤에 숙제하는 걸 좋아하잖아. 그래야 기분도 좋고.

 

말만 바꿔도, 효과가 있다

 

지금까지 했던 말을 보자 “그러지 마. 이거 완전히 깨끗해

바람직한 리액텐스(맹목적인 저항)을 일으키는 말: 그래, 너 그거 만지면 오늘 죽을지도 몰라

 

이렇게 말하는 것이다. 하고 싶은 것을 못하게 막고, 부정적인 표현을 하기 보다는 오히려 허용(비합리적인 것을)하도록 해주면, 맹목적인 저항이 줄어드는 효과가 있기에... 대단히 역설적이지만,

 

이렇게 놓고 보면, 강박증은 아무튼 끈기있게 지치지 않고, 강박증 환자나 가족 모두, 어떻게 대처하면서 자기조절을 해야하는가에 집중해야 할 필요가 있다. 정신질환의 특징은 환자 자신 뿐만 아니라 가족 구성원 모두가 영향을 받게 되기에 더욱 그렇다.

 

 

<출판사에서 보내준 책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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